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저온현상으로 아카시 꽃 개화가 늦어져 예상보다
한 주 가량 지난 5월4일부터 양지쪽 작은 나무에 피기 시작했다.
석탄일 다음날인 6일 저녁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제법 많은
비가 내렸으나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해서 피해는 없었다.
7일부터 열리고 있는 신동재의 아카시아 벌꿀축제도 꽃이 없는 가운데
시작돼서 축제가 끝나갈 무렵에야 꽃이 피기 시작할 것 같다고 한다.
사흘째 대구지역 한 낮의 최고기온은 20℃ 전·후로 아침저녁으론
쌀쌀하면서 유밀이 전혀 안되고 있는 상황에 내일부터 다시 비 소식이
있으면서 계속 흐린 날씨로 꿀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5월5일에 시 보조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분회모임이 있었고,
지원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채밀기와 계량형 2단계상으로 결정됐다.
농업은 생명이고, 양봉이 농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서
적극적이고 보다 많은 지원이 있어야 농업이 살 수 있다.
7일은 1차지로 이동을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다. 계상군, 2단 계상의
산란실(1층)은 소비를 4~6매로 정리하고 격리판을 댄 후 강철로 고정했다.
1층은 화분장 소비 1개, 산란/유충소비 1장, 공소비 1장, 저밀소비 1장,
소초광 1장으로 대부분 편성했고, 계상과 2단계상엔 1주 이내에 출방이
가능한 봉개된 봉판과 공소비 위주로 10매씩 채워서 흔들림 없게 했다.
중식 후 깔깔이로 계상과 2단계상을 모두 묶고 어두워 질 무렵인
7시경에 훈연을 하면서 이동용 환기창을 닫고 출발준비에 들어갔다.
요즘은 장비와 부품들이 잘 생산돼서 이동준비가 그리 힘들지 않다.
1차지는 현재 봉장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시내 쪽 부동으로
팔공산 백안 골짝과 개화일이 7일정도 차이가 나는 지역이다.
1차지서 정리채밀 후 1번 꿀 뜨고 바로 이동해서 원 봉장에 오면 2차가 되고,
올해는 전국적으로 동시개화가 되면 2차 그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 듯 하다.
결국 1차에서 한번, 2차에서 2번 정도 채밀하고 좀 쉬었다가
6월 중순경 밤 꿀을 뜨면 올해 꿀 농사는 끝나게 될 것 같다.
이번 주는 그렇게 넘어가더라도 다음주부터 기온이 많이 오르면서
유밀이 시작돼서 총 3회 채밀에 군당 15되 쯤 수확이 목표다.
지난해는 충청도까지 이동해 가면서 벌 한 통당 17되를 땄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저온이고 동시개화로 이동이 안되면 어려울 것 같다.
봄부터 최선을 다했고 이젠 모든 것은 하나님 掌中(장중)에 맡긴다.
凶蜜(흉밀)이 되든, 꿀이 차고 넘치든 간에 뜻대로 하소서.....
2006/05/09 09:48 쓴 양봉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