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출장갔다 서울로 올라오는길에 문득 계순이가 평택에서 크게 사업한다고 하길래 호기심에 핸폰으로 한통때렸지..
계순이는 내가 누군지 모르고 이름은 아는것 같기도 하고 가물거린단다.
이러면 고기집에 가서 제대로 서비스 못 받겠다 싶어서 차세우고 선춘이한테 긴급구조요청하여 나의 존재를 알리고
주소를 받고 출발 송탄으로~
벌초하기 좋은날인지 온갖 제초기 들고 와서 윙윙소리내는 사람들이 온산을 뒤덮고 있는 어려운 길을 뚫고 가다가
장승들이 많이 서있는 마곡사 간판에 유혹되어 살짝 샛길로 마곡사 주지스님의 종교편향에 대한 강의 듣고 약수한모금
꿀꺽하고 다시 평택으로~~ 진짜 차가 많아 대전에서 2시간 30분 만에 평택시 고덕면 문곡리에 있는 한우전문점"우리소"에
도착하니 반갑게 계순이가 맞아 주더라. 서로 얼굴은 알아보았지만 계순이는 여전히 어색한지 존대말을 쓴다. 괜찮다고
서로 반말하자해도 조강지처클럽에 며느림처럼" 나는 그렇게 안 살아봐서" 계속 존대말과 반말을 섞어 쓰더라.
우리소에서 최고로 좋은 품질의 꽃등심이 올라오면서 주문한데로 미리 한상이 차려져 있었다.
화로에 고기가 지글지글 굽기시작했고 서비스하시는 아주머니가 가장 맛있게 익은 고기한첨을 줘서 입에 넣는데.. 입에서
살살녹더라. 이것이 진짜 한우고기 구나!! 우리는 정신없이 주문량을 다먹고 추가로 한근(600g)을 시켜 또 다먹었다.
소주한잔에 한우고기의 육즙이 어우려져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나의 배는 점점 산으로 가고 있었다.
또 친구가 왔다고 육회, 육사시미, 갈비탕, 육회비빔밥이 나오니 이를 어찌하랴? 친구의 성의를 무시할 수가 없잖아..
이제는 배가 하늘을 찌른다. 걸을 수도 없을 것 같다. 조금 있으니깐 계순이 남편이 외출하고 돌아와서 반갑게 인사하고
술판이 벌어졌다. 계순이 시집잘 갔더라. 남편은 호탕하고 남자답고, 정이 넘치는 분이더라. 근심걱정이 없는 한량이라고나
할까(이러면 여자가 고생한데..) 아무튼 이런 저런얘기를 하며 한시간 남짓 마신것 같다.
이젠 갈수도 없다 너무 취해버려서..계순네 상추밭에 가서 상추따고 야외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이렇게 하면 영업 잘된다고 컨설팅하고, 주절 주절 넉두리고 하고, 술 깨고 출발할려고 하는데 계순이
남편이 복순자 술이라고 두병을 줘서 잽싸게 챙겨 뒀다. 나중에 회식할때 쓰려고..
우리소는 계순이가 직접 가게옆에 축사를 두고 자기가 키운소를 일주일에 두마리씩 잡는단다
(분당/안양/서울 손님들이 많음).
남편이 이장협의회 회장이라 마당발이고 나중에 이름 석자 날릴만한 분이야. 더욱 놀란것은 가격이 반값이다.
등심 600g 이 42,000원이고 내가 먹었던 최상급 플러스 꽃등심이 600g에 60,000원이니 서울/경기의 반값이더라.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그것도 칭구가 한우고기를 이렇게 싸게 판다니 우리들은 복받은거 같어. 그
래서 올때 고기 1근 더 사왔다. 집에 와서 구워 먹을라고...
시간 있는 친구들은 주말에 한번 들러봐도 절대 후회안할거야.. 교통비 제하고도 남는 장사다.
천안가는 지하철 1호선타고 서정리역에서 내려서 전화하면 차도 보내 주기로 했어.
아이고!! 너무 주접을 떨었나? 아무튼 고기먹고 이렇게 행복해
보긴 처음이야. 우리 수도권 망년회도 여기서 하면 되겠더라...
첫댓글 음음..고소하고 연한 한우 ㅋㅋ 먹고싶네 잘지내지 광주에도 있스니 내려오면 연락해라 함평한우 담양 대나무골한우 등 글구 서울모임 멋지고 맛있게...
광주에 가면 나주곰탕과 굴비정식(녹차에 밥말아 먹는것)먹고 싶다. 참 맛있더라. 연말쯤엔 광주에 한번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맛집리스트 작성해 놔라.
올 망년회 계순이네 한우로 .... 와~~ 기대된다...
와 찐짜 싸다~ 어제 저녁 한우 등심 울 회사앞에서 150g에 39,000원에 먹었는디...... 내가 돈 안내도 젓가락 끝이 바르르... 공춘아 찐짜 계순네서 망년회 하는겨? 기대해도 되남?????
내생각엔 토요일 오후에 계순네집에서 한번 모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역 혹은 1호선 가까운역에서 출발해서 서정리역에도착하면 버스로 이동하면 되니깐.. 그럼 음주운전도 안하고 편하게 지내다 오면되고,, 집도 이번에 5.9일 개업해서 크고 넓은 VIP실도 있어서 우리모임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망년회를 11월 4째주 토요일쯤 하면 딱 일것 같아서 제안한 거야.
꼴깍~~~(침 넘어가는 소리)
공춘이 맛잇게 먹는 모습 그려진다.. 에고 먹고싶어라.. 주말엔 신랑이랑 가바야지.......ㅎㅎ
수원에서 갈려면 청북IC찍고 가면 된다. 신랑이랑 가면 1박2일도 좋다. 술한잔 하면 한숨자고 올 잠자는 쉼터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