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이름에 담긴 뜻
칼로게로(Calogerus) 外이석규 베드로 자유기고가
270. 칼로게로(Calogerus) / 축일 6월 18일
그리스어로 ‘아름답다’라는 뜻의 칼로스(kalos)와 ‘노인, 원로’라는 뜻의 게론(geron)이 합쳐져 ‘아름다운 노인’을 뜻하는 이름이다. 5세기 이탈리아의 성 칼로게로는 아리우스주의 이단을 신봉하던 반달족에 의해 북아프리카로 쫓겨났다가 시칠리아섬으로 가서 정착했다. 본래 그리스 출신의 은수자이자 선교사로서 사람들에게 ‘은둔자’라고 불리던 성인은 교황에게서 수도원의 관습을 소개받아 시칠리아의 아그리젠토 부근에서 30년 이상을 은수자로서 지내는 한편으로 선교사로서 복음을 전하며 봉사했다.
271. 칼로케로(Calocerus) / 축일 5월 19일
그리스어 이름 칼로카이로스(Kalokairos)에서 라틴어화한 이름인데, 그 뜻은 ‘좋은 기후’ 또는 ‘좋은 시간’일 것으로 추정된다. 표기와 발음이 비슷해서 흔히 성 칼로게로와 혼동된다. 3세기의 성 칼로케로와 성 파르테니오 형제는 본래 아르메니아인이었는데 로마 황제 데키우스의 아내의 궁에서 침실 경호 책임자 겸 시종으로 일했다. 그러던 중 이교의 신전에 제물을 바쳐야만 하는 상황에 몰린 형제는 용기 있게 그리스도인임을 밝히며 신앙을 고백했고, 불 속에 던져졌으나 타지 않아서 결국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참수당했다.
272. 칼리니코(Callinicus) / 축일 1월 28일, 칼리니카(Callinica) / 축일 3월 22일
그리스어로 ‘아름다운 승리자’라는 뜻의 칼리니코스(Kallinikos, 남성)를 라틴어식으로 표기한 이름이다. 3세기의 성 칼리니코는 이교의 사제였으나 로마 황제 데키우스의 박해 때 소아시아의 아폴로니아에서 성 티르소가 혹독한 고문 끝에 톱으로 몸통을 잘리는 형벌을 받기로 되었으나 톱이 사형 집행자들이 들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진 바람에 참수당하는 장면을 보고 개종하여 역시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같은 3세기의 성녀 칼리니카는 소아시아 갈라티아에서 부유하게 살면서 감옥에 갇힌 그리스도인들을 돌보았다는 이유로 순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