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가진 사람들
-최승자-
추억이 컹컹 짖는다.
머나먼 다리 위
타오르는 달의 용광로 속에서
영원히 폐쇄당한 너의 안구,
물 흐르는 망막 뒤에서
목 졸린 추억이 신음 한다
그 눈 못 감은 꿈
눈 안 떠지는 생시
너희들 문간에는 언제나
외로움의 불침번이 서 있고
고독의 시간의 아가리 안에서
너희는 다만
절망하기 위하여 밥을 먹고
절망하기 위하여 성교한다.
여기 저기 비 맞은 개처럼 기웃거리다
지나간 휴일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어쩌면 일 년 전의 오늘처럼,
푸르고 건조한 가을의 하루가 무사히 간다.
별일도 없이............갔다.
밥 먹자, 술 먹자..라는 거절한 두 통의
통화를 제외하고는
행히 침묵하는 전화기도 가을을 타나보다.
이중섭의 까마귀처럼 그리움만으로 안아 줄
또 다른 그리움을 찾는 익숙한 절망
모조리 가을에게 지독한 혐의를 씌우는
구차한 마음의 지리멸렬한 통속한 절망
사는 건 뭐..
그런 거다.
삽입곡 : ROMAN FR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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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가진 사람들
둠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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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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