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웃겨서 퍼왔어요~친구 결혼식에 거지같은 몰골로 간 진상 친구들

[하늘이(정숙경)]

톡중 친구들이 결혼식 늦게와서 섭섭하다고 한 글을 일고 급 찔려 나도 한번써봄.

나이도 먹고 아침부터 할일도 없으니 음슴체.

지금으로부터 5년전인지 6년전인지 너무오래도 기억도 안남.

우리들중 처음으로 24살이였나 시집을가는 내친구,

신부보다 한살많은 그의 신랑.ㅋ

다들 신기하기도하고 속도위반을 의심했지만 아주 정상적은 코스를 밟고 시집을가는 친구가있었음.

결혼식 전날.

우리는 피로연을함.ㅋㅋㅋ

지들이 그렇게 날을 잡음.;;

나이가 어려서인지 뭔지 원래 전날하는건줄 철썩같이 알고있었음. 진짜임.

진탕 술마시고 놀생각에 옷은 후리하게 입고 나감.

예식에 입을 옷과 화장품,고데기등을 큰가방에 꾸겨넣고 유일하게 차가있던 친구 차에 던져놓고 정신줄을 놓기시작함.

7시부터인가 갈비집에서 신랑 친구,신부친구 한 열댓명모여 고기를 뜯고 맛보고 즐김ㅋ

소주 각 반병을 걸친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술판을 벌이기 시작함.

술집에가서 각자 자기소개를...하고.ㅋㅋㅋㅋ

우리는 피로연이 아니라 마치 소개팅으로 착각을 하고있었던 것 같음.ㅋㅋㅋ

신나게 게임하고 술마시고 하다보니 새벽.

우리는 그 흥을 깨기 싫어서 나이트를 감.

신랑신부는 집에가라고했지만 지들도 신났나봄.ㅋㅋ따라나서겠다니 뭐...

같이 나이트감.

룸을 잡고 노는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림.

웨이터가 예비신부손을잡고 부킹가려다 예비신랑이 그모습을 목격한거같음.ㅠㅠ

정확히 기억은 안나나 신랑은 눈이 돌고 싸움이 일어남.ㅋ

너무 취해 왜싸우는지조차 기억도 안남.

그냥 싸웠나보다....했음.

신부는 싸움말리다 한대 스쳐 얻어맞은거같고.ㅋㅋㅋㅋ

결혼을 하네마네. 눈물콧물 질질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땐 아찔했음.

어렸으니 가능했나봄.

그렇게 무야무야 싸움을 중재하고 새벽 4시.

신부는 지금가서 잠자면 얼굴붓는다고 차라리 뜬눈으로 지세우고 결혼하는게 얼굴이 더 이쁘겠다고 끝까지자리를 함께함.ㅋㅋㅋ

그렇게 새벽5시 나이트 퇴장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찜방으로 신랑신부는 신혼집으로감.

그런데...

너무 심취해서 놀다보니 예식 한시간전에 눈을뜸

미리가서 같이 사직찍어주고 자리를 빛내줘야하는데 너무 미안함.

우리는 찜질방에서 부랴부랴 씻고 옷을갈아입으려하는데..

으잉?

으이??????????????????????????????잉??????????

눈치챘음?

옷이없음.ㅠㅠ

어제 차에 던져둔 우리에 예식옷 가방이 감쪽같이 사라짐

화장품도,고데기도 전부 그가방에있었는데...ㅠㅠ없음

아무리 뒤져도 없음 앞에도 뒤에도.

혹시 우리가 술먹어서 다른차에 던져뒀나 이리저리 전화도 하고 확인도 하고.

없음 ㅠ

그냥 흔적도 없이 사라짐.ㅠㅠ

결국은 예식에 늦지 않기위해 어제입은..

청바지 청치마...캐릭터티..ㅋㅋ맨얼굴 드라이 안한 거친머리를 하고....예식에감.

친구야 미안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비신부 언니에게 전화옴

친구가 결혼하기 싫다고 갑짜기 운다는거임.ㅋㅋㅋㅋ

화장이 마음에 안들었다고했나? 급 마음이 변했다고 했나 그것도 기억이 안남.

그냥 술이 나는 덜깼음.ㅠ

뭐임? 우리는 빨리가야함.ㅋ

빨리가서 위로해줘야 했음

우리는 어찌 할바없이.ㅠ

그냥 감.

어제입은 그 거지같은 옷을 입고 , 술집에서 벤 담배냄새에 이리저리 묻은 안주국물들을 묻히고.ㅠ

예식사진을 보면 왠 거지같은 여자 세네명이서 신부옆에 뙇!!자리잡고 사진을찍음.ㅋ

어린나이에 친구 베프자리를 다른 낮선 여자들에게 내주고싶지 않았나봄.

친구1. 청바지 검은티 구두 기초화장 거친머리

친구2. 청치마 케릭터티 샌들 기초화장 거친머리

친구3. ..... 그냥 거지

친구4 ....얘도 거지

하두 거지같아서 뭘 입었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남.ㅠㅠ

그나마 친구한명은 어제부터 예식옷을 입음.

그친구가 부케를 받아 다행ㅠ

우리에 큰가방은....

친구차 의자밑에 껴있었음.ㅠㅠ

다들 술이 들깨서 그런가 그냥 없다고 난리만피우고 식이끝나고 진정된 마음으로 찾아보니 운전자석 의자 밑에 이쁘게 자리잡고있었음.ㅠㅠ

뚱아.

벌써 니가 애를 둘이나 낳고 아줌마네 아줌마.ㅋㅋ

그날은 미안해 사진도 마니못찍고, 신부에게 영상도 못남기고

너에게는 최악의 결혼이였겠지?

미안.

그래도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는 니결혼이 전설적으로 남음.ㅋ

이렇게 웃으면 안되는데 그땐 참.. 철도없고 처음결혼하는 니가 처음하는 피로연이 왜이렇게 신기하고

즐거웠는지.

아직도 기억난다.

제일 친한 친구라는것들이 ..

니 결혼식 사진은 영원히 구경조차 하고싶지않구나.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나온 사진은 불태워버려줘.

어떤사람이 친구가 늦게와서 섭섭하다고 쓴거보고 너도 엄청 섭섭햇을거같은 생각이들어.

미안해 가장 예쁘고 즐거웠어야 하는 결혼식날 ...

그래도 사랑해 뚱아.

과거는 잊어.

우리에겐 미래가 있자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떻게 끝내는거냐?ㅋㅋㅋㅋㅋ

에라이 모르겟다 너한테 카톡이나 보내야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