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광주 촛불을 다녀와서...

[아름다운 청년]

많은 님들이 궁금해 하셨을텐데..
아무도 지난 토,일요일 전남도청사수를 위한 촛불시위와 행사에 관한
소식을 올리지 않고 있어서 이제야 올립니다.

토요일 전남 도청앞에서의 촛불집회와
금남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늦은 밤까지의 가두시위

경찰의 제지를 전혀 받지 않는 아주 평화스러운 집회와 가두시위였습니다.

이렇게 시위대를 막거나 자극하지 않으면 아무 충돌없이 평화스럽게 치룰 수 있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저항권을  유독 서울 견찰들은 집회장소를 닭장차로 둘러싸고
가투들 막고, 지랄들인지......

시위를 마치고 돌아온 도청의 천막농성장
5.18당시 피해자였던 광주시민과 둘러앉아 이야기
제 옆의 한 시민  저보다 한 살 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왼손 손바닥에 관통상을 입으셨다며 보여주십니다.
계엄군이 "손들어" 하길래 두 손을 번쩍 들었는데...
탕!!
순간 손바닥이 따끔했을뿐 총을 맞았는지도 몰랐답니다.
나중에 쏟아지는 피를 보며 알았다고..
새끼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 사이를 관통해버린 것입니다.
지금 상처는 아물어 흉터만 남아있지만
네번째 손가락은 덜렁덜렁 붙어만 있는 상태

다시 그 옆에 있던 후배도 똑 같이 손바닥 관통상을 입었답니다.

총을 겨누고 "손들어"라는 경고를 해놓고  고등학생의 손바닥을 표적으로
사격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자신이 겪은 정체성의 혼란이란 말로 할 수 없었답니다.
분명히 우리 국군인데.. 왜 우리 국군이 자신들을 표적으로 총을 쏘고
자기들의 국민을 무참히 살해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겠죠..

농성장 내에 걸려있는 화이트보드 칠판에는 일정표가 쓰여져 있는데
12월 16일과 17일 "일본 원폭 피해자 협회 방문" 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기에
여쭈어 보니  그 단체의 일본인들이 방문을 한다는 것

순간 언젠가 안티mb회원들과 불탄 숭례문 앞에서
"거짓말 사기꾼 대통령 당선무효!"피켓을 들고 시위를 할 때

한 무리의 여자들
불탄 숭례문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 것
일본인 관광객들  처참하게 타 무너져내린 숭례문 앞에서
미소지으며 승리의 V자를 손가락으로 만들고 포즈를 취한체

그때 느낀것은  쪽팔림과 부끄러움을 넘어
최대의 굴욕과 치욕이었습니다.

피해자도 아니고 가해자였던 일본
원폭이 떨어졌던곳도 그대로 복원 남겨놓고 있습니다.

프랑스 바스티유 감옥,,, 프랑스혁명때 불타고 부서진것을 복원해서
역사의 기록으로 보존을 하고 있는데

5.18광주민주항쟁의 성지 전남 도청!!
지금도 찾아보면 어딘가 총탄 자욱이 남아있을것만 같고
내부가 다 헐리고 너덜너덜한 천정, 너저분한 바닥 어디에는
당시 살인마 전두환,노태우 일당들이 쏘아댔던 총탄의
탄두라고 떨어져있을 것만 같은데..

이곳을 철거해 없애버리겠다니..

1500년된 신라 고모산성을 헐어버리고 깨끗하고 화강암으로 새로 산성을
축조한  얼마전 안동시의 한심한 작태가 생각나더군요...

도대체 이 쥐샊끼 정권이 할 줄 아는 것은 거짓말과 대국민 사기
그리고 쥐 구멍 땅파기와 처먹는것 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역사도 문화라는 것도 모르는
정말 한심한 우뻘 좀비족들..

            (현재 훼손되고 철거중이던 전남도청 내부입니다.) 

5.18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수천의 자국 국민을 학살한
책임자의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대우를 받으며 버젓이 이 하늘하래 함께 숨쉬고 있습니다.

최고발포명령자 또한 밝혀지지 않았고..
4.19혁명은 최소한 당시 내무부장관이 발포명령자였다는 것이 밝혀져있는데.
덮어버리고 없애버리려 하는 이유가 무엇인요?

최전방의 20사단을 움직인것
미국의 승인이나 묵인없이 가능한 것이었던가?
미국의 책임까지 밝혀야합니다.

일제청산작업을 하지못해 뉴라이트와 조중동무리들이 이 땅에서 설치고있습니다.
이번에 청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제2, 제3의  이명박이 등장할 것입니다.

광주항쟁 그 책임자의 철저한 규명과 처벌이 없이
이렇게 지나간다면
제2, 제3의 전두환이같은 살인마가 또 다시 나올것입니다.

일요일 새벽 5시부터 분주하게
자원봉사자님들과 함께 아침 식사준비를 하시는 다인아빠..
어제 밤 늦게 부산에서 도착하신 아고리언..
피곤하실텐데..함께 아침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닭도리탕으로 맛있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지난 여름 KBS앞에서 먹었던 다인아빠의 삼계탕 생각이 나더군요..

아침식사후 5월지기님의 안내를 받으며 도청내부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습니다.

당시 상황실이 있었던 곳,
들불야학을 이끌었든 윤상원씨의 화염방사기에 그을린 시체가 있던 곳
수많은 시신이 가마니에 덮여 누워있던 장소...

벽에 났던 총탄의 흔적은 전두환이 집권후 깨끗이 지워없애버렸답니다.

대형관광버스 3대와 가지고 온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망월동 광주묘역에 갔습니다.

차에서 내려
각지역의 촛불들과 단체들의 깃발, 참석자들의 대열을 정비하고
분향소로 걸어들어가는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가슴속에서 주먹만한 것이 울컥 올라오는데..
저 하나뿐만이 아니라 모두 눈물을 흘리며 훌쩍거리고 있었습니다.

각 단체의 대표자님들이 분향을 하고

(안티mb의 대표로 제가 님들의 허락도 없이 분향했습니다.

우리의 깃발이 보이질 않아 조금 섭섭하긴 했지만...)

 수천의 오월 영령들이 누워계신 묘역을 돌아보았습니다.

묘비 앞면에는 님들의 이름
옆면에는 생년월일과 사망일자
뒷면에는 비문...

1969년생 9월 21일생

제 막내동생과 같은 나이..
초등학교때 우리 씩씩한 국군아저씨의 총탄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이 땅에서.......

오월지기님의 안내를 받아 들른 묘
계엄군을 피해 도망을 하다가 어머니가 새로 사주신 고무신이 벗겨져
그 고무신을 다시 주우려하다가 총탄에 맞아 죽은 당시 초등학교 학생의 묘

어머니가 새 고무신만 사주지 않았다면.....

....................

그리고 연고자가 없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수천의 영령들의 묘를 들러보고

구묘역으로..

 홍남순변호사님, 조태일시인, 김남주시인,  
 80년대 같은 대학생시절을 보냈던  익히 낮익은 이름들
 이한열,강경대, 이철규,이내창
 그들은 이 곳에 묻혀있고 저는 이렇게 살아서 그들의 묘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전주에서 이명박정부에 반대하며 분신을 하신
안티MB회원이셨던 "녹두골 청년" 이병렬열사의 묘..

그 옆에는 우리 카페이름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더군요..

대학시절 많은 영상물을 통해 책자를 통해
보고,읽고,들었던 광주, 누구보다 광주에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 자신이 직접 이렇게 망월동 묘역에 와서 보고 느끼게 되니
그 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광주는 단지 피상적인 겉핥기지식에 불과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구 묘역 한 켠 한 시인(조태일)의 시비에 쓰여진 시구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광주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
 지상에서 떠나라!
 이제 가라!  어서 어서
 이제  가라! 어서 어서"

서울까지 돌아가야하기에 옛 상무대 자유공원은 들르지 못하고
주먹밥과 컵라면 하나로 점심을 때우고
5월의 노래집 CD 한 장
5.18민중항쟁 10일간의 기록을 영상으로  담은 DVD 한 장
기념품 한 개를 받아들고
도청으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서울로 출발
정상적인 일정이라면 오후 4시에나 모두 끝난다고 하더군요..

2008년 12월 겨울에 가본  5월 혁명의 성지 도청과  망월동묘역
(지난 번 좃선일보의 심장부 코리아나 호텔의 유리를 깨고 "매국노신문 좃선일보 폐간,
플래카드를 내걸었던 "청정"님 석방이 되어 1박2일 이 번 광주행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서울촌놈들에게 평생 잊지못할 1박2일의 여행이었습니다.

해마다 겨울 방학이면 학원 아이들을 데리고 가던 스키장.
올 겨울은 스키장이 아니라 이곳 전남 도청과 망월동 묘역에 오렵니다..
녀석들 정 싫다고 아우성치면
무주리조트에서 하루 스키를 타고 나머지 하루 일정은 이곳으로 해야겠습니다.
 
전투력 천 배, 만 배 증강해서 돌아왔습니다.

우리 안티mb도 카페에서 한 번 망월동 묘역 참배하러 가보는 것 어떨까요?

12월 31일 보신각에서 뵙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19일 희대의 사기꾼 원산지 오사카 쥐샊끼
아키히로가 대똥령에 당첨된지 1년이 되는 날...
우리는 안티MB 카페를 만들었고
지금도 들고 있는 촛불 
2008년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12월 19일 서울역
12월 31일 보신각입니다..

[미리네]

추운날씨^^*수고 하셨습니다 ~~~^^너무가슴아픕니다

[고토회복]

가슴이 답답하고 슬플 뿐입니다 언제나 이 모든것이 청산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