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똥 경비 구역(실제 사건)

[한국화투연구소장]

모처럼 내일 노는날이라 서핑을 하다 간만에 제가 전역한 부대게시판에 들렀다가
퍼온글입니다...
간만에 혼자 맘껏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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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때의 일입니다.
야간 근무때(정확히 1시 근무 중 첫 번째 이상유무 보고후에) 떵이 마려워서
고참에게 양해를 구하고, 포상 옆에다가 떵을 마구 쐈습니다.
때는 겨울, 마침 바람도 매서울 때였심다.
열중대라 드넓은 활주로에서 맘껏 떵을 누는 그 쾌감은 정말 오르가즘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엉덩이가 얼어붙는 것도 잘 몰랐습니다.
근데 멍청하게도 바람을 등지고 떵을 쌌습니다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설사 였습니다.
아주 지덕한 물 설사!!

전투화에 떵물이 많이 튀긴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어쨌건 떵을 다싼뒤에 오는 불안감!!(사정 후에 허탈감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화장지가 없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지금 입고 있는 난닝구를 생각하며 저는 미소지엇습니다
하지만 C형 복장인지라 난닝구만 꺼내기가 무척 고난도의 숙련된 스트립이 아니면 할수 없는 무리한 시도 였습니다.



그러나 수방사 방공단의 명예를 걸고
하나 하나 벗었습니다.
아십니까?
벗은 옷은 왼손에 차곡 차곡
오른 손은 계속 벗고
옷을 왼손으로 빼낼때의 그 스릴감!!

날은 매우 추웠죠
옷이 땅에 떨어지는 날이면, 매서운 바람에 흩어져버린 물설사에 바로 옷을 버리게 됩니다. 왜그리 상체에 많이도 껴입었는지...

한참 벗고 나니 그제서야 동내의 상의와 난닝구만 남았습니다.
귀찮아서 동내의 상의로 닦을까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FM대로 난닝구 까지 벗었습니다.
물론 저의 자세는 재래식 폼에 왼손엔 지금까지 벗은 상의가 산을 이루었고, 오른손엔 떵물에 희생될 불쌍한 군용 난닝구만이 바람에 나풀거리고 있었습니다
옵션이 되므로 주저 없이 닦았습니다.
그리고 쓸쓸한 떵물위에 난닝구를 고이 덮어 주었습니다(이것이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그날 근무를 무사히 끝내고 내무반에서 단잠에 빠졌습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떵을 싼데다가 힘든 묘기를 하였으므로, 몸은 매우 지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뒤에 전 당당히 일병 휴가를 받고, 사제에서 잼있게 놀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후에 있을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보름후에 복귀해보니. 내무반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열중대는 소대 단위라 최소인원이 그래도 20명은 됬습니다.
그 양반들 모두가 저를 갈구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그 눈빛의 저너머에는 웬지모를 폭소가 스며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담날 장비점검때
그 넓은 활주로를 뛰다가 굴러가다가 대가리박고 기다가
사건의 진상을 알았습니다.
제가 복귀하기 5일전,
대대장님의 특별 순찰이 있었습니다. 순찰에는 깨기위한 순찰, 기냥 순찰, 그리고 흔하지 않지만, 포상을 주기 위한 격려의 순찰 이 세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그날의 대대장님의 순찰은 격려의 순찰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대장님이 손수 준비하신 종합 선물셋트를 들고 다니시며(때는 연말이었죠) 각 중대를 도셨으니까요.

근데 우리 포상에 올라오시더니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다가 당신의 지휘봉으로 뭔가를 쿡 찔렀답니다. 바로 얼음 설사떵에 절여져 있던 저의 난닝구였습니다.

" 야 이눔의 시키들 보급품을 함부로 버리다니 ..."
그때까지는 그게 떵인지 모르셨나봅니다. 그래도 격려차 왔기에 계속 반 농담조로 이리저리 돌아다니셨답니다. 그런데,
대대장님은 재미었던 모양인지 떡볶이 찍듯이 쿡 찍어서 내무반까지 들고 오셨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대장님 성격이 참 이상했습니다)

그것까지는 괜찮았는데 난닝구가 녹기 시작하자 지휘봉을 빙빙 돌리셨답니다.
지휘봉끝에 매달린 난닝구가 리본처럼 느껴졌는진 몰라도 어쨌든 계속 빙빙 돌리시며 격려의 말씀을 하시고 계셨는데,
녹은 물이 이리저리 튀기 시작했습니다. 냉동으로 아주 잘 보존된 설사가 처음 그대로의 향기를 간직한체 온 내무반에 이리저리 튀었습니다. 소대원 전원이 차차 내무반 공기가 이상해짐을 느꼈습니다. 대대장님은 그것도 모르고, 계속 빙빙 돌리시며

" 대대장은 말이다 여러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 "

근데 대대장님도 사람인지라, 냄새의 원인이 난닝구에 있슴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굳어지더니 ,
" 야 소대장!! 너희 애새끼들은 화장실 놔두고 화포 옆에다 똥싸고, 의류 보급품으로 뒷처리하냐? "

그리고는 본부도 가버리셨습니다.
소대장은 야마가 이빠이 삐리리되더니만, 분대장들을 CP로 부르더니 패기 시작했답니다. 분대장들을 족치니 상병급들이 대대적인 숙청을 당했습니다.
상병들은 주인공 색출을 했는데, 나와 그날 근무섰던 고참놈이 용케도 그날의 사건을 기억해냈습니다.
방공단 전역에 그 소문이 돌았습니다. 안 그래도 열악한 환경(방공단 중에서)속에서 격오지 중대라는 소리나 듣고 핫바리들만 모였다고 천대받던 열중대의 명예가 그야말로 똥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하나땜에.....

그리고
내무반의 떵내는 일주일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말년 둘이 있었는데 둘은 일주일간 식당에서 잤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전역을 한달 남기고 떵땜에....)

여러분 배운대로 해야합니다.
야전에서 똥을 싼뒤에는 반다시 땅에 묻어야 합니다.
그리고 근무전에는 반다시 용변을 봐야합니다.
그렇지아니하면
우리들의 내무반은 똥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 까지의 이야기는 전부 사실입니다.
바로 1994년 겨울...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설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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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s.defence.co.kr

[Scharnhorst]

하핫... 정말 재밌군요.. 그런데 하필 밥 먹는 중에..-ㅠ-

[㈜쵸코바™]

^^;;하;;;; 이런경우도 있네요;;;;

[상민]

푸하핫. 정말 웃기네요. ㅋㅋㅋㅋ

[TitanArmor™]

웃겨 죽겠다...[데굴데굴..]

[신홍철]

푸헤헤... 진짜 웃기다... 근데 왠만해선 군장속에 삽이 포함되어 있을런지... -_-;;; 정말 재미있네요 ㅋㅋ

[나후쨩]

;;;;;;;;;;;;;

[colonel-tun]

ㅋㅋㅋㅋ........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