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meeting (장미)
정현수
5 월의 봄날 윤회하는 당신의 찬란한 즐거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처절히 예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새빨간 황홀히 내 온몸에 스미고 있습니다
희열이 정점을 쳐 오르고 내 맘엔 사랑과 평화가 기분 좋게 머무릅니다
당신의 고운 자태는 사뭇 나태해지고 싶을 만큼 사랑이 양팔 안에 한 아름 가득합니다
겹겹이 포개 저 있는 미로의 숲에 흩어진 당신의 로즈 향은 본성의 심연深淵입니다
비밀의 깊숙한 정열적 사랑이 이제야 연민을 잊은 듯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입니다
지금 당신의 영혼을 사 버릴 수 있다면 난 인생의 어떤 고난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당신과 로맨스의 세계는 아름답고 이상화된 모습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행위의 문을 여는 당신 사랑의 의미는 내게 무엇입니까?
당신 냉정의 사랑을 사로잡아 내 가슴에 맘껏 품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내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이라 하고 싶습니다
태고 이전의 아무것도 없는 시작이고 싶고 세상 끝 뒤에 아무것도 없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것이 꿈속에서만 느껴지는 모호한 퍼포먼스일지라도 하느님께 갈구하고 싶습니다
한순간 한순간 느껴지는 고통이 될지라도 우리의 필연적 인연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오래전에 사라졌던 마음이라도 이젠 본성으로 돌아와 그댈 포근히 안아보고 싶습니다
내 마지막을 그대 안에 밝은 빛으로 가득 채워주는 촛불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공간에 내가 머무르고 있는 건 왜입니까?
스위트하고 촘촘히 섬세한 당신을 허전한 마음에 맥없이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그리움과 포기의 싸움에 끼어 스스로 구렁텅이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볼 빨간 당신의 모습이 잡초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어둡고 불유쾌하며 부정적인 나에겐 맑은 생명력을 가진 당신은 더 돋보이고 있습니다
찌듦이나 혼탁함도 없이 너그럽고 여유로움으로 나빌레라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아! 그러나 그것은 가질 수 없는 나만의 열망입니다
고독과 가난이 고문한다 하더래도, 그 행위가 막연한 희망이더래도 난 ………
2021. 5. 6.
※따온 글
태고 이전의............. 사랑이고 싶습니다「아리스토 텔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