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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가입한지도 몇 달 되었고, 차를 인도받은지도 한달 반 정도 되었는데 항상 지하주차장에만 세워놓다보니
밖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여태 사진 못 올리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주말에 속초로 해돋이 보러 갔다가 왔거든요~
거긴 눈이 많이 쌓여서 흰둥이가 더욱 예쁘더라구요~ㅎ 속초 함 댕겨오니 누적킬로수 957km 네요~ㅎ
길들이기 하느라 크루즈 100 찍고 느긋하게 갔다왔습니다~ 비록 차들이 옆으로 생쌩 추월하긴 했으나
원래 큐브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100킬로 넘어가니 풍절음 대박... 그래서 좀처럼 더 이상 밟고 싶지 않더라구요~
지금까지 타본 결과 100킬로 미만까지는 정말 조용하고, 힘도 안 딸리고, 부드럽고 다 좋은데 고속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원래 쏘는 차가 아니고 박스형태이다보니 이해는 가는데 음악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로 좀 크네요.
그리고 차고가 높아서인지 횡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더군요~ 바람이 세게 불자 차가 휘청거려서 저도 모르게 속도를
줄이게 되었습니다~ㅠㅠ
그리고 이건 제 차에만 해당하는 것 같은데 풍절음이 날 때 삐~ 하는 돌고래소리 비슷하게 바람소리가 들어오더군요..
매우 높은 음이라 작은 소리임에도 귀에 거슬렸습니다. 문틈부분의 고무부분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새어 들어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센터가서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ㅠㅠ
그럼 본격적인 시승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익스테리어
한눈에 딱 봐도 눈에 띄는 외모 덕에 지나다니면 사람들의 시선이 단번에 느껴집니다. 정말 독특하고 귀여운 외모죠~ㅎ
근데 최근 기아에서 레이가 출시되면서 큐브와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제 차를 보면서 이거 새로 나온
레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여럿 있었습니다~ㅠㅠ 레이와 나란히 세워놓고 찍은 사진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직 못 찍었네요.. 나중에 찍는대로 올려서 비교해드리겠습니다.
전장은 레이 3,595mm, 큐브 3,980mm, 쏘울 4,120mm 로 쏘울이 제일 길고,
전폭은 레이 1,595mm, 큐브 1,695mm, 쏘울 1,785mm 로 역시 쏘울이 제일 넓으며,
전고는 레이 1,710mm, 큐브 1,690mm, 쏘울 1,610mm 로 레이가 가장 천장이 높습니다.
즉, 정면에서 봤을 때 큐브는 정사각형에 가깝고, 레이는 위로 길쭉하고 옆은 홀쭉한 직사각형에 가까우며, 쏘울은 넓고 낮아
비율상 가장 무게중심과 안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큐브 사진은 많이 보셔서 자세한 부분적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특별히 튜닝한 것도 아닌 순정이라..^^;;
일단 차고가 높아 타고 내리기 매우 편합니다. 제 키가 184인데도 구부리고 타지 않아도 되며, 머리 공간도 매우 넉넉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준중형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장이 짧아(아반떼의 경우 4,530mm로 큐브에 비해 550mm 길어요) 유턴시나
주차시에 수월한 편입니다. 제가 예전에는 무쏘 스포츠(4,745mm)를 타고 다녔기에 더 그런 것도 있구요~^^;;
그리고 튀는 외관으로 주차장에서 차를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천장이 우뚝 솟아서 더 눈에 잘 띄기도 하구요~ㅎ
아무튼 레이는 폭이 좁고 높아 좀 불안한 느낌이 있는데 쏘울이나 큐브는 보다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2.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쏘울이나 레이에 비해 많이 빈약합니다. 딱딱한 플라스틱이 주를 이루고, 가죽핸들도 아니며, 가죽시트도 아니고,
열선핸들, 열선시트, 스마트키, 선루프 등등 아무 것도 없습니다. 편의사양만 본다면 분명 큐브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말그대로 휑~ 합니다. 내부가 넓어서 그런지 더욱 그렇게 느껴지네요. 편의사양은 오토에어컨, 매립형 네비, 오토라이트,
외부온도 표시기능, 오토폴딩 사이드미러, 크루즈컨트롤 정도가 다 입니다.
대신 수납공간은 괜찮습니다. 컵홀더도 운전석 왼쪽에 2개, 기어노브 앞에 3개, 사이드브레이크 뒤에 1개, 각 도어포켓에 1개씩,
트렁크쪽 C필러에 수납함 1개, 트렁크 문에 또 1개 있습니다.
그리고 조수석 대시보드 수납공간도 3단으로 구분되어 있고 깊이도 매우 깊어서 엄청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컵홀더 내부가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어 딱딱한 물체를 넣어놓으면 달그락거리는 소음이 발생합니다.
그에 반해 레이는 수납공간 안쪽 바닥에 돌기가 있는 고무매트를 깔아서 소음방지와 접지력을 확보했지요.
아무래도 가격을 2천만원 초반대까지 낮추려다보니 왠만한 옵션은 다 뺀 것 같습니다. 일본 내수용 큐브를 보면
옵션이 매우 화려하더라구요~ 정말 있을 건 다 있어요...ㅠㅠ
하지만 큐브의 강점이 있으니 바로 4세대 에어백 6개~!! 요즘 차살 때 질문이 3가지잖아요~
이 차 에어백 잘 터져요?, 이 차 배기가스 안 들어와요? 이 차 물 안 새요? 즉, 점점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이 늘고 있는데
현기의 2세대가 아닌 4세대 에어백이 달려있는 부분은 마음을 움직인 큰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문짝도 가볍게 착~하고 닫히는 편도 아니라 쿠킹호일처럼 철판이 찢어질 것 같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왠만한 옵션은 에프터마켓에서 충족이 가능한 편이다보니 에프터마켓에서 살 수 없는 에어백 같은 안전장비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가죽시트는 시트 옆에서 터지는 에어백에 간섭이 생길 수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별도로 씌우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극세사 느낌이 나는 천이라 생각보다 먼지가 덜나는 편이었습니다.
착좌감의 경우 정말 일본 큐브 광고에서처럼 소파에 앉아있는 것과 같이 편안한 편입니다. 아주 단단하지도, 푹 꺼지지도
않으면서 매우 편안하죠. 메모리폼 같은 느낌도 살짝 나구요. 장거리를 뛰어도 확실히 허리가 안 아픈 게 좋았습니다.
A필러도 앞쪽에 있어 좌우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앞 유리도 큰 편이라 차에서 풍경 구경하기에는 그만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열차단 선팅은 필수입니다. 안 그럼 여름에 쪄죽을지도...^^;;
뒷좌석은 앞좌석에 비해 훨씬 더 편하더군요. 등받이 각도는 물론이고 시트도 앞뒤로 움직이다보니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짐이 많을 때는 시트를 앞으로, 넓게 다리 뻗고 눕고 싶을 때는 시트를 뒤로 밀면 되거든요.
앞뒤로 약 7cm 정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6:4 분할폴딩도 되고, 가운데 암레스트 및 컵홀더까지 있습니다.
이번에 속초 갔다올 때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왔는데 뒷자리가 매우 편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밖에서 봤을 때는
작을 것 같았는데 타보니 넓고 조용해서 오히려 아늑한 느낌도 나신다고 합니다. 승차감은 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
엔진소리도 조용한 편이고, 바닥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에도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고속에서의
풍절음이 있습니다. 박스카 형태의 한계인 것 같은데 제가 예민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100킬로를 넘기면 결코 조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천천히 느긋하게 달리기 좋은 차인 것 같습니다.
트렁크의 경우 경첩이 위가 아닌 왼쪽에 달려 있어 옆으로 여닫는 형태라 매우 편합니다. 머리 부딪칠 염려도 없구요.
그리고 90도 가까이 열려서 개방감이 매우 좋습니다. 또한, 세단에 비해 크래쉬박스(충돌시 찌그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공간)가
짧은 점을 감안하여 트렁크 문짝이 두껍고 무거우며 튼튼한 편입니다. 세단에 비해 트렁크의 깊이는 깊지 않으나 높이가 높아 유모차는
세워서 바로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렁크 안쪽 양쪽에 각각 2개씩 네트 걸이가 있고, 트렁크리드쪽에도 2개의 걸쇠가
있어서 짐을 고정할 때 편리합니다.
3. 퍼포먼스 및 연비
엔진은 레이 998cc에 78마력, 큐브 1,798cc에 120마력, 쏘울 1,591cc에 140마력입니다.
쏘울이 큐브에 비해 200cc 배기량이 낮음에도 마력은 20 마력 높네요. 역시 요즘 GDI 덕에 현기 엔진 출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변속기는 닛산의 유명한 CVT 무단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피니티나 닛산의 무라노, 알티마에 들어가는
VQ엔진에 XTRONIC 무단변속기의 조합이 최상이긴 하지만 2천만원대 차에서는 언감생심입니다.
무단변속기는 처음 사용해봤는데 변속충격이 확실히 없는 게 신기했습니다.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게 쭉~ 올라갑니다.
강하게 치고 나가는 토크는 아니지만 은근하게 밀어주는 힘이 제법이라 언덕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주행 가능합니다.
그리고 신기했던 것은 생각보다 엔진브레이크가 잘 걸리는 편입니다. 그냥 엑셀에서 발만 떼어도 감속이 잘됩니다.
제 차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음 주에 1,000km 정기정검시 한 번 물어보려구요. 원래 이렇게 잘 걸리는 편이냐고..
아직 길들이기 중이라 알피엠 3천 이상은 넘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추월시에 좀 밟아서 4천 살짝 넘게 밟아보면
살짝 고음의 엔진소리가 나며 속도가 올라갑니다. 세게 밟아도 절대 고개가 꺾이면서 쭉~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습니다.
왜 여성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반대로 남성운전자들은 크루즈5 2.0 디젤같은 손맛을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손맛 참 좋아라 하는데...ㅎㅎ 암튼 이 차로는 칼질 금물~~~
엔진룸을 열어보면 엔진은 저중심 설계로 일반 차량에 비해 낮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높은 차고로 인한 무게중심의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코너링시 롤링이 생각보다 심한 편이 아니었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럽지만 출렁거리지 않는 써스펜션이 비교적 빠르게 잡아주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라디에이터그릴 바로 뒤로 두툼한 프레임바가 버티고 있습니다. 위 사진의 회색부분 보이시죠? 그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비는 시내의 경우 리터당 4~5 정도, 고속주행(100~120)시 10 정도 나오더군요. 좀 더 분발하여야겠습니다. 기름통이 50리터니까
평균 500~520킬로 정도 보면 되겠더라구요~ 그 이상 타기엔 주유등 경고의 압박이...ㅎㅎ
이 차의 공인 연비는 14.6km/l 로 요즘 나오는 차들에 비해 그닥 좋은 편은 아닙니다. 예전에 닛산코리아에서 큐브 연비왕
선발대회를 했었는데 1등을 하신 분이 52.km/l 라는 경이로운 연비를 기록하셨었는데요. 그 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이 차의 최적 연비주행은 1,200rpm에서 6~70km 정도로 주행할 때라고 합니다. 결국 시내주행에 최적화가 되어 있다는
말인데요, 시내에서는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이 밀려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니 저렇게 유지하기는 어렵고, 고속도로에서는
70킬로로 가면 민폐이므로 생각보다 까다로운 조건입니다.
4. 종합정리
세상에 완벽한 차는 없습니다. 운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성향, 가치관에 따라 차의 우선순위는 달라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큐브의 장단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장점으로는
1) 귀엽고 독특한 디자인
2) 탁트인 시야와 넓은 헤드공간
3) 4세대 어드벤스드 에어백 6개
4) 일본차 특유의 조용함과 부드러움
5) CVT 무단변속기의 안정적인 세팅
6) 넓은 실내공간과 다양한 실내 활용성
7) 엔진의 저중심 설계로 인한 코너링 및 고속주행시 안정감
8) 수입차임에도 매우 저렴한 가격(2,190만원, 2,390만원)
9) 엔진오일 교환쿠폰 10매 등 제법 긴 무상점검 서비스로 유지비 절약
10) 강력하지는 않지만 모자라지 않는 출력과 거의 들리지 않는 아이들링 소음
반대로 단점으로는
1) 고속주행시 풍절음
2) 편의사양 부족
3) 딱딱한 플라스틱 질감
4) 중형차 세금(1,800cc)
5) 수동모드가 지원되지 않음
6) 레이와 같은 급 또는 레이로 착각을 많이 함
7) 여성이 타고 있을 것 같아서인지 도로에서 간혹 무시당하는 경우 있음
8) 일본차에 대한 거부감(매국노 소리를 듣거나 주차시 테러의 위험이 있음)-저도 일본은 매우 싫어해요..ㅠㅠ
9) 다소 미흡한 스피커
얘기가 길었습니다~ 이제 1천킬로 남짓 타서 더 자세한 시승기는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이 차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편안하게 즐기는 실용성 높은 시티카"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차를 타면 귀여운 외모에
즐거워지는 것도 덤으로 얻을 수 있지요~ㅎ
앞으로 튜닝도 이것저것 하고 싶은데 이 차 사는데도 부담이 많이 된 터라 총알 모으려면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ㅠㅠ 다른 건 몰라도 휠은 정말 바꾸고 싶은데.. 아흑~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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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시승기 잘 작으셨네요...잘 읽고 갑니다.... 차가 아쉬운점도 있지만 그래도 잘나온듯 합니다...잘 관리하세요^^
추천후 정독 ㄷ
잘 읽었습니다. 큐브와 레이 저울질 하는 사람있는데 추천해주고 싶네요
CVT 미션에 대한 한 홍보 영상 중 엔진브레이크가 일반오토미션보다 잘 걸리는 걸 장점으로 내세우는 걸 본 기억이 있네요.
CVT미션의 특징 같아요
아 내큐브 ㅜ ㅜ 부럽습니다
레이 실물을 본 1인으로써 그냥 큐브에 한표...슬며시~~ㅋㅋㅋ바람은 제차가 더 심하게 타요~~그래두 저는 차 무게로 버티고 다니죠~~ㅋㅋ
잘 읽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렇게 생긴이상 풍절음은 어쩔수가 없...
레이타고잇는데 큐브타고싶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