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외남초등 친구들 다녀 간 군위의 제2석굴암을 다녀왔지요. 팔공산을 한참 내려가 야산의 큰 바위가
눈에 뜨이고 멀리서 보니 마치 토끼굴 만큼이나 작은 석굴을 파고 아미타불과 두분 보살님을 모셔 두었네요.
출입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경주 석굴암보다 100년 먼저 지었다고 하니 역사적 가치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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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솜씨가 서툴어서 경주 토함산 석굴암에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지만 저 야문 돌벽을 온갖 땀과 정성으로 파내어 저만한
굴을 지었으니 부처님 보시기에 불심이사 무슨 차이가 있으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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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사이에 피어난 풀잎이 연두빛으로 빛나고 있네요. 뿌리 내릴 곳 없는 척박한 저기에서 싹을 내고 꽃을 피우고
다시 열매를 맺으니 고단한 우리네 삶과도 닮아 있네요.
잠시 제2석굴암을 돌아 본 후 군위의 진짜 중요한 사적지인 인각사로 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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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각사는 위천 냇가 옆의 한적한 마을 가운데 자리한 정말 평범하고 어쩌면 초라한 사찰입니다.
대웅전은 새로 지어 반듯하지만 어느 곳 하나 한국 최고의 문학,역사서인 삼국유사의 산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풍경이네요. 일연스님은 이 곳에서 우리나라의 기원인 단군설화를 전해주었고 수많은 설화와 향가를 모아
우리 민족에게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게 하였지요.
그가 없었다면 5천년 역사도 한바탕 꿈이요 화랑도 애기도 설총과 최치원도 연오랑 세오녀의 애기도
처용무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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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스님의 부도와 불상이 별로 어울리지 않게 자리했네요. 폐사지나 다름없는 곳이라 어느 때 옮겨졌는지
알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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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건물로 지은 기념관에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특별전"이 열리고 그 앞에 시인 고은 선생의 "일연찬가"가
세워져 있네요. 자갈밭에 잡초 우거진 기념관을 부끄럽게 바라 보며 일연스님에게 큰 빚을 진 이 땅의 시인은 소리 높여
"인각사로 오라" 하네요.
너무 무심한 후손으로 부끄러워 울고 싶고, 여든 살 노구에도 한 자 한 자 이 백성에게 혼 불을 지핀 그 영혼에 고마워서
울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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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엔 그리 허술한 사찰은 아니었을터인데 대웅전 뒷켠에는 주춧돌만 딩굴고 .... 인각사 바로 윗쪽 위천을 막아 화북댐을 짓고 있는데 원래는 이 절까지 수몰시키려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반대로 간신히 수장을 피했지요.
위천 냇가의 한적한 이 절터가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소중한 유적인지를 알았다면 그런 시도를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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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스님 부도 앞에서 저렇게 폼잡고 라이방까지 끼고 사진을 찍다니....어쩌다 보니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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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천 화북댐 상류 골짜기의 장곡휴양림, 이 날도 30도의 한 여름 날씨라 멀리 가지 못하고 작은 골짜기를 따라
피어 있는 야생화를 몇 컷 찍어 보았지요. 싸리꽃(?), 찔레꽃,엉겅퀴꽃...
더운 날씨에 친구들 모두 건강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