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는 소리와 함께 배트에 맞은 공이 담을 넘는 순간 가장 먼저 인영이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인영이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기뻤습니다.”
온 국민의 응원 열기 속에 3월 5일 개막한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도쿄라운드에 출전 중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27) 선수.
2008년 시즌 홈런왕이기도 한 김 선수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황인영(17) 군의 ‘특별한 약속’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김 선수는 ‘훈훈한 홈런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7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예선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말 2사 3루, 김태균이 마쓰자카로부터 2점포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바다 건너에서 전화로 당시 소감을 전한 김 선수는 사실 마지막 홈런을 쳐냈던 지난해 9월 30일 경기에 나서며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소속팀인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4강 탈락이 확정됐고, 개인적으로 희망한 홈런왕 타이틀도 이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않으면 몇 경기 더 남은 라이벌 가르시아 선수(롯데자이언츠·당시 29호)에게 추월당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한 백혈병 소년과의 작은 약속을 떠올렸고, 결국 이날 31호 홈런을 쳐냄으로써 약속을 지켜낼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가르시아 선수도 이후 홈런을 하나 추가해 지난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했죠..
라디오 사연 듣고 병원 찾아 특별한 만남, 그리고 약속
“제 경기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인영이와 한 약속이었기에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김 선수는 소속팀 한화의 하와이 전지훈련을 앞두고 지난 1월 20일 인영 군을 찾았습니다. 홈런왕 등극을 축하하는 커다란 케이크 상자를 들고 말이죠.
김 선수가 인영 군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인영 군의 아버지가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이 있는 대전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 보낸 사연이 계기가 됐는데요,
“백혈병을 앓는 막내아들이 김태균 선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 선수는 지난해 여름 비로 홈경기가 취소된 날 대전 충남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인영 군을 찾았습니다. 뜻밖의 손님에 기뻐 어쩔 줄 모르던 인영 군에게 김 선수는 사인볼과 유니폼을 선물했습니다.
“홈런왕이 되세요”라는 인영 군의 기원에 “꼭 되마” 하고 약속했던 김 선수는 그 약속을 지킨 뒤 홈런왕으로서 다시 병원을 찾은 것이죠.
<홀로 사는 대전 지역 노인들을 위해 연탄을 배달하고 있는 김태균 선수(왼쪽)와 류현진 선수. 사진출처 : 위클리 공감>
김 선수의 아름다운 선행은 이게 다가 아닌데요,
2001년 한화에 입단한 이래 매년 겨울이면 대전지역의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연탄 배달을 하고, 아동보육시설인 ‘평화의 마을’과 지역 아동교육센터인 ‘새나루공동체’ 등에 선수단 모금으로 마련한 학용품을 전달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2007년 말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에는 팬클럽 회원 30여 명과 함께 기름 제거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죠.
“당시 태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김 선수가 선행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그냥 “어느 날부터였다”고 하는데요,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때마침 구단도 여러 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구단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게 됐습니다.”
<김태균 선수(제일 왼쪽 위)와 사인볼을 든 아이들. 사진출처 : 위클리 공감>
이렇게 이웃을 향해 마음의 눈을 뜬 김 선수는 지난해 홈런왕일 뿐 아니라 2001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후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03년엔 데뷔 3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은 현존하는 최고의 거포입니다.
김 선수는 하와이 현지에서 팀 훈련을 하던 중 WBC 출전을 위해 하와이로 훈련하러 온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는데요, 이번 WBC에서 이승엽 선수의 자리였던 1루수를 이어받은 김 선수는 “지난번 WBC 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선배들이 쌓아올린 금자탑을 생각하면 이번 대회에 임하는 마음에 부담도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지난번 WBC에서는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더러 큰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는데 병역의무 면제 혜택을 받아 송구스러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제게 큰 혜택을 준 국가와 국민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난 대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필승’을 다짐하는 김 선수는 대표팀 내에서도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재미있는 선수’인데요,
스스로 “처음 보는 사람에겐 약간 낯을 가리는 편”이라고 말하지만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머가 넘칩니다. 인영이 앞에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변 사람 모두를 웃게 해주었다는 후문이네요.
이처럼 마음이 따뜻하다 보니 팬 사랑 역시 듬뿍 받아 김 선수는 누리꾼 사이에서 ‘별명 신드롬’을 일으키는 이슈 메이커이기도 한데요,
한 팬이 집계한 데 따르면, 김질주, 김방해, 김홈런, 김타점, 김슬라, 김벌렁, 김파브, 김샤방 등 별명이 무려 28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별명이란 많은 팬들의 사랑으로 생기는 것이기에 별명이 많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는 그는 “이번 WBC 대회 이후 ‘김 금의환향’이라는 별명을 얻고 싶다”고 희망했습니다.
향후 미국이나 일본 무대 진출을 꿈꾸는 김 선수는 일단 꾸준히 기량을 발전시켜 한화의 장종훈 코치나 삼성의 양준혁 선수가 세운 대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먼 훗날에는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유소년 야구 지원에 힘을 쏟고 싶다는 김 선수.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프로야구가 있고 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팬들에게 좀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요즘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참 많아요. 잠시라도 관심을 갖고 주위를 돌아보며 한 번쯤 따사로운 손길을 건네는 ‘따뜻한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김태균선수 너무 멋져요~ 너무 조아 ㅋㅋㅋ
별명 또 생겼습니다.
김천사
김봉사
김약속
김훈훈
김훈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 별명생성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금의환양향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ㅜ진짜감동적이네요ㅜㅜ김별명선수훈남♥저도봉사활동더욱열심히하겠어요^^*
별명 또 생겨서 어떡해요, 외우기 힘든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하나만 하면 별명이 기본 네다섯개씩 생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탄배달하는 사진봐ㅋㅋㅋㅋㅋ저렇게 사진이 찍히니 별명이 생길수밖에^^ㅋㅋㅋㅋ훈훈한 별명♡
김희망♡
김훈훈
훈훈하네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김봉사 하니까 무슨 심봉사같잖아 아자아자 김별명 아장자아자
김따뜻♡
별명이 또생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우기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훈훈하다~ 근데 안경쓰니까 못알아 보겠어 ㅠㅠ
별명 진짜많으시다ㅋㅋㅋㅋㅋㅋ 김천사 멋지당ㅋㅋ
읽으면서 김천사 생각하고 잇었는데! 역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애시당초 훈남은 저런 훈훈한 남자를 칭하는건데 요즘사람들은 잘생긴남자를 훈남으로아는 뭔가 착각하시는분들 많은듯
김약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멋지다 정말
김별명씨 좋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분은 찍는 사진마다 뭔가 별명이 하나둘씩 생기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 가지마 ㅠ.ㅠ 한신 가면 안돼요 ㅠ.ㅠ 당신때매 내가 이상형도 바꿨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