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백만명이 굶어죽은, 조선을 강타한 경신대기근 2편/ 조선은 어떻게 위기에 대응했나?<br /><br />17세기, 전지구적으로 발생된,평균기온이 1-2도씩 내려가는 이상저온현상은 자연재해와 기근, 전염병을 연이어 몰고왔<br /><br />다. 그 영향으로 동아시아에서는 명.청 교체,왜란,호란등 침략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중심부에 조선이 있었다.<br /><br />임진왜란이후 농토가 황폐화되고 백성들의 삶이 곤궁에서 헤매이는 와중에서도 자연재해는 끊임없이 찾아왔다.<br /><br />특히 1651년부터 1700년 사이는 조선에서 기근과 전염병이 가장 심했던 시기로, 생존환경면에서 최악의 시기였다.<br /><br />그 기간중에 백만명이상이 굶어 죽은 경신대기근(1670-71년)과 을병대기근(1695-96년)이 있었다.<br /><br /> <br /><br />재해가 끊이지 않자, 조선도 대응책을 갖추었다. 진휼을 전담하던 임시기구였던 진휼청을 상설기관으로 만들고 독자적<br /><br />재원을 갖추게 하였다. 또 당시 백성들의 큰 부담이었던 공물납을, 대동법을 시행하여 그 수취액을 1/5-1/6까지 줄여<br /><br />주었다.<br /><br /> <br /><br />1670-71년 재해는 냉해,가뭄,수해,풍해,충해등 5대재해가 겹친 유래없는 대재해였다. 이어 전염병과 가축병이 겹치면<br /><br />서 대재앙이 되었다. 역사는 이시기를 경신대기근이라 부른다.<br /><br /> <br /><br />초기에는 기우제와 여제, 대사면령등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조정은 재해가 연이어 닥치고, 전염병이 돌자 본격적인 대<br /><br />응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br /><br /> <br /><br />조정은 도성과 지방에 의관과 의녀, 의서와 약재를 보내 병자 치료를 독려했다. 서울에서는 활인서가 환자치료를 도맡<br /><br />았다. 공조,진휼청,의국이 환자를 수용할 천막과 자리, 급식용식량,간장,소금, 치료용 의사,약재를 지원했다.<br /><br />1670년 여름이 시작되자, 전국에서 먹을것을 찾아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1671년 1월 도성내외에 진휼소<br /><br />를 개설하여 무료급식을 시행하자, 기아자들이 도처에서 구름처럼 몰려왔다. 이때문에 서울에 전염병이 들불처럼 번져<br /><br />병자가 수천에 이르렀다. 활인서의 막사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br /><br />이 사이 전염병은 궁궐안으로까지 번져 숙경공주가 죽고 왕은 황급히 경덕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도성의 사대부와 관리들<br /><br />중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했으며 죽는자도 많았다. 1671년 6월 활인서에 수용된 환자 수는 2만여명에 이르렀다. 이는 서울<br /><br />인구의 10%가 넘는 숫자였다. 활인서에서 수많은 병자들이 치료받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죽고 감염되었다.<br /><br /> <br /><br />한반도는 산이 높고 골이 깊다. 즉 일백리안에 비오고 볕나는 곳이 다르고, 한고을 안에 마르고 습한 곳이 같지 않아 한 지<br /><br />역안에서도 재해를 경미하게 입은 곳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근이 닥치면, 이쪽에서 저족으로 옮기거나 위를 털어<br /><br />아래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극복했다. 그런데 경신대기근은 어느 고을도 피해가지 못했다. 곡식을 융통할 곳이 없었다.<br /><br /> <br /><br />민간에서 보유한 곡식이 바닥나자 사람들은 관아에서 환곡을 대출해 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관아도 이미 크고 작은 기근으<br /><br />로 빌려주기만 해서 창고가 텅 비어있었다. 전처럼 이웃 고을에서 구입 할수도 없었다. 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br /><br />지주나 부농에게 손을 내밀어 보지만, 그들 역시 자기 소유의 노비들조차 굶기고 쫓아내는 형편이었다. 대기근이 언제까지<br /><br />갈 것인지 예측을 못하기에 한 톨의 쌀이라도 비축하려는 것이었다. 또 조선은 국가재정이 어려울 때마다 재력가들에게 강<br /><br />탈에 가까운 방법으로 많은 기부를 받았기에 그들의 반응은 차가웠다.<br /><br />시장에서는 사재기가 성행하고 곡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아 있었다. 그나마 보이지도 않았다. 조정은 쌀을 시중가보다 낮게<br /><br />시장에 방출하고, 백성들에게 빌려주고, 상인들에게도 방매했다. 여기에는 훈련도감, 어영청, 수어청등이 보유한 비상식량<br /><br />이 동원되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br /><br />한편 구황서인 <구황촬요>를 전국에 배포하고, 송금령을 해제해 백성들이 산에서 솔잎을 채취하도록 허용했다.<br /><br /> <br /><br />유망하는 백성들이 늘어나고 굶어 죽는 자들이 나오자, 조정은 감독관을 파견하여 지방관들이 적극적으로 진휼에 나서도<br /><br />록 독려했다. 1670년 가을에 접어들자 각 고을의 비축곡이 바닥 났다. 이제 조정의 비축곡을 풀 차례였다.<br /><br />먼저 한성부에서 도성민들에게 비축곡을 방출했다. 강화도에 비축한 목면을 가져와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옷감으로 사<br /><br />용하도록 했다. 내수사도 무명 스무동과 삼베 열동을 보탰다. 경기도에는 강화도에 비축한 벼 7600석과 쌀 1만 4천석, 남<br /><br />한산성의 쌀 1만 4천석을 지원했다. 전라도와 경상도는 도내에 비축한 군량미를 사용하도록 했다.<br /><br />조선은 호란이후 강화도와 남한산성에 방대한 비축곡을 저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국방요지인 평안도에도 막대한 곡물을<br /><br />비축하고 있었다. 지금 이 세곳의 비축 물자를 조운선으로 실어와 진휼에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br /><br />1670년 한해 조정이 진휼에 사용한 재물은 쌀 4만2천석, 콩 6570석, 좁쌀 1만 1200석,보리 9800석,밀 900석,은 6만 6800<br /><br />냥, 무명 45동,포 200동, 소금 500석이었다. 여기에 지방에서 사용한 수량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엄청난 국가재원이 기근<br /><br />구제에 투입됐다. 그러나 대기근의 절정은 아직 오지 않았다.<br /><br /> <br /><br />식량결핍으로 목숨이 위태롭고 종자가 고갈되어 농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곡물방출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br /><br />한정 비축곡을 방출 할수만은 없었다. 적은 곡물로 큰 효과를 낼수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진휼소의 설치였다.<br /><br />진휼소에서 굶주린 자들에게 제공하는 설죽은 적은 재료로 많은 사람들을 먹일수 있어서 오래전부터 실시해온 기민책이<br /><br />었다. 1671년 1월 서울과 지방 모두에 진휼소를 설치했다. 진휼소는 기아자들에게 죽을 먹여 최소한의 영양가를 공급해<br /><br />서 사경을 헤매지 않게 하고, 임시 잠자리를 제공하며, 현지 농민에게 식량과 종자의 공급 및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방역<br /><br />조치를 취하는 것이 주 임무다.<br /><br />진휼소가 문을 열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국에서 굶주린자들이 서울로 몰려들었다. 2월달에는 하루에 2만여명이 몰려<br /><br />들었는데, 이들을 위해 하루 서른 혹은 마흔 가마의 죽을 쑤었다. 닭이 울때 시작해 한낮에 이르러 끝나고 한낮부터 시작해<br /><br />밤이 깊어서야 파였다고 하니, 온종일 쉼없이 죽을 쑨 것이다.<br /><br />서울의 다섯 진휼소에 서울 인구의 30-40%되는 3-4만명이 몰려들었고, 5월 철수할 시점에, 수용되어 있던 기아자수는<br /><br />3만 2040명이었다.<br /><br />기아자들은 날마다 찾아왔다. 사족 부녀자들도 맨발에 얼굴을 가리고 죽을 달라고 애걸했다. 어떤 여인은 옆에서 남편이<br /><br />갑자기 죽어도, 먹던 죽을 다 먹고 나서야 곡을 했다.<br /><br /> <br /><br />보고된 숫자를 보면 진휼소에서 죽을 먹은 사람들의 월평균은 전체 조선인구의 20-30%인 100-150만명은 되었을 것이다.<br /><br />그러면 4개월동안 500만명이상인 셈이니 평균적으로 조선인 전체가 죽을 얻어먹은 꼴이 된다.<br /><br />진휼소의 곡물 사정은 긴박했다. 곡물이 떨어지면 소금,간장만 주고, 이도 떨어지면 미역등 해초류만 주었다.그래서 서로<br /><br />먼저 죽을 타려고 밀고 당겼고, 서울에서는 한 노파가 넘어져 밟혀 죽는 사고까지 터졌다.<br /><br /> <br /><br />그해 여름 조정에서는 진휼소 개폐논쟁이 한창이었다. 진휼소를 열었는데도 1671년 봄과 여름사이에 사망자가 눈덩이처<br /><br />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기민들이 모여들면서 전염병이 퍼졌기 때문이다.<br /><br />양식이 떨어지고, 전염병의 매개처역활을 한다는 의견에 밀려 조정은 5월15일 전국의 진휼소를 철수시켰다.<br /><br />철수후 굶어죽는자가 속출했다. 봄보리 농사마저 흉작이어서 죽는자들이 더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br /><br /> <br /><br />현종 즉위후 크고 작은 재난으로 세금체납과 진휼비 지출이 급증해 국가재정은 적자를 면치못했다. 하지만 굶주린 백성들<br /><br />에게 세금을 부과 할수는 없었다. 결국 재해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군포를 감면해주고, 각종 세금을 줄여 주었다.<br /><br />하지만 마냥 줄여줄수는 없었다. 올해의 상납은 평년의 1/10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줄인다면 나라의 비용은 어디에서 구하<br /><br />느냐는 신료들의 걱정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br /><br /> <br /><br />경신대기근 2년간 수만석을 진휼에 쏟아부은데 반해 세금은 쥐꼬리만하게 들어왔다. 국고가 바닥났다. 주요 관청의 재고<br /><br />물량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백관의 봉록도 군병들의 급료도 지급하기 힘들었다. 국가를 유지하려면 3년분은 비축해<br /><br />야 하는데 한달분도 없는 형편이었다.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br /><br />국가예산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군사비와 왕실비용이 삭감됐다. 조선은 위기시마다 납속을 이용해서 재원을 마련했다.<br /><br />이번에도 공명첩을 600장이나 발행했다. 불티나게 팔릴 것같던 공명첩이 팔리지 않았다. 단가를 낮추어도 찾는 이가 별로<br /><br />없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다. 결국 국내에서 곡물을 조달하는 일은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br /><br />이때 조정에서는 청에서 곡물을 수입하자는 의견이 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료들은 운송의 번거로움과 혹시 청에게<br /><br />약점을 잡힐지 모른다는 우려로 반대해 무산되고 말았다.<br /><br />1697년 또다시 백만명의 아사자를 낸 을병대기근때, 조선은 청나라에 양곡지원을 요청했다. 청은 다음해 압록강변에 쌀<br /><br />3만석을 실어와 1만석은 무상으로, 2만석은 유상으로 판매했다.<br /><br /> <br /><br />도적들이 들끓자, 순찰을 강화하고 5가작통법과 호패법강화등을 통해 유민통제를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이시기<br /><br />현세구제의 비기,도참,미륵신앙이 백성들 사이에서 확산되어 갔다.<br /><br />유망과 비기의 영향으로 백성들의 집단이주가 빈번해 졌는데, 특히 평안도주민들의 남쪽 이주가 두드러졌다.<br /><br />아마 한반도의 한냉화에 따른 북쪽지방의 혹한과 전염병 때문으로 보인다. 인구수가 15세기에 경상도,평안도,충청도,전<br /><br />라도순이던것이 17세기를 거치면서 경상도,전라도,충청도,평안도 순서로 바뀌었다. 대기근시대의 한 단면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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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고작 나라가 한사람의 소유이던 왕도정치 시대에도 대기근이 오면 세금을 줄이고 국고를 풀어서 백성의 배고픔을 달래주는데, 21세기는 IMF 및 국가경제불황이 닥쳐도 되려 물가를 올려 간접세를 삥뜻고, 조세비율 높이려 혈안이 되어 있으니 우리가 알고있는 이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그 옛날 왕도정치시대 보다도 못한것이다.
첫댓글 고작 나라가 한사람의 소유이던 왕도정치 시대에도 대기근이 오면 세금을 줄이고 국고를 풀어서 백성의 배고픔을 달래주는데, 21세기는 IMF 및 국가경제불황이 닥쳐도 되려 물가를 올려 간접세를 삥뜻고, 조세비율 높이려 혈안이 되어 있으니 우리가 알고있는 이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그 옛날 왕도정치시대 보다도 못한것이다.
국가재정이 어려울 때마다 재력가들에게 강탈했다 . . . . 그때는 재력가들한테 강탈했는데 요즘은?ㅠ
남시회원되지도 오래되었는데 등업하려고 댓글써야하는 남시노예의 기분을 아시나요??
니들이 비정규직 맘을 알아 ㅜㅠ
힘내세요 간간히 운영자님이 등업이벤트 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쯧
오오.
잘보고갑니다
지금 곧 닥칠 것 같아 두렵네요
잘 봤습니다
ㅠ
이런내용 좋아요
욥
경신때는 청나라에서 곡식원조 해주겠다고 했는데 조정에서 반대했다고도 들은거 같습니다. 병신같은 조상님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좋네요
ㅎㅎ홓
앞으로 종종 있을듯
옹
^^
ㅋ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ㅎ
아 네
통일되면 좀 나아질려나
대기근. . ㅜㅜ
잘보고 갑니다. ~~
ㅎㄷㄷ
이런 일이 있었네요
ㅎㄸ
ㄳ
호오
ㅎㄷㄷ
역사는 최태성
ㅇ오호 이런것도 잇엇군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참 모르는 게 많네요 ㅜㅜ
역사잼
오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