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와 고등어구이가 주 메뉴인 이곳은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횟집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실비집이다. 다시 말해 이 곳은 음식점이 아니라 술집이다. 하지만 낮부터 장사 하고, 밥도 파니 횟집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근 반 년 만에 방문이다. 내부는 조촐하다. 테이블도 다섯 개에 다찌 자리가 포진되있다. 제가 좋아하는 오픈 주방... 오늘은 이모 두 분이 계신다.
좌식 자리도 세 자리 있다. 작은 식당이다보니 어떤 때에는 만석인 경우도 종종 있다.
일단 맛은 둘째치고 가격이 너무 착하다. 너무 싸서 회 퀄리티가 의심된다면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된다. 여긴 횟집이 아니라 술집이니 기본 반찬들을 기대하고 오면 안 된다. 아마 횟집에서 파는 모듬회 소가 보통 4만원인데, 거기에 기본 찬 가격이 포함된 것이니 그걸 빼면 원가는 오히려 이 곳 가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거다. 물론 그런 횟집들도 좋지만, 그런 횟집은 너무 많다.
오히려 기본 찬들은 거의 없애고 이 곳처럼 싸게 회를 취급하는 것이 차라리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 매력적일 거다. 우리는 초밥3인분과 고등어구이를 주문. 아 참고로 점심 때는 회는 안 되고 구이와 초밥만 가능하다.
기본찬이 등장한다. 너무너무 훌륭한 파김치. 무생채.시금치? 미나리? 고춧잎 같기도 하다. 테이블 한 쪽엔 김도 있다.따뜻한 장국을 내다준다.
오늘도 여전히 좋은데이로... 이건 뭐 맛집 블로그가 아니라 좋은데이 홍보 블로그 같다.
오천원 짜리 초밥3인분이 등장했다. 어종은 광어. 물론 양은 충분하다. 술 안주로 먹기엔 적당하다 할까?. 하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오천 원 짜리에 이 정도 퀄리티면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활어회를 좋아하시지만 사실 회는 약간 숙성된 상태에서 먹는 게 훨씬 식감도 찰지고 그 풍미를 더 즐길 수 있다.
윤기가 흐르는 숙성된 광어의 자태가 아름 답다. 몸통살 뿐만 아니라 광어 지느러미 (えんがわ) 살까지. 부위별로 알찬 구성이다. 광어 지느러미 살은 왠만한 횟집에선 내놓지도 않는 부위지만 생선 부위 중에 가장 활동량이 많은 지느러미다 보니 그 맛이 아주 고소하고 마치 하모를 먹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이번엔 고등어구이가 등장핫다. 몇 번 말했다 시피 내가 고등어를 너무 좋아해서 부산에서 고등어구이 잘 한다는 가게는 왠만큼 가봤는데 이곳의 고등어구이를 능가하는 집은 아직 보지 못했다. 겉 껍질은 부서질 것 처럼 바짝 구웠 지만 안의 속살은 하나도 타지 않고 촉촉하게 익어 있는 자태를 보면 사장님의 굽기 실력에 자연스레 감탄을 내뱉게 된다. 이렇게 5천원 이니 참으로 훌륭하다.
살도 실하고 물이 제대로 올라 있는 고등어다. 내가 이 곳에 많은 사람들을 데려 왔는데 하나 같이 고등어구이를 먹으면 감탄을 내뱉는다. 초밥과 구이를 합쳐서 이만원이다.. 이처럼 저렴하고 훌륭한 한 상이 완성되니 술을 절로 들어간다.
짭쪼롬한 고등어를 간장에 찍어...
새하얀 속살을 뽐내주는 고등어... 정말 이 집의 고등어구이는 잊을 만하면 다시 생각난다. 물론 점심에도 술을 마실 수 있으니 고등어 한 점에 낮술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첫댓글 여기는 유XX비 인거 같네요~ 대부분 여기는 장년층이상이 오시는 곳인데,,,, 가성비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유XX비'가 뭔데요? 난 도통 무슨말인지...
@그냥남자 유×실비 아이겠나ㅋ
@장구경 그래도 통~???
@그냥남자 그러게? 소거기님이 간판만 찍어 올리셔도 참 좋을것 같은데?흠
@그냥남자 그라믄 X성XX 이렇게 한번 ㅎㅎ
@한단신지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