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유역에서 내려 북한산으로 향했다.
대로(大路)보다 골목길을 걷는 것이 묘미(妙味)가 더 있다.
10시 37분, ‘수유중앙시장’을 지나갔다.
그리고 ‘강북문화예술회관’ 앞을 경유해 10시 48분 ‘국립재활원’ 사거리에 섰다.
거기서 가까운 곳에 고(故) 문익환(늦봄) 목사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10시 53분, 그곳에 들러 목사님께 기도를 드린 후 잠시 지난날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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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생가는 현재 ‘통일의 집’으로 돼 있는데 아무도 거주하고 있지 않다.
목사님 생전에 두 번 가본 적이 있다.
그 중 한번은 목사님 모친 고 김신묵(95세 장수) 권사님 장례식 때였다.
목사님 사후 ‘통일의 집’으로 바뀌고 난 다음 세 번 정도 다녀왔고.
아빠는 한국기독교장로회 ‘한빛교회(미아리)’에서 세례를 받았다.
한빛교회는 문 목사님 부친이신 고 문재린 목사님께서 창립하셨다.
군부독재 시절 문익환 목사님은 재야(在野) 민주인사 가운데 큰 어르신이셨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상임고문이셨던 문익환(늦봄) 목사(1918~1994)님은
1989년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북한을 방문하셨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초청을 받아 정부 허가도 받지 않으신 채.
통일민주당 당원이었던 유원호, 재일교포 정경모 씨와 함께 개인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셨다.
이 사건으로 문 목사님은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93년 3월 6일 사면(赦免)되셨다.
감옥에서 풀려나시거나 형 집행정지 때 간혹 교회에서 뵈었다.
항상 웃음기가 떠나지 않으셨던 목사님, 걸쭉한 입담으로 늘 우리를 웃게 해주셨다.
또한 원형으로 자른 아주 조그만 파스를 붙이시면서 ‘파스요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다.
장기간 교도소 생활을 하시면서 목사님 스스로 터득하신 치료 및 건강유지법이었다.
통일의 집을 나온 후 ‘국립4·19묘지’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중간 중간 정사복 경찰들이 많이 깔려 있었다.
11시 03분 국립4·19묘지 앞에 이르렀을 때는 더 많은 경찰들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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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4월 19일 자유당 정권이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개표조작을 저질렀다.
이에 반발해 부정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하며 학생들이 중심이 돼 혁명을 일으켰다.
‘4·19혁명’이 일어나게 된 근본원인은 종신집권을 노린 이승만의 정권욕과 독재성이었다.
게다가 그를 추종한 자유당 부패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평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시위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정치깡패들에게 습격을 당했다.
다음 날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대돼 4·19혁명이 발발했다.
고려대학생회는 매년 ‘4·18’을 기념해 수유리 ‘국립419묘지’까지 마라톤 행사를 갖는다.
어제 경찰들이 많았던 것은 오늘 행사(4·18기념마라톤) 보안점검을 위한 모의훈련 때문이었다.
11시 19분 ‘근현대사기념관’, 11시 22분 ‘통일 교육원’ 앞을 지나갔다.
그리고 11시 25분 ‘아카데미하우스(호텔)’ 정문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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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고 강원룡 목사님은 전도보다 사회공헌을 생각하셨다.
그리고 ‘한국기독교 사회문제연구소’를 세워 1965년 12월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출발시켰다.
1966년 독일 도움으로 수유리에 ‘아카데미하우스’를 건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창립 35주년을 맞아 재단 명칭을 ‘대화문화 아카데미’로 개칭했다.
‘소통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대화문화 아카데미’는 현재 평창동에 자리하고 있다.
한때 아카데미하우스를 자주 이용했다.
아빠 상관이었던 분이 대표로, 부사수였던 이00 씨가 회계책임자로 있었을 때였다.
대표였던 선00 씨는 현재 부산 동아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계신다.
이00 씨는 가리봉동 5거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을 때까지는 연락이 됐다.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일대에 많은 애국선열들 묘역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서울둘레길’ 중 그 구간은 ‘순례길’이라고 부른다.
‘가인 김병로’ 선생 묘지도 그 인근에 있는데 갑자기 가인 선생 손자 김종인 씨가 떠올랐다.
4·13 총선 이전 더민주당 비례대표 파동 때 김 대표 발언이 사람들을 웃게 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 대표는 “평생 명예를 중시하면서 살아왔다”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그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 무시무시한 ‘국보위’를 비롯해 평생 양지(陽地)만 좇았던 사람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이런 잡념을 접고 아카데미하우스 우측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좌측 칼바위능선 방향을 버리고 곧장 대동문 쪽 계곡으로 올라갔다.
대동문 400m 전방에 이를 때까지 계곡은 온통 물소리로 가득했다.
그런 물소리가 아빠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했던 산행, 어제 코스는 환상적이었다.
능선을 향해 마지막 돌계단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면서부터 물소리가 서서히 잦아들었다.
12시 33분 대동문 앞에 앉아 소보로빵 1개와 찰 토마토 한 개로 점심을 대신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구름 속에 숨은 태양은 어쩌다 한번 잠깐만 얼굴을 보여줄 뿐이었다.
상당히 쌀쌀한 가운데 계곡을 오르면서 찍었던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봤다.
더불어 용량이 큰 것은 좀 줄이려고 이리저리 작동해봤다.
방법을 몰라서 그런지 잘 안 돼 두 개만 남기고 다 삭제해버렸다.
손이 시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많은 시간을 썼는데.
13시 08분, 용암문을 향해 출발했다.
13시 17분 동장대를 지나고, 13시 32분 용암문을 통과해 13시 52분 도선사에 도착했다.
도선사 경내를 조금 둘러보다가 우이동으로 내려갔다.
도중에 화장실에 들렀다가 130번 버스차고지에 주차돼 있는 버스에 올랐다.
그때 시각은 14시 4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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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걸었던 구간을 언젠가 아들과 함께 걷고 싶다.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현장이다.
새로운 한 주간도 잘 지내길 바란다.
대한민국 육군28사단 상병 김0, 화이팅!!!
첫댓글 멋지네요
덕분에 눈과 귀가 호강했어요
몰랐던것도 배워가네요 ^^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에릭님
덕분에 잘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금주 한 주간도 행복한 날들만 연속되길 바랍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네요 ㅎ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강북구 토박이었기에 자주가던 우이동과 북한산을 보니 추억에 잠겨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힘찬 일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그러시군요.
좋은 동네입니다.
자연의소리 청아하네요~^^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잘보았습니다
현실감이 느끼어집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잘보았습니다 ^^
중간에 동영상 물소리 들이니 속까지
시원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이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덕분에 이곳저곳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과의 부과 설명을 통한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늘 가내 무고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봄소식 가득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