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국 얘기를 해보자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20년도 전에 워낙 인기가 있어 1권을 읽었지만 팬타지물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연이어 나오는 시리즈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
겨우 읽었던 1권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문외한
집에 책도 없고 영화도 보여 준 적이 없으니 자식들도 해리포터를 만날 기회가 당연히 없었다
그러다 큰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때 학교 행사를 통해 해리포터를 알게 되었는데
학교 행사때 마다 해리포터 코스튬을 하는 학생들이 많고
대화중간에 해리포터에 나오는 대사나 캐랙터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고,
농구를 하다 이마에 큰 상처가 생길 걸 보고 "마법을 가진거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
이는 해리포터를 모르면 알아들을 수 없는 농담이다
반에서 해리포터를 읽은 친구가 많다는 걸 알게 된 아들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사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학교에 들고 다니면서 쉬는 시간에 틈틈히 읽을 정도로 그 매력에 빠져 버렸다
그래서 몇년 전 런던 여행 온 김에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이미 두 세달 전부터 매진이라 표를 구할 수 없었다
자식들이 영국가면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꼭 방문해야 요즘 영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못보고 그냥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너무 컸다
11월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해리포터의 공식 홈 페이지를 들락거렸다
가려는 날자가 학교마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시작하는 시기라 아예 표가 없었다
포기하고 다른 일정을 세우려는데 기적처럼 표를 구하게 되었다
12월이 다가오니 자리가 하나 둘 나왔다
아마 여행사나 단체들이 여러 장 가지고 있는 입장권을 취소하는 듯했다
특히 하루나 이틀 전에는 시간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표가 많이 나왔다
미리 예약하지 못했지만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다 보면 이런 행운이 따른다
해리포터 스투디오 가기 이틀 전 킹크로스 ( King's cross)기차역을 방문했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해리가 호그와트 마술학교로 가는 기차를 탓던 장면의 배경을 기억하는지?
역 끝에는 해리포터 팬들을 위해 영화에 나오는 벽과 쇼핑카트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들어가는 효과를 위해 옆에서 목도리를 날리며 사진도 찍어준다
사진이 맘에 들면 사고 or not ,
사진만 찍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들을 막기위해 기념품 가게를 들어가야
출구로 나올 수 있게 통로를 배치했다
들어가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해리포터 매니아를 위한 목도리. 마법 지팡이를 비롯한 소품은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인형 앞에서 발걸음을 뗄 수없다
기념품을 보면서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가면 사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웬걸, 나중에 보니 ,역의 기념품점 가격이 스튜디오 보다 저렴했다
물론 스튜디오 내 가게들이 훨씬 종류가 많고 다양했지만 , 기념품은 역시 보일 떄 바로 사야한다
다음 날 스튜디오를 가기위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스튜디오는 행정상 런던이지만 시내에서 1시간 가량의 거리에 위치
유스턴 (Euston)역에서 왓포드 정션역으로 가는 급행 기차를 타고
샌드위치 하나 먹을 시간에 도착,역에는 멋지게 꾸며진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15분 쯤 가니 허허벌판에 건물이 보인다
입장권과 해리포터 패스포트를 받아들고 입구로 들어서니
해리포터가 머물렀던 계단 아래 작은 방을 비롯하여 촬영당시의 의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방영되는 영상은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론 위즐리를 연기한 세 명의 배우가
세트장과 영화 촬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마지막에 웅장한 문이 열리면서 호그와트 학교의 식당이 눈앞에 펼쳐졌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식당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해리포터가 학교에 가기위해 필요한 재료들 사러가던 마법 물품 상가와 마을은
규모는 작았지만 가게 간판과 세세한 소품들은 정말 리얼했다
기숙사와 교실은 물론 학교 가기위해 탓던 기차와 역도 그대로다
영화속 장면이 어떻게 촬영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상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도 다양하다
책이나 영화를 보고 왔으면 더 많이 보였겠지만
해리포터를 잘 모르는 나에게도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소품으로 이용되었던 명화는 물론 캐릭터 탄생과정과 소품설계도는
미술관에 온 것처럼 웅장하고 멋진 작품들이었다
학교의 미니어처는 제작에 86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 한 바퀴를 크게 돌아야 볼수 있는 크기였다
매점에서 영화에 나오는 음료인 버터 비어와 버터 아이스크림을 맛본 뒤
야외로 나와 해리포터가 학교 입학전에 살았던 이모집과 마을 구경했다
여러 종류의 마법지팡이를 파는 기념품가게가 가장 컸는데 ,
영화의 해리포터/덤블도어처럼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외쳐본다
마치 호그와트 마법학교 학생이 된 것 처럼
해리포터가 살았던 벽장은 영국 일반 주택에서 흔한 공간이고
거리도 우리시골도시과 비슷했다
학교건물도 런던 외곽에서 자주 볼수 있는 교회나 성과 같다
마법 학교의 하우스는 일반 영국학교 에서 볼수 있는 시스템으로
입학하면 학년과 관계없이 하우스에 배정되어 졸업할 때까지
매년 자기가 속한 하우스 우승을 위해 경쟁한다
수업시간의 칭찬 스티커나, 스포츠 경기 결과가 하우스 우승 점수에 반영된다
밤이 되면 떼지어 다니는 까마귀나 올빼미 울음소리는
영국 시골에서 흔히 만나는 풍경과 소리다
즉 영국 작가가 아니면 절때 쓸 수 없는 배경과 스토리라는 사실
1997년부터 10여년간 시리즈로 이어진 소설이
200개국가 에서 80개 언어로 번역, 5억부 이상이 팔려
왜 전세계으로 사랑을 받고 영화로 제작되었는지
또 세익스피어를 제치고 20세기 영국의 대표문화가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참고로 해리포터 영화시리즈 8편의 / 영화/개봉년도는 아래와 같다
1)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
2) ' ' 비밀의 방 2002
3) ' ' 아즈카반의 죄수 2004
4) ' ' 불의 잔 2005
5) ' ' 불사조 기사단 2007
6) ' ' 혼혈왕자 2009
7) ' ' 죽음의 성물 1 2010
8) ' ' ' ' 2 2011
몇 편이나 보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