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인생이란 참으로 허무한 것이지만,
또한 그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주님의 사랑은 진정 크고 놀랍기만 합니다.
새 마음과 새 은혜를 부어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의 남은 일정 위에도 풍성한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고난 주간이 시작됩니다.
주님이 당하신 고난과 죽으심을 깊이 묵상하는 한 주간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저의 간사한 마음을 덮어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정직한 영으로 말씀을 받아 먹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
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도로 죽일까 궁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3.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4.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도를 의논하매
5. 그들이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지라
6. 유다가 허락하고 예수를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7.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날이 이른지라
8.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가서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
9. 여짜오되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10. 이르시되 보라 너희가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11.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12. 그리하면 그가 자리를 마련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준비하라 하시니
13. 그들이 나가 그 하신 말씀대로 만나 유월절을 준비하니라
(본문 주해)
오늘 본문은 가룟 유다의 배반과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는 장면이다.
1~2절 : 유월절은 유대 음력 니산월의 14일 즉 1월 14일을 말하며, 이 날 저녁부터 하루 동안이 유월절 명절이다. 무교절은 다음 날 15일부터 21일까지의 한 주간을 말한다.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기념하기 위해 무교병(누룩 없는 빵)을 먹어 무교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정확한 구분 없이 유월절 하루와 무교절 칠 일을 합한 팔 일 간을 유월절 내지는 무교절이라고 통칭하여 지킨다.
그래서 본문에 ‘유월절이라고 하는 무교절’이라 표현한 것이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송두리째 빼앗길 것으로 염려하여 예수님을 죽이려고 한다. 그런데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각지에서 몰려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으므로 섣불리 예수님을 잡으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를 죽일 방도를 찾고 있었다.
3~6절 : 예수님의 제자 중 가룟이라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 사탄이 유다에게 들어간 것은 사탄이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은 것이다(요13:2).
가룟 유다의 합류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돈을 주기로 약속하는데 마태는 유다가 예수님을 판 대가로 받은 돈이 은 30세겔이었음을 기록하고 있는데(마26:15), 이는 그 당시 노예 한 사람의 몸값으로 거래되는 액수였다.
하나님의 아들이 불의한 자들에게 노예와 같이 취급된 것이다.
가룟 유다는 무리가 없을 때 넘겨줄 기회를 찾는다. 그것은 대제사장들은 군중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가룟 유다에게 군중이 없을 때에 예수를 잡아 넘기도록 지시하였기 때문이다.
가룟 유다가 이처럼 자기 스승을 배반한 인간적인 요인으로는 돈에 대한 탐욕과 정치적인 메시아로 기대했던 예수님에 대한 실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는 사탄의 도구 역할을 한 불행한 존재였다.
7~13절 : 그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도록 명하신다.
유월절 행사가 예루살렘 성안에서 이루어졌으므로 예루살렘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유월절 만찬을 위한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유월절 만찬 준비를 어디에서 할 것인지를 예수님께 묻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 그 집 주인에게 말하라고 하신다.
이 이야기는 예루살렘 입성을 위해 제자들에게 나귀 새끼를 준비케 한 상황과 흡사한데, 이 것 역시 주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참된 메시아이심을 보여 주신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행함으로 유월절 만찬을 할 수 있는 방이 준비된다.
(나의 묵상)
유다는 유다대로, 베드로와 요한은 그들대로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는 자들이 된다.
유다는 사탄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죽음을 준비하는 자가 되고,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죽음 즉 유월절을 준비하는 자가 된다.
제자가 되어 3년을 주님과 함께 다녔지만 유다는 사탄의 길로, 베드로와 요한은 새 언약의 백성의 길로 갈라진다.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눅22:19~20)
이 유월절 만찬에서 주님은 자기 피로 세우시는 새 언약을 말씀하신다.
물론 베드로와 요한도 당장은 주님의 말씀을 완전히 알아듣지 못하였고, 또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는 다 도망침으로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다 이루신 주님의 신실하심은 이들을 다시 부르시고 세우신다.
나는 언제나 간사하고 약하고 부족하지만 주님의 신실하심만을 믿으며 나아가는 자가 되길 소망한다.
자신이 살고자 주님을 죽이는 유다가 아니라, 날마다 주님이 죽으심을 감사하며, 그 죽음에 연합하는 자가 되는 것이 새 언약 백성이 나아갈 길이리라.
주님을 죽이는 자가 될 것인가, 주님의 죽음에 연합되는 자가 될 것인가?
(묵상 기도)
주님,
주님을 죽이는 자가 아니라
주님의 죽음에 연합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이 고난 주간에
주님의 고난을 더 깊이 묵상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