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팜므파탈 아그리피나
로마의 제정시대를 연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가문.
아우구스투스, 안토니우스, 아그리파, 리비아로 대표되는 4대 혈통이 탄생시킨 명문.
이 혈통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로마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지엄한 혈통에 스크리니보니아의 잡피가 섞일 줄이야...
이 존재감없는 여인은 아우구스투스에게 율리아란 딸만 남기고 쫓겨난 티끌이었다.
그러나 이 남겨진 혈육이 황실의 가문에 암세포를 퍼트려 다른 유전자들을 모두 죽여버린다.
이 혈통이 이렇게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데는 뛰어난 생존본능과 왕성한 번식력을 가졌기에 가능했다.
게다가 아우구스투스 특유의 교활한 유전자까지 더해져 그 파괴력은 배가 되었다.
이러한 독버섯이 4대에 이르러 꽃을 피우게 되는데, 그 인물이 바로 小아그리피나였다.
황실의 가문에 종말의 씨앗을 뿌린 여인. 그리고 가장 추하게 생을 마감한 여인.
이것이 바로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가문과 함께 멸망해버린 독버섯의 최후였다.
아들까지 유혹한 희대의 팜므파탈 아그리피나
아그리피나 & 네로
기원전 54년, 아그리피나는 클라우디우스 황제를 독살하고 아들 네로를 제위에 앉히게 된다.
네로는 뜻밖의 횡재에 기뻐하며 어머니에게 모든 영예로운 자리를 주기 시작한다.
덕분에 아그리피나는 전 세계에 눈부신 광휘를 떨치게 된다.
당시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가문은 4대에 이르러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숭고한 혈통은 이미 사라졌고 율리아의 치명적인 독버섯들과
메살리나의 어설픈 독버섯들만 남은 상태였다.
1. 치명적인 독 : 율리아의 손녀 아그리피나. 증손자 네로
2. 어설픈 독 : 메살리나의 아들 브리타니쿠스. 딸 옥타비아
집권 초기 네로는 관용정책, 세금감면, 유공자 우대 정책을 폈으며,
자신의 황금 동상을 세우려는 원로원의 제안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사형집행 문서를 읽고는 고뇌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내가 글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그렇다. 아직 황실의 가문에도 희망은 있었다.
네로는 단지 양성판정을 받았을 뿐, 아직 그 증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었다.
이것은 로마의 지성, 세네카가 그를 훌륭하게 보필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제는 숙주인 어머니였는데, 그 촉수가 네로에게 뻗치지만 않으면 되었다.
하지만 그 우려는 곧 현실이 되고 만다.
아그리피나는 네로의 위세를 믿고 사사건건 정책에 참견하고
자신의 초상이 그려진 화폐까지 발행하며 '위대한 어머니'라는 칭호를 받아냈으며,
정부인 파쿨라스와 함께 황제의 권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하고 다녔다.
이를 보다 못한 네로는 결국 어머니에게 선전포고를 하게 된다.
스승 세네카와 근위대장이 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덕분에 기세등등했던 어머니의 세력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이제 마지막 처방이 남았다. 네로는 떨리는 손으로 빨간색 버튼을 눌렀다.
유리관 안에서 집게가 지그재그로 움직이더니 인형 하나를 뽑아내었다.
파쿨라스에 대한 추방! 이것은 어머니를 분노시켰고 둘은 적대관계에 접어든다.
마침내 아그리피나는 두 번째 선택을 하게 된다.
네로의 대항마로 그의 이복동생 브리타니쿠스를 내세운 것이다.
브리타니쿠스는 선황의 친아들이었기에 황실의 적통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다.
하지만 브리타니쿠스 또한 메살리나의 아들이었기에 그리 현명한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황실 경기장에서 빅매치가 예고된건 분명하다.
율리아 계열과 메살리나 계열의 대결. 적과 흑의 대결이었다.
이 대결을 앞두고 아그리피나의 주가는 연일 상종가를 쳤을 것이다.
아그리피나는 이 대항마를 앞세워 네로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내 말에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이 녀석을 황제로 앉혀버리겠어!"
네로에게는 이 말이 끔찍한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밤 잠을 이루지 못했던 그는 마침내 반칙을 쓰기로 한다.
경쟁자를 연회에 초대하는 것. 초대장을 받은 브리타니쿠스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후후~ 황제가 나에게 어떤 제안을 해 올까? 이거 재밌겠는걸~"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그는 결국 상상 이상의 선물을 받게 된다.
식도를 날카롭게 베인듯한 느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함!
혈관과 척추끝으로 지상 최고의 쾌감이 관통하며 뱀들이 기어다녔다.
독살. 이것은 죽음의 신이 말초신경을 겁탈하는 과정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아그리피나는 충격에 빠졌다.
"아아~ 이를 어쩌지? 자칫하면 나까지 죽겠어."
그녀는 방안을 맴돌며 골똘히 생각했다. 그리고는 새로운 묘안을 떠올렸다.
"맞아~ 바로 그거야!!"
아그리피나의 세 번째 선택.
그녀는 결국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야 만다.
자신의 육체와 기교를 이용하여 아들을 유혹해버린 것이다.
천륜을 무시한 이 추잡한 행위는 네로를 성의 포로로 만들어 버렸다.
아들의 혼을 빼 놓은 그녀는 다시 폭주하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차례로 죽이고 고문하고 추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아그리피나를 견제하려했던 세력들이 썰물처럼 사라져갔다.
어떻게 이런 근친상간이 가능했을까?
네로는 실제로 어머니에게서 욕망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황제에 오른 뒤 어머니와 닮은 매춘부를 애첩으로 삼았다는 설도 있고
두 모녀가 마차를 탈 때마다 그들의 옷에 얼룩이 묻어나왔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대체 무엇이 진실일까? 다음 보기중 하나일 것이다.
1. 표면상 아그리피나가 권력을 되찾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2. 여러 이유로 네로에게 비난할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3. 그것도 아니라면 아그리피나가 매춘부를 동원한 것이 와전되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런한 비정상적인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네로가 싫증을 낸건지, 두려움을 느낀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그 이후 어머니와 같이 있는걸 대단히 불편해 했다고 한다.
아들로부터 버림을 받은 그녀는 네 번째 선택을 하게 된다.
먼 북쪽으로 달려가 라인군단으로부터 충성서약을 받으려 한 것이다.
이것은 쿠데타를 의미했다. 그녀는 로마의 여왕이 되려 한 것일까?
하지만 이것도 곧 실패로 끝나버렸다.
군부의 동향을 주시하던 세네카의 레이더에 걸리고 만 것.
결국 아그리피나는 안토니아 궁으로 쫓겨났으며, 그 후로 네로와의 만남이 거절되었다.
네로
포파이아의 등장
네로가 20세 되던 해에 그는 한 여인에게 몸과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포파이아라 불리는 이 여인은 네로의 남색 상대인 오토의 아내였으나
옥타비아를 쫓아내고 황후가 되려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녀는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였으며, 활달하고 사치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포파이아에게 빠진 네로는 오토를 조용히 불러 아내를 넘겨달라고 했다.
그러나 오토가 이를 거절하자 그를 포르투갈 총독으로 멀리 보내버린다.
아내를 특별히 사랑하지도 않았던 오토는 쿨하게 이를 받아 들이고 속주로 떠났다.
네로와 아내로부터 버림받은 오토는 이를 갈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쫓겨난 뒤부터는 마음을 다 잡고 포르투갈을 아주 훌륭하게 잘 다스렸다.
이러한 선정은 9년이나 계속되어 나중에 그는 황제로까지 추대된다.
한편, 네로의 정부가 된 포파이아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운다.
1. 황제의 정실 옥타비아를 누르고 황후가 된다.
2. 아그리피나를 황제로부터 분리시킨다.
3. 화근이 될 옥타비아를 제거한다.
친구 아내를 가로챈 네로는 이제 맘 놓고 포파이아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정식으로 결혼해달라는 그녀의 요구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네로는 고심끝에 옥타비아와의 이혼을 결심하게 되지만
이와 반대로 어머니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고 만다.
후계혈통인 아내와 이혼하면 황제의 정통성이 약화된다는 논리였다.
옥타비아는 메살리나의 딸로서, 독살된 브리타니쿠스의 여동생이다.
아그리피나의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었지만 속으론 남다른 계산이 깔려 있었다.
"저 요사스런 포파이아보다는 얌전한 안토니아가 더 다루기 쉽단 말야."
이 과정에서 포파이아와 아그리피나의 관계가 험악해졌고
좌불안석이 된 옥타비아는 시어머니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었다.
상황이 복잡해지자 네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빨리 교통정리를 해야 했다.
1. 이대로 계속 포파이아로부터 잠자리를 거부당할 수는 없다.
2. 옥타비아는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이었으므로 이젠 더 이상 필요가 없다.
3. 이 기회에 어머니의 간섭이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단단히 보여줘야 한다.
보석함을 바라보는 아그리피나
옥타비아와의 이혼
결국 네로는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혼장에 도장을 찍었다.
그래도 포기를 몰랐던 아그리피나는 이 상황을 뒤엎으려고 했다.
이 상황에서 네로는 포파이아로부터 두 번째 요구를 받는다.
정각 열시에 도착한 그녀의 메시지.
"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오늘 밤부터 국물도 없음."
네로는 어쩔수 없이 '확인' 버튼을 눌러야 했다.
작동을 개시한 미니 크레인.
도망치는 아그리피나의 발목을 잡고 2미터 높이에서 멈췄다.
거꾸로 매달린 그녀에게 전해지는 이상한 기계음. 강력한 진동이었다.
곧바로 그녀가 소지하고 있던 온갖 명예와 황실의 위엄들이 모두 털려 나왔다.
네로로부터 모든 것을 박탈당한 그녀는 분노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너에게서 기필코 황제 자리를 빼앗아 버리겠어!"
네로는 어머니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자기 어머니가 얼마나 영리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안절부절하는 사이 매혹적인 실루엣을 입은 포파이아가 다가왔다.
그녀의 세 번째 요구는 '삭제'였고 네로는 망설임없이 그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아그리피나가 누군가!
칼리굴라에게 추방을 당했을 때, 몸이 무기라며 수영으로 몸을 단련시키고
그 빼어난 몸매로 유력자들과 클라우디우스를 녹이고 황위를 찬탈하지 않았는가.
그녀의 장점은 죽음이라는 냄새를 본능적으로 감지하는데에 있었다.
네로가 세 번이나 독살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그리피나는 위기 때마다 해독제를 먹고 간신히 죽음을 모면했다.
그러자 네로는 보다 교묘한 형태의 속임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스승이었던 아니세투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니세투스는 어린시절 스승이었을 뿐만 아니라 미세눔 함대 제독으로 지내고 있었다.
제독은 언제라도 침몰할 수 있는 배들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를 황제에게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일단 배에 오르기만 하면 아그리피나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네로에게 그 계획은 그럴듯하게 여겨졌다.
그는 어머니가 안티움에서 왔을 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그리고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처럼 반갑게 포옹하면서 거처할 곳으로 호위해 갔다.
아그리피나는 그런 아들의 모습에 감동하여 눈물이 핑 돌았다.
두 사람은 실로 오랫만에 정답게 식사를 마쳤다.
네로는 해가 저물자 흡족해하는 어머니를 배로 안내했다.
아그리피나는 파멸이 기다리고 있는 그곳으로 어린 아이처럼 뛰어 올라갔다.
이때 아그리피나의 곁에는 충직한 그레페레이우스와 갈루스, 아케르로니아가 함께 탔다.
밤을 가르면서 배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항구로부터 배가 멀어지자 육지로부터 불빛 하나가 솟아 올랐다.
신호가 떨어지자 선원들이 팽팽한 밧줄을 도끼로 끊었다.
순간, 무거운 납 지붕이 떨어지면서 그레페게이우스를 짓뭉개 버렸다.
납이 순식간에 배의 밑바닥을 뚫고 나가자 바닷물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다가 너무 잠잠하여, 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황한 선원들은 어떻게든 배를 전복시키려고 노력했고,
이 광경을 목격한 아케르로니아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순진한 행동이었다. 그녀는 곧 선원들이 휘두른 노와 장대에 맞아 죽었다.
다음은 아그리피나 차례였다.
그들에게 쫓기던 그녀는 어깨에 일격을 당하고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 선원들은 서둘러 배에서 탈출했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 배가 가라앉고 있었다.
그러나 아그리피나는 그렇게 쉽게 죽을 여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과거 섬에서 익힌 수영실력을 잊지 않고 있었다.
아그리피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먼 바다를 헤엄쳐 나와 해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구출되었다.
그녀는 네로에게 이를 갈면서도 태연히 루크린 호수에 있는 자기 별장으로 돌아갔다.
거기서 그녀는 자유민인 아게리누스를 불러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렸다.
"가서 네로에게 전하라. 내가 무사히 구출되었다고."
한 밤 중에 이 소식을 들은 네로는 깜짝 놀랐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의 어머니가 가만 있을리 없었다.
다급해진 네로는 그 자유민이 황제의 목숨을 노린다며 그를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어머니를 암살하기 위해 로마의 영주인 테트라크, 아니케투스, 헤르클레이우스,
오비라우스, 해군의 백부장 등을 루크린 별장으로 급파했다.
아그리피나는 밖이 소란스러워지자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했다.
그녀는 황실의 어머니다운 위엄을 잃지 않으려는듯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무사하니, 그만 돌아들가라!"
이 말은 아무 효과가 없었다.
황제의 밀명을 받은 그들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이들이 침대를 에워싸자 아그리피나는 곧 죽음이 임박했음을 깨달았다.
먼저 헤르클레이우스가 아그리피나의 머리를 몽둥이로 내리쳤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고 이와 동시에 백부장이 칼을 빼어 들었다.
그러자 눈이 뒤집힌 그녀가 치마를 훽 걷어 올리며 분노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네로는 이 자궁에서 나왔다. 어서 이곳을 찔러라!"
그녀의 외침과 함께 자객들의 칼이 그녀의 배를 수 차례 찔렀다.
처절한 비명과 함께 솟구치는 피들이 삽시간에 침대를 물들였다.
이로써 황실을 더럽힌 희대의 악녀가 최후를 맞았다.
그날 밤, 그녀의 시신은 소각되어 수치스럽게 매장되었다.
나중에 그녀의 친구들이 카이사르 별장 근처에다 소박한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네로가 어머니의 시체를 살펴보면서
어떤 부분은 칭찬하고 또 어떤 부분은 비난한 뒤에 매장하게 했다고...
이러한 소문들로 인해 네로는 로마인들에게 나쁘게 인식되기 시작한다.
네로는 어머니가 죽은 뒤 3년간 어머니의 망령에 시달려야 했다.
이것은 카이사르를 죽인 부르터스가 망령에 시달린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결국 네로는 이 영향으로 심신이 피폐해져 옥타비아와 포파이아까지 죽이게 되는데,
나중에는 여러 기행으로 인해 민심까지 잃고 어머니와 똑같은 죽음을 맞게 된다.
이로써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가문은 10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결론 : 모든 불행의 시작은 스크리니보니아였다.
이 글은 아래의 출처들을 짜깁기 하였으므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보카치오의 유명한 여자들 중에서
[출처] 고대역사관 http://cafe.daum.net/silverhischool/G7Fq/151
[출처] 봉주르! Bella Lula! 그림박물관 [작성자] 초롱이
[출처] 로마 최고의 악녀 아그리피나 [작성자] altop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