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금메달, 달라진 이세돌 등 1, 2위 다퉈
사이버오로가 선정한 2010년 10대 뉴스
| ||
사이버오로 선정 2010년 10대뉴스 2010년이 저물고 있다. 그 어떤 해와도 달랐던 것 같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이 된 바둑의 경기가 치러졌고, 이창호 국수의 결혼이라는 바둑팬들의 바람도 이루어졌다. 그간 드물게 나타나던 규정 논란이 올 한해만 여러 차례 일어났고, 입단제도 개선안이 바둑계 전체에 공개되면서 논의되었다. 사이버오로 콘텐츠 팀에서는 굵직굵직했던 2010년의 뉴스 중 10개를 선정해 올 한해를 살펴보았다. 1위 - 아시안게임 바둑종목 석권 금메달 2관왕 얼짱 스타 이슬아 급상승 사상 처음으로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바둑종목 3개부문(남자단체, 여자단체, 혼성페어)을 모두 석권,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당초 한국은 금메달 두 개를 목표로 삼았지만 그마저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다. 혼성페어는 경험이 전무했고 여자단체전은 중국의 루이나이웨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믿었던 남자대표들마저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 국내외 기전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팬들의 관심이 절정에 이른 순간 반전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완전히 가져온 것은 한국와 중국이 맞붙은 혼성페어전 결승. 박정환-이슬아 조가 중국의 씨에허-송용혜 조에 벌점을 통한 반집승을 거두면서 강적 중국은 크게 기세가 꺾였다. 상대적으로 사기가 오른 한국은 대표 전원이 똘똘 뭉쳐 이어 벌어진 남ㆍ녀단체전도 휩쓸었다. 반면 중국은 잇단 난조를 보였다. 남자단체전에서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2번의 경기 모두 4-1의 대승을 거뒀고, 여자단체전에서는 이민진이 마지막 순간 루이나이웨이를 꺾어 팀이 승리했다. 미모와 승부근성을 겸비한 이슬아의 급부상도 침체일로에 있던 바둑계의 큰 소득이다. 결단식 때부터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수 ‘5대 얼짱’으로 각종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슬아는 혼성페어, 여자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2010 바둑대상 여자기사상까지 거머쥐었다. 관련뉴스 보기 – 그래 우린 ‘금빛 귀환’을 한 거야 ☜클릭 관련뉴스 보기 – 귀국/ “울지마, 바보같이 왜 울어?! ☜클릭 관련뉴스 보기 – 진짜!진짜! 오늘은 기쁜 날! ☜클릭 2위 - 돌아온 이세돌, 달라졌다 먹고 먹히는 바둑생태계,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다 2009년 12월 말, 알 수 없는 소문이 바둑계를 떠돌았다. 1년 이내에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이세돌이 복귀할 것이라는 풍문이었고, 이것은 곧 사실로 밝혀졌다. 떠날 때도 떠들썩했지만, 떠날 때 만큼이나 돌아오고 나서의 활동도 화제의 중심이 됐다. 복귀와 더불어 타이밍 좋게 세계대회인 비씨카드배 와일드카드를 받아 연승행진을 벌인 것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올 초 24연승의 과정 중에 비씨카드배 우승이 있었고, 후지쯔배 본선이 있었으며(준우승했다), 한국물가정보배 예선이 있었고(결국 우승했다) 춘란배 본선(결승에 올랐다)이 있었다. 이세돌은 10년 초반 4개월간의 24연승이 끝날 때에 이미 2010 최우수 기사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는 데 필요한 기초 성적은 이미 다 해놨다고 봐도 무방할 거 같다. 돌아온 이세돌이 변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웃을 때 보이는 장난기는 복직 후에도 여전하지만 겉으로 내뱉는 말들이 지독히(?) 겸손하게 변했다. 말 하나씩만 놓고 봤을 때는 자학에 가까운 표현도 제법 있었다. '나는 구리의 디딤돌', '많이 봐달라', '나야말로 궁지에 몰린 쥐', '다시 바둑을 둘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등이 그런 경우다. 2009년 자의반, 타의반에 의한 휴직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이세돌이 세상에 길들여진 것일까? 2010년 이세돌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먹고 먹히는 바둑 생태계 먹이사슬의 정점에 섰다. 한국랭킹 1위란 다름아닌 먹이사슬의 가장 높은 정점에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많은 바둑팬들은 복직한 이세돌의 '야성'이 결코 길들여졌다고 믿지는 않을 것이다. 이세돌은 이전보다 '세련'되어졌을 뿐이다. 관련뉴스 보기 – 이세돌 3-0 무패우승 ☜클릭 3위 - 이창호 결혼, ‘믿을맨’의 새로운 출발! 대망의 36년 숙원사업 성사, 상대는 이도윤 기자 뉴스메이커 이창호 9단은 매년 쉬지 않고 매체를 빛내주었지만 특히 2010년은 이창호가 결혼 적령기가 된 20대 후반부터 10년간 팬들이 기다렸던 빅 뉴스를 생산해 주었다. 이창호 9단은 올해 3월 제11회 농심신라면배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3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견인하며 이 대회에서만 19승 2패, 승률 90%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이어갔다. 또한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팀의 맏형으로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데 톡톡히 기여하며 '최고의 수문장', '믿을맨'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올해도 변함없이 굵직한 대회에서 선전하며 바둑 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이창호 9단이 팬들에게 안겨준 으뜸뉴스는 결혼소식이었다. 대망의 36년 숙원사업(?)의 파트너는 사이버오로 기자출신 이도윤 씨. 두 사람은 올해 6월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결혼을 공식발표했다. 2010년 10월28일, 양가친척과 조훈현 9단 부부만을 초청해 맺은 백년가약에서는 혼인서약 낭독, 예물 교환과 간단한 키스, 그리고 내빈들의 성혼선언문 낭독으로 진행됐는데 이창호 9단이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하며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련뉴스 보기 – ‘돌부처 이창호, 품절남 대열 합류 ☜클릭 4위 – 이 시대의 화두, 입단제도 개선 논란 입단숫자 늘리고 영재입단 신설, 2012년부터 본격시행 오랫동안 지적되어 오던 입단제도가 수술대에 올랐다. 한국기원이 소집한 입단제도 TFT 바둑발전위원회(이하 바발위) 입단제도 소위원회는 개선안 초안을 내놓아 입단제도 개혁의 물꼬를 텄다. 바발위는 이 논의를 바둑계 전체에 공개해 자문을 구했는데 투명하게 내용을 오픈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바둑계의 환영과 기대를 받았다. 현행 입단제도의 문제가 프로지망생의 적체ㆍ병목현상에서 나온다는 시각에 바발위나 대부분 여론의 인식은 같았지만 적체ㆍ병목의 원인을 보는 시각은 다양했다. 그 때문에 연구생제도 폐지, 영재 입단제도 도입, 다수의 입단대회 통폐합에 관한 논의가 뜨거워졌고 특히 전체 입단자 수를 증원하자는 주장을 두고는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입단자 정원은 새 입단제도에서 12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파이를 늘리자는 차원에서 15~20명 수준으로 하자는 여론이 어느 정도는 반영된 것이다. 종전엔 매년 10명의 입단지망자가 프로면장을 받았는데 바발위의 개선안 초안에선 11명을 제안했었다. 이후 새로이 마련돼 통과된 개선안을 보면 △ 연구생 내신입단, 연구생입단대회, 일반 입단대회 등 여러 형태의 입단대회를 통폐합해 매년 초 한꺼번에 7명씩 선발 △ 바둑영재 조기발굴을 위해 만15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영재입단대회를 개최 △ 여자입단대회와 지방연구생입단대회는 그대로 유지 △ 기력이 우수한 아마추어에 대한 특별입단요건 완화 등이 최종 결정됐다. 입단제도는 과도기적 운영을 거쳐 2012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관련뉴스 보기 – 연구생 제도 없어진다? ☜클릭 5위 - 불현듯 찾아온 '콩의 시대', 세계 1인자는 콩지에? 이세돌, 구리 같은 강자와 세계타이틀전 검증 좀 더 거쳐야 2009년 12월,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 2010년 2월,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 2010년 6월, 제22회 TV바둑아시아 선수권 우승(2연패). 2010년 7월, 제23회 후지쯔배 우승. 2010년 11월,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진출. 제15회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대표 출전 전승! 2009년 말부터 2010년 여름까지 중국기사 콩지에는 현존하는 세계대회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중국세의 선봉장으로 급부상했다. 그렇다면 올해 화려한 성적을 거둔 콩지에는 현재 세계 일인자일까?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세계바둑계에서 과거의 데이터에 의존한 '1인자 논쟁'은 자칫 공론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최근 콩지에 의 타이틀 보유 숫자나 세계최강의 경쟁자 이세돌에 대한 상대전적을 볼 때 '콩의 시대'를 부정하기 힘든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콩지에가 진정한 일인자로 인정받으려면 2011년 초의 성적이 중요하다. 최근 삼성화재배, 춘란배 등에서는 막강했던 올해 초의 화력과 달리 1인자다운 포스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1월 초에 열리는 국가대항전 제12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콩지에 9단이 보여주는 '단체전 주장으로서의 역량'은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제15회 LG배기왕전 결승전과 제3회 비씨카드배 등 주요 세계기전도 2011년 봄에 몰려 있다. 무엇보다 이세돌 9단과 세계대회 결승전 같은 ‘번기승부’의 검증이 좀 더 필요하다. 현재의 콩지에 9단이 정말 이세돌 9단을 넘어섰는지는 의문이지만 누구에게 물어도 '이세돌과 콩지에, 둘 중 한 사람이 일인자‘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불발된 구리 9단과의 10번기 대신 2011년에는 '이세돌 9단과 콩지에 9단의 10번기 대결'을 성사시키는 건 어떨지 기대해 본다. 관련뉴스 보기– 콩지에, 이세돌 꺾고 세계대회 4관왕!☜클릭 6위 – 규정 논쟁 3종 세트(사석논란, 옥집사건, 심판분쟁) 규정 재정비 절실한 것으로 드러나 공식스포츠다운 명문화한 세부규정 시급 올 들어 규정과 관련한 시비가 여러 차례 불거지면서 세심한 규정의 재정비가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8월 삼성화재배 예선에서 터진 사석논란이 그 발단이었다. 당시 김은선-루지아 간의 한중전 대국 중 루지아가 자신의 사석을 김은선의 돌통 속에 집어넣었는데 대국이 끝난 뒤 ‘집 계산이 이상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중국과 달리 한국식 계가(일본도 동일)는 사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루지아의 행동은 ‘로마에 가서 로마의 법을 따르지 않은’ 셈이었다. 특히 루지아가 사석을 넣은 시점이 종국 직전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더 확대됐다. 중국 측은 김은선이 복기를 거부한 것을 비판했다. 당장 세부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재대국을 치르는 데 이르렀다. 6년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고 이제는 공식스포츠로 채택되었으므로 세부적인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개월 뒤 지지옥션배서 터진 옥집사건도 논란이 뜨거웠다. 프로가 설마 옥집을 착각할까 하는 방심이 부른 규정 미비였다. 종국선언, 계가시점, 이의제기에 대한 구체적 규정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사건이었다. 규정 논쟁은 다시 11월의 광저우로 이어진다. 아시안게임 혼성페어전 예선에서 한국의 박정환-이슬아 팀이 불미스러운 시간공격을 한다는 이유로 심판으로부터 사실상의 판정패를 당했다(불계패로 기록됐다). 상대인 씨에허-송용혜 팀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타임아웃제에 의해 시간패가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악법도 법이란 점에서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규정 이전의 문제가 제기됐다. 타임아웃제와 더불어 시간공격에 대해 심판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둔 것 자체가 주최측의 실수라는 것이다. 심판에게 ‘불미스러운’ 시간 공격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은 타임아웃제의 본질을 오해한 소치라는 것. 타임아웃제는 아무리 좋은 형세라도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하지 못하면 지는 룰이다. 타임아웃제에선 시간공격도 엄연한 전략일 수 있다는 뜻이다. 경기 시간의 단축을 위한 목적이라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도의 시대에서 스포츠바둑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규정의 정비도 시급해지고 있다. 관련뉴스 보기 – 김윤영 ‘공배 자살골로 잃은 승리’☜클릭 7위 - 소떼의 반란? 박영훈 명인접수, 원성진GS칼텍스배 우승! 85년생 소띠 삼총사 본격적으로 타이틀 사냥에 나서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결승 5번기에서 박영훈이 원성진에게 3-2로 승리하며 1억원의 우승상금을 받으며 새롭게 명인의 자리에 올랐다. 동갑내기 원성진도 제1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도전5번기에서 타이틀보유자 조한승을 종합전적 3-1로 꺾고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황소 트로이카의 선두주자였던 최철한도 올해 4월 맥심배에서 우승했고 올해는 유일하게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선수로 선발되어 남자단체전과 페어바둑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011년 세계대회 타이틀을 향해 돌진할 황소를 기대하며 생뚱맞지만 바둑을 사랑하는 여성들에게 묻는다. 한국기원 '소'는 도대체 누가 키울 것인가? 관련뉴스 보기 – 박 명인이 받은 ‘기쁘고 미안한 상’☜클릭 관련뉴스 보기 – 통큰 성진, 결실을 맛보다☜클릭 8위 – ‘영원한 바둑퀸’ 박지은 아시안게임의 최대피해자? 정관장배 4연승, 지지옥션배 우승견인, 궁륭산병성배 우승 잊혀져 "미안하다, 잊혀졌다." 재미삼아 꼽아본다. 한국 바둑계에서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최대의 소외감(?)을 느낄 사람을 굳이 한명 꼽자면, 단연 박지은이다. 잊혀졌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이 2010년 11월에 열리기 전까지 존재감이 가장 큰 한국의 여자기사는 박지은이었다. 상반기에 여자세계대회 연승전이 정관장배에서 중ㆍ일의 기사들에게 4연승을 거둬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고, 지지옥션배에서는 바둑황제 조훈현을 최종전에서 잠재워 여성팀의 우승에 최종 도장을 찍었다. 또 개인전으로 치러진 제1회 궁륭산병성배 여자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 또한 여성바둑의 세계 1인자는 박지은 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이런 박지은의 활약상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봄햇살에 눈 녹듯이 잊혀졌다. 어쩔 수 없었다. 아시안게임은 한국바둑계가 1년 이상 올인하며 지원한 결과였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감동의 크기가 이전의 다른 승부결과와 비교할 수 없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박지은의 성적은 다른 기사와의 비교는 물론이고, 박지은 자신의 전체 프로활동을 본대도 최고의 기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은은 한국바둑의 영원한 바둑퀸이다. 관련뉴스 보기– 박지은, 나는 전설이다 ☜클릭 9위 - 허영호의 미완성 교향곡 2010년 세계대회 통합예선 모두 통과, 삼성화재배 결승까지 '골고루 약간씩 잘해봤자 소용없어요, 하나를 확실히 잘해야 해요' 존재감이 미약하여 고민하던 한 기사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존재감은 언제든 드러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의 이름은 허영호다. 그리고 더이상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고민이 필요없을 정도로 자신의 실력을 세상에 알렸다. 허영호는 2010년 79전 60승 19패의 성적을 올렸다. 성적의 내용이 재미있다. 허영호는 이창호, 이세돌 같은 랭킹 1, 2위 기사들도 예선 통과를 자신하기 어려운 세계대회 통합예선을 모두 통과했다. 한ㆍ중ㆍ일ㆍ대만ㆍ아마추어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예선은 비씨카드배와 LG배, 그리고 삼성화재배까지 3개 세계대회에만 있다. 허영호는 이 거친 예선을 모두 통과했고, 삼성화재배는 결승3번까지 진출했다. 구리와의 일전에서 1-2로 졌지만 가능성은 충분했다. 게다가 춘란배 8강전서 콩지에를 추락시킨 대국이 바둑기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2010년 바둑대상 감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감투상, 인상적이긴 했으나 아쉽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허영호가 연주하는 교향곡은 아직 미완성이다. 2011년 허영호의 완성된 교향곡이 나오기를 기대해 보자. 관련뉴스 보기– 허영호 이기려면 버려라 ☜클릭 10위 - 금메달 2관왕 박정환,세계 3위 맞나? 랭킹논쟁! "정환이가 제 꿈을 이뤄줬어요" 박정환은 올해 한국바둑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이슬아가 '가장 감사해한' 인물이다. 성격과 기풍이 잘 맞는 박정환이 없었다면 이슬아는 아시안게임 혼성페어전에서 실력을 펼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박정환도 이슬아와 함께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서는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단 한번도 쉬지 않고 모든 회전에 출전했다. 이런 선수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박정환이 유일하다. 아시안게임 바둑종목 남자 단체전에서의 성적 은 전승이었다. 한국바둑 금메달 독식의 가장 큰 주역은 아마도 박정환이 아닐까 한다. 그런 박정환이 올해 6월 한국기원 랭킹위원회의 배태일 박사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구리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국내 3관왕(십단, 천원, 한국물가정보배)이긴 하지만 세계랭킹이 콩지에-이세돌에 이어 구리를 제치고 3위까지 올려놓은 것은 바둑팬이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와 다르다는 의견도 있어 '체감논쟁'으로까지 이어졌었다. 인터넷에서 한장 진행되던 '체감논쟁'은 박정환이 7월 13일 한중천원전에서 천야오예를 2-1로 제압하면서 사그러들었다. 2011년에는 '랭킹3위가 맞나'하는 논쟁이 아니라 랭킹1위가 맞나 하는 논쟁이 붙을 수도 있는 박정환이다. 관련뉴스 보기 – 체감운운하지마라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