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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사모 닉네임:뽕따리.天香[혁명∀].한개똥
완결낸 게시판:릴레이소설방
소설제목:※실타래※
소설편수:119편+번외 4편
메일주소: 뽕따리:iyt2004@hanmail.net
天香[혁명∀]:revolution811@hanmail.net
한개똥:hbd42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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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꽃다방밌쓰한)
"나한테 할말 없는거냐."
뒤에서 들려버린 흐릿한 오빠의 목소리.
왜그래 도대채. 왜....못살게 굴어...
왜 날.....
할말 없는거냐 라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목구녕 부터 치솟아 오르는 하고싶은말.
그 말이 정말 재수없고 무섭다.
발끝부터
'사랑해'라는 말이 꽉 차오르는것같다.
다시 터벅터벅.
눈물과 함께 터벅터벅.
피해서 가는거....그게 제일 쉬운방법이다.
이게 제일 눈물 조금흘리는 방법이다.
그래....이거다..
..
.
.
걷다가 마주친......두명.
라이오빠와 웃고있는 신아언니.
날 증오로 가득싸이게 해버린 두사람이다.
그냥 서있는것도 아니고 팔짱.
신아 언니 앞에 멈춰서버렸다.
날 어느새 발견하고선 당황한 눈빛으로 팔짱을 스윽 빼버린다.
다봤습니다. 다봤어요..
'짜악'
약하지 않다.
절대 약하지 않았다. 저번 신아언니한테 맞은것보다
몇만배 더 증오섞였으니까.
오빤 언니 좋아하는것같은데..
언니는 라이오빠를 좋아하는건가..
라이오빠는 눈이 동그랗게 변하여 날 바라본다.
고개가 돌아가있는 신아언니.
'덥썩'
누군가 내 어깨를 잡고 휙 돌려버린다.
그러자 보이는 사람은
눈동자를 흔들리며 서있는 연하늘.
"무슨 짓이냐 너!!!!!!!!!!"
"오빠지키기."
"이러는게 날 지키는거냐!!!!!!"
"아무것도 모르면 닥쳐."
"완전히 변했어..."
잡고있던 손을 놓아버리고 뒷걸음치는 오빠.
말투도 눈빛도...행동도....많이 변했다.
처음과 많이 변했다.
교복 주머니에 손을 넣어 오빠가준 작은 인형을 꽉 쥐어보였다.
"이딴것도 다 필요없어....."
이 말 한마디와 함께 그 인형은 바닥에 떨어졌고
나는 학교에게 튕겨지다 싶이 뛰쳐나왔다.
어디든 좋아.
오빠가 없는곳이라면 어디든 좋아..
제발 그 사람좀 내 머릿속에 없어지게 해주세요 하느님.
아니면 그 사람 기억좀 되돌려주세요 하느님..
'덥썩'
다 덥썩. 다....막아..
다 장애물.
"새전아...제발.....제발...."
이러지 말라고 그랬잖아.
나 약하게 만들지 말라고 그랬잖아.
나 짓밟지 말라고......
절때 뿌리칠수 없도록 강하게 잡고있는 새전이.
항상 귀엽게만 보이던 새전이가 지금은 무섭고 두렵다.
"연보라."
"응."
"오늘은 우리의 1일입니다. 축하해."
"뭐....?"
"우리 오늘부터 사귀기로 했잖아. 그치^-^?"
웃는게 어찌 더 힘들어보이는 새전이.
말도 안되는 소리만 내뱉는 새전이.
나도 너도....다 힘들다.
그 손을 있는힘을 다해 뿌리친뒤
나머지 있는 힘으로 뛰었다.
하나하나 장애물을 넘어가며...
실타래의 끝을 찾아 뛰었다.
"저기...ㅇ_ㅇ..."
"......"
이젠 말할기운조차 없이 뛰는날 붙잡아 세우는 여자.
청운고 교복을 입고있다.
우리 옆 학교..그리고 명찰을 보니
도유나.
"새로운 장애물 등장..."
알수없이 중얼중얼.
사람이 점점 늘어간다.
사람이 점점 늘어가서
실타래를 계속 굴린다.
풀릴생각을 안하고 점점 더 엉켜간다...
"연하늘 오빠 동생이죠?"
"네.."
"저...우리 친하게 지낼래요?"
"......네?"
"잠깐 다른 데서 이야기 해요."
\카페안.
실타래 끝없다.
더이상 뛰지 않겠다.
....30분여간 나에게
더 엉키는 소리만 짓껄인 유나.
어느새 유나가 되버렸다.
라이오빠를 좋아한다는 유나.
그러니 우리둘이 합쳐....신아 언니를..
쫓아버리자는 유나.
절대 착하지못한 유나다.
나를 악의 구덩이에 빠트리려는 함정이다.
"어때요?"
이제 악의 구덩이에 빠지느냐 마느냐
선택의 시간이 왔다.
"장래희망이 뭐에요?"
다른 쪽으로 이야기를 돌려버렸다.
"화가요. 미술 잘하거든요."
순순히 나의 이야기를 받아준다.
"그럼 그러는줄 알고 내일부터 친하게 지내요 우리."
손을 내밀었다. 도유나라는 사람이 손을...
저 손을 잡는 순간 난 악녀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내손.
내 의지와는 다르게 도유나의 손을 향해 다가가고있었다.
#32(꽃다방밌쓰한)
'꽈악'
난 결국.....함정에 빠지게 되버렸다.
아니야...함정은 빠지라고 있는거잖아..
그런거잖아..
생긋 웃어보이는 두명의 악녀.
어느새 팔짱을 끼고
시내 한복판을 나돌아 다녔다.
그런데 재잘재잘 웃던 우리 두명의 악녀를 멈춰스게한
어느 남자의 목소리.
끝도 없는 실타래속에 등장한 끝도 없는 장애물.
연...하늘...
나에게 없어지지 않는 연하늘.
"연보라."
"어머..안녕하세요!"
"도유나는...또..."
지도 알면서 왜 난 모른다고 생각하는거지.?
왜 날 무시하는 거지..
"기억 잃으셨다면서요?"
"그래도 할건 다해."
할건 다해?.
그래...신아 언니에게 순종하겠지.
신아언니는 다른 사람한테 순종하고.
내가 생각하는게 맞겠지.
"가자 유나야."
"응?응...안녕히가세요!"
"연보라. 너 나한테 죽어보고 싶은거지."
이제 마지막 절정인가.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
누군가 우리의 실타래의 끝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가위가....나타났으면 ...
"어."
짧고 단결한 소리와 함께
유나에게 잡혀있던 내 팔을 잡고
어디론가 뛰는 이사람.
나 더이상 안뛸꺼야.
희망없어. 끝도 없어.
발을 멈췄지만 계속 뛰는 오빠 때문에
질질질.
끌려갔다.
주위사람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끌려갔다.
다리가 많이 까졌네..
피가 철철 나도록 뛴 오빠는
숨을 고르며 날 바라본다.
"왜그래. 나한테 불만있어?"
"응."
"뭔데!!!!!왜그래!!!!!!!!"
"그냥 불만."
그냥 다 돌려서 말해야지.
똑바로 말고 돌려서..
"기억난거 하나 있다고 그랬잖아.."
지금이 기횐데..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는 바보같은.
미련한 연보라.
"....."
"말해."
"......"
"기억난게 뭔지 말해."
".....너가 날 향한 감정...알아..."
"그게 뭔데.."
웃기고있어.
괜히 하는 거짓말이겠지 하면서도
정말일까? 두근두근...
이런 마음이 더 크다.
바보구나 완전..
"사랑..."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랑...?
정말 안거야 ...
정말...알아버린거야..
무슨...그렇게 기억이 빨리 돌아와?
"사랑 빼고 다..."
....
그럴줄 알았다.
다시 말을 이은 오빠의 말에
다시 난 굳어져버렸다.
바보 아냐?
다른거 다 빼고 사랑인데.
사랑빼고 다라니.
"사랑 빼고 다...? 그게 뭔데."
"미움.증오.."
머저리를 해라..
완전 반대로 알고있네...
기억하기는 개뿔.
소설을 써라...
안된다 보라야.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려 해도
계속계속 부풀려지는 사랑해라는 풍선.
그 풍선이 터지면...오빠는 다시
나한테서 멀어지겠지. 힘들어지겠지.
"갈..께..."
풍선이 터지기 전에 오빠를 벗어나 뛰기 시작했다.
다시 학교로..
학교 운동장에 다달았을때
드디어 터져버린 풍선.
학교를 울리게 터져버린 풍선.
"사랑해!!!!!!!!!!!!!!!!"
사랑해 라고 외치며 풍선이 드디어 터졌다.
"다리...이게 뭐야...?"
지겹다 진짜.
너 싫다 새전아.
너 싫어....나 이젠 악녀니까.
너도 악으?대해야지.
다 나한테 멀어지게 하고..
난....다 멀어지면 난.....
혼자네...
<< 33 >> (뽕따리)
또.. 혼자가 되는 구나.
그 때처럼.
" 왜 대답이 없어. 응? 보라색 ...
다리 왜 그래? 응?! 누가 이랬냐고! "
" 니가.. 니가 무슨 상관인데. 유새전.. "
" .. 뭐? "
" .. 내 다리야.
내 다리 내가 알아서 하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야?
너 나랑 사귀니? 니가 남자친구라고되?!
제발.. 제발. 더 이상 나한테 관심 갖지말란 말야..
제발 나한테 신경 끄란 말야!!! "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는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는 새전이.
" .. 너 왜 ... 그래 보라색. "
" 나 원래 이런 애 였어.
몰랐어?! 가!!! 너도 가라고!!!!! "
그래. 가. 모두 가버려.
나 때문에 아파하지 말고 가버려.
나 힘들게 하지 말고 가버려. 다 가버려.
내가 잡기 전에.. 어서 도망 가라고.
" ...... 나.. 때문이야? 내가.. 너 붙잡아서? "
" ..응... 너....... 때.. 문이야.. "
눈물을 흘려서는 안되는데..
악녀가 눈물을 흘려서는 안되는데..
" 힘들어? 너? 나보다 더 힘들어? 연보라? "
" .. 그래 "
" .......... 하. 밉다.
제대로 웃지도 못하는 너 사랑 한 거 밖에 없는데.
너한테 도움이 되는 거라 곤
눈꼽만큼도 할 수 없는 나인데.
그냥 나무처럼 커다란 한 나무처럼
너가 쉬어가게 한 죄 밖에 없는데.
멀리서 지켜 본 것 외엔 한 게 없는데.
아직 해주고 싶은 것 많은데..
니가 지금 나보다 더 힘들다면
난... 너 놓아 줄 수 밖에 정말 그 거 밖에 할 수 없는 거다?
붙잡고 싶어도.. 가지말라고 하고 싶어도..
널 놓아 주는 게 니가 덜 힘든 거네.. "
" ... "
" ..... 미안해. 미안해. 연보라야. 괜히 욕심 부려서..
내가 너무 욕심 부려서
너 힘들게 했다. 그냥 그 때 포기할 껄 그랬어..
너가.. 너가.. 하늘 선배 좋아하는 거 알았을 때
그 때 포기할 껄.
그랬으면...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하하. 웃기다. 웃기다. 유새전... 너 너무 웃겨. "
새전이는 그렇게 나를 지나쳐 학교를 빠져 나갔다.
제발 울지마. 새전아. 더 이상 아프지마. 나 때문에.
내가.. 내가 이제 악녀니깐. 이제 끝나는 거니깐......
한명씩... 한명씩 날 떠나면.
그럼 이제 그 실타래 가위로 끊어 지는 거니깐. 아프지마.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엉키지 않고... 끝나는 거니깐.
내가 악녀가 됬으니깐.
울지마란 말야.
그리고.. 새전아?
" .... 흐.. 흑.. "
미안... 해.
<< 34 >> (뽕따리)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르겠다.
싸늘한 집.
외국으로 출장 가 신 엄마덕분에 몇달동안이나
오빠랑만 같은 집에서 지내야 하는 집.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하필이면 비가 내려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 .. 어디갔다 왔어. "
바로 내 방으로 들어 갈 껄 그랬다.
그랬으면 오빠 얼굴 안 보는데..
" 상관 없잖아? 이제. "
" ... 무슨 뜻이야. "
나 지금 오빠 얼굴 보는 것도 힘든데...
왜 오빠는 자꾸 내 앞에 나타나는 거야.
" 오빠한테는 신아 언니. 주신아 있으니깐. 그 언니나 챙겨.
전에도 말했지? 오빠..
신아 언니 좀 잘 챙기라고.
계속 내 앞에서 라이오빠랑 히히락거리며 노는 짓거리
도저히 못 보겠으니깐!! 좀 잘 챙기라고! 오빠는 바보야?!! "
" 그만해. "
계속 오빠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터질 것 만 같던
나는 눈 앞에 보이는 식빵을 있는데로 입안으로 집어 넣었다.
" .. 켁.. 케.켁. "
날 멍하니 쳐다보다 달려와 내 등을 두드려 주는 오빠 손.
하지만 2초도 되지 않아 나는 그 손을 쳐 버렸다.
황당하다는 듯이 날 바라보는 연하늘.
하. 정말 어떻해. 이 바보. 말미자. 똥개야.
혹시라도.. 신아언니가 오빠 떠나면 어떻해.
그 때 나 없을 수도 있을 텐데.
정말. 그 때 나 없을 수도 있는데....
그때는.. 그때는... 그럼 대체 누가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해줘?
오빠 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오빠의 겉모습을 보고 오는 걸 텐데.....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
어떻게 나 싫어. 나 오빠 슬퍼하는 거 못 본단 말야..
죽어도 못 보겠어. 내가 차라리 아플래.
어떄, 오빠. 해줄까? 오빠가 신아 언니 좋아하니깐..
내가.. 오빠 옆에 신아 언니 붙잡아 둘까?
라이 오빠가 신아 언니 좋아하지 못하게..
사랑하지 못하게 해 줄까?
오빠가 원하면.. 해줄께. 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해볼께. 내가.
말해봐 오빠. 내가 그렇게 해줄테니깐......
이 연보라가 해볼테니깐..
<<35>> (天香)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연. 보. 라
바로 너 때문이라구!!!!!
'벌떡'
"하악- 하악- 하악......흑....흐읍..흡..."
이제 나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이 지긋지긋한 악몽과 함께 숨막히는 아침을 맞이한다
근래에는 등교시간이 빨라졌다
그렇게 영원히 고칠수만 없을 것 같던 나의 버릇이 어느샌가 사라져 버렸다
............
'터벅터벅'
맹세했어
연보라 때문에 힘들었던 연하늘을 행복하게 해주기로...
이젠 연하늘을 사랑한 연보라는 없는거야
일단 머리속으론 결정은 했지만
숨도 못 쉬게 아플거야..힘들거야...
어쩜 죽고싶을때가 올지도 몰라
그런데 꼭 그래야만 하는거니?...
라며 가슴 한 켠에선 또다른 내가 울부짖고 있었다
'드르륵'
조용한 1학년 3반 교실.
이른 시간 이었기에 아무도 없었다
조용해서 인지 피곤해서 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무거웠던 눈꺼풀이 스르르 닫혔다
.......
시끌벅적
...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깼다
"잘도 자는구만?"
"어.. 영자야"
"깨워도 눈썹하나 꿈쩍 않더니만"
"미안, 나도 모르게 자버렸네"
"뭔진 모르겠지만 요즘 너랑 나스랑
그때 그 선배들이랑 분위기가 이상해 졌어"
"..."
내가 침묵하고 있자 혀를 끌끌 차며
말을 잇는 영자
"..유 새전 도.."
!
....
언제부터인가 유새전 이라는 이름 석 자는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게.."
"됐어, 괜히 너 몰아 붙여서 힘들게 하고싶진 않아"
"..그래..."
"그런데 말이지..그 자식 처음 본 7살때 부터
앞으로도 볼 수 없을것만 같았던거...그게 뭔줄 알아?"
"...."
그저 빤히 쳐다 보니..
"..눈물"
"...?!.."
"처음 봤어.. 10년동안 한번도 보인적 없던 눈물..
유새전이 울더라.. 아프대.. 여기가 터질것만 같대"
영자가 왼쪽 가슴을 짚는다
..심장...
"...왜 그래... 왜 그랬니.."
"새전이 이제.."
영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미친듯이 우리반을 뛰쳐 나갔다
그러고 보니.. 나 새전이 반도 몰랐네..
매번 새전이가 찾아오는게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바보 같았네..
그런데 왜 내가 뛰쳐 나왔을까..?
할말도 없는데..
내가 그렇게 모질게 내쳤는데..
볼 면목도 없는데..
그래도
만나야만 될 것 같았기에..
......
건물을 빙빙 돌다가 멈춘곳은 2학년 5반.
그리고 나를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
"보라야 왠일이야?"
..라이 오빠다... 수척해진 얼굴..
미안한데.. 미안한데 오빠..
나 정말 오빠한테 못할짓 하는거 알지만...
"오빠 할말 있는데.."
"응 뭔데?"
"여기서 할말은 아니고"
"아니, 여기서 해"
멍한 눈으로 어디론가 응시하는 라이 오빠
말 해야 겠지 이미 맹세 했으니까
"사귀자"
그다지 크지 않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갑자기 주위가 쥐 죽은듯이 조용해 졌고..
이내 웅성대는 사람들..
"너.."
이왕 이렇게 된거..
최대한 밝게 웃으며 말했다
"사랑해"
"...."
잠시동안 말이 없는 오빠
오빠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쥐 죽은듯이 조용한 2학년 5반 앞
...거절 할건가?
"모두가 기다리는데 대답 안해줘?"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입을 연다
"...그러자..사귀자고.."
..됐어...내가 해 낸거야..
'털썩'
"라이..야..."
어디선가 들리는 슬픈 목소리.. 복도 바닥에 주저 앉아버린 주 신아
그리고 그 옆엔 나의 오빠 연 하늘
오히려 잘 된거야
이젠 라이 오빠 옆엔 내가 있고 하늘 오빠 옆엔 주 신아가 있는거야
상황종료.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주 신아 에게 내가 이겼다는 표정을 잠깐 내비추었다
주신아와 오빠는 아까부터 보고 있었겠지
라이 오빠는 주신아를 보고 있었고..
그럼.. 일부러 나와 사귄거...
"너희 둘.. 그런거였냐...?"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가슴..
오빠의 목소릴 들어도 더이상 아프지 않다
"응"
"거짓말..거짓말 하는거지..?..어떻게..어떻게...네가.."
"가자 보라야"
주신아의 중얼거림을 뒤로한 채
라이 오빠와 나는 옥상에 올라왔다
"된거냐? 이제..?"
"오빤..알고 있었죠..?"
"..이제 익숙해 마음에도 없는소리 지껄이는 거"
"후회..해요?"
"아니..."
"그럼.."
"나도 더 이상 주신아에게 놀아나지만은 않을거야"
확실 해졌어요..
이제.. 주신아는 하늘 오빠의 곁에 있어야 해요
..이젠... 이젠....
<<36>> (天香)
'딩동댕동'
"어이! 집에 안가냐?!"
나스의 우렁찬 목소리
벌써 끝난거야?
"우음.. 그래..."
"으흐흐 나 들었어. 우리 오라버니랑 사귄대며?"
"..응"
벌써.. 소문이 났네...
"축하한다!"
연신 축하한다며 소리치는 나스
교문 앞에 다다르자..
앙칼진 여자의 목소리
"왜 그랬죠?!"
머릿속에서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아이..
..도 유나...
내가 빠져버린 함정..
"..뭐야! 도유나 너 여기 왜왔어!"
..나스랑 아는 사이 인가..?
어쨌든 사이가 안 좋은가 보다..
"왜 그런거에요! 나랑 상의도 없이!!"
나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가는 악녀 도유나
정말.. 정말로 깜박 잊고 있었다..
이 아이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까..?
.. 아니 어쩌면 마무리 지을 수 없는 곳 까지 가고 있는 지도...
그 끝이 설령 벼랑끝이 라고 한 들...
"나랑 잠깐 얘기좀.."
"보라야! 같이가!"
"아니, 미안해 나스야 오늘은 너 혼자 가야겠다"
"그 년 위험해! 질 나쁜 년이라구!"
"미안..나스야.."
........
"빨리 말해 봐요 어떻게 된거죠? 설마.. 정말로 라이 오빠를.."
"미안하지만 난 라이 오빠랑 사귀어야 해요"
"..그게...무슨 말.."
"어쩔수 없어요 내가 라이오빠 붙잡고 있어야 해요"
난 주신아가 오빠곁에서 떠나지 않게 해야 하니까
"..뭐..?"
"미안하지만.."
"너는 좀 쉽게 다룰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계산 미스 였어.."
도유나의 낮아진 목소리..
함정인거 다 알고 있었어..
"어쨌든 여기서 끝내"
"그럴수는 없지 두번다시 라이오빠 근처에도 못가게 만들어 줄거야"
어딘가 전화하는 도유나
"언니? 나야 유나- 손봐줄 년이 있어"
.............
나를 둘러싼 무리들
그 가운데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도유나
"..구차해..."
"킥, 상관없어"
발 끝으로 사정없이 내 머리를 짓밟는다
"하.."
"언니 이 년 죽여버려"
"약속한 돈 잊지 않았지?"
"물론이지 죽여주기만 하면.. 킥킥.."
화장을 떡칠한 우락부락한 큰 덩치의 여자..
돈으로 매수 한 건가..?
무섭네.. 도유나라는 함정 말이야..
어제 웃고 지냈던 사이었어도
순식간에 배반할 수 있는 거였어..
어차피 도유나가 나에게 손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아버렸으니
내 책임..
죽도록 맞아서 불구가 되던지
아니면...
아예 죽어 버리던지..
하지만
나는 주신아가 오빠곁을 떠날수 없게 만들어야 해
난 죽을수 없어..
그리고..
도유나 넌...
"후회 할거야.."
"웃기지 마, 여기서 너 구해줄 사람 하나도 없어
그리고 너 하나 죽는다고 이 세상이 멈추는건 아냐"
도 유나 와 킬킬 거리며 비웃는 무리들
서서히 둥근 원을 좁히며 나에게 다가온다
'퍽'
한명이 나를 차는게 신호가 되었는지
모두가 일제히 나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퍽, 퍼-억!'
오세인 언니 패거리보단 약하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맞고 있으면
언젠가 정신을 잃고 말거다..
"윽.."
너무 아픈 나머지 저절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여기 저기가 쓰라리고 멍 했다
"...잠깐"
도 유나의 목소리에
발길질이 멈추었다
"아직 안 죽였는데?"
"확실하게 죽여야지 안그래?"
'탁'
...도유나가 바닥에 툭 하고 던진건 번쩍이는 칼
소름 돋을 정도로 날이 서 있었다
"..이..이, 이건.."
당황한 여자
"그걸로 죽여버려"
"하지만..."
"돈은 얼마든지 더 얹어 줄 수 있어^-^"
..미쳤다... 광기 어린 눈빛
사람이 가지고 있는 눈빛이 아니었다
잠시 망설이는 그 여자
이내 칼을 주워든다
주위에 있는 무리들도 움찔 했고...
"킥킥킥.."
도 유나의 웃음 소리가
조용하던 뒷 골목을 가득 메웠다
"...나 너무 원망하지마.."
칼을 든 손을 덜덜 떨며 나에게 다가오는 여자
..돈이 살인자도 만드네...
이젠 정말 찌를 기세..
'휘익'
"야! 너 뭐야?!"
누군가의 목소리에 멈칫하는 여자
"오 세인 저게 왜 여기에.."
..세인 언니..
여러 무리를 끌고 걸어 오더니
나를 발견 했나보다
"떡대년아 너 여기서 설치냐?"
"...뭐야 너는"
갑작스런 세인 언니의 등장에
당황하는 도 유나
"저년 돈으로 매수해서 칼들고 설치는거냐?"
"..저년 먼저 죽여버려"
"그게.."
"그 칼 가짠줄 알아? 진짜라구! 빨리 죽여버려!"
여자의 태도 때문인지 조급해 하는 도 유나
아까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거지?
'위용위용'
내 귀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저 소리는 사이렌 소리..?
"킥, 이미 왔어"
"...이..이.."
"도망칠 데도 없거든"
......
왠지.. 긴장이 탁 풀려서
정신을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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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꽃다방밌쓰한)
코끝을 찌르는 병원냄새. 두번째인가...?
병원에 온건가..
휴...부어버린 눈은 잘 떠지지 않았다.
반쯤 눈을 떳을때
내 손을 꽉 부여잡고있는 하늘오빠.
손을 살며시 놨다.
아주 살짝 놓았는데 눈을 떠버린 오빠.
마주친 두눈...
"도유나 안좋은애잖아..왜 그런 애는.."
"친구끼리 그럴수도 있는 거잖아."
"친구끼리 죽일수도 있다고!!?!!"
"....."
더이상 쳐다볼 수 없다.
더이상 말할 수 없다.
더이상...더이상...같이 있을수 없다.
제발 저 눈좀...치워주세요.
저 사람 눈때문에 아무것도 할수없잖아요.
이런 날 좀 이해해주세요.
"나 이제 다 낳았어. 가자....."
기운없이 몸을 일으키려 할때
등쪽에 가해지는 충격에 인상을 찌푸렸다.
"나 아프게좀 하지마..."
오빠의 한 마디에 찌푸렸던 인상은 다시 원상태로 무표정이
되어버렸다.
"내가 다쳤는데 왜 오빠가 아플까..하하..이상하다."
"넌 내 전부니까."
내가 믿을것같아? 또 나중에 어떤말을 할지..
사랑에 관한 전부가 아니라 난 남매니까.
동생이니까..가족이니까..
그럼 사랑에 관한 전부는 신아언니겠다.
난 지금 오빠가 전부지만..
이젠 나한테 전부란 사람은 없게 만들꺼다.
어쩌면 다른사람이 전부가 될지도 모르겠다.
"나 언제 퇴원해.?"
퉁명스럽게 말을 건냈을때
알수 없는 눈물을 흘려버리는 오빠.
그리고 뛰쳐나가버리는 오빠.
뭐야.
사람 또 당황하게 만드네.
아무것도 모르는 나 상관안하고
저렇게 눈물 떨궈놓고 뛰쳐나가버리면..
나 뭐야..
그래. 당분간은 병원에서 지내자.
당분간..
아무생각없이 잠에 들어버렸다.
..
..
.
..
.
.
.
그날밤 꿈과 현실을 구분할수 없었다.
내 침대 옆에 함께 누워 날 꼬옥 껴안고 자는 누군가..
그 품에 안겨 난 눈물을 흘린것같다.
그리고 착각속에 빠져버렸으니...
그 누군가가 하늘오빠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말따로 행동따로.
이젠 끝.
진짜 끝.
리플레이는 없다. 이게 마지막이다.
실타래를 풀어버릴수 있는건 나뿐이다.
가위역할은 내가 해야한다.
그래....가위....
가위처럼 날카로워져야한다.
..
\아침
"보라야!!!!!"
엄마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엄마에게
부은 얼굴을 겨우 움직이며 웃어보였다.
"어떤...어떤애가...어떤...어떤..."
끝내 말을 하지못하며 내 얼굴을 감싸쥔다.
정말 걱정했나보다.
반팔티셔츠차림으로 달려온 엄마.
화상자국이 선명히 들어나는데..
이렇게 흉한데..
남의 시선은 상관도 안하고 뛰쳐나온 엄마..
눈물이난다.
이렇게 나 사랑해주는 사람 많은데....
나 이젠 날카로워져야 하는데..
실망시켜야 한다는 게 미안해..
"엄마가 지켜줄께..엄마가.."
"거짓말..."
아무도 알수없게 그렇게 중얼거렸다.
거짓말이야 저건.
그래야되. 지켜준다는 말에 흔들리게 되잖아.
이젠 모든 사람말은 거짓말.
나말고 옳은건 없어.
나말고 믿을건 없고..
나 말고 진신된건 없어..
그래..내말만 맞고...다른사람말은 거짓이다.
그래 그거다.
"나 하나두 안아퍼. 퇴원...시켜줘."
"미쳤니?! 이런몸으로 퇴원이라니!!몇일 더.."
"내가 괜찮다잖아!!!!!"
"...보라야?.."
"내가...내가 괜찮아...퇴원시켜줘."
"안되."
엄마가 아닌 오빠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내가 무슨 장애물달리기 선수야?
이렇게 끝도없이 가로막으면...나도 지쳐.
장애물달리기 선수도 이건 다 못넘는데..
난 넘겠어?..
결국 제자리에 멈춰있게되는데..
왜 그걸 모르고 가로막아..
치밀어 오르는 눈물과 병원냄새때문에 나는 구역질을 참으며
이불을 뒤집어 써버렸다.
.
.
.
.
"보라야아아ㅠ0ㅠ!!!!"
영자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엄마와 나. 그리고 오빠..
우리가족은 아무얘기도 하지 않고
아무런 미동없이 그렇게...서있었다.
"보라야 ㅠ0ㅠ!!!이쁜얼굴 이게 모야아아아 ㅠ0ㅠ..!"
"영자야...학교 끝났어?"
"그래ㅠ0ㅠ!!우어어어엉ㅠ0ㅠ!!"
"울지마.."
"안그래도 약한것이 !!"
아니. 이젠 강해.
이젠 누구보다 강할꺼다..
장애물 다 넘으려면 이 힘으로는 3개도 못넘거든..
장애물이 다 높아서..
"도유나는?"
"니가 합의 봐야된데 ㅠ0ㅠ. 경찰서에있어."
"합의 보러 가야겠다."
"미쳤어?!!!!"
병원안을 울리는 영자의 목소리.
"너 죽이려고 했다며. 너 세인언니 아니였으면 지금 죽은목숨인데!!
뭐?! 합의?!! 너 미쳤어?!!!!!이렇게 되고도 걔 살리고 싶냐!!!"
"응."
"안되. 못가."
링겔을 뺐다.
"보라야!!!!지금 가면 위험하다니까!!!!가지마..가지마!!!"
"합의..빨리 해줘야지..."
"그럼 나랑 인연 끊어?!!"
침대에서 막 일어나는 나에게 화내듯 말하는 영자.
인연끊어...그래...끊어..
난 가위니까 다 끊어야지. 내가 할일은 그것뿐.
그래 끊자.
도유나 합의 해주고...걔랑도 끊을꺼야.
다..다..
아무런 표정없이
영자를 지나쳐 문을 나섰다.
걷기가 엄청 힘들다.
한발 한발 내딛을때마다
온몸에 전해지는 고통에
숨쉬기도 힘들다.
'퉁'
퉁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내 긴머리는 내 얼굴을 다 가려버렸다.
"괜찮으세요?"
오빠다..
여기서 들키면 안되는데..
다행이도 머리카락 덕분에
얼굴은 보이지 않는듯했다.
"오빠랑은..젤 나중에 .."
아주 작게 중얼거린뒤
아무말없이 오빠를 지나쳤다.
한계단한계단...실타래의 끝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그래 이젠 끝내야지.
나만...나만 가위되면
모두 행복하겠지.
"경찰서요."
병원복을입은나를 이상하게 보던 아저씨는 이내 차를 출발시켰다.
문득..
뒤를 돌아봤을때
오빠가 뛰쳐나온걸 본것같았다면..나만의 착각이였을까?.
#38(꽃다방밌쓰한)
'시끌시끌'
"조용히 안해?!!!!"
경찰아저씨의 말과 함께 싸늘해진 경찰서안.
지금은...도유나와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 합의중이다.
"아니 합의를 천원에 하는게 어디있습니까?"
"제가 하면 하는거죠."
천원에 합의하겠다는 나의 말에 어의없다는 듯이 웃는 아저씨.
\경찰서밖.
한참간의 씨름과 시끌시끌한 분위기때문에
귀가 터질것같다.
"왜."
"...."
"왜...나 살려...나...충분히 벌줄수도 있는데 왜 나 살려요."
"라이오빠 안좋아하거든요. 미안해서요...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당신이 라이오빠 좋아하는거 뻔히 알면서도 사귄거보면 미안해서요.
충분히...라이오빠 당신한테 갈수있어요.
나...잠시 빌리는거에요. 다시 쓰고 원상태로 되돌려놓을께요."
피식웃어보이는 그녀.
"잘사세요. 다신 안만났으면 좋겠네요."
"왜요!!이제 갚아야 되는데!!!"
"라이오빠 빌리는것으로 갚는거죠..^-^.."
두개의 실을 끊었다. 영자...도유나..
이젠 시작이네.
정말 시작이네..
가위의 가위질은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여러분은...큰 환호를 질러주세요...
놀이터를 향해 걸었다.
그네에 앉아 흔들흔들.
항상 그네 탈때면 오빠가 밀어줬는데..
그네가 앞으로 움직일때는 눈물..
그네가 뒤로 움직일때는 웃음..
"보라색. 왕따놀이하냐? 아니면..유딩놀이하냐?"
"......"
그래. 니가 3번째다. 새전아..
처음봤었을때부터 낯익는 새전아.
너도 이제 끊어져야겠다.
"유새전. 우리....이제 아는척하지 말자."
".....나한테...또....기회라는거 없어진거야..?"
"...."
"이제 용기내서 다가갈려는거...못하게됬네..또 겁쟁이됬다. 하하."
뭐야...
눈물과 함께 하하 거리고 있는 새전이.
새전아...새전아...
내 의지와는 다르게
뒤를돌아 슬픈 그림자를 가지고 걸어가는 새전이를
붙잡고 말았다.
정이 참 무서운거구나.
덜덜 떨고 있는 새전이.
"...."
"내...여자친구가 되어줄래요..."
"....."
결국 눈물.
모래사장을 눈물로 메우게 만드는 새전이.
얼굴이 다 젖은 채로 날 향해 뒤돌아 보며
여자친구가 되어주겠냐고 하는 새전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였는데...이렇게 하기 싫었는데.헤헤...
안녕 보라색. 하늘색이랑...알콩달콩 잘살어라."
점점 멀어져가는 새전이의 슬픈그림자.
"겁쟁이!!!!!!!!!"
새전이는 큰 고함과 함께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모두에게 미안.
다미안..
하늘오빠한텐...사랑하게되버린거, 실타래 만들기 시작하게 되버린거 미안.
라이오빠한텐...아무런 감정없이 사귀어줘서 미안.
신아언니는....못되게 군거...미워한거...미안..
세인언니는 나 도와준거 미안.
영자랑 도유나. 인연끊어버려서 미안.
미쳐 생각이 안나네.
사과하려고 떠올리는데
너무 많아서.....아니
실타래속에 숨어버려서..
이젠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미안.
나중엔 내가 손잡으려고 애써도
내밀면 안되.
뿌리쳐..
뿌리쳐도 안되면 밟아..
그렇게 혼자만의 부탁을 ..
가슴속으로 새겼다.
어딜가야한담..
갈곳도 없다.
집에 들어가면 또다른 장애물들이 나 막을테고..
학교가도...장애물들이 있고..
그럼 갈곳이 없네....
거리 한복판에 가만히 우뚝 서버렸다.
어느새....내가 갈공간이 없어져버렸다.
이런거야..
인연 끊는게..가위되는게..
나 혼자서...나혼자서 해야되는거..?!
이상하게 혼자라는 기분이 계속해서 치솟았고
무서움에...눈물이 흘러버렸다.
<< 39 >> (뽕따리)
" 엄마, 저 언니 이상하다. 자꾸 눈에서 물이 나와. "
" 언니가 슬픈 일이 있어서 그런가봐. 자, 어서 집에 가자. "
머리카락 하나 없는 상태에서
하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는 한 꼬마아이.
그리고 옆에서 자꾸 집에 가자고 하는 아주머니 한 분.
비슷해..
분명히 누구와 닮았다.
누구지? 누구와 .. 닮..았지?
" 유전아~ 엄마 말 들어야지? 빨리 집에 가자.
가자 응? 너! 여기 오래 있으면
또 병원 가야 한단 말야. 너 아프잖아. 제발.. "
" 엄마. 엄마. "
" 그래.. 왜? "
울음을 참으려는 듯이 아이를 바라보는 아주머니.
" 엄마, 잠시만.. "
하지만. 아이는 바보처럼 울고 있는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
"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누나. 어디.. 아픈거야? "
자꾸만 뒤에서 아이 몰래 눈물을 닦으시는 아주머니를 두고
아이는 작은 자신의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 준다.
그리고 그 때 재생이라 듯 된 듯 머리에 울리는 소리들.
' 울지마. 울지마. 너 어디 아파? '
' 넌 맨날 울어. 울지마. 공주님. 울지마. 공주님. '
' 울지마. 공주님. 울지마. 공주님. '
' 울지마. 공주님. '
공주님..
새벽 4시 20분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 봐도 생각 나 질 않는다.
누굴까?
대사가 겨우 2개 없다니..
아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우연히 한번 만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일까.......
<< 40 >>
" 뭐야, 대체 유새전 요즘 보이지도 않아.
전학 간거야? "
" 새전이가 성격은 특이하 긴 하지만
학교 안 나오고 그런 일은 없었는데..중학교에서도.
휴~ 새전이가 있어야 재미있는데.."
아침 부터 시끄러운 교실 안.
복도를 지나치다 보이는 반. 새전이 반.
온통 아이들의 입에서는 새전이의 이야기 뿐이다.
텅 빈 새전이의 자리.
편하지 않는 마음으로
새전이 교실을 지나쳐 우리 교실을 향해 갔다.
자리로 다가가는 나는
바로 앞에서 영자가 나를 향해 걸어 오는 것을 보았다.
어제 내가 한 말 때문에 그런지 표정이 굳어 있다.
" 어제는 내가 미.. "
" 너.. 너 말야. 연보라. 착한 거야. 아님.. 착한 척 하는 거야? "
" ... 무슨 말이야? "
" 지금 나로서는 널 더 이상 친구로 보지 못하겠어. 연보라. "
순식간에 조용해진 교실 안.
" 너..연보라. 너 말야. 계약 했다며? 도유나랑.. 계약 했다며. "
" ... 다른 사람 생각은 안해? 도유나랑 같이 손 잡았다는 이유로!!
넌 널 죽이려 했던 아이를 합의 봐 줬니?
아니.. 그것도 계획 이였니? "
" .. 누가 그랬어? "
" 왜!!!! 그게 그렇게 중요해? 너 나뻐. 너 나쁘다고!!
새전이도 쫓아내고!!
너 좋아하는 새전이 이용하고!!
다 같은 친구였는데.. 친구였는데.. "
주저 앉아 우는 영자.
수근 거리기 시작하는 아이들.
바보야. 계획 아니였단 말야.. 새전이 쫓아 낸 적 없단 말야..
정말.. 계속 여기에 있다 간 폭발 해 버릴 것 같다.
더 이상 실타래도 못 자를 것 같다.
생각 할 것도 없이 바로 교실을 나와 화장실로 달리기 시작했다.
밉다.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 말을 믿어 버리는 영자가.
그렇게 아무도 없는 화장실 문을 힘없이
열어 변기에 바로 앉은 순간이였다..
옆 화장실에서 들려 오는 목소리.
" 응, 그래. 말했어. 킥. 이영자도 쉬웠어.
그대로 믿던데? 왜 그래?
아버지가 다르 긴 해도 우리 자매 아냐?
도유나 . 양유나 그 여자도 웃기지?
성 빼고는 어떻게 이름은 똑같이 지었데? "
양. 유나..
새전이한테 내가 하늘 오빠 좋아한다고 말한 사람.
오늘 영자한테도 거짓과 진실을 반반씩 섞어 말한 사람.. 당신이야?
" 하하. 친 오빠를 좋아하는 그 년도 정상은 아니야.
안 그래?
아, 친 오빠가 아니라 고아원에서 데리고 왔지?
미쳤어. 그래. 지금 가야지.
주신아. 그 씨발년도 좇 치러... 알았어. 응. "
통화가 끝났는지 옆에서는 문 여는 소리가 들려 왔다.
계속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는 주먹을 한 손으로 눌린 후
나가기 위해
묶었던 머리를 풀어 얼굴을 가렸다.
문을 열어 나왔고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거울 앞에 선 채로 날 발견하지 못한 채
자신의 손에 있는
떡진 가발을 쓰고 뿔테안경도 쓰기 시작하는 양유나였다.
두 얼굴의 여자 양유나.
" .. 당신 용서 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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