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학생만을 입학시킨다는 하버드대학이 최근 `이들은 어떻게 하버드에 입학했는가'라는 간행물을 발행, 진학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가이드를 공개했다. 이 간행물에는 재학생 50명의 고교생활, 이력, 대학지원 과정 등이 소개됐다. 다음은 이 간행물에 소개된 동포 학생 3명의 입학 노하우를 13일 미주중앙일보가 전한 내용이다. ▲지나 정 = 내신(GPA) 4.0, 대학능력시험(SAT) 영어 800점. 수학 740점. 그는 특별활동으로 고교 부회장을 비롯해 유니세프(UNICEF) 코디네이터, 카운티 음악교육자협회 합창단 제1 알토, 다수의 뮤지컬 및 드라마 출연, 다문화(多文化) 알리기 단체 창립, 모의재판팀 회원, YWCA서 학습지도 등을 했다. 여름방학에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족봉사기관에서 한국어 통역관으로 봉사했다. 푸드 마켓에서 캐셔로 일했으며 알렉 스펙터 연방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했고 어린이 파티 전문 기획을 했다. 정 씨는 지원서에 펜실베이니아에서 출생해 자랐으나 부모의 이혼으로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여러 직장을 전전해야 했다고 적어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에세이는 `나는 여성의 잠옷을 만지는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시작된다. 어린 시절 엄마의 부드러운 잠옷을 만지면서 잠드는 것을 좋아했던 정 씨. 그러나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의 품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를 회상하는 글이다. 그는 라틴계 학생들이 많았던 고교에서 하버드대 진학을 꿈꾸면서 지원서 접수에 앞서 하버드대학 심리학 교수에게 e-메일로 자신을 알렸다. 그의 고교에서는 20여 년만에 처음으로 하버드&n bsp;입학생을 배출할 꿈을 키우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 담 = GPA 4.0, SAT 영어 770점, 수학 740점. 그는 특별활동으로 9학년 임원, 10학년 부회장을 비롯해 어바인 교육구 학생대표 교육위원, 교사 및 학부모협회 학생대표, 전체학생회장, 어바인시장 수석 비서 등을 맡아 활동했다. 여름방학에는 독서와 여행을 했고, 시의회에서 일했다. 그는 LA타임스 다음 세대 우수학생, 내셔널 메릿 최종수상자, AP 통신 장학생, 한국역사재단 장학금 등을 받았다. 하버드를 비롯해 브라운, 스탠퍼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UCLA, 클레 어몬트 맥키나, 포모나대학에 지원해 모두 합격했다. 최 씨는 지원서에 커뮤니티 서비스 내역에 많은 부분을 기재했다. 특히 학생대표로 교육위원, 학부모, 교사와 함께 성공적으로 일한 내역에 중점을 두었다. 그의 에세이는 `위 로스트'(We lost)라는 첫 줄의 한 문장으로 시작했다. 12학년의 입장에서 회상한 11학년의 정신없이 보낸 1년, 지역 교육세 인상 운동에 실패한 내용 등 사회 일원이 되어 일하면서 터득한 소중한 교훈들을 적었다. 고교시절 그는 시장 선거에 나선 아그랜 씨에게 e-메일로 캠페인에 동참할 뜻을 밝혔고, 아그랜 후보 진영에 들어가 선거운동을 해 당선시켰다. ▲고봉인 = GPA 3.8, SAT 영어 710점, 수학 720점. 특별활동은 첼로 연주를 택해 여름방학에 세계 여러 곳에서 첼로 연주회를 했고, 분자생물학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1997년 세계청소년음악제에서 1등 입상한 그는 지원서에 5세 때 미국에 이민해 첼로 공부를 위해 고교시절 독일에서 보낸 생활을 집중적으로 썼다. 일반전형으로 지원하면서 그는 첼로 연주 테이프와 함께 첼리스트로서 별도의 이력서도 첨부했다. 그는 에세이에서 첼로와 학문을 병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 했다. SAT 시험 전날까지 첼로 연주 일정에 맞추어야 했던 일, 그리고 결과적으로 대학지원서를 작성하는 그 순간까지 음악과 학문 중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자신의 열정을 고백했다. 미래에도 지금처럼 첼리스트와 과학자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버드대학이 자신에게는 꼭 필요한 곳임을 설득력 있게 적어냈다. [외국어가 술술] 아이비리그는 '색다른 열정'을 원한다 [중앙일보 2005-10-26]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해외 대학 지원을 위해 신경 써야 하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수능 점수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국내 입학 사정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에서 요구하는 전형 요소는 SAT I, SAT II, TOEFL성적, 고등학교 성적, 교사 추천서, 과외활동 및 봉사활동, 에세이 쓰기 등이다. SAT I에서 만점을 받고도 하버드 대에서 떨어지는 학생이 있는 걸 보면, 점수와 성적만이 입학의 최대 조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유학반 OSP(Overseas Study Program)는 2005학년도 미국 대학 입학 결과에서 아이비리그 입학률 60%, 장학금 수혜율 66% 등의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에 의미 있는 클럽활동과 봉사활동을 이끌어 나간 몇몇 졸업생의 사례를 알려줌으로써 앞으로 유학을 꿈꾸고 있는 많은 학생이 어렵게 여기는 과외활동 및 봉사활동 부문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한영외고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북돋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기 위해 매년 겨울방학 유학반 전원이 ;준비하는 자선공연을 주최한다. 또 여름마다 OSP 안의 30여 개 동아리가 자신들의 활동 내용을 자랑하는 동아리 발표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활동 이외에 학생 각자의 적성과 미래 전공 분야에 맞는 개인활동을 할 것도 장려한다. 올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합격한 권만재 학생은 어려서부터 생물학에 관심이 있었다. 권군은 학교의 주선으로 모 대학교 의학연구센터의 생물학 관련 실험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권군은 연구소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과학적 경향을 미리 알게 돼 미래의 생물학자가 필요로 하는 소양을 기를 수 있었다. 많은 해외 대학이 역사와 정치에 대한 학생의 인식을 중요시 생각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제학과에 합격한 정세준군의 경우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해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한 것이 대학에 깊은 인상을 줬다. 정군은 나이 지긋하신 참전용사들과 말벗이 되어 나눈 마음의 대화들을 책으로 엮기도 했다. 학생의 리더십과 추진력을 보여주는 활동도 대학 입학에 큰 도움이 된다. 박지은양은 우리나라에서 두 명에게만 수여된 웨슬리대학의 4년 장학금인 'Freeman Asia Scholar Program'으로 입학했다. 이 학생은 모의유엔(MUN)에 큰 관심을 가져, 한영외고에 지부인 한영모의유엔(HYMUN)을 만들었다. 모의유엔은 유엔(UN)을 축소한 것으로 학생들이 각 나라의 대표가 되고, 콘퍼런스를 통해 각 나라 사이의 현안을 토론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마련해 미래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활동이다 . 학생의 사회적 관심을 봉사활동의 형태로 보여줄 수도 있다. 스탠퍼드대학에 입학한 권보아 학생은 전국을 여행하며 각 지역의 고아원을 방문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실로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은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러한 사례를 보고 걱정이 앞설 수도 있을 것이다. 결과만을 본다면 모두 거창하고 화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훌륭한 성과들은 모두 각 학생의 작은 호기심과 평소 즐기는 작은 활동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학생들은 각자의 열정을 담을 수 있고 재미를 얻을 수 있는 활동에 자연스럽게 헌신하게 되고 그러한 시간이 쌓여 창조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활동들은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는 계기가 된다. 결국 이런 점들이 미국의 유명 대학 입학 관계자들에게 커다란 메시지로 전해져 유학반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데 주저하지 않게 하고 있다.
프린스턴대 前입학사정관 빌 콕스 - “美 대학입시 SAT 만점도 불합격될 수 있어” 점수 올리기에 급급하지 말고 책 읽고 운동하는 데 투자하라 [조선일보 2005-12-19]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미국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 학생 뿐 아니라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도 SAT(미국 대학입학시험)를 준비하는 경향이다. 이들 학생과 학부모들의 주 관심은 ‘미국대학에서는 어떻게 학생들을 선발할까’이다. SAT성적만 좋으면 어느 대학이든 입학이 가능한 것일까.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입학사정관을 지낸 빌 콕스(Bill Cox)씨는 “학국 학생과 학부모들은 미국 대학입시에서 객관적인 성적에만 치중하지만 실제 입학사정은 훨씬 다양한 측면을 본다”며 “한국 학생들은 SAT성적 뿐 아니라 교외활동에 더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 입학사정관으로 한국 학생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나? “그렇다. 프린스턴 입학사정관과 미국 서부 지역 코넬 책임자로 한국인 등 아시아 학생들을 많이 접했다. 한국 학생들의 근면성과 지적인 우수함에 항상 놀라고 있다. 또 한국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 된다. 초등학교부터 부모와 학생이 혼연일체가 돼 치밀하게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 -미국대학을 지원하는 한국 학생들의 수준은 어떤가. “실력과 능력은 예상밖으로 매우 뛰어나다. 영어로 자기를 표현하고 에세이를 쓰는 수준은 미국의 최상위권 수준 못지않다. 특히 한국에서 한국어수업과 영어수업을 병행해 준비했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한국 학생들이 전형을 하면서 주의할 사항은? “미국대학들이 수험생들의 SAT점수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학생이 SAT에서 1590점(1600점 만점)을 받았는데 그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다시 시험을 받아 1600점을 받아 학교에 제출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은 ‘이 학생이 왜 시험을 다시 봤나? 1590점이면 아주 훌륭한 점수인데’라고 생각했다. 미국 대학에서는 ‘차라리 SAT 시험을 보지 않고 그 시간에 자전거를 타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이 유익하다’고 판단한다. 이& nbsp;학생은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점수 올리기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당연히 입학허가를 받지 못했다.”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에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개 유명대학에는 4000여명의 신입생을 뽑는데 해마다 2만여명의 고등학생들이 지원한다. 이들의 SAT성적, GPA, AP성적은 대부분 완벽하다. 1만8000명 정도가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학생을 선별하나. “대학에서 요구하는 것은 그 이상이다. 학교에서는 그 학생이 누구이며, 청소년 시절 무엇을 했고, 어떤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졌는지를 평가한다. 수험생들은 이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학생이 1만8000명 중 4000명 안에 들기 위해서는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 -유학을 꿈꾸는 한국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할 조언은? “너무 학교 이름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아이비리그에 지나치게 집착하는데, 그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이 인생의 성공이 아니다. 미국에는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우수한 대학이 있다. 오히려 사회생활이나 대학원 진학에는 그런 대학이 더 도움이 된다. 또 나는 좋은 대학에 진학한 한국학생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것을 보았다. 언어나 문화 차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는 데 집중하느라 정작 인생에서&n bsp;중요한 방법을 배우는 데 소홀한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 안석배기자
[논술준비 이렇게]미(美)수험생에 배운다 [조선일보 2005-09-10]
독특한 주제·스타일 없으면 '꽝' 입학정원의 10배 지원 평범한 글로는 어려워 고액과외… 전문학원 미국서도 '논술열풍' 아직 방학 중인 미국 고등학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하나,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자리잡은 P 입시전문 사설 학원. 다닥다닥 붙은 강의실에서 고교생들이 최근 ‘작문’ 파트가 추가된 새 SAT(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논술 강의를 듣거나 개인교습을 받고 있었다. 비용은 시간당 5만~100만원까지 천차만별. 학원측은 “올 3월 SAT가 개편된 이후 학원 수강생이 20%쯤 늘었다”고 밝혔다. 둘,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학 교정. 전국 각지에서 아이비리그(동부 8개 사립 명문대) 순례 관광을 온 고등학생과 학부모들 무리가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들은 교내 게시판에 붙은 ‘지원 에세이 개인교습’ 광고들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하버드 재학생이나 졸업자들이 낸 광고다.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한 남학생은 “SAT를 잘 봐도 에세이가 더 결정적이거든요.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라며 과외선생의 전화번호를 적어 넣었다. 학교 앞 대형서점에는 하버드대 학보사인 ‘하버드 크림슨’이 신입생들의 에세이 50편을 분석한 책 ‘그들은 어떻게 하버드에 입학했나’가 계산대 옆 황금 코너에 쌓여 있었다. 3년 전 세계적 히트를 친 ‘하버드 입학 성공 에세이 50’의 제2탄이다. 대입(大入)을 겨냥해 글쓰기 실력을 키워준다는 입시학원들과 고액 과외가 성업하고 각종 에세이 수험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미국에도 ‘논술태풍’이 불고 있다. 대학입시에 필요한 글쓰기가 대학자격시험 작문과 대학별 지원에세이로 이원화되고 요구 수준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AT는 기존에 주로 철자와 문법을 묻던 형태에서 3월부터 교과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을 묻는 ‘바칼로레아’식으로 바뀌고 배점도 높아졌다. 또 다른 대학자격고사인 ACT(American College Test)도 작년부터 작문을 선택과목으로 추가했다. 맨해튼 P 학원의 크리스틴 파커 박사는 “교과지식을 단답식으로도 묻고 이를 현실과 연계시키는 능력을 보기 위해 작문시험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이 주장과 근거를 논리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가장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새 SAT가 순발력과 판단력을 평가한다면 대학별 지원에세이는 학생 개개인의 개인적 성향과 인성, 학문적 열성 등을 평가한다. 500~600단어에 지나지 않는 대학 지원 에세이에 학생들은 수개월의 공을 들인다. ‘하버드 에세이’ 성공론을 연달아 내고 있는 하버드 크림슨 편집장 로라 슈커(21)씨는 “평범한 자기 소개로는 입학정원의 10배에 이르는 지원서에 파묻혀 있는 전형 담당자의 눈길을 끌 수 없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점점 더 독특한 주제와 스타일을 개발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고의 여자 명문 대학인 스미스 칼리지의 입학사정관 카렌 크리스토프 교수는 “시험점수나 프로필이 아무리 좋아도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에세이가 가장 정확한 자료”라고 말했다.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자격시험과 엇비슷한 내신점수로는 변별력이 없다는 이야기다. 세계 60개국 출신의 학생들이 다니는 이 대학에서는 각 나라의 교육환경을 감안해 에세이를 평가한다고 한다. 크리스토프 교수는 “한국 학생들의 에세이는 대체로 주제나 스타일이 한정돼 있어 글을 자유롭게 많이 써본 경험이 적다는 느낌이 든다”며 “우수한 성적과 학문적 열정을 가능성으로 보고 뽑는다”고 덧붙였다. (뉴욕·보스턴=정시행기자 [ polygon.chosun.com])
"말과 글이 글로벌 경쟁력이죠" [조선일보 2005-09-26]
세계 명문대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세계적인 명문대는 어떻게 학생을 뽑고,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어떻게 공부할까. 명문고교와 좋은 학원, 고교내신과 SAT·토플 성적 등 ‘코스’와 ‘점수’부터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런 ‘스펙’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요인들이 더 크게,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절대적으로 많은 공부 시간, 좋아하는 과목에 대한 깊은 이해, 자신만의 세계를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 적극적인 생활 태도…. 미국·프랑스·영국의 대표적인 명문대 입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미국 하버드대 트라비스 메이 지난달 말 미국 보스턴 대학가의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하버드 신입생 트라비스 메이(Travis May·17). ‘괴짜경제학(Freaknomics)’라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밥을 먹고 있었다. 갓 고교를 졸업한 학생에겐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경제이론이 실제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왜곡되는지 풀어내 흥미롭다”며 “나도 경제학을 공부한 후 사업가로 세상에 뛰어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평범한 사립고교를 졸업한 그는 입학 전에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해놓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했다. 최고 명문이라는 하버드대에 합격한 메이 군의 SAT 점수는 1520점. 1600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지원자 중 10% 정도만 붙는다는 하버드에 그는 에세이로 승부했다. 500단어 짜리 자기 소개서에서 그는 자신의 특성과 학문적 열정을 각(角)·구(求)·표면적 등 수학적 키워드로 독특하게 풀어냈다. 수학경시대회 입상 경력을 직접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이 수학이라는 과목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역설한 것. 그는 “나중에 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투자자들에게 설득시키려 면 글쓰기 등 표현의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열일곱 살인 메이 군은 이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올초 자신을 비롯해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한 친구들 몇명의 지원에세이를 모아 인터넷 홈페이지 ‘Essays that Worked’(www.ivyadmits. com)를 만들고 유료 공개한 것. 그는 “벌써 250달러를 모아 비영리 복지단체에 기부했다”며 뿌듯한 표정이었다. 프랑스 그랑제꼴 예비반 김민선 “프랑스는 리더가 되려는 이들에게 ‘멋있는 프랑스어’를 구사하기를 요구해요.” 작년 바칼로레아(고교졸업자격시험)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프랑스 교포 김민선양(18). 차분하고 조리 있게 말하는 그는 국제무대의 금융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현재 경제 전문 그랑제꼴(특수전문학교) HEC 준비생으로, 학부 2학년에 해당된다. 프랑스에선 바칼로레아를 치른 학생 중 15% 정도의 우수자들은 일반 대학이 아니라 고급관료·학자·전문직 인력을 양성하는 그랑제꼴의 예비 학부과정인 ‘콩코르(Concours)’ 과정에 들어간다. 김양은 바칼로레아에서 평균 20점만점 중 14점을 받았다. A급 성적이다. 한국 초등학교를 2년 다닌 그는 “프랑스에선 답만 쓰는 것과 달리 모든 풀이와 사고(思考)의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써야 한다”며 “선생님들도 점수만 통보하는 게 아니라 뭐가 잘못됐는지 일일이 써주고 스스로 잘못을 고치게 한다”고 말했다. 이 공부방식은 대학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김양이 있는 그랑제꼴 준비반의 경우 매일 저녁 전공인 경제를 비롯해 역사·철학·불어·영어 등 필수과목에 대해 구술테스트가 이어지고, 주말마다 논술시험이 치러진다. 주어진 텍스트를 논평하는 ‘미니 논문’ 숙제가 일주일에 서너 건씩 주어진다. 1년 새 같은 반 친구 30명 중 6명이 중도포기하고 일반대학으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김양이 체득한 글쓰기 방식은 “고전(古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을 것, 최근 뉴스에 등장한 이슈를 잘 따라잡아 글에 최대한 활용할 것. 그리고 일기 형식으로 매일 글쓰기를 계속해나갈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김지훈 옥스퍼드대 3학년 김지훈(20)씨는 한국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한 ‘토종’이다. 영국 최고의 대학, ‘말’과 ‘글’로 평가되는 환경에서 2년간 담금질한 그는 지금 완벽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방학 중 김씨는 영국과 미국의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인턴을 하며 학비를 벌고 경력을 쌓고 있다고 했다. 전공인 심리학·철학을 계속 공부해 학자가 되는 것이 목표지만 다양한 사회경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옥스퍼드 지원 당시 SAT(영국에서 미국대학입학시험 점수도 통용된다) 1500점에 평범한 학교 성적이었지만, 김씨는 전공지식을 묻는 고강도 구술·논술고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면접관과 30분여 국제통화를 하며 ‘육체와 정신이 늘 합치한다는 이론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는 주제로 면접을 봤고, 직접 영국으로 가 ‘유아들의 수학 인지능력 발달에 관한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라’는 주제로 논술을 치렀다. 각각의 반영비율은 7대3. 김씨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다는 것보다, 정확한 근거와 주장을 표현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영국 학생들은 중학교 때부터 서론·본론·결론이 갖추어진 글쓰기를 훈련 받기 때문에 아무리 짧은 숙제에서도 논리를 완벽하게 세운다”고 전했다. 자신을 비롯한 다른 나라 학생들이 그런 문화를 접하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씨는 “대학에 와서야 진짜 공부를 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보스턴·파리=정시행기자 [ polygon.chosun.com])
“하버드大들어가려면…” 재학생 50명 합격비결 [동아일보 2005-09-02]
《올해 미국 하버드대에 지원한 학생 2만2796명의 56%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이 1400점(1600점 만점) 이상인 수재들이다. 그러나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그중에서도 2074명(약 16%)에 불과하다. 공부만 잘해서는 합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은 최근 몇 년 사이 입학한 학생 50명의 사례를 분석해 ‘그들은 어떻게 하버드에 입학했나’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고 입학 노하우를 소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라켈 브래큰(SAT 1500점) 양은 2000년 전국 규모의 토론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그는 하버드대 지원 당시 자신이 토론을 통해 얻은 것들을 에세이로 작성했다. 그의 합격 비결은 자신의 강점을 하버드대에 충분히 알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크림슨의 분석. 브라이언 첸 군은 SAT 1600점의 만점자. 그러나 그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과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부각시켰다. 학교에서 과학모임을 이끌었던 경험, 그리고 물리학 화학 세포생물학 부문의 전국 대회에 출전해 수상한 기록들은 대학 측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합격했다. 자크 파르케스 군은 SAT 성적이 1260점으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운동을 통해 하버드대에 진학한 경우. 그는 고교 재학 시절 야구에서 탁월한 능력을 나타냈다. 이를 계기로 하버드대 야구팀 감독과 알게 돼 입학하면 야구팀에서 활동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해리슨 그린바움(SAT 1490점) 군은 어릴 때부터 마술에 소질을 보여 이미 고교 1학년 때 미국마술사협회의 정식 회원이 됐다. 그는 에세이 소재를 마술로 정했다. 또 하버드대 입학 전형 담당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에세이에 간단한 마술을 포함시켰다. 평범한 에세이로는 매일 입학서류 더미에 파묻혀 살고 있는 전형 담당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는 것이 크림슨의 지적. 그린바움 군은 이처럼 튀는 에세이와 독특한 경력을 인정받아 수시전형에서 합격했다. 아람 드미르지안(SAT 1440점) 군은 음악에 대한 소질이 하버드대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첼로 연주에 자신이 있던 그는 대학 지원 시 자신이 한 첼로 연주를 CD로 녹음해 첨부했고, 첼로 수상기록을 별도로 정리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현재 그는 하버드-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맥스 뉴먼(SAT 1430점) 군은 공부뿐만 아니라 기타, 피아노, 재즈, 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소질을 보여 왔다. 그런데 하버드대를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입학 전형 담당자가 설명회를 갖기 위해 근처 학교에 왔다는 말을 듣고 직접 찾아가 상담을 요청했다. 하버드대 입학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그는 에세이 작성 및 인터뷰 요령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미 수필식·불 논문식…외국의 논술문제 [세계일보 2005-08-28 20:12]
2008학년도 이후 입시부터 논술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사교육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도 과외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미국의 대학입학 예비시험인 SAT에 작문이 추가되고 입학지원서와 함께 제출하는 에세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논술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정형화된 답안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미국 대학의 에세이는 특정 교과 지식을 묻는 우리나라 논술과는 거리가 멀고 과외 열풍도 매우 예외적인 현상이다.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외국 학생들은 어떤 유형의 논술시험을 볼까. ◆미국 에세이(Essay)=미 대입시험에서 우리나라 논술에 해당하는 것은 입학지원서와 함께 제출하는 에세이다. 에세이는 내신과 SAT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예비합격자가 대학교육에 적합한 사고력과 교양, 감성 등을 갖췄는지 최종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자료가 아니라 내신이나 과외활동처럼 전형자료의 하나로 활용될 뿐이다. 에세이 성격도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특정 교과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적인 생각을 논리적이고 자유롭게 전개하는&n bsp;수필 형식이라는 점이 우리나라 논술과 다르다. 하버드대의 2005∼2006년 에세이는 ‘자신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이며 그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서술하라’, ‘개인적 혹은 지역적·국가적·국제적 문제 가운데 관심있는 이슈에 대해 논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왜 중요한지 서술하라’ 등 5개 중에서 한개를 골라 250∼500개 단어로 쓰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는 SAT에 읽기(Critical Reading)와 수학(Math) 외에 새로 쓰기(Writing)가 추가돼 작문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객관식형 문법과 에세이로 구성된 쓰기영역은 총 2400점 중 800점을 차지한다. 대학별고사인 ACT에도 올해부터 논술시험이 추가됐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들로 대체로 평이하다. ◆프랑스 바칼로레아(Baccalaureat)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는 논술의 원조로 불린다. 계열에 관계없이 국어(프랑스어)와 외국어, 역사 및 지리, 수학, 철학은 공통필수과목에 속하며, 하루에 한과목씩 5시간 동안 치르고 하루 쉰 다음날 다시 시험을 보는 방법으로 약 2주가 소요된다. 제시문과 문제 자체가 지나치게 길고 복잡해 출제 의도를 이해하기에도 버거운 우리나라 논술과 달리 바칼로레아는 한 문장으로 ‘화두’를 던진 뒤 소논문에 가까운 수준의 답안을 요구한다. 하지만 고교 교사들이 출제와 채점을 하기 때문에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독일과 영국 등 이웃나라에는 없는 철학의 경우 ‘참을 수 없는 것은 참아야 하는가’, ‘진리는 인간을 구속하는가, 자유롭게 하는가’ 등의 격조 높은 문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경제나 역사를 철학과 결합하는 방법론을 배우고, 평소 수십권의 책을 읽고 한두 달에 논문 형태의 과제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유형의 시험에 대비한다. 그해 출제된 철학문제에 언론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 국민이 논술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바칼로레아는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프랑스 토론 문화의 일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GCSE, GCE 영국은 중등교육자격시험(GCSE)과 2년의 대학예비과정을 통과하는 대학입학자격시험(GCE A레벨)에서 각각 논술을 본다. GCSE는 영어와 수학, 과학, 디자인 및 기술, 현대외국어 등 4∼5과목을 과목당 3시간씩 치른다. GCE는 수준별로 A-Level(고급수준), AS-Level(보충수준), AEA(고급심화)로 나눠 실시되며, 3∼4과목을 과목당 3시간씩 총 27∼36시간에 걸쳐 본다. 과목당 10문제 중 3문제를 택해 보는데 사실적 지식을 묻는 GCSE와 달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수익성에 기초한 착취와 지배의 관계다. 이 주장을 몇개의 개발도상국가나 지역을 예로 들어 비판적으로 논술하라’ 등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펴도록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옥스퍼드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대학에서 무엇을 연구할지 ‘연구계획서’도 제출토록 하며 이것이 입학전형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독일 아비투어(Abitur)=독일은 김나지움(인문계 중등학교) 상급반 내신성적 평균과 대입자격시험인 아비투어 점수를 합쳐 대학 입학자격을 결정한다. 논술과 구술시험으로 이뤄진 아비투어는 과목당 4∼5시간씩 4과목의 논술시험을 치르는데 국어(독어)와 수학, 외국어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과목당 A4 용지로 4장 이상의 답안을 작성해야 하며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고교 교사들이 출제와 채점을 맡는다. 문제도 ‘18세기 독일 문학이론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에 관한 논의가 차지하는 의의를 짧게 설명하고, 임의의 독일 희곡 작품을 들어 거기에 나타난 셰익스피어의 영향을 논하라’, ‘독일의 상이라는 개념을 두 문학작품을 예로 들어 비교하고, 시대사적·문학사적 배경과 관련해 논하시오’ 등으로 상당한 수준을 요구한다. 하지만 평소 학교에서 토론 위주로 수업이 이뤄질 뿐 아니라 논술·논문 형태의 숙제를 내기 때문에 별도의 논술 교육은 하지 않고 있다. -김수미 기자
美, 월 5000달러짜리 고액과외도 등장 [매일경제 2005-08-01] 한국에 '논술'이 있다면 미국에는 '에세이'가 있다. 미국의 대학입학 예비시험인 SAT에 새로 문법 및 작문파트가 추가되면서 수험 생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 3월부터 시행중인 이른바 '뉴 SAT'의 경향을 파악하 고 이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다각도로 일고 있다. 역시 미국에서도 가장 성업중인 곳은 'SAT 대비 학원'이다. 종래 학원하면 한국인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방학중에 학원에 다니면서 문장실력을 가다듬는 미국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 다. 한국에도 문을 연 프린스턴리뷰, 카플란 등이 대표적인 진학대비 학원들이다. 집에 조금 여유가 있는 학생이라면 시간당 100달러를 넘는 튜터를 마다하지 않는다. 명문대학 입학에 에세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미국도 점점 논술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부자 자녀들 집에서 개인 교습=뉴저지주 알파인은 부자들이 살기로 유명한 타운이다. 할리우드의 영화배우나 월가의 거물들이 수십 에이커의 대저택에서 사는 그런 곳이다. 미국의 부자동네가 다 그렇듯이 여기에도 돈많은 유대인들이 많이 산다. 마크는 이런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올해 11학년인 학생이다. 그는 하버드, 예일 및 프린스턴 등 이른바 '빅3'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프린스턴을 가장 선호한다. 그는 엄청난 고액과외를 집에서 하고 있다. 하 루 3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 일대 일 개인교습을 받는다. 금액은 무려 월 5000달러. 시간당 200달러가 넘는다. S AT와 에세이를 대비한 고강도 과외다. 시쳇말로 쪽집게성 교습이다. 과외선생은 유대인 네트워크를 통해 접촉할 수 있었다. 주변의 유대인들끼리 돌아가며 소개받는 선생이다. 일반 사람들은 돈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선생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 아이들은 과외받지 않고 학교에서 다 배운다"는 말은 틀려도 엄청 틀린 말이다. 부자일수록 주변에서 상상할 수 없는 고액의 개인교습을 받는 것은 그들만의 특권이다. ◆ 보딩스쿨은 대표적인 논술 교습소=마크는 집에서 학교를 다니지만 그의 친 한 친구 대부분은 동부의 명문 사립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른바 보딩 스쿨 학생들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나온 초트스쿨이나 부시대통령 부자가 졸업 한 필립스 엔도버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들 학교들은 전인교육과 독립적 인 생활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명문대학 입학의 전위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유학온 Y양은 뉴저지주 남부의 페닝턴 보딩스쿨에 다닌다. 뉴저지 특유의 아름다운 풍광과 소도시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런 낭만을 느낄 여유가 없다.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거의 맨투맨식 수업이 이루어진다. 9월이면 10학년이 되는 Y양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영어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밤새워 공부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녀의 영어교사는 "일반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할 수 없지만 이곳 에서는 뒤처진&n bsp;학생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생님들이 무진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에서 대학에 가려면 공부만 잘해서는 안된다. 운동 및 특별활동과 봉사활동 등을 모두 해야 한다. 보딩스쿨이란 부모가 일일이 챙겨주어야 할 것을 비싼 돈을 받고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맡아주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보딩스쿨을 긍정적으로 보면 대학에 진학해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미리 가르쳐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 = 전병준 특파원]
"일주일에 한 번 영어 독후감 썼어요" 개정 SAT 만점 받은 서진희양 [조선일보 2005-11-21]
미국 토머스 제퍼슨 고교 12학년 재학 중, 평소에 책 많이 읽고 단어공부 꾸준히 해 미국 버지니아주 토머스 제퍼슨 고교 12학년 서진희양이 미국의 수능시험에 해당되는 새롭게 개정된 SAT시험에서 2400점 만점을 받아 화제다. 서양은 지난 2월에 치른 옛 SAT시험에서도 1600점 만점을 받았다. 옛 SAT는 언어(Verbal)와 수리(Math) 800점씩 총1600점 만점이었으나, 새로운 SAT는 쓰기(Writing) 800점이 추가돼 2400점 만점이다. 또 옛 SAT에서 수리과목은 대수(Algebra)와 기하(Geometry)만 있었으나, 새 수리과목에서는 대수1, 대수2, 기하로 나뉘어져 실력이 좋은 학생이 더 유리해졌다. 서양은 연거푸 만점을 받은 데 대해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양의 부모는 23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서양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서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10학년 때까지 미국 현지서 배운 한국의 학습지 대교 눈높이교재 덕을 많이 봤다고 한다. 특히 틀린 문제가 나오면 확실히 알 때까지 풀고 난 후 그 다음 진도를 나갔다고 했다. 영어 역시 현지의 눈높이러닝센터에서 어휘(Vocabulary)와 독해(Reading Comprehension)를 연습하면서 책을& nbsp;많이 읽고 1주일에 한 번은 꼭 독후감을 썼다. 서양은 “새로운 SAT에서 쓰기가 추가돼 좀 황당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SAT 시험 3개월 전부터는 쓰기만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서양은 한국의 학생들에게 “수학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방법대로 계속 유지하되 영어는 단어공부를 평소에 꾸준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단어를 모르면 에세이(Essay)와 독해력 문제를 푸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란다. 서양은 현재 학교에서 라틴어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하버드에 진학하고 싶다는 서양은 “지금까지는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줄기세포 연구를 도우면서 줄기세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양근만기자 study@chosun.com ) [나만의 공부 노하우] 시카고대 등 美 7개 대학 합격 이재원 군 [부산일보 2005-06-10 12:33]
대학 입학을 결정하고 나서 9월까지 잠시 쉬고 있는 요즘 유학을 준비했던 지난 몇 년간을 회상해 보면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다. 학교 유학반 1기로서 내가 겪은 많은 어려움이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유학의 꿈은 부산 국제고에 진학하면서 시작되었다. 1학년 때 학 교에서 유학반을 설립하고 신청자를 모집했다. 처음엔 30명 가까이 신청했다. 하지만 해외 유학을 보내본 전례가 없는 학교 측의 경험 부족과 사립이 아닌 공립이라는 제도적인 한계로 인해 신청자들이 다 떠나버리고 혼자 남게 되었다. 나중에 전학 온 학생이 유학반에 들어 둘이서 함께 유학을 준비했다.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여러 분야에서 학생들을 평가하기에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nb sp;됐다. 미국 수능 시험인 SAT I과 Ⅱ, 토플, 내신 성적, 과외활동,에세이, 포트폴리오(과외·봉사활동 수료 증,상장·성과물 등을 정리한 파일)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유학 준비 기간 동안 그러한 정보가 매우 부족했으며, 유학 관련 서적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영어와 수학으로 이루어진 SAT 시험에서 수학 부문은 비교적 쉽다 . 영어는 상당한 수준의 어휘량과 독해 수준을 요구했다. 나는 Word Smart 등의 어휘책과 연습문제를 풀면서 하루에 꾸준히 10~20 단어씩을 외우고 복습해 어휘력을 키워나갔다. 또 중학교 때부터 읽어오던 독서습관으로 손에서 책을 떼어놓질 않았다. 꾸준히 연습문제를 풀었고 모의고사도 시간을 정해서 풀었다. 오를 것 같지 않던 점수가 점차 올라 3학년 때 SAT 시험에서 영어 부문 800점 만점에 750점까지 받았다. SAT Ⅱ 시험은 수학과 논술 외에 불어를 선택했다. 내신공부를 하 면서 3과목을 한꺼번에 공부하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시간은 촉 박해지고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3학년 6월에 SAT I시험을 쳤고 9 월에 중간고사를 치른 뒤 곧바로 10월에 SAT Ⅱ 세 과목을 한꺼번에 봤다. 원래 SAT Ⅱ는 하루에 세과목을 시험 본다는 것이 무리 라서 하나하나씩 공부한 뒤 따로 시험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나처럼 3과목을 한번에 보는 과오를 저 지르지 않았으면 한다. 1학년 때부터 SAT Ⅱ 공부를 시작해서 SAT I 보기 전에 끝내는 것이 현명하다.&nbs p; 시험 점수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으니 그건 과외활동이다. 명문대 입시에 꼭 필요한 학외 활동들은 직접 알아보고 참여한 것들도 있었으나 담임선생님의 적극적인 도움이 매우 컸다. 선생님이 알려 주어 나는 2학년 때 20개국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국의 리더십 프로그램인 Hoby World Leadership Congress에 뽑혀 1기로 참가했다. 부산 APEC 유치를 위한 영어 홍보 편지를 보내 부산 시로부터 감사증을 받는 등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3학 년 때에는 제3회 베이징 APEC 청소년과학축전에 참 가해 1위상을 받기도 하였다. 모든 시험이 끝나고 한숨을 돌릴 사이도 없이 대학 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차라리 시험공부를 할 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 정 도로 일이 많았고 복잡했다. 10여개의 대학을 선택하면서 50일간 의 사투가 시작됐다. 평소 영어 에세이 쓰기에는 자신있다고 생각 했지만 에세이를 완성하는데 5주가 걸렸다. 내 글을 읽고 조언해 줄 사람이 곁에 없었다는 것이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내 글이 입 학사정관들에게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그들의 정서에 맞는&nbs p;글 인지 혼자서 고민하며 고치고 또 고쳤다. 복잡한 대학 원서들을 쓰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입술은 바싹바싹 타들어갔고 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스스로에게 채찍질하고 격려해가면서 에세이와 추가 에세이 등 40 여 편의 에세이를 썼고 12월 27일 원서를 모두 보낼 수 있었다. 미리미리 대학의 에세이를 썼으면 더 편했을 것 같고, 실력 있는 조언자가 곁에 있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난 4월에 시카고대 경제학부를 비롯해 뉴욕대, 남가주대, 에모리대, 워싱턴대, 위스콘신대,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고 3년 동안의 고생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부산에서 공립 고등학교를 마치고도 미국 대학에 직접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오늘이 있기까지 여러모로 도와준 학교 담임선생님과 시험 볼 때 마다 응원해 주었던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SAT 작문시험 평범한 글만 조장"<WP> [연합뉴스 2005-05-05]
미국의 대학입학을 결정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학능력시험(SAT)이 올해부터 도입한 작문시험은 학생들이 대학 수학능력을 별로 정확히 예견하지 못하며 평범하고 판에 박힌 글만 조장할 것이라고 교육자들이 낸 보고서가 주장했다. 4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전미영어교사회의(NCT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작문시험이 학생들이 대학 1학년때 어떤 성적을 받을 것인지 또 글쓰기를 얼마나 잘할 것인지 등을 예견하는데 유용할 것임을 시사하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학생들이 이같은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 질높은 글쓰기 지도를 받을 귀중한 시간을 빼앗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SAT를 주관하는 기관인 칼리지보드는 이같은 보고서를 '엘리트주의'라고 비난했다. 칼리지보드의 치애라 콜레티 대변인은 "새 SAT 작문시험은 작문을 별로 가르치지 않는 이 나라의 많은 교실에서 작문능력을 가르치는데 초점을 맞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지보드측은 또 새 SAT시험은 대학입학 사정 담당자들이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내는 에세이를 작문시험과 비교해 특정 학생의 글쓰기 능력을 확인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영재교육원 ‘영어논술 썸머스쿨’ [조선일보 2005-07-03 19:56] 미 스탠퍼드대학 영재교육원(EPGY: Education Program for Gifted Youth)은 지난 겨울에 이어 이번 여름에도 ‘영어논술 썸머스쿨’(이하 썸머스쿨)을 연다. 올 1월에 열린 윈터스쿨 참석자들 사이에서 ‘한국에선 불가능한 수업 방식’이란 소문이 날 정도였다. 썸머스쿨은 2005년 개정된 SAT에서 요구되는 논술(Writing) 공략 및 미국학교 진학을 위한 예비학교(Prep-School)의 개념을 도입해 모든 수업과 생활이 영어로 진행된다. 8월 4일부터 20일까지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열리며, 초급·중급·고급 3개반 각 20명씩 총 60명으로 운영된다.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결론 도출과 에세이 작성 과정이다. 오전 수업은 담임강사가 나누어 준 교재와 참고자료 등을 미리 읽고 온 뒤 그와 관련한 내용을 브레인스토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자유토론을 거쳐 오후에는 인터넷, 신문, 책, 잡지 등 다양한 자료를 참조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보완하고 정리한 후 이를 글로 표현하고 최종적으로 에세이를 써서 결론을 맺게 된다. 3~4일에 1개 주제를 소화한다. 참가 희망자는 자유주제로 A4용지 두 장 분량의 영문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에세이는 강남구 원격교육원을 통해 스탠퍼드대 영재교육원으로 보내지고, 그 곳 교수진의&nb sp;심사에 따라 입학허가와 반 편성이 이루어진다. 신청은 7월 8일까지다. 한인 2세, 링컨박물관 개관식 일제 만행 에세이 낭독 [연합뉴스 2005-04-21] 국어학자 정인승 박사 외증손녀 이미한(17)양 한글수호 일생 바친 외증조부와 일본 억압 주제 부시, "자유의 삶 표현한 이양에 감사"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링컨 박물관 개관 행사에서 한인 2세 여고생이 일제시대에 한글사전을 편찬하다 옥고를 치른 외증조부인 고 정인승(鄭寅承) 박사와 자유를 연관시킨 에세이를 낭송,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참가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케이블 방송인 C-SPAN이 링컨 박물관 개관 기념 사업의 하나로 주최한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메릴랜드주 조지타운 데이스쿨 11학년 이미한(17)양은 '새로운 국가, 새로운 세기, 새로운 자유 (A New Country,&n bsp;A New Century, A New Freedom)'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낭독했다. 이양은 에세이에서 "나의 '자유'에 대한 이해는 언어의 이해와 강하게 연결돼 있다"라면서 정 박사에 대한 일본의 억압을 거론했다. 이양은 "일본 정부가 한글 사용을 금지했던 1940년대, 최초의 한글사전을 편찬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외증조부께서는 개인의 사상을 형성하고 나누는 매개체인 언어를 금지하고 박해하는 것은 곧 사상을 박해하는 것이라고 믿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양은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사상을 나눌 자유를 위해 싸웠고 개개인이 사상을 가질 권리를 지켰다"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전북 장수에서 출생,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한 뒤 1935년 한글학회 이사로 '큰사전' 편찬&nb sp;사업을 주관하다 투옥됐었으며 광복후 건국대학교 교수, 학술원 회원 등을 역임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양은 아버지 이종훈 박사(FDA 병리학자)와 박유미 교수(조지 타운대 영문학)의 외동딸로 아버지의 외할아버지가 정 박사이다. 이양은 외증조부를 에세이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 "콘테스트가 링컨 대통령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긴 하지만 꼭 링컨 대통령에 대해 써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링컨에 대해 쓰는 것 대신 일제 식민지 시절을 지낸 증조부가 어떻게 나에게 영감을 주었는 지를 썼다"고 말했다. 에세이 콘테스트는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 길이인 272단어를 넘지 않는 선에서 "링컨과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양은 또 "친구들과 학교나 동성결혼 권리, 이라크전의 정당성들을 토론할 수 있는 것" 등 자신이 누리고 있는 사상의 자유에 대해 언급한 뒤 "21세기의 자유는 나이와 인종, 성, 지위, 언어 등과 상관 없는 개인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믿는다. 이같은 자유를 누리되 이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결코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행사를 미 전역에 중계한 C-SPAN 은 이양이 "미국내 그 어떤 대학도 들어갈 수 있는 높은 SAT 점수를 받았다"고 칭찬했으며, 에세이 낭송뒤 등단한 부시 대통령은 "자유사회에서의 삶에 대해 우리 앞에서 그녀의 뜻을 표현해 준 이양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또 블라고야비치 일리노이 주지사는 "미한양이 SAT에서 몇점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중간이하의 점수를 받았던 내가 주지사가 돼었으니 미한양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 양은 교내 수학팀 팀장 및 아시안 소사이어티 회장, 컬버크 수영팀 선수로 활약중인 우등생이다. 한편 5천40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대상을 차지해 1천500달러의 상금을 받은 이양은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충격을 받았었다"라면서 "그저 숙제로 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양 이외에도 9명이 1등상을 차지해 각각 750달러의 상금을 받았으며, 20명은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인 이양을 비롯해 9명 1등상 수상자와 학부모, 인솔 교사 등은 행사에 참석한 뒤 일리노이주의 링컨 관련 시설 등을 돌아봤다. 1등상 수상자에는 일본인 학생도 한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wchrislee@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美명문대 진학 3인이 말하는 공부법 [서울신문 2005-04-12 08:54]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는 미국 고교생들의 SAT(Scholastic Aptitude Test) 평균 점수는 1500점대. 영어와 수학 점수를 합해 1600점 만점으로 계산하는 SAT는 미국 대학에 입학하려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미국 고교생들도 어려워하는 SAT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고 명문대에 당당히 합격한 한국 고교 졸업생 3인을 만나 그들의 합격 비결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목표를 뚜렷하게 세워라.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해라. 내가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게 즐겨라. 나만의 시각을 가져라. 자신을 표현하되 포장하지 마라.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한 3인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명문대 합격 비법이다. 힘든 유학 준비 과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NYU stern과정에 입학하는 김형석군은 오로지 농구가 좋아서 유학을 결심했다. 영어로 된 농구 잡지를 읽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취미생활이었다. 미국에 가서 스포츠 에이전시로 활약하겠다는 목표는 힘든 고교생활을 견디게 하는 힘이었다. 코넬대에 합격한 하현우군은 영어를 공부하면서 자신이 언어를 배우는 감각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원어민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소질이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영어를 공부했다. 예일대에 진학하는 전지혜양은 고3 ;생활에도 TV드라마를 즐겨봤다. 쉬는 시간에는 확실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전양의 생각이다. 김형석군도 매일 2∼3시간씩 농구를 즐겼다. 미국 대학들은 지원자의 SAT 점수뿐만 아니라 이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기 때문에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시한다. 하현우군은 고교 재학시절 한 여성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사회가 아직도 가부장적이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을 에세이에 담았다. 미국의 인기 가수 조시 그로반의 히트곡을 직접 부른 CD도 제작해 원서와 함께 보냈다. 전지혜양은 중학교 재학시절 교회에서 주일학교 보조교사로 봉사하며 가르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돼 교수가 될 것을 결심했다는 포부를 에세이에 밝혔다. 김형석군 역시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미래의 삶을 주제로 A3용지 15페이지 분량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원서와 함께 제출했다. -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코넬대 합격 하현우군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대에 입학하는 하현우(19)군은 불굴의 의지와 성실함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바른생활 청년’이다. 하군이 미국 대학 진학을 결심한 것은 고교 2학년 6월. 더 큰 세상에서 공부해보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하군은 명덕외고 동기생들보다 유학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는 부담감이 컸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독서실로 달려가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하루에 영어단어 60개 이상을 암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량을 채우지 못하면 저녁을 굶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한국 대학도 미국 대학도 진학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 취침 시간은 5시간. 집에서는 4시간만 자고 나머지 1시간은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을 쪼개서 잤다. 하군은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 체중이 무려 7㎏이나 빠졌다고 한다. SAT 시험을 앞두고는 학원에 다녔다. 과목별 시험 1∼2개월 전에 특강 형태로 수업을 들었다.SAT 시험에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시험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부담이 적은 SATⅡ 수학시험을 2학년 말에 마쳤다.3학년 1월에는 SATⅠ을,5월에는 SATⅡ 화학을,10월에는 SATⅡ 쓰기(writing)를 마쳤다. 하군은 SATⅠ에서 1430점,SATⅡ 수학에서 750점, 화학은 760점, 쓰기(writing)는 660점을 받았다. 하군은 진실하게 쓴 에세이 두편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교 2학년 겨울, 사촌 누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으며 느낀 바를 솔직하게 기록했다. 다발성경화증을 7년간 앓다가 시력을 잃은 누나에게 클래식 기타를 배워 바흐의 곡을 연주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다. 하군은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이룰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을 에세이에 담았다. 하군은 또 다른 에세이에서도 자신의 평소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한국전쟁을 예로 들어 한국인들은 이를 남한과 북한만의 전쟁으로 알고 있지만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열강들의 이데올로기 싸움에 휘말렸던 비극이었다고 기술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역사와 사회현상을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군은 “SAT 시험은 공부한 만큼 점수를 낼 수 있는 요령이 통하지 않는 시험”이라면서 “스스로와의 지독한 싸움을 이겨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유학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군은 대학에 진학하면 국제관계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예일대 합격 전지혜양 낙천적인 성격과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로 고교 3년을 지낸 전지혜(19)양은 올해 예일대에 입학한다.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중·고교 시절을 보낸 전양에게 유학은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성재중학교 재학 시절 내신성적이 상위 3∼5%였던 전양은 이화외고에 진학한 후 보통 학생들과 같이 수능 시험을 준비했다. 미국 대학에 진학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학년 말. 외고 입학과 동시에 유학 준비를 시작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하면 늦은 결정이었다. 전양은 “부모님이 워낙 걱정을 많이 하셔서 망설였지만 늦었다고 생각하고 유학을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학을 준비해 온 동기생들보다 훨씬 늦었지만 친구들과 자신의 위치를 비교하거나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막상 SAT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눈앞이 깜깜했다. 영어권 국가 체류 경험도 없었고 영어로 쓰인 전문 서적을 이해할 정도로 실력을 끌어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유명 SAT 관련 문제집을 구입해 단어부터 외웠다.1년 간 공부한 영어 문제집을 차곡 쌓으면 1m가 넘을 정도의 분량이었다. 전양은 SATⅠ에 주력하면서 SATⅡ의 3과목을 3∼4개월 단위로 나누어 시험을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수월하다는 SATⅡ의 수학을 먼저 2학년 말에 마쳤다.3학년 5월에는 화학을,10월에는 쓰기(writing)를 끝냈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학교 유학반에 합류해 밤 10시까지 공부했다. 유학 준비는 늦었지만 고교 내신 성적은 꾸준히 관리해왔기 때문에 1·2학년까지 내신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한국 대학 수시 1학기도 동시에 노렸다. 전양은 연세대 인문학부 수시 1학기 모집에도 합격했다. 전양은 SATⅠ에서 1470점,SATⅡ 수학에서 800점 만점을, 화학은 790점, 쓰기는 710점을 받아 예일대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 고3 여름방학 2주 동안 인도 뭄바이 지역의 농아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도 합격에 중요한 요인이었다. 전 양은 인도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됐지만 한편으론 한국에서 보았던 빈부 격차가 인도에서도 역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느꼈다. 빈민과 부유층이 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인도의 도시를 묘사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는 뜻을 에세이에 담았다. 전양은 “SATⅡ 화학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연과학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면서 대학에 진학하면 생화학을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NYU stern합격 김형석군 “마이클 조던이 농구공 하나로 미국을 제패했다면 나는 조던의 어깨에 제트 엔진을 달아 날려주겠다.” 올해 서울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NYU stern 정시 모집에 합격한 김형석(18)군이 유학을 결정한 것은 농구 때문이다.NYU stern은 뉴욕대 비즈니스 스쿨로 미국 대학 중 경영학으로는 최상위권이다. 중학교 시절 미국 프로 농구 선수 크리스 웨버의 열렬한 팬이었던 김군은 어느 날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보고 스포츠 에이전시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스포츠 에이전시는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 협상과 훈련 일정, 체력 관리, 사생활 등 스타의 모든 것을 조언하고 이끌어주는 전문가다. 그 뒤 김군은 스포츠 에이전시가 되려면 어떤 학교에 진학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보편적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군은 고교 진학과 함께 SAT 공부에 매진했다.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4시부터 SAT와 토플 공부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번은 학교 유학반에서 공부하고 두번은 SAT의 기본을 다지기 위해 학원에 다녔다.1학년부터 2학년 중반까지는 주로 문법과 SAT 단어 를 익혔다. 집에 와서는 1∼2시간 복습하고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었다.2학년 여름방학부터는 본격적으로 SATⅡ의 화학과 수학 시험을 준비했다. 수학은 우리나라 고1정도의 문제풀이만 하면 되기 때문에 화학과 수학의 공부 비중을 8대 2로 잡았다.3학년 초까지 SATⅠ·Ⅱ시험을 마쳤고 3학년 10월에 SATⅠ시험을 한번 더 보았다. 김군은 SATⅠ에서 1570점,SATⅡ 화학은 770점, 수학 760점, 쓰기(writing)는 720점을 받았다. 공부하면서 힘들 때면 농구를 벗삼았다. 가까운 교회 운동장에 들러 틈틈이 농구를 즐겼다. 미국 프로농구 전문잡지 ‘슬램’도 정독했다. 역동적인 표현법과 생동감 넘치는 문장을 익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김군은 “자신의 미래를 가상으로 꾸민 포트폴리오와 서울외고 농구부 활동 역시 합격에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모습과 스포츠 에이전시 전문 기업의 CEO가 된 2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 회사 운영 계획서와 함께 입학원서에 첨부했다. 고교 재학시절에는 농구팀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농구를 사랑하는 소년이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김군은 “대학에 진학하면 대학 아마추어 농구팀에서 활약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미국 NBA 선수들을 움직이는 한국 최초의 스포츠 에이전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저작권자 (c) 서울신문사]
[美 상위 100개대 입학하려면]SAT 준비-봉사활동 꾸준하게 [동아일보 2004-11-11 ]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여러 나라 학생들과 함께 공부해 볼까.’ 최근 국내 입시제도의 불안감과 글로벌 마인드의 중요성 때문에 외국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대학을 겨냥한 진학 방법을 소개한다.》 ▽시험 준비=외국 대학에 진학하려면 △고교 내신 성적 △토플,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 △방과 후 활동 등 크게 3가지가 필요하다. 토플은 대개 230∼250점(CBT 300점 만점 기준)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해 미국 상위 100위권 이내의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토플 이외에도 SATⅠ, Ⅱ를 모두 준비하는 게 좋다. ▽새 SAT 내년 3월 시행=2005년 3월 12일 개정된 SAT가 처음 시행된다. 2006학년도 지원 예정자는 대학 홈페이지에서 개정 SAT 성적표를 내야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캘리포니아대(UC·University of California)계열 대학은 2006학년도부터 개정된 SAT 성적표를 요구한다. 새 SATⅠ에는 기존의 SATⅡ의 작문이 옮겨와 작문(60분), 독해(70분), 수학(70분)으로 치러지며 2400점 만점이다. 작문은 ‘에세이(25분)+객관식 문제(35분)’로 구성된다. 독해 시험에서 기존 영어 과목에서 한국인이 좋은 점수를 땄던 어휘 파트가 없어져 비판적 읽기 능력이 요구된다. 새 SATⅡ는 작문이 빠져 선택 과목 2개만 고르면 된다. SAT는 연간 6, 7회로 모두 토요일에 실시된다. 응시료는 SATⅠ이 29.5달러에서 새 시험부터 41.5달러로 오른다. SATⅡ는 ‘기본 응시료 17달러+과목당 8달러’에서 개정된 시험부터 기본 응시료가 폐지되고 과목당 8달러만 내면 된다. SAT 시험은 한국에서도 △서울은 한국국제학교, 서울외국인학교, 대원외고, 한영외고 △부산은 부산외국인학교 △대전은 대전크리스찬국제학교 등에서 치를 수 있다. SAT 준비는 최소 6개월은 잡아야 한다. 대개 SATⅡ를 먼저 보고 SATⅠ을 보는 경우가 많다. 한국 학생들은 SATⅡ에서 수학 생물 물리 화학 등을 많이 선택한다. 고교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관련 용어를 영어로 익히기만 하면 무난히 풀 수 있는 수준이다. 대개 SATⅠ은 1400점, SATⅡ는 과목당 650점은 돼야 한다. SAT를 주관하는 전국대학위원회 홈페이지(www.collegeboard.com)를 참고하면 된다. ▽방과 후 활동=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학생회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민족사관고 김명수 국제진학지도과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고 그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어 공부=매년 대학별로 제시하는 주제의 에세이에 대비하려면 지망대학의 예년 주제로 연습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가 많이 도와준 에세이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혼자 힘으로 쓰는 게 좋다. 영어교육업체인 비케이커뮤니케이션 조범기 대표는 “영어로 된 고전을 비롯해 시사 잡지, 신문, 영화 등을 자주 보는 것이 좋다”며 “대학 입학 후 수업을 위해 영어 토론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족사관고를 비롯해 대원외고, 서울외고 등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는 해외유학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대학 선택=미국에는 3000여개의 대학이 있다. 전공이 뚜렷할 경우 학과 위주로, 전공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일단 대학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대원외고 오흥빈 국제부장은 “지망 대학 리스트를 만들고 대학 홈페이지 조회, e메일 등으로 대학 입학담당자와 접촉해 정보를 직접 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시모집에 해당하는 조기지원은 대개 11월 1일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합격하면 반드시 입학해야 한다. 12월 15일 전후로 합격자를 발표한다. 일반전형은 1월 1일 전후로 원서를 마감하고 합격해도 입학 의무는 없다. 지원 시에는 입학원서, 성적증명서, 추천서, 자기소개서 또는 학업계획서, 토플 또는 SAT 성적표, 4만달러 이상의 잔액증명 등이 필요하다. 등록금과 생활비로 연간 3만5000∼4만달러가 든다. 삼성이건희장학재단, 관정이종환교육재단, 한국과학재단은 외국대학 합격자 가운데 선발한 20∼40명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美 상위 100개대 입학하려면]다양한 활동경험 솔직하게 쓰세요 [동아일보 2004-11-10]
“에세이는 솔직하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왜 남과 다른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9월에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한 재미교포 백지훈군(18·사진)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은 입학사정관과의 ‘머리싸움’이라고 소개했다. 백군은 “입학사정관들은 전국에서 온 수천통의 지원서를 읽어야 하는데 평범한 학생들은 눈에 띄기 힘들다”며 “어떻게 하면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백군은 에세이에서 미국 사회의 이민 2세대로서 미국 사회에 살면서 느낀 소외감과 한국 방문 때 친척들과 만나면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심정을 담담하게 적었다. 또 뛰어난 학업 못지않게 예술적 열정이 풍부했던 학창시절도 소개했다. 백군은 “차별받지 않으려면 튀어야 한다”는 각오로 공부한 끝에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찰스고교를 수석 졸업했다. 전미고교수학경시대회모임 회장을 맡는 등 학업 이외의 활동이 다양해 A4 3장에 빽빽이 적어야 할 정도였다. 백군은 “아이 비리그 대학에 가려면 공부는 물론이고 어려서부터 예체능, 특별활동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며 “미국 부모들도 이런 대학의 기준에 맞게 아이들을 ‘만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도 하버드대 입학을 위해 ‘A is for Admission’ 등 대입준비 서적을 두루 읽었다. 미국에도 연간 2만달러나 주고 대입 카운슬러로부터 학업, 에세이, 특별활동 등에 대한 조언을 받는 부자들도 있고, 이를 전문으로 하는 ‘아이비와이즈(Ivywise)’ 같은 회사도 있다. 백군은 “하버드대 학생들이 똑똑하지만 성적만으로 선발하지는 않는다”며 “아시아 학생 중에도 SAT 만점을 받고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특별한 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美 프린스턴大 총장 “경제적 차이가 大入장벽 돼선 안돼” [동아일보 2004-11-02] “학생을 선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을 뽑는 것입니다.” 하버드대 예일대와 더불어 미국 3대 명문대인 프린스턴대 셜리 틸먼 총장(58)은 2일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의 초청으로 서울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틸먼 총장은 “경제적 혜택을 받은 학생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대학에 들어올 수 있는 학생은 특권층 출신밖에 없다”며 “사 회경제적 배경이 대학 교육을 받는 데 장애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미국 대학도 (가난하지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데 있어) 한국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프린스턴대는 학생 선발과정에서 등록금을 낼 수 있는지나 출신지역, 가정환경 등을 전혀 묻지 않는 독특한 제도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세이 인터뷰 추천서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통해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점수 등 드러난 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리더십과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것. 틸먼 총장은 “탁월한 지적 능력이 매우 중요하지만 인류와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포부, 삶을 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자 하는 태도도 주요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프린스턴대의 장학금 제도와 관련해 틸먼 총장은 “학부 재학생 절반 이상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으며 학부생의 7%가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간 (상대적으로 가난한) 학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넉넉한 재정 지원이 가능한 것은 그동안 프린스턴대가 배출한 동문들의 기부 덕분. 대학 예산의 40%가 동문들이 낸 100억달러가 넘는 기부금에서 나오는 이자로 충당된다. 그는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졸업생들이 가난한 후배들에게 똑같은 기회가 부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틸먼 총장은 “프린스턴대는 현재 국제지역학연구소를 설립해 그동안 분리돼 있던 각 지역 연구의 교류를 시도하는 한편 재학생들의 외국 경험을 늘리고 외국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대학에 있어 국제화는 매우 절실한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학부와 대학원을 통틀어 학생 수가 6000명 안팎에 불과한 프린스턴대가 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뛰어난 연구 업적을 남긴 것에 대해 “학생 수와 교육의 질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린스턴대의 경우 학생과 교수의 비율이 6 대 1로, 친밀한 분위기에서 깊이 있는 수업이 가능합니다. 300명이 모여 대형 강의를 듣는 것과 원탁에서 함께 토론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죠. 또 학생들은 졸업 전 1년 동안 교수에게 1 대 1 지도를 받으며 논문을 쓰는 과정을 통해 분석력과 비판력, 독립된 사고력을 기릅니다.” 258년의 프린스턴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인 그는 여성 과학자이자 총장으로서의 경험에 대해 “중요한 것은 컴퓨터, 물리학 등 아직 여성에게 생소한 분야의 여성 교수를 많이 확보해 여학생들에게 학자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보육문제 등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줌피플] 美 11개 명문대 합격 김별-최예리양의 삶과 꿈 [스포츠서울 2004-05-06]
[스포츠서울] 대학에 한 곳도 붙기 힘들다는 요즘. 미국 명문대를 각각 11곳이나 동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는 이들이 있다. 85년생 19살 동갑내기 김별·최예리양이 그 주인공. 지난 2월 민족사관고 유학반을 졸업한 김양은 예일대를 비롯해 듀크, 버클리, 다트머스 등 미국 명문 11개 대학에 합격했고, 올해 대원외고 프랑스어과를 졸업한 최양도 해외유학대비 SAP(Study Abroad Program)반을 거쳐 스탠퍼드, 버클리, 듀크, 다트머스 등 11개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nb sp;민족사관고 유학반은 지난해 3학년 14명을 모두 미국 명문대에 합격시켰고, 대원외고 SAP반도 3학년 61명 전원을 미국 40위권 이내 유명 대학에 모두 합격시키는 쾌거를 이뤄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김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환교수로 미국으로 가게 된 아버지(현 강원대 수학과 교수)를 따라 1년반 정도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살았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경남 창원에서 자란 최양은 순수 국내파. 김양은 예일대로 진로를 굳혔고, 최양은 가정형편을 생각해 스탠퍼드대를 포기하고 ‘AIG생명’이 아시아계 우수 학생들에게 4년 전액장학금을 제공하는 웨슬리언대로 진학할 예정이다. 최근 유학 열풍과 관련해 더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당찬&nbs p;19세 유학 준비생들의 솔직담백한 생활과 고민, 그리고 미래의 꿈을 들어봤다. -최근 특수목적고를 중심으로 유학 열풍이 불고 있는데. 김별=유학 준비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는 점이 가장 좋다. 민사고에는 유학반이 따로 있다. 따라서 국내대학 진학을 위한 내신성적에는 신경쓰지 않고 우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SAT 대비에만 주력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같은 목적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최예리=대원외고는 정규수업 후 SAP반이 특기적성반으로 따로 모인다. 내신 공부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친구도 많았다.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하고 빠른 유학 정보에서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일반고에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정보도 잘 모르더라. 대학에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나 에세이 작성, 인터뷰 준비 때 담당 선생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동문 선배도 많을 텐데. 최=신기한 것은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선배들이 합격 소식을 먼저 알아서 연락을 해온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수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선배들이 수업 내용과 교과 과정을 알려줘 진로 선택에 큰 힘이 된다. 김=진학할 대학을 결정할 때 선배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여러 대학에 동시에 붙는 경우 각 대학 선배들이 스카우트에 나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친구들이 많다. 나도 아시아계 여학생으로서 예일이라는 큰 대학에 대한 두려움을 선배들의 조언으로 극복했다. -고등학교 시절은 어땠나. 김=‘영재’라는 시각에 대한 부담이 많았다. 민사고 교복을 입고 외부에 나가면 꼭 어디 학생이냐고 묻고는 “공부 잘했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 아예 대답을 얼버무리곤 했다. 교과과정이 필요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것이 아쉽다. 조기 유학보다는 싼 비용으로 해외 유학을 할 수 있는 학교로 자리잡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최=교사 수는 그대로인데 유학 열풍이 불면서 학생 수가 증가해 교육의 질이 낮아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영국이나 캐나다 쪽 대학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공부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유학반 고3은 고3도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국내대학 진학반 아이들이 고3 때 수능과 내신에 매달리는 동안 유학반 고3들은 인턴십과 봉사활동 등을 하기 때문에 ‘팔자 좋다’는 소리도 듣는다. 외국대학 진학에는 교외활동 점수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3 여름방학 때 유네스코의 한 산하단체가 주관한 ‘청소년 통일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에 잠시 다녀왔다. 당시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고3이 수능을 앞두고 뭐하는 짓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고3이 되면서 내신과 수능에만 매달려야 하는 국내진학반 아이들과 해외진학반 아이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갈등이 생길 때도 있었다. -같은 길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현실적으로 외국에서 유학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외국인들에게는 장학금 기회도 적다. 그러나 재정적 상황 때문에 유학을 포기하면 안된다. 찾아보면 어디에나 길은 있기 마련이다. 나도 장학금을 받고 당당하게 예일에 입학하게 됐다.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가서도 방황할 수 있다고 들었다. 최=장학금 때문에 결국 스탠퍼드라는 간판을 포기하고 웨슬리언대 입학을 결정했다. ‘SKY’(서울 고려 연세)라는 말이 있는데 유학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HYS’(하버드 예일 스탠퍼드)라는 말이 유행이다. 그러나 간판보다는 실속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는 생소한 웨슬리언대에 원서를 넣는다고 하자 비아냥거리는 친구도 있었다. 단지 아이비리그 대학이라서 생각없이 지원하는 친구들도 봤다. -장래희망은. 김=유학 후 돈 많이 벌어서 꼭 타워팰리스에서 살고 싶다는 친구도 있더라(웃음). 나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다. 우선 학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후 학부 지원에서 떨어졌던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으로 진학해 계속 공부할 생각이다. 욕심이 많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리더 자리가 내게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세계를 주름잡는 ‘열혈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다. 학부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해 차분히 하나씩 준비해나갈 생각이다. 강재훈기자 freespirit@
나홀로 하버드’ 성공한 19살 ‘똑순이’ [주간조선 2004-01-14 ]
음대 가려 미국 중학교 진학→진로 바꿔 한국행→외고 입학→공립학교로 전학→유학준비 경기여고 성소라양 15세 소녀는 1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 짐을 싸면서 대학공부는 미국에서 하겠다는 포부를 품었다. 그로부터 3년 후. 소녀는 미국의 명문대인 하버드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아침 7시. 서울 경기여고 졸업반인 성소라(19)양은 부모,남동생과 함께 하버드대에서 날아온 이메일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 합격일까,불합격일까. 아무도 먼저 열어보겠다고 나서질 못했다. 20여분을 그렇게보냈다. 드디어 이메일을 열었다. ‘Congratulations(축하합니다)!’성 양은 날듯이 기뻤고, 부모님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미국 대학 진학 특별반도 없는 공립학교에서, 그것도 혼자 준비해 하버드대의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했다는 점에서 기쁨은 더욱 컸다. 성양이 하버드대에 입학하기까지는 어린 나이에 비해 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희망을 잉태한 곡절이었다. 바이올린 연주자 되려 미국행 첫 번째 변화는 중학교 1학년 때. 5세 때부터 배운 바이올린 실력이 출중해 음악의 신동소리를 듣던 그녀는 음악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중학교를 자퇴했다. 주변에선 우려도 했지만 불과 1년 만에 고입검정시험에도 거뜬히 합격했다. 음악공부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 주변사람들의 추천으로 미국 명문 줄리아드 음대의 한국인 교수가 잠시 귀국했을 때 실력을 테스트했다. “당장 보내주세요.” 그 한마디에 용기백배되어 세계적 연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 때가 1999년 8월. 음대 입학을 위해 미국 정규과정인 중학교에 다시 입학했다. 대학 인근 도시의 중학교를 다니며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대학에 가서 한국인 교수로부터 바이올린을 사사했다. 학교에선 버스 타고 와서 바이올린 배우는 아이로 알려졌다. 게다가 잘 웃는 얼굴로 ‘미스 스마일’이란 애칭도 얻었다. 늘 웃는 얼굴의 낙천적 기질로 어려움을 쉽 게 극복해 내는 것은 그녀의 강점이다. 8학년(한국식 중학교 2년)에 입학한 그녀는 이듬해 학교도 수석졸업했다. 늘 1등 자리를 놓치지 않던 미국 남자학생을 보기좋게 따돌렸다. 졸업식 고별사도 그녀의 몫이었다. “처음엔 10시간씩 바이올린 연주하느라 영어실력이 빨리 늘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어려움을 극복했어요.” 나중엔 미국 친구들이 자신의 작문 숙제가 제대로 되었냐고 물어올 정도였다. 영어공부는 특별한 비결보다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했다. 문법은 책을 많이 읽다보면 저절로 터득된다는 것. 이제 고교에 진학해서 예정된 코스를 밟으면 된다. 하지만 몸과 함께 정신도 성숙해지면서 쉴틈없이 달려온 자신의 음악세계에&nbs p;대해 불현듯 의문이 생겼다. ‘내가 정말 음악을 사랑하나’‘평생 음악가의 길을 걸을 필요가 있을까’…. 고민은 이어졌다. 드디어 그녀는 어린 나이로선 쉽지 않은 결심을 했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지 않겠다. 다만 다른 길을 걷되 음악에서 손을 놓지는 않겠다.’ 자식의 갑작스런 변화에 가장 충격을 받은 이는 부친 성수일(56)씨. 수원대 생명과학과 교수인 부친은 “처음엔 너무 아쉬웠지만 딸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마음을 다졌다”고 했다. 반면 서울여대 수학과 교수인 모친 권계화(49)씨는 딸의 결정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공부 분위기’싫어 공립학교로 전학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어디부터 시작할까. 일단 고교는 한국에서 다니기로 했다. 지옥 같다는 고3 생활을 한국에서 또래들과 같이 해야 진정한 한국인이 될 것이란 생각을 했어요. 한국에서 고교를 다녀야 무슨 일을 하든 한국인으로서 제대로 일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요.”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부모와 함께 숙의한 끝에 모 외고에 들어가기로 했다. 미국 대학 진학반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나오진 않았지만 영어엔 자신이 있어 영어특기생을 뽑는 과정에 지원했다. 영어는 이미 토익점수가 970점으로 최상위 수준이었다. 문제는 국어였다. 고사성어를 밤새워 외웠다. 결과는 당당한 합격. 중국어 전공으로 시작한 외고 생활은 처음엔 순조로웠다. 중학교 동창생이 한 명도 없었지만 처음부터 반장으로 뽑혔다. 하지만 한 학기가 채 지나기 전에 다시 의문의 꼬리가 이어졌다.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학교 생활, 밤늦도록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 좋아하는 바이올린을 손에 들어볼 시간조차 없었다. 너무 괴로웠다. 이대론 안된다. 부모도 같은 생각이었다. 집 근처의 공립학교인 경기여고로 전학갔다. 공립학교 다니면서 미국 대학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이었다. 2학기 첫 등교날, 학생들 이 바느질을 배우는 것이 신선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월드컵 때는 축구도 하는 등 학교 생활에 적응하면서 미국 대학이 요구하는 것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우선 학업 능력.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SAT(미 대입수학능력시험)1은 1600점 만점에 1520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과목별로 3과목 이상을 해야하는 SAT2에선 문법 및 작문으로 구성된 라이팅(writing)과 수학은 필수.선택과목으론 물리(만점은 모두 800점)를 택했다. 수학에선 만점을 받고,라이팅은 740점, 물리는 750점을 받았다. 라이팅은 700점이 넘으면 국제적 수준이라고 한다. 수능을 위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는 그녀도 이들 과목에선 부모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았다. 수학은 교수인 어머니에게서, 물리는 부친 동료 교수에게 틈틈이 배웠다. 하지만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주변의 도움도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반드시 제출할 필요는 없지만 토플 시험도 준비했다. CBT기준으로 290점을 받았다. 과거 시험으론 670점 수준이다. 대학수강과목 학점을 미리 따는 AP에서는 미시경제학과 미적분학 학점을 땄다. 대학당국은 고교에서 제공하지 않은 이들 과목을 통과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한다. 고교 시절의 내신성적도 중요하다. 반에선 1등을 했으며, 전교 3% 안에 드는 실력이었다. 전교 석차가 다소 떨어진 것은 미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시험을 보면서 학교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중요한 준비자료는 에세이. ‘나의 야망은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라고 시작하는 메인 에세이의 제목은 ‘정복자’였다. 또 자신의 독특한 이력은 ‘구불거리는 길위의 여정’이란 제목으로 에세이를 썼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서술하는 에세 이에서는 고교시절 경험한 봉사활동을 가감없이 서술했다. 탈북자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위안부 할머니와 자매결연을 맺어 꾸준히 찾아가 일상생활을 도와주었다. 지난해 2월엔 필리핀의 가나안농군학교에서 1주일 생활을 해보기도 했다. 어머니 권 교수는 “미국 대학은 아무런 증빙서류도 요구하지 않지만 봉사활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바이올린 연주 CD로 만들어 제출 이들 필수 자료 외에 부가적으로 제출한 것에 바로 그녀의 강점이 숨어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를 CD로 만들고, 미술학원 다니며 실력을 쌓은 동양화 그림도 수십 장 슬라이드에 담았다. 또 모교를 영어로 소개하는 팸플릿을 스스로 만들었다. 미국 대학들은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하버드에선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전공을 정해요. 저는 문화인류학,국제학을 전공할 계획입니다.”그의 전공 계획은 물론 미래의 인생 목표와 관련이 있다. “고1 겨울 방학 때 베트남에서 베트남통일 과정을 잠시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부터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지난해 여름에는 중국 옌볜(延邊)도 방문해 봤어요. 미국쪽에 기울어진 관심이 아시아로 옮겨지는 계기가 된 것이죠.”그녀는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한국, 한국 정부, 한국 기업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시아, 나아가 세계를 알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 문화인류학과 국제학을 공부하겠다는 설명이다. 대학 이후 진학하는 로스쿨이나 비즈니스스쿨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가 미국 대학 간다며 다른 공부를 할 때 ‘수능지옥’에 시달리는 친구들과 갈등은 없었을까. 궁금해졌다. “솔직히 제가 미국 대학가는 것은 부모님 잘 만난 ‘특권’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어떤 때는 미안한 생각도 들어 아주 친한 친구들에게만 얘기했어요. 고1 때와 고3 때 담임인 하희숙 선생님의 격려도 큰 힘이 되었어요. 엄마에게도 ‘고마워요’란 말을 자주 했죠.&nbs p;‘그래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 한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 그것이 주변의 은혜를 갚는 길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해 2학년 때는 반장도 했다. 하지만 학교에 미국 대학 진학 특별반이 없고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친구도 없는 ‘외로움’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입시에 도움되는 정보를 얻기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움은 인터넷을 검색하고 관련학원을 찾아다니면서 해결해 나갔다. 수능 준비는 하지 않고 모의고사는 몇 번 보았다는 그녀에게 “수능을 보지 않아 국내 대학 진학은 불가능한데 하버드대에 떨어졌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나”고 물었다. 그녀는 “어차피 미국 대학을 준 비했으니까, 올 4월까지 여러 대학의 정시 모집에 응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의 1년 학비는 4만달러(약 4700만원). 생활비까지 더하면 5000만원 넘게 든다. 그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장학금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에 사는 그녀의 방엔 ‘하버드 수재 1600명의 공부법’ ‘서울에서 하버드까지’ ‘하버드대학 입학생들의 글쓰기는 어떻게 다른가’ 등 하버드 대학 관련 책들이 가득하다. 아시아 전문가가 되기 위해 중국어와 일본어 공부도 시작했다. 19세 대학 새내기의 해맑은 웃음 뒤에 숨어있는 그녀의 무서운 실력과 의지는 앞으로 이국 생활과 명문대학 학업에서 부딪칠 수없는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이거산 주간조선 차장대 우(bigmt@chosun.com) SAT 개편-수험생 가이드]논술 시험도 치른다 [동아일보 2002-07-15 ]
《“2005년부터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12일 서울 중구 다동의 한 강당에서 열린 P어학원이 주최한 미국 명문대 진학 입시설명회에서 새 SAT제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중고생과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했고 2005년부터 SAT 출제가 달라진다는 소식이 알려진 탓인지 초등학생과 중학교 1학년생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미국인 입시학원 강사가 설명하는 대입 준비요령과 미국 대학 재학생의 입시체험담 등을 꼼꼼히 메모하거나 영어로 질문을 던지는 등 열띤 분위기였다. 김모군(15·서울 K중 3학년)은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또래 대부분이 여름방학부터 대입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며 “SAT에 새롭게 추가되는 단문 독해와 논술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 진학의 첫 관문인 SAT가 2005년부터 논술 시험이 신설되는 등 대폭 개편된다.유학을 계획하고&nbs p;있는 중학생들은 지금부터 새 제도에 맞게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떻게 달라지나〓6월27일 미국 전국대학위원회(College Board)는 2005년 3월부터 실시되는 SAT에서 독해력, 수리능력의 비중을 늘리고 논술 시험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새 SAT는 ‘독해(critical reading)’ ‘수리(math)’ ‘논술(writing)’ 등 3가지 영역으로 치러지며 시험시간도 현재 3시간에서 30분이 늘어난다. 배점은 현행처럼 영역별로 200∼800점. 독해영역은 현행 언어영역(verbal)에 해당되며 독해력의 비중이 커졌다. 주어진 단어들의 관계와 비슷한 관계의 단어 쌍을 찾는 유추(analogy) 문제가 폐지되는 대신 기존의 장문 독해 외에 단문 독해 문제가 새로 추가된다. 단문 독해 지문은 과학 역사 문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출제된다. 수리영역은 출제범위에 대수(algebra)Ⅱ가 추가돼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어진 조건에 따라 구의 부피 등을 비교하는 형식의 정량비교(quantitative comparison) 문제가 15문제 가량 출제됐지만 2005년부터는 폐지된다. 새로 추가되는 논술시험은 SATⅡ의 논술과목과 유사한 형식이다. 논술시험은 객관식 문법 문제와 에세이 작성 등으로 나뉜다. 객관식 문제는 문법이 틀린 부분을 가려내거나 문장이나 단락을 완성하는 형식의 문제가출제된다. 논술은 에세이 작성시간 25분을 포함해 1시간 가량 치러질 예정. 독창적인 글쓰기 능력보다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에세이는 주어진 지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채워 넣거나 지문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전개하는 형식의 문제가 출제된다. 평가는 2명의 채점관이각각 1∼6점으로 점수를 매기고 이를 평균하는 방식으로 전형한다. 두 점수가 2점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제3의 채점관이 다시 채점한다. ▽어떻게 준비하나〓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은 외국인 학생은 논술시험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학생의 경우 수리영역에 비해 언어영역의 점수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일찍부터 어휘력과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 중학교 3학년부터 다양한 영어책을 읽고 어휘력과 문장 분석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문 잡지 등 시사적인 이슈를 다룬 책자는 물론 인문, 철학, 과학, 역사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영어책을 틈틈이 읽어둬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표현과 사례 등을 따로 정리하거나 훌륭한 영어표현이나 틀리기 쉬운 표현 등을 정리하는 노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요령이다. 매일 영문 일기를 쓰고 원어민에게 교정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박용기자 parky@donga.com ▼새 SAT준비 영어 듣고 말하기 훈련 꾸준히▼ 최근 여름방학이 되면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뿐만 아니라 일반고 재학생들까지도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할 정도로 미국 대학 진학 ‘붐’이 일고 있다. 국내 중고생이 혼자서 외국 대학 진학 준비를 하기란 여간한 의지와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부모의 권유 때문에 미국 유학 준비를 하다가 미국은 고사하고 국내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진로와 적성에 따라 미국 대학진학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어학 실력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AT는 영어로 치러지는 시험이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고득점과 직결된다. 그러려면 영어로 말하고 쓰고 듣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영어 소설을 읽거나 AFN, CNN 청취 등 매일 일정하게 듣는 연습을 해두면 어학에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SAT 영역별로 기출 문제를 풀면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다. 국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또래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면 고립됐다는생각에 학습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비슷한 계획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모여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미국 대학은 SAT 성적은 물론 내신성적과 교내 특별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공부와 함께 특별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이 진학에도 큰 도움이 된다. 제시 백(프린스턴리뷰어학원총괄학무부장) ▼美대학진학 이것만은 알아둬야▼ 주부 노모씨(43·서울 성북구)는 요즘 미국 명문대 진학 세미나가 열리는 곳이면 빼놓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열성을 쏟고 있다. 얼마 전 과학고 2학년생인 아들이 “내신성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국내 대학에 응시하느니 차라리 미국 대학 시험을 치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노씨는 “아들이 과학고에 다니지만 아직 별다른 경시대회 입상 경력도없는 데다 내신성적마저 불리해 국내 대학을 포기하고 미국 대학 진학을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 험인 SAT를 공부하는 등 미국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국내 중고생들이 늘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진로·적성과 어학실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체계적인 진학 준비를해보자. ▽어떻게 선발하나〓대학별로 △내신성적(GPA) △SAT/SATⅡ/토플 △심화과정(AP) △특별활동 △추천서 △에세이 △인터뷰 등을 기본적으로 반영하지만 선발 기준이나 배점 등은 학교별로 다르다. 내신성적은 보통 중3∼고3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학년별 과목별 성적 반영비중은 같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상승하거나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하는 ‘심화과정(AP)’ 등 난이도가 높은 수업을 이수한 학생에게 높은 점수가 주어진다. 미국 명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내신성적이 4점 만점에 3.5점(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인 경우가 많다. ▽SAT 고득점을 노려라〓1800여개 미국 4년제 대학의 80%가량은 SAT 성적을 요구한다. SAT는 매년 7번 실시되며 언어(3영역), 수리(3영역) 등 7가지 영역에 걸쳐 3시간 동안 치러진다. 전체 응시생 가운데 고교 2학년 봄과 고교 3학년 가을 등 2차례 응시하는 학생이 50%가량을 차지한다. 배점은 수리와 언어 영역별로 각각 200∼800점. 지난해 SAT 응시자의 평균 성적은 수리는 514점, 언어는 506점이었다. SATⅡ는 수학(Ⅰ,Ⅱ), 작문, 물리, 화학, 생물 등 22개 선택과목 에 대한 객관식 시험(작문 제외)이다. 시험 시간은 과목당 1시간이며 작문에는 20분간 치르는 에세이 시험도 포함된다. 미국 명문대의 대부분은 작문, 수학(Ⅰ,Ⅱ 중 택일)을 필수로 요구하고 수험생이 한 과목을 선택해 모두 3과목의 SATⅡ 시험을 요구한다. 10월부터 SAT와 SATⅡ 성적이 대학에 곧바로 통보돼 과거처럼 여러 번 시험에 응시해 좋은 성적을 골라 제출할 수 없게 된다. ▽특별활동〓이것저것 특별활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을 골라 끈기 있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축구나 음악밴드 등 여럿이 어울려 활동하는 특별활동을 3∼4년간 꾸준히 했다면 책임감, 성실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학교 신문사, 교지 편집위원 등은 활동 내용을 증명할 만한 자료가 남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 쉽다. ▽추천서·에세이〓추천서는 누가 썼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진학상담 교사나 담임교사 등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을 골라 마감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일찍 부탁하는 게 좋다. 에세이는 원서 접수 한달 전부터 컴퓨터나 타자기로 작성한다. 에세이는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솔직히 드러내도록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사람의 에세이를 흉내내거나 극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거짓으로 꾸며내는 것은 감점요인. 문법이나 맞춤법이 틀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원 대학이나 학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작성하며 에세이를 작성한 뒤에는 교사나 원어민 등에게 검토를 부탁하는 등 글을 정갈하게 다듬어야 한다. ▽인터뷰〓인터뷰는 수험생이 학교를 방문하거나 면접관이 직접 수험생을 찾아와 치른다. 왜 학교에 지원했는지, 장래 희망, 취미 등에 대한 질문이 많다. - 박용기자 parky@donga.com [세계의 IT도시들/싱가포르] 세계를 겨냥한 '교육열' [한국일보 2000-12-20] 싱가포르가 IT 등 첨단분야의 중심지로 성공하는데는 교육의 힘이 크다.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IEA) 주최로 미국 영국 일본 한국 대만 등 38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학ㆍ과학 성취도 분석에서 올해 싱가포르는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의 교육열과 입시전쟁은 유명하다. 재수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국립 싱가포르 대학에 낙방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미국ㆍ영국ㆍ호주의 대학 모집광고가 입시철 뒤에는 싱가포르 신문에 널리 실릴 정도다. 이미 각급 학교에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2002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입시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A-level'로 불리우는 대학입시를 사고력 정보기술 창조력과 독자적 학습 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전체 시험이 단순한 사실암기 문항에서 자료를 제공하고 가치판단과 비판적 사고가 담긴 긴 에세이를 쓰는 식으로 바뀐다. 이미 영어가 공용어이고 입시 문제를 영국 캠브리지대에서 출제하고 채점하고 있지만, 추가로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를 싱가포르의 지원대학에서 치러야만 한다. 미국 중심의 국제화에 대한 적응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생물 과목에 생명공학과 환경생물학을 추가해 선택할수 있도록 했다. 21세기를 겨냥해 새로운 학문 분야를 체계화시키겠다는의미다. 화학에는 열역학이 새 선택과목으로 추가됐다. 또 컴퓨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 지도 사진 표 그래프 등을 문제에 활용하게된다. 학생들의 공부부담이 너무 늘어난다는 학부모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지만, 싱가포르 교육부는 학생들을 지식기반경제에 대비시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터 치 힌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이 이런 시험을 치르지 않고는 앞으로살아가기 힘들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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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말하기 열풍이 분다고해서 준비없이 가르치는 영어강사가 있다고 한다면 큰 실수가 됩니다.
영어강사 선생님들은 누구나 훌륭한 영어지식기반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영어말하기는 영어회화와는 달리 영어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준비해 표현하는 실전 동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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