[113회] 아버지 조지훈-삶과 문학과 정신 /조광렬
[18장] 주실마을에 부활하신 아버지
# 고향 주실마을에 지훈문학관이 개관하다
아버지 39주기 기일에 맞춰 고향 경북 주실마을에 '지훈 문학관이 개관되었다. 2007년 5월 18일(금) 부터 5월 20일 사흘간 '지훈문학관' 개관식을 시작으로 제1회 '지훈 예술제'가 '지훈시공원' 개장'과 함께 주실마을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공식 공연 행사는 18일 오후 2시 부터 시작되었다. 오후 3시까지 한 시간에 걸쳐 지훈문학관앞뜰에서 거행된 개막식 및 지훈문학관 개관식은 내빈 소개, 경과보고에 이어 권영택 영양군수의 개회사, 남영국 영양군의회 의장, 홍일식 고려대 전 총장에 이어 내가 가족을 대표해서 축사를 했다. 이어서 15분에 걸쳐 헌공다래 순서로 다도회(황분선 회장) 헌다의식 재현이 있었고, 어머니가 직접쓰신 현판 제막식이 있었다. 제막식이 끝난 후 지훈문학관 관람에 이어 아정 전통 무용단이 주관한 <승무>공연이 아버지 시비 <빛을 찾아 가는 길>이 세워진 시인의 숲에서 있었다. 그리고 영양문인 협회장의 개막선언을 팡파레로 3일간에 걸쳐 '한국의 서정'이라는 주제로 제 1회 '지훈예술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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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괸식 전 국기에 대한 경레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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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문학관 현판을 직접쓰신 어머니(2007년 당시 86세). 그 옆에 앉으신 분은 아버지 제자 홍일식(전 고려대 총장)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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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및 축사를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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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18일 아버지 39주기 기일에 맞추어 개관한 고향 경북 영양 주실마을의 지훈문학관 개관식때 현판 제막식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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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문학관 정문. 현판은 어머니가 직접 쓰셨다
이날 오후 3시 반부터는 '詩안의 음악'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문학관 앞뜰에 마련된 주무대에서 대구시립교향단의 서곡연주로 시작해서 시인 김종길 교수의<주실에서>와 시사랑문화인협의회 김경미, 박명옥 시인의 시낭송 그리고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금관 5중주에 이어 영양문인협회 김옥순 시인이 아버지의 시<혼자서 가는 길> 시낭송과 베이스 홍순표, 소프라노 이정아씨의 가곡 공연, 나의 고모님의 시낭송 <낙화>에 이어 마술공연,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학생의 <고풍의상> 시낭송, 수니의 통키타공연 순으로 7시 반까지 다채롭게 이어졌다.
또한 18일 오후 7시부터는 위에서 언급한 지훈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19일 오전 10시 부터 오후 5시까지 열렸고, 주실마을 일원에서 사흘동안 각종 학습체험 행사(주실마을 체험 노트작성, 승무그림 스티커 완성 퍼즐 맞추기, 지훈 예술제 퀴즈,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시화찍기), 각종 전시마당 행사, 민속놀이 추억마당 행사(버들피리 만들기, 던통놀이 체험 등 참여 행사)등으로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알리고 옛 선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놀이마당공간에서는 전통농악과 사물놀이 행사로 3일 동안 흥겨운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시비가 있는 '시인의 숲'에서 1일 3회씩 경음악 연주 및 시낭송, '열린 문학회'라는 이름으로 지훈문학에 대한 좌담, 자유토론, 시낭송, 섹스폰 연주를, 지훈문학관 세미나 실에서는 문학동호회 추진의 1일 3회 30분씩 본무대 공연을 제외한 시간에 열렸다.
다음 날19일에는 '지훈의 詩 그리고 음악' 프로그램으로 아트챔버 오케스트라의 서곡을 시작으로 개최 되었다. 이어서 <석문> 시낭송 및 퍼포먼스, 김은지, 김태우씨의 가곡공연, 아트 챔버오케스트라 연주에 이어 내가 아버지의 시 <절정>을 낭송했다. 그리고 강재열(첼로), 강영희(바이올린), 강민정, 구운교 제시등의 피아노4중주가 있었고 고려대학교 국문학고 학생의 <봉황수> 시낭송, 수니, 임동한의 통기타가수 공연에 이어 <승무>시 낭송 및 춤 공연이 있었다.
마지막 날인 20일은 폐막식 행사로서 세종대 노들신사가 국내가요 및 팝 공연(2곡)을 시작으로 고려대 재학생들의 다양한 가요 및 팝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일반인, 학생들의 지훈시 및 자유 시제의 시낭송대회, 고려대, 세종대 학생들의 청소년 공연으로 장기자랑, 창작무용 공연, 시낭송/승무랩송이 이어졌는데 승무랩송이 무척 인상적이었다(아래참고자료 참조). 손혜영의 <승무> 무용공연에 이어 영양문인협회장 및 영양미술인협회장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 시상식과 아울러 폐막선언으로 공식 공연행사를 마쳤다.
문화 예술 행사로는 영양읍 문화체육 센터에서 18, 19 양일간 개최되었는데 첫날 7시부터 한 시간 정도로 고려대 명예교수 김종길 교수의 '지훈의 삶과 문학'이란 주제로 열렸고 19일엔, 시사랑회 주관으로 '지훈문학 세미나'가 열렸는데 방민호(서울대 교수)의 '조지훈 시의 시사적 맥락' 강연에 토론에는 이경수, 김문수, 여태천 제씨가 참여했으며, 이희중(전주대 교수)의 '조지훈의 시에서 '울음의 의미" 발표에 이성우, 장석원 제씨가 토론자로 참석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로 3일에 걸쳐 개최된 '제 1회 지훈 예술제'는 대성황으로 막을 내렸다. 이를 위해 수고해 주신 군당국 그리고 영양문인 협회, 무엇보다 먼 서울에서 행사장까지 찾아와 자리를 빛내주신 내빈, 친척 일가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이 지훈 예술제는 매년 아버지 기일인 5월 17일을 전후로한 주말(금 ~일요일)에 열리며 올해(2017년)로 제 10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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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문학관 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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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문학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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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문학관 중정에서 찍은 우리 가족사진. 왼쪽부터 막내동생 태열 부녀(조카 은정) 그리고 어머니, 여동생 혜경, 나
나에게 이 날이 더욱 뜻깊었던 것은 문학관 개관일에 맞춰 출간된 나의 졸서 <승무의 긴 여운, 지조의 큰 울림- 아버지 조지훈 -삶과 문학과 정신>를 참석하신 내외 귀분들께 증정하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반인들을 위해서는 '북 싸인회'도 함께 가졌었기에 더욱 특별하고 보람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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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개관식 날에 맞춰 출간된 나의 졸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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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문학관 개관일에 맞춰 출판된 나의 졸서 <승무의 긴 여운, 지조의 큰 울림 - 아버지 조지훈- 삶과 문학과 정신>에 싸인하는 모습
이 문학관 건립시 아버지의 제자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선생과 박노준 (한양대 명예교수) 선생 그리고 최동호( 전 고려대 대학원장) 제씨들이 문학관 내부 전시방향설정을 위해 영양을 오가며 많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박노준 선생의 '지훈문학관 건립 취지문 및 목적'을 피력한 글을 오늘 다시 꺼내 보며 '지훈문학관'과 매년 개최되는 이 '지훈예술제'가 명실공히 이와같은 건립 취지와 목적에 매년 한걸음씩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배움의 장으로 또 아울러 지역사회와 이 나라 문화발전해 이바지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 취지문을 여기 소개한다.
“ ... "조지훈은 ‘승무’의 저자이며 청록파 시인 중 한 사람이다"라는 일반적인 정보를 가지고 ‘지훈 문학관’을 방문한 관람객에게 그는 4.19혁명의 불꽃을 지피고 추상과 같은 질책으로 지조 있는 삶을 외친 논객이요, 한국의 민족 문화사를 재정립한 민속학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일제시대 이후 험난한 역사적 현실아래 선비의 지조와 열정을 지니고 살아 온 조지훈의 삶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성인의 소명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학습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 끊임없이 고뇌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꿋꿋한 기개와 지조를 보여주었던 조지훈의 삶을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원형으로서 제시하면서 그의 삶을 체험하고 그와 같은 열정과 신념을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되도록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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