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08 (토) "흑주술, 패륜적 범죄"라던… 이재명 부모 묘 훼손 '대반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이 대반전을 맞이했다. 이재명 대표의 문중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를 돕기 위해 '기(氣)'를 보충하는 의식을 행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흑주술' 또는 '저주'라고 했던 이재명 대표, '패륜적 행태'라며 분개한 민주당이 다소 민망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4월 6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를 연구하고 있는 이모(85)씨는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 29일 문중 인사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04년 전남도로부터 청자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도공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지관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재명 대표 선대 묘는 기가 많았으나,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는 방향이 잘못돼 기가 약하다고 진단했다"며 "강진 고려청자가 생산됐던 강진군 대구면에서 돌덩이 6개를 가져가 '날 생(生)', '밝을 명(明)', '기운 기(氣)' 한자를 새겨 봉분 가장자리에 묻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라며 "10년 전 특허청에 생명기 상표등록을 마쳤고 다른 곳에서도 기 보충 처방을 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행위를 이재명 대표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했고 함께 간 문중들도 이재명 대표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했으니 나중에 이재명 대표에게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재명 대표가 뒤늦게 이런 내용을 알고 경찰까지 수사를 한다고 해 무척 당황스럽다"며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했다. 이 씨는 수사 후 돌을 빼내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의 기가 다시 빠지고 있으니, 해당 돌을 다시 넣어줬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월 12일 페이스북에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들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냐"며 "봉분이 낮아질만큼 꼭꼭 누르는 것은 무슨 의미겠느냐"고 물었다. 구멍에 묻혀있던 돌에는 생(生), 명(明) 등의 한자가 적혀있고, 흐릿한 나머지 한 글자는 기(氣)로 추정됐다. 이재명 대표는 3시간여 뒤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 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한다"고 단정했다.
이어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 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 내 제거하기로 했다"며 "나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도 즉각 논평을 내고 '테러'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의혹을 제기한 날 논평을 통해 "사자(死者)에 대한 테러다.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라며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됐다는 점이 경악스럽다"고 주장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수사당국은 즉각 이런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배후에 누가 있는지 밝혀내길 바란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다음날 해당 사건을 '패륜적 범죄'로 규정하며 "배후세력을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얼마나 두려우면 대표 부모님 산소에까지 찾아가 구멍을 파고 흉물스러운 물건을 집어넣고 저주의 글자까지 써놓았겠나"며 "일제 강점기 말뚝박기를 연상하게 한다. 자손 대대에 저주를 퍼붓는 이런 패륜적 범죄는 반드시 범인을 색출하고 그 배후세력을 밝혀내야 한다. 경찰·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의 '반전'이 드러나자, 정치권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섣불리 흑주술로 단정짓고 범죄로 몰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부모님 묘소에 흑주술을 행하면서 자신을 저주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 문중에서 이재명 대표의 기를 보충하기 위해 '생명기'를 새긴 돌을 넣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비꼬았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기본소득론'을 비판했다가 징계 처분을 받고 탈당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는 흑주술·절멸·패가망신·저주·흉매 등의 과격하고 끔찍한 표현들을 구사하면서 묘소 훼손을 정치적 반대자들의 소행으로 암시했다"며 "사건의 전말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채 부모의 묘소가 참혹한 일을 당했다며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고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소재로 활용했던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표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했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부모님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만 복수난수(覆水難收·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라 했으니 악의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이씨가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에 기를 보충하는 작업을 했다고 시인 함에 따라 수사반을 강진으로 보내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3월 12일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훼손당한 사진을 올리고 ‘주술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한다"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다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민주당 측은 돌에 적힌 ‘생(生)’ ‘명(明)’ 자 뒤 흐릿한 한자가 ‘살(殺)’ 자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민주당은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우측과 뒤편 구멍에서 나온 돌 두 개에 적힌 글자를 ‘生明氣’(생명기)로 감정했다. 전문가들 역시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경찰에 전했다.
"간판 내립니다"… 저출생 직격탄 맞은 소아청소년과
"아픈 아이들을 고쳐 주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왔지만, 오늘 자로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3월 29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소청과의사회) 회장이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 인사'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저출생 현상 심화와 코로나19를 겪으며 극심한 경영위기에 빠진 소청과가 '전문과 폐과'를 선언하며 소아청소년 진료체계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소청과 레지던트 확보율까지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에 일부 도시에서 산후조리원 수가 급격히 주는 것도 모자라 아예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닫아야 하는 극단의 상황까지 내몰리면서 앞으로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의료체계 붕괴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4월 6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1개 대학병원의 20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기본정원+별도정원) 결과 소청과의 모집정원 확보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청과의 확보율은 2021년 36%, 2022년 22%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전체 레지던트 모집정원 확보율인 84.1%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로인해 소청과 레지던트 모집정원이 있는 50개 대학병원 중 76%에 해당하는 38개 병원이 단 한 명도 레지던트를 확보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모집정원을 모두 채운 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했으며 50%를 넘긴 병원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울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곳뿐이었다.
반면 모집정원을 모두 확보한 진료과목은 성형외과, 정형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10개 과목이 있었다. 소청과 전문의들이 꼽은 병원을 유지할 수 없는 가장 큰 원인은 '경영난'이다. 소청과의사회는 그동안 소청과를 지탱하던 예방접종이 대부분 국가사업으로 편입됐고 접종 시행비는 14년째 동결하거나 100원 단위로만 올라 비급여 항목 진료가 거의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임현택 소청과의회 회장은 "지난 10년간 소청과 의사들의 수입이 28%나 줄어들어 병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지난 5년간 소청과 의원 662개가 경영난으로 폐업했는데도,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이라고 말했다. 또 환자 보호자들과의 잦은 갈등으로 소청과 기피 현상이 심해졌다고도 봤다. 이에 소청과가 필수진료과목인 만큼 인력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이전보다 소아과가 많지 않아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기 어려울 때도 있다"며 "건강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대책 발표 이후 소청과학회, 지역사회 병·의원 등과 소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보완대책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4월 5일 "제도적으로 저출생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있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2패 뒤 역전·역전·역전승… 도로공사, ‘0%의 기적’ 뚫었다
한국도로공사가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로 ‘리버스 스윕’ 우승을 거머쥐었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대 2(23-25 25-23 25-23 23-25 15-13)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팀의 두 번째 우승이다.
도로공사는 V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V리그 역사상 남녀부 통틀어 1~2차전을 패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도로공사는 ‘0%’의 저주를 보기 좋게 깨버렸다. 1~2차전 허무하게 패했던 도로공사는 홈 김천에서 3~4차전을 승리하며 2승 2패 균형을 맞췄고, 이날 최종전에서 결국 정상에 올랐다. 역전의 연속이었다. 3~5차전 모두 1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역전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각 세트 4~5점차로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팀 전체가 하나가 된 철벽수비로 상대 공격을 봉쇄하며 점수 차를 좁혔고, 캣벨 박정아 배유나 등 공격진이 확실한 마무리에 성공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도 첫 세트는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19-12까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캣벨을 앞세운 도로공사가 무섭게 추격하며 20-20이 됐다. 하지만 옐레나가 블로킹, 두 차례 오픈공격, 서브에이스, 백어택을 잇따라 성공시키는 원맨쇼로 추격을 떨쳐냈다.
2세트는 정반대 추격전이었다. 도로공사가 19-14로 앞서가자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앞세워 맹추격해 또다시 20-20이 됐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23-23 접전 중 박정아의 퀵오픈과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세트스코어 1-1을 맞췄다. 도로공사는 3세트 역전의 진수를 선보였다. 흥국생명이 리드를 줄곧 유지하며 23-19로 세트 획득까지 단 2점만 남겼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23-23 동점을 만든 뒤 캣벨의 퀵오픈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벼랑 끝에 선 흥국생명은 피말리는 접전 끝에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 23-23 상황에서 흥국생명의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가 도로공사의 빗장수비를 뚫어내며 기사회생했다. 운명의 5세트. 승리의 여신은 도로공사를 향해 손짓했다. 박정아의 서브에이스와 캣벨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도로공사는 김연경이 분투하는 흥국생명에 1~3점차 격차를 유지하며 13-10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이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14-12 격차를 벌렸다. 우승까지 단 한 점만 남은 상황에서 또 실점하며 1점차가 됐지만, 해결사 ‘클러치박’ 박정아가 이윤정의 세트를 받아 우승을 결정짓는 점수를 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도로공사의 캣벨에게 돌아갔다. 올시즌 ‘배구여제’ 김연경의 복귀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렸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 '급구' 대체용병으로 들어와… 챔프전 MVP까지 수상한 캣벨
"내일이 돼야 할 거 같은데요?" 한국도로공사는 4월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캣벨이 특급 구원투수가 됐다. 도로공사는 4라운드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기존 외국인선수 카타리나 요비치가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였고, 도로공사는 3라운드를 마쳤을 때 9승9패 승점 26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캣벨 교체수는 대성공이 됐다. 2015~2016년 GS칼텍스에서 뛰었고, 지난해에는 흥국생명에서 활약한 만큼, V리그 경험이 풍부했다. 적응 문제는 없었다. 캣벨은 18경기에서 376득점을 기록하면서 득점 4위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면서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캣벨의 활약은 눈부셨다.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48득점 공격성공률 42.06%를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캣벨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5경기에서 112득점 공격성공률 38.43%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5차전에서 캣벨은 32득점 공격성공률 45.45%를 기록하며 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V리그에서 1,2차전을 내준 뒤 우승을 한 건 도로공사가 최초다. 캣벨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7표를 받아 챔피언결정전 MVP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캣벨은 "이 순간이 너무 놀랍고 믿기지가 않는다"라며 "다같이 열심히 했는데 결과를 이뤄내서 기쁘다"고 밝혔다. 캣벨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마치고 "우승을 한다면 옷을 찢을 수도 있다"는 파격 세리머니를 예고하기도 했다. 우승 후 캣벨은 옷을 찢는 대신 춤을 췄다. 캣벨은 "원래 따로 안에 입는게 있는데 그걸 안 입었다"라며 "내 누드를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찢지 않았다"고 웃었다.
MVP가 된 소감으로 캣벨은 "너무 충격적이라 하나도 실감나지 않는다. 내일 돼야 실감이 날 거 같다. 지난 시즌 흥국 떠난 뒤로 몸 상태 너무 안 좋아서 집 도착했을 때 걸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회복 전념했고 한국에 다시 돌아와 MVP 타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밝은 성격인데 경기에 몰두하면서 너무 지쳐있다. 쉬고 내일부터 생각해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 '158분' 여자부 P.S 역대 최장 혈전 주역들 "오늘은 일단 즐길게요"
꿈만 같은 엔딩이다. 4월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전(5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꺾으며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사상 최초의 기록을 이뤄냈다. 0%의 가능성을 50%로 끌어올린 도로공사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받을 활약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2017-18시즌 이후 5년만의 챔프전 우승에 이어 V-리그 출범 후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역스윕 우승이라는 업적을 만들어냈다.
9년만의 5차전이다. 여자부 챔피언이 마지막 5차전에서 갈린 건 2005-06, 2011-12, 2013-14시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 날 캣벨이 32득점, 박정아 23득점, 배유나 18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시즌 정상에 올려놓는데 큰 공을 세웠다. 또한 이 날 두 팀은 장장 158분의 대접전 끝에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는 여자부 포스트시즌(P.S) 사상 최장 경기 시간 기록이다.
4라운드 이후 원 소속 용병이었던 카타리나 요비치의 대체용병으로 투입된 캣벨은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는 기쁨도 함께 안았다. 경기 후 다시 만난 박정아는 "아무도 몰랐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이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석한 배유나 역시 "챔프전 우승을 했다는 것이 꿈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모든 분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다, 0%를 깰 수 있어서 너무나 놀랍다"고 기쁜 소감을 생생하게 밝혔다.
박정아의 컨디션이 이 날 관건이었다. 박정아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잘 버텨내며 주포로서 활약했다. 아찔한 비디오판독 결과 옐레나의 블로킹을 뚫고 포인트를 따낸 장면은 백미였다. 그는 "1세트부터 10연속 공격을 했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그래도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겨우 참고 버텼다"며 당시 힘들었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도로공사의 첫 우승은 5년 전인 지난 2017-18시즌이다. 그때 맛봤던 우승과 현재와는 또 다르다.
배유나는 "그땐 모두가 우리를 우승후보로 예상했다, 지금 시즌은 그때와 비해서 엄청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했다"며 "이겨야겠다는 부담감보다 이게 어떻게 되네, 되네, 하다보니 어느샌가 봄배구 와있고, 챔프전에 와있고, 15점이 돼있더라"고 미소지었다. '급구' 대체용병으로 들어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수상한 캣벨은 "너무 충격적이라 실감이 안난다"며 예의 그 밝은 말투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떠났을 때는 사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걸을 수 없을 정도였는데 몸을 관리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MVP까지 받게 돼서 너무나 기쁘다"고 전했다.
'봄배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박정아는 IBK기업은행 소속 시절 개인 통산 3번의 우승과 더불어 도로공사에 이적하며 첫 챔프전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직전까지 개인 통산 4승, 그리고 이번에 통산 5번째 우승을 만들며 톡톡히 별명값(?)을 했다. 박정아는 이에 대해 "제가 항상 건강한 편인데 올 시즌은 건강관리를 잘 못해서 시즌 초부터 잘 뛰지 못했고, 개인적으로 좋지 못한 일도 있었는데 잘 이겨낸 것 같다"며 "모든 우승이 기분 좋은 우승이지만 당시에는 할 것 같았던 우승이었다, 이번 시즌은 개인적으로 기대가 없었는데 우승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도로공사는 주축인 정대영, 배유나, 박정아, 전새얀, 문정원이 여자부 종료 후 3일 뒤인 오는 4월 9일,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된다. 이를 배유나에게 전하자 이를 드러내고 웃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오늘은 일단 즐기겠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한 인터뷰를 마친 '0%의 기적' 주역들에게는 시즌 마지막으로 보내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윤재옥 의원 선출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TK출신의 윤재옥 의원(3선·대구 달서을)이 선출됐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4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체 투표 인원 109명(모바일 1명) 가운데 65표를 얻어 주호영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을 이끌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저는 오늘부터 (대통령 선거) 상황실장의 자세로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효율적인 원내 운영으로 여러분의 짐을 덜고 앞장서서 궂은일, 작은 일, 생색나지 않는 일부터 직접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대 야당의 폭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아내고, 의회정치를 복원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의원들과 함께 승리해 정권 교체를 완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이준석 전 대표 등 외부 비윤(비윤석열) 세력과도 손을 잡겠다"라고 밝히며 이른바 비윤계로 대표되는 이준석 전 대표 세력까지 끌어안겠다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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