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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 교토(京都)였을까.
그리웠다. 교토가. 벚꽃 비를 맞으면서 교토의 소박한 골목 구석구석을 걷고 싶었다.
도쿄(東京)가 발랄한 20대 여성이라면 교토는 우아한 40대 여성 같다.
교토는 일본 궁정문화가 꽃핀 헤이안(平安) 시대(794∼1185년)부터
메이지유신(明治維新)으로 도쿄 천도가 일어난 1868년까지
1000년 넘게 일본의 도읍이었다.
여자는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여성의 품격’을 생각하게 된다.
싸구려 와인과 잘 숙성된 와인의 맛을 분별하게 되는 나이여서랄까.
정신없이 사느라 잊고 마는 여성의 향기를 교토에선 되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삶이란 계획한 대로 흐르는 것만은 아니다.
머리론 우측 깜빡이를 켰는데, 마음은 한없이 왼쪽으로 치닫기도 한다.
그래, 교토에 가자! 벚꽃이 필 무렵까지 조바심이 나서 2월 어느 날 일단 떠났다.
교토를 고요하게 탐닉하고 싶어서. 내 삶의 속도를 한 템포 줄이고 싶어서.》
○ 교토 여인의 사랑, 기온코부
교토에는 예로부터 게이샤(藝者)들이 명성을 떨친 6대 하나마치(花街·요정 밀집지역)가
있었다. 게이샤는 일본 요정에서 전통 춤이나 노래로 술자리의 흥을 돋우는 여성인데,
교토에선 특별히 게이코(藝妓)와 마이코(舞子·20세 이하의 견습 게이코)로 나뉘어 불린다.
교토에 도착한 밤 시간 6대 하나마치 중 아직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기온코부(祇園甲部) 동네부터 갔다. 손님을 배웅하는 게이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아니나 다를까 어둠이 깊게 내린 골목에서 두 명의 게이코가 걸어오고 있었다.
얼굴을 새하얗게 칠한 그들을 보는 순간 밀려오는 애잔함과 ‘이방감(異邦感)’….
카메라를 들이대는데도 아랑곳없이 대화를 나누며 그들은 요정으로 훌쩍 들어갔다.
외지인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숱하게 받아왔기 때문이리라.
고베(神戶)대 대학원의 니시오 구미코 연구원이 쓴 ‘교토 하나마치의 경영학’에 따르면
현재 교토에는 196명의 게이코와 77명의 마이코가 있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매년 각 개인의 매출액 순위도 집계가 된다.
신용과 소개로 손님이 드나드는 이 지역 요정에서 일하는 이들은
연회석에서 들은 이야기를 절대로 발설하지 않는다.
손님의 이름을 먼저 묻지도 않으며, 가만히 듣다가 자연스럽게 화제를 잇는다.
그들이 꼽는 우아함이다.
유명 여류 가인(佳人) 오노노 고마치(小野小町)가 살았던 헤이안 시대엔
중국 당나라에서 전해진 새하얀 피부가 미인의 조건이었다.
얼굴에 칠한 백분 밑으로 그리움을 삼키고 있을 게이코의 사랑을 상상하니
마음이 아련해졌다. 박상철이 부른 가요 ‘황진이’의 가사도 떠올랐다.
‘황진이 너를 두고 이제 떠나면 언제 또 올까.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고 뻐꾸기가 울 텐데 그리워서 어떻게 살까.’
게이코들이 총총 사라진 요정의 호롱불 앞에서 생각했다.
어쩌면 여자들의 본능 속엔 재색을 겸비한 게이코가 똬리를 틀고 있지는 않을까.
흔히 사랑에 빠지면 안달복달하는 우리 여자들이 게이코의 마음 단련에서
배울 점은 없을까.
○ 고요한 교토의 장인 정신
일본 교토시립 예술대학원을 나온 여성 도예가 이윤신 씨는 내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교토타워 꼭대기에서 돌을 던지면 십중팔구 도예가가 그 돌을 맞을 것이란 말이 있어요.
그만큼 도예가가 교토에 많이 산다는 뜻이죠.”
교토역과 연결된 이세탄백화점 내 이탈리아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에서
가까이 본 교토타워의 야간 조명은 흰색이었다.
좀 더 젊었던 날엔 도쿄타워의 금색 야간 조명이 마냥 좋아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겨울 마주친 도쿄타워의 화려한 기세는 사람을 한껏 주눅 들게 했다.
교토타워는 달랐다. 낮이고 밤이고 한결같아 오히려 끌리는 모습. 바로 중년 여성의 품격!
정작 교토 사람들은 이 타워가 멋대가리 없다고 수치스럽게 여긴다지만, 난 생각했다.
감정의 군더더기 없는 교토 타워와 교토 사람, 교토 도자기 그릇이 서로 참 닮았다고.
흔히 교토 사람들은 다소 까탈스럽고 엉뚱하고 집요하며 창조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과거부터 개성적 기업가와 장인이 이곳에 존재했던 이유다.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교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란 책에서
“교토 사람들은 지역적 자존심이 강하여 도쿄를 문명적 촌놈들의 집합이라고
천시할 정도다. 이러한 반골 기질에서 오는 강한 정체성과 자존심이 교토 기업 및
교토 연구자들의 혁신적 사고의 원천”이라고 했다. (생략)
때로 인생이 지나치게 희극적이거나 비극적일 때 훌쩍 찾고 싶은 곳 ,
벚꽃 필 무렵 당신의 손을 정답게 붙잡고 걷다가 "사랑한다" 고
기습적으로 말해 버리고 싶은 곳 , 교토다 .
교토 = 글 . 사진 김선미 기자
2 . 3년전에 청수사에 갔을때의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
맥가이버님이 보면 또 모라고 하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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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방장님 요기 댕겨오신거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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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도 피고 뻐꾹이도 울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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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노래 좋지요
네 ~ 오사카성과 벱부온천 갈때 교토에 들렸었죠 ...
미소님 오늘 잘 지내셨지요? ㅎㅎ
좋은데 다녀 오셨네요
쟤들은 저옷입고 달리기는 못하겠어요ㅎ
학생들인데 이쁘더라고요 ㅎㅎㅎ
새기댖뱦핔래하리하
은하수님 ! 무슨소리야요? ㅋㅋㅋ
그할매에 그손주
손주가 할머니 닮아 댓글 달어주는것부터 알았군요 ㅎㅎ
눈팅 배우지 않고 괜찮은겁니다 ㅎㅎㅎ
다음달 정모에 데리고 나와여 ㅎㅎ
그래도 될까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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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좋은데 갔다 오셨네~~~
한 3년됐나봅니다 .. 일본에 견학을 갔는데 온천은 좋더라구여 ㅎㅎ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한 나라라 적개심이 있지만![확](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56.gif)
실히 배울것은 배워야 겠더라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다시또 먹히지 않으려면 알아야겠지요
그렇죠 !! 국민들은 조용하고 서민적으로 사는 나라입니다 ..
삐돌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日本여행 다녀 오셨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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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입은 여인들 보이네요
빠돌님
고운밤되세요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 벚꽃 만개할때 오사카성이 그리좋답니다 ..
일본 교토는 중년 여성의 품격과 같은 도시라구요...~ 잘 읽고 갑니다~
우리나라 통일 신라시대의 경주라고 보면 될거 같네요 ~ 고맙습니다 ...
일본사람들 자기나라에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군요..우리도 배워야하는데요..그쵸?아싸,,노래도 좋고 잘도 돌아간다~~~~~~
사람들이 조용하고 관광객들한테 서비스도 기가막힙니다 ㅎㅎ
황사가 일본은 못온다네요? ㅋ 향기님 어깨도 으쓱으쓱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