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기원후 알아볼까요?
기원전과 기원후를 B‧C와 A‧D로 말하는데 무엇을 뜻할까요?
B‧C는 ‘before Christ’를 말하고 A‧D는 ‘anno Domini’를 말합니다.
즉,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기 이전’, 그리고 ‘주님이 오신 해’란 뜻입니다.
한마디로 아기 예수의 탄생 이전과 이후를 말하는 것입니다.
BC와 AD는 525년 로마의 수도원장인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가 처음 제정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이전을 기원전, 이후를 서기로 표현한 것이지요. 물론 정확하게 그리스도가 탄생했을 때부터 바로 BC와 AD를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BC는 17세기에 들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AD는 유럽에서는 11세기부터, 에스파냐에서는 14세기, 그리스 문화권에서는 15세기 즈음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오니시우스는 예수의 탄생 연도를 로마의 건국 기원 753년으로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기원을 0년이 아닌 1년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통이 이어져 21세기 또한 2000년이 아닌 2001년에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단기는 무엇일까요?
동양에서 서기를 사용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먼 옛날에는 중국처럼 연호를 사용했지요. 새 왕이 즉위하면 그 해(또는 이듬해)를 원년으로 기록했거든요. 우리나라가 독자적 연호를 사용한 것은 고구려 광개토 대왕이 즉위한 이후부터였습니다. 이 때 ‘영락’이라는 연호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조선은 명나라의 그늘에 있었기 때문에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지 않다가 청일 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하자 독자적으로 ‘건양’이라는 연호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896년 8월에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면서 연호를 ‘광무’라 했지만 1910년 국권을 상실하면서 연호도 함께 사라지고 맙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로는 단기를 사용했습니다.
단기는 고조선이 기원전 2333년에 세워진 것을 원년의 기준으로 하는 연도 계산법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반만년이라 하는데, 따라서 우리나라의 현재 역사는 2023년+2333년=4,356년이 되는 거네요. 그리고 서기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1962년부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