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현 오인환 동기회장의 요청으로,
제21회 졸업 당시 졸업생대표(학생회장)의 입장에서 쓴 것입니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40여 년 전 저희는
비홍산 봉우리를 바라보면서
청운의 꿈을 안고 홍산중학교 교정에 모였습니다.
모두가 서럽게 가난했던 그 시절,
비바람이 불어도, 눈보라 쳐도,
거친 들판을 지나, 산 넘고 물 건너,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려 모였습니다.
그 꿈 많던 사춘기 시절을
선생님의 가르침 아래 지냈고,
3년 뒤 뿔뿔이 흩어져 살았습니다.
제 살기 바빠 선생님 은혜도 잊었습니다.
그러나 자상했던, 때로는 지엄했던
선생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희가 있는 것이지요.
때론 질책으로, 때론 격려와 칭찬으로
저희들에게 햇살과 물과 바람과 비가 되어주셨기에
저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지요.
이제 저희들 나이는 오십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래선지 문득문득 그 시절 선생님 모습이
사무치게 그리워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 시절이 다시는,
다시는 오지 않겠지요.
늦었지만 이제야 이렇게
반백의 머리가 되어 선생님 앞에 나타났습니다.
더 늦지 않으려 서둘러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그런데 그새 작고하신 선생님이 계시네요.
건강이 좋지 않아 모시지 못한 선생님도 계시네요.
너무 늦게 모셨다는 자책감이
저희들 가슴을 때립니다.
앞으론 비록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부족해도 저희들은 함께 손잡고
선생님의 은혜를 기리며 살아가겠습니다.
선생님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가슴 깊이 품으며 살아가겠습니다.
이석구 선생님,
주창신 선생님,
이수훈 선생님,
서봉석 선생님
나인집 선생님,
백승석 선생님,
허영숙 선생님,
이응수 선생님,
박종희 선생님,
이정규 선생님.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선생님 오래사세요.
2010년 스승의 날에
홍산중학고 제21회
졸업생 대표 이진영 드림
첫댓글 졸업당시 졸업생 대표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서둘러 글을 썼습니다. 동기동창들의 마음이 제대로 담겼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족함이 있으면 의견 주세요.
간만이구먼. 소설은 잘 되가시나?
어, 오랜만이야. 잘 돼가.
마음이 짠~~해지네요..선생님, 스승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가슴 한켠이 뭉클함을 느끼게 하는구만...
가고픈 마음 굴뚝같았지만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네 다음 기회엔 꼭 참석하도록 하겠네
너무 오랜세월 보지못한 친구들의 모습을 마음으로 그려보며 해후 할 날을 기다려보네
바쁜 가운데 스승의 날 행사하느라 수고 많았고 친구의 입장으로 고맙네. 늦게나마
스승님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