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링깃화 환율 유연성 확대 시사

[콜라]

[코리안프레스04-04 12:35]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ank Negara)은 앞으로 시장이 링깃화 가치를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고유가로 인한 가파른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수치를 상향 조정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링깃화 가치를 시장 상황에 맡기겠다고 발언한 것은 2005년 7월 링깃화에 대한 페그제(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처음이다.

말레이시아는 지금까지 경제 펀더멘털 만이 링깃화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밝혀왔다. 이는 경제 펀더멘털뿐만 아니라 시장의 수급상황이 환율에 반영되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말레이시아에 통화환율 자율화를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이 누그러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가 지금처럼 수출을 늘리기 위해 낮은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유지한다면 중국처럼 미국 의회로부터 통화 조작국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중아은행의 발표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협력해 말레이시아에 큰 폭의 통화 환율 자율화를 제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링깃화 가치가 미국과 말레이시아정부 모두에게 중요한 이유는 올해 양국이 자유무역 협정(FTA) 협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대미 무역 흑자는 2004년 3230억 링깃에서 2005년 4910억 링깃으로 확대됐다. 말레이시아로서는 미국이 최고의 교역 파트너였던 셈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가치는 페그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대비 겨우 0.5%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석유문제로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강력한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도 달러화 대비 링깃화 가치는 2.4% 상승했다. 전날 달러대비 링깃화 가치는 3.692 링깃으로 지난 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은 올해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이 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의 예상치 5.5%보다 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05년 GDP 상승률은 5.3%였다.

전기 전자 관련 상품에 관한 해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및 가스 생산 확대와 높아진 정부 지출 등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세는 원활하게 계속될 것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고유가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이라 며 "올해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3.5%에서 4% 사이를 유지하거나 일시적으로 4%를 상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리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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