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과님이 합류하여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전설따라 삼천리같은 옛날 답사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면 나는 참 편하게 답사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등산을 해서 피곤했는지 모두 늦잠을 잤다. 그새 선과대장님은 여적암을 다녀왔다. 참 부지런하시다. 오늘 사내리 1사지 석불을 안내하기 위해 일부러 와 주신 그 마음이 늘 고맙다.
속리산 사내리 1사지 석불입상
원래 계획에는 찾을 자신이 없어 넣지 못했던 곳이다. 선과대장님이 이끄는 대로 따라 가서 만났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아 비탈을 타고 올랐고 세종아빠님은 카카오맵에 위치를 찍어 왔다. 두분이 힘을 합치니 헤매는 시간없이 찾았다. 올라가는 길에 부처님이 귀한 버섯을 주셔서 5명이 맛을 봤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석불인지 모르고 지나칠 것 같다. 불두는 사라졌고 마모가 심한 편이다. 세종아빠님은 치인리부처님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왕복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선과대장님은 여기까지 답사하고 문경으로 떠났다.
속리산 금강골 쌍탑
세심정 휴게소에 차를 두고 출발했다. 괘 긴 시간을 등산했다.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마지막 탑으로 이르는 길이 좀 가파르다. 늘 그렇듯 다시 오지 못할 곳이라 조금 오래 머물렀다. 암반을 지대석으로 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공간이 넓지 않아 드론으로 찍어도 잘 나오지 않는다. 왕복 3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내려올 때는 힘이 좀 든다..이틀을 연속으로 등산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 그래도 이렇게 가지 않으면 혼자서는 못 올 곳이라서 힘들어도 옛님을 만나는 즐거움이 더 크다.
속리산 복천암 수암화상탑, 학조화상탑, 목불, 탱화
답사 시작할 때 편의점에서 구입한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복천암 부도 2기를 만나기 위해 짧은 등산을 한다. 생각보다 키가 크다..몇년 전에 만났을 때는 키가 큰 지를 잘 모르겠다. 히메님은 복천암을 처음온다고 한다. 안내판을 보니 목불도 탱화도 지정문화재다. 하나하나 살핀다.
속리산 탈골암 석탑, 석조여래좌상
히메님의 부모님이 다니시는 절집이라고 한다. 탑은 최소 2개이상의 부재와 불대좌도 섞여있다..선원 뒷편에 부처님이 계신데 많이 파괴되었다. 스님은 미완성이라고 하는데 미완성은 아니고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속리산 법주사 부도전
법주사에 부도전이 있는 줄도 몰랐다. 선과대장님이 부도전 보고 가라고 해서 내려오는 동선을 따라 부도전에 들렀다. 생각보다 큰 부도가 있다. 날씬하게 잘 빠졌다. 당호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부도도 보게 된다.
속리산 법주사 마애지장보살좌상, 마애여래의좌상
세종아빠님이 지장보살이 유희좌라고 한다. 햇빛이 들지 않아 잘 보이지는 않는다. 히메님도 나도 지장보살이 있는지도 몰랐다. 숨겨져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보지 못한 것인지..안쪽벽에도 소가 경전을 싣고 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난간을 올라서서 살피니 더 자세하게 보인다. 법주사는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다음에 또 와야 할 것 같다.
속리산 수정암 석조약사여래좌상, 목조여래좌상, 불화, 석등하대석
수정암은 법주사 바로 옆에 있는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부처님은 법당 한귀퉁이에 계신다. 중앙에 계신 부처님도 옛님으로 보이는데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속리산 여적암 다층청석탑
여기서부터는 시간에 쫓긴다. 기차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대전역까지 이동거리가 길다. 주차를 하자 마자 개가 사납게 달려든다. 줄이 묶여 있는데도 온 산이 울리도록 짖는다. 청석탑은 2개의 탑재가 섞여 있다. 이제 형태를 갖춘 청석탑은 다 본 듯 하다. 88야불이 있었는데 나오면서 찍어야지 생각하며 갔는데 그 새 까먹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정신이 없다. 여기를 마지막 답사지로 하기로 했는데 비마라사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보은 비마라사 석조보살입상
어제도 너무 늦어서 찾지 못했는데 오늘도 안보기로 했는데 이상하게 미련이 남는다. 다음 기차를 찾아보니 9시쯤에 환승해서 내려가는 기차가 있다. 기차를 다시 예매하고 비마라사로 향했다. 절집에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는 강아지가 무려 일곱마리나 있다. 늦으막히 찾아들어서 스님께서 무슨 일인가 한다..석조보살님이 너무 아름답다. 여기저기 살펴볼 곳도 많다. 조명을 비추니 목걸이며 팔찌, 완천이 잘 보인다. 그래서 보살님이 꼭 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나보다. 마을 청년들이 몰래 팔려다 어른들에게 들켜서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다 허리가 부러졌다고 한다고 스님이 전해준다. 세종아빠님도 기차시간을 잘못알고 있어서 급하게 9시 표를 구했다..몸이 녹초가 되었지만 답사를 올 때마다 마음이 충만해 진다.
첫댓글 수고했습니다.
어제는
즐거운 밤이었어요.
대장님 덕분에 오늘 예상하지 못한 부처님도 만났습니다..늘 감사합니다..
귀찮으셨을텐데 조금 먼 길 오셔서 넘 반가웠어요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일찌감치 포기한 사내리사지도 다녀오고요...
선과님 최고!
넘의 동네만 기웃거려왔던 저...
가는 족족 미답처...^^;
동행해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히메님이 모든 것을 준비해 주셔서 편안하게 다녔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마드 제일 중요한 그리움을 준비하니 굉장히 편하더라고요ㅋㅋㅋ
가보고 싶은곳이 많아 졌슴니다
저도 비마라사에 늦게 부산서 왔다고 환영받았슴니다
스님께서 인도방문한 내용과
파키스탄박물관에 있는거와 비슷하니 부처님도 찍어서
공부하라고 안내해 주셨슴니다
답사기 감사합니다
법당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파키스탄 답사를 해보고 싶네요..
반 정도는 보았습니다만......
속리산을 몇 십 전 갔였는데 암자들은 거의 못 갔습니다....복천암,중사자암,상환암,상고암 수정암.....
좋은 날 쉬엄쉬엄 다녀오세요..
좋은분 들과 행복한 답사를 하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속리산 답사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따라다니고 싶습니다. 속리산쪽은 법주사만 가봤는데... 속리산은 구석구석 다닐 엄두가 아예 안나는 곳이네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