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님 진행으로 2년여에 걸쳐 진행된 강화나들길 시즌3 완보걷기가 어제로 끝났습니다.
그 동안 폭우, 조류독감,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 등으로 지연과 취소 등을 겪으며
진행자의 고충도 크셨으리라 생각되며 구경님과 복륜님,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어제는 미세먼지가 좀 있었지만 바람 없는 따뜻한 햇볕이 마치 봄날의 나른함 같았습니다.
사각사각~ 이제 막 떨어져 아무도 밟지 않은 낙엽 수북히 쌓인 낮은 산길을 그리 힘들지않게
기분좋게 즐기며 아직 고은 빛을 간직한 단풍나무들이 곳곳에서 반기는 아름다운 길이였습니다.
완보를 마치신 분들 축하드리며, 진행하신 구경님, 선두 쌍문동님, 후미 우리글님 감사합니다.^^
핸폰으로 담은 사진을 타임라인 순으로 올립니다.^^
오늘 아침 간식은 호박꼬자리와 팥콩이 달큰하게 들어간 따끈따끈한 백설기입니다.
보통은 김밥이나 샌드위치가 준비되었는데, 오늘은 미지님이 첫 손자 돌을 기념해 준비해 주셨습니다.^^
미지님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손자가 튼튼하고 총명하게 자라기를 우리 모두 기원합니다~~^^
버스는 강화산성 남문 앞 광장에 도착합니다.
간밤 내린 서리가 아침 햇살을 받아 이슬 방울로 아름답게 빛나는 상쾌한 아침입니다.
요즘 세태를 말해주는 듯 은행나무와 마스크가 함께 간밤을 보냈군요.
잔디밭 민들레 홀씨도 이제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날 준비를 마치었습니다.
내년 봄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오늘 걷는 길은 강화나들길 5코스 고비고개길로 강화버스터미널~강화산성서문~외포여객터미널까지
동쪽에서 ->서쪽을 가르며 이동합니다. 총20.2km입니다만 코스가 겹치는 부분은 차량도보로 진행하고
걷기는 강화남문에서 시작합니다.
출발 전 인증샷~
오늘 인증 스탬프로 꼭 채운 나들길 수첩을 길 관리 담당 쪽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완보인증서와 함께 기념 뱃지를 받으실 겁니다.^^
이번에는 이제 막 곱게 빛나는 단풍도 함께 합니다~~^^
강화 시내를 거쳐 국화저수지 쪽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길에 작고 소박한 강화나들길 사무실을 지납니다. 무첩 반갑네요~~^^
담장 너머에서 밭 고랑에서 잎을 떨군 감나무들이 겨울이 다가왔음을 알려줍니다.
강화도는 올 때마다 느끼는데 계절이 보름 이상은 늦은거 같습니다.
아직도 싱싱한 국화꽃이 눈길을 독차지합니다.
어느 학교 운동장 같았는데 김장 봉사를 하는 날인거 같습니다.
저는 염치 불구하고 한 쌈 얻어먹고 왔습니다.
그것도 남성 봉사자께서 싸서 입에 넣어주셨답니다.ㅎㅎ~~
곳곳에서 햇볕에 빛나는 단풍을 만납니다. 한창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성곽 아래 멋진 수문도 지나,
햇살 가득한 공원에서 의장을 재정비합니다.
바람도 없는 따듯한 햇살이 두툼한 겉옷을 말없이 가방으로 밀어 넣습니다.^^
천변을 따라 국화저수로 향합니다.
마을길을 지나며 담장 너머로 가을 모습을 기웃거려 봅니다.
해당화 열매도 붉게 익어가고~
요즘 몸에 좋다고 뜨는 꾸지뽕 열매도 풍성한 수확을 기다립니다.
선두는 벌써 국화저수지 둑길에 오르셨네요~
예전에 봄날 이곳을 지날 때 제방을 가득 메워 피었던 노란 애기똥풀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이발(?)을 깔끔히 하고 겨울 기다리네요....
억새가 하얗게 핀 둑길~
바람없이 거울처럼 맑고 잔잔한 국화저수지 호수면~ 저수지를 두른 반영이 데칼코마니를 만들었습니다.
잡목과 버드나무가 아름다운 선으로 물들어가는 수변을 따릅니다.
삐끼 뜯기는 중 ??~~~
아름다운 간식 나눔 중입니다~~ㅎㅎ
버드나무 단풍 사이로 사라져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었는데, 제 핸폰 줌이 따라가 주질 못하네요.^^;;
요즘 세태를 남기기 위해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찍어야한다 하십니다.^^
사람과 어울림으로~ 자연과 어울림으로~ 함께 어울림으로 더 아름다웠던 길입니다.
습관대로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언제나 처럼 다시 한번 아름다움을 만나게 됩니다.^^
선두는 저 만치 사라지셨네요. 오늘은 간격 많이 벌어지면 안된다고 강조하셨는데....
빠른 걸음으로 뒤쫒아가기~~~~ㅎ
이제 막 문을 여는 화원에서 진열하는 다육이들.
오늘 걷기에 다육이 매니아 몇 분이 계신 것으로 아는데 좋아하셨겠습니다.
차로를 벗어나 국화리농촌체험마을로 들어섭니다. 고려산 자락에 자리한 마을이라 진달래를 홍보하나봅니다.
마을길을 따라 산길로 서서히 경사가 높아져 갑니다.
삭막한 시멘트 바닥과 그림자의 콜라보로 아름다운 자연이 드리웠습니다.
봄에 피는 제비꽃이 이제사 꽃을 피웠습니다. 부지런히 열매를 만들어야하는데....
산길로 이어집니다. 이만큼만 오르면 편한 오솔길을 만납니다.
이런 길이지요.
가을을 걷는 길....
바스락바스락~~
늦은 가을날 노래 같습니다.
푸르른 날 편치 않은 삶이였다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위해 내어준 상처의 흔적들,,,,
짧아진 따듯한 햇살이 그 상처를 위로하며 떠날 시간을 알려주는 듯...
숲속을 거니는 시간....
노란 단풍길을 즐기는 시간~~
이번에는 집단 삐끼~~??
또 간식 나누는 시간~~^^
햇살 포근한 빈 의자가 잠시 앉았다가라고 유혹합니다.
선두와 거리가 생겨 야박하게 뿌리치고 돌아섭니다...^^;;
5코스는 깊은 경사없이 조용한 숲길을 거니는 구간이 많아 좋습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고려산, 우리는 왼쪽 갈림길에서 숲으로 다시 듭니다.
갈림길에서 길을 놓칠까봐 줄을 이루듯 달아놓은 안내 리본에서 관리자의 염려 마음이 느껴집니다.
다행히 염려 덕분에 제 길로 잘 들어섰습니다. 감사합니다.^^
봄의 햇살이 잠든 나무를 깨워 잎을 틔우고 여름의 성숙함을 거쳐 가을날 아름다운 단풍으로 일년을
마감하는 시간, 낙엽에 내리는 햇살은 이별의 인사일까요?...
맨살을 드러냈던 새로난 산길은 빛이 적은 겨울을 나기위해 스스로 몸을 줄인 나무가 수관을 막고
떨구어낸 낙엽으로 따듯하게 덮히어 그 상처가 아물어 갑니다. 내년 봄 촉촉하고 푸른 길로 다시 만나겠지요..
이런 오봇한 길에서 내년 다시 만나요...
외래식물이라고 꺾이고 밟히며 홀대 받던 자리콩도 화려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대로 자라게 둬도 좋다는 어느 식물학자 분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당당히 인정받는 날이 있길~
누리장나무도 아름다운 브로치를 연상하는 열매가 익어갑니다.
숲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결실이 풍성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저 안내판 보고 과연 그냥 돌아갔을까? 이런 부정적 의심을 품고 걷는 길~~~^^;;
부드러운 웨이브로 이어지는 숲속의 고샅길이 아름다워 선두와 멀어지는 줄도 모르고 길에 빠져,
하늘 보고 땅 보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단풍에 내리는 빛을 담아보겠다고 용(?)을 쓰고,
생강나무의 선명했던 엽선을 찾다보니 어느새 선두는 아니 보이고,,,,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 가득한 이정표에 이르렀네요.
음~아까 구경님이 브리핑하실 때 오상리고인돌이 어쩌고저쩌고(^^) 하셨는데...
그럼, 오상리고인돌 쪽으로 매어있는 리본을 따라 방향을 잡습니다.
낙엽에 발이 푹푹 빠지던 움푹한 길을 따라 인디언 마냥 지나간 발자욱 흔적 찾아가면서
한참 내려가도 일행이 안보이네요. 혹시 아까 그 이정표에서 다른 방향으로 갔을까?
요런 고민하며 리본 따라 숲길을 제법 걸었습니다. 저 때문에 함께 쳐진 후미 우리글님께 죄송해 하면서요.^^
오늘 걷기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면서요~ㅎ
마침내 쉬고 있는 일행과 조우~~~^^
이든님이 주신 꼬마사과가 앙증스러워 차마 입에 넣기가 아깝습니다.
우리글님께 드린 사과입니다. 너무 이뻐서 책상 위에 두고 보시겠답니다.^^
제게 주신 사과입니다.
저는 먹기 아깝다 하며,,,,,먹어 버렸습니다.ㅎㅎ~~
산길을 빠져나와 마을길과 다시 만나는 순간,
겹쳐지는 실루엣 안에 노랗게 자리잡은 낙엽송(?) 군락이 만드는 아름다움에 모두 탄성~~
미세먼지로 비록 시야가 말끔하지는 않지만 흐린 그 자체가 멋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느낌대로 아름답게 담을 수 있을까 노력이 엿보이는 순간들~
저는 노력하시는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볏단도 정겹습니다.
요즘은 논 마다 둔탁한 사일러지가 뒹굴고 있어 이런 모습 보기가 흔치 않더군요.
포장된 한적한 마을길을 계속 지나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낙조봉과 적석사가 보입니다.
지금 걷고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절집에 이르고, 지난 7월 17코스를 걸을 때 지나온 곳이라는데
저는 완전 새로운 모습이라고 우기고^^;;.. 저도 기억 못하는 이런저런 사건을 되짚어가며 기억 살려
내기에 성공하신 우리글님, 이제 지난 시간과 길들이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우리글님 ~~ㅎㅎ
지금부터는 5코스와 17코스가 중첩되는 구간.
17코스 적석사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와 여기서 쉬고 계신 일행과 만났었지요.
이제 완전히 기억이 납니다.ㅎㅎ~
그때는 컨디션이 안좋아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는데, 오늘 보니 고려산 산세가 꽤 장중합니다.
좀작살나무 열매도 화려하게 영글었습니다.
오상리고인돌군 도착.
17코스 종점으로 이동.
17코스 종점에서 오전 걷기를 마치고, 점심이 예약된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여기까지 버스가 들어올 수 없어 식당까지 약 1km를 걷습니다.
농가 마당에서는 가을 국화가 여전히 싱싱합니다.
점심 식당은 그곳가. 고려저수지 앞에 있습니다.
7월에도 들렸던 식당입니다.
배추겉절이가 입에 맞았습니다.
지난번에는 비지찌개가 입에 안맞아 오늘은 황태해장국을 선택했습니다.
어느 분이 염려한대로 국물과 기름이 분리된게 아쉽긴했지만,,,,말끔히 비웠습니다.
비지찌개 드신 분들도 괜찮다고 하시네요. 다음에는 총각김치도 주세요~~ㅎㅎ
5코스는 국화저수지에 이어 고려저수지도 지납니다. 철새가 꽤 많더군요.
점심을 먹고 덕산국민여가캠핑장에서 5코스 걷기가 계속됩니다.
캠핑장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시설도 잘해 놓은거 같고...
노란색 단풍들이 우아하게 물들던 길입니다.
약간의 오르막길~
앞서 잘 닦여진 단풍길을 돌아 사라지는 분들도 멋졌고,
돌아보니 후미를 보고 계신 우리글님이 홀로 차지한 길은 더 멋졌더랍니다~~^^
낮은 언덕을 넘으면~
우리가 점심을 먹으며 보았던 고려저수지가 내려다보입니다.
산 중턱에 대형공사가 벌어지고 있어 먼저 뿜뿜 날리는 길을 지나 다시 언덕을 넘습니다.
물어보니 여기도 수영장이 있는 캠핑장을 짓는 중이라합니다.
공사장을 지나며 들이마신 먼지는 짧지만 이쁜 이런 길에서 내어 놓습니다.^^
여기는 강화 외포리 곶창굿 당집입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굿의 원류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으나,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마을 주민들이 곶창굿의
주신인 득제장군을 모시고 풍농풍어(豊農風魚)와 함께 마을의 태평과 번영을 기원하는 도당굿의
형태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하며, 현재는 격년 또는 3년 걸이로 사흘간 행해진다합니다.
당집 주변이 잘 조성되어 있어 쉬었다 갑니다.
단풍도 곱게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다정하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간식 비우기~~
떡, 과일, 과자 등 간식거리가 풍성합니다.^^
저는 단풍과 놀기~
촛점을 앞에 있는 잎이 아닌 뒤에 마추어 봅니다.
마치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대한 시선??...너무 심한 생각의 확대지요?~^^;;
혼자 즐기는 모습 단풍 사이로 딱 걸리셨습니다.~~^^
색깔 참 오묘하지요?~~^^
종점을 향해 다시 출발입니다.
오늘 두세 군데에서 본 이 열매는 댕댕이덩굴이라 합니다.
찔레꽃 열매도 익어가구요~
빛 좋은 마당에서 물들어가던 단풍도 훔쳐봅니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바다 건너 석모도가 보입니다.
저 아래 외포리선착장이 오늘 종착점입니다.
내려온 골목길을 돌아보니 파란하늘이 시원스레 받쳐주고 있습니다.
문득 뜬금없이 중국의 어느 시골 농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포리 마을 골목길을 지납니다.
사라져가는 농가의 모습들을 담습니다...
오늘도 무우밭을 그냥 지나지 못하고 군침 한번 꿀떡 넘깁니다.^^
김장 준비를 하던 어느댁 마당에서 맛나보이는 노란 속배추에서도 군침이 돕니다.^^
콩알만 하던 장미 한송이가 이제 꽃망울을 열려합니다.
가을 햇살이 좀 더 오래 비춰주길 바라는 마음 남기며 ....
파란하늘 아래 붉게 물든 담쟁이덩굴을 요리조리 구도를 바꾸어보는 고민을 끝으로
오늘 단풍과 이별합니다.^^
외포리선착장에서 장보기~
좌판에서 만난 이 열매는 오가피나무 열매래요. 늘 궁금했는데 오늘 해소~~^^
새우젓도 사고, 젓갈도 많이 구매하시더군요,
발도행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착한 여행, 공정여행을 즐긴 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분좋은 피곤함은 보약입니다.~~^^
아름다운 노을이 물드는 서해를 떠나며 올해 강화나들길 걷기를 마무리합니다.
수고하신 구경님 감사드리며, 함께 하신 모든 분들 늘 건강하십시요.^^
첫댓글 올 단풍은 노란단풍이 예쁘더라구요.
추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봄날같이 따뜻한 날에 바스락 낙엽길을 열심히 걸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반영사진도 맘껏 찍으며, 토로님의 후기를 보고 또 다시 강화나들길5코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토로님의 센스로, 길벗님들의 제 손주의 첫돌 기념을 응원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ㅎㅎ
강화나들길 5코스 함께 걸어서 영광이구요.
앞만 보며 걷다보니,
빠트렸던 풍경들을
이렇게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운영위원님 중에 유이ㄹ하게 함께해 주셔서 큰힘이 되고 바브신 틈에도 추억을 만들어 주는 후기를 얼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엔 어디를 할까 가진 뭐는 없고 기대하는 회원님들께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하나 생겼습니다.
이쁘게 담은 사진이 넘 좋아요,,,
새로운 한주시작하는 월요일 입니다,,,,,,,
좋은일만 가득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런데
토로님은 사진을 참 예쁘게 찍으십니다~
제 눈에는 안보이는 것들이 어째서 토로님 눈에는 그리도 잘 보이는지...
항상 감탄입니다~
날씨는 초가을인데
발에 밟히는 낙엽은 늦가을을 연상시키는 부조화의 모습이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거기에 회원님들의 얼굴이 겹쳐지니 더욱더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이고요~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하는 여행입니다!!!
걷기 여행의 마침표는 토로님의 후기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사진 퍼가요
토로님이 담아낸 멋진 사진과 글을 보면 가슴이 뭉쿨합니다.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