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동기 여러분!
아마도 44년 전 우리에게 국어를 가르쳐 주셨던 남 상설 선생님을 기억하시는지요?
우리 한성중학교에 딱 1 년만 계시다가 중앙고등학교로 옮겨 가셨지요.
아주 우연히 중앙고 출신 남 선생님의 제자가 어떻게 알고 연락을 해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폐암 말기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셨다고요.
광속에 꼭 꼭 숨겨 두었던 옛날 일기장, 작문공책, 독후감 공책이 몇 권 있길래 가지고 대전서 고속버스 타고 올라 갔습니다.
그 일기와 작문은 물론 선생님의 몽둥이가 무서워 억지로 쓴 것이지만 지금 글 즐 깨나 쓰면서 먹고 사는데 큰 힘이 되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침 병원에 먼저 와 기다리던 이 창복 목사와 만나서 9415호실에 계시는 선생님 뵙고 왔습니다.
의사표시는 못해도 우리들의 음성을 확실히 알아 들으시더군요.
사모님과 이창복 목사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선생님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바쳐 드리고 대전으로 내려 왔습니다.
남 상설 선생님을 기억하는 친구들, 선생님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 하셨네요 엄교수 <3
그리 수고를 해주니 고맙네, 엄교수. 창복이와 함께 하였다니 더욱 마음이 좋으이.
창복이도 선생님 총애 많이 받았지. 같은 남씨인 남수현과 함께 말이야.
사랑과 관심을 몽둥이로 훈육하신 호랑이 선생님.
선생님께 한성의 기억을 떠올렸으니 말씀은 못하셨어도 만감이 교차하셨를 터인데,,
2학년2반 미니합창단 멤버에는 노장현 박용걸 박병래 김준하 그렇게 네명이었나 그랬고,,,
혹독한 매로 다스린 가운데 우리들에겐 작문공책과 일기장이라는
큰 선물을 내려주셨으니
부디 하늘이시여, 선생님께서 겪는 고통을 걷고
희망과 용기를 내려주시기를...
남상설은사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상용아!
수고 하셨네요.
나도 중2때 2반이었느는데 머리가안좋아 기억이 별로 없네...
그리고 세범이나, 준하도 잘 살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