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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떠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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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인도] 4. 샤크라와 안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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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한참이나 타고 간 뒤, 또 한 번의 마을 버스를 탔죠.
정말 버스는 많이 타고 다녀야 했던 여행.
날씨는 무지 덥고, 사람이 꽉 찬 버스에서 서 있자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여기선 정말 대단하더군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저희한테 꽂혀서는 움직이질 않더라구요.
그렇게 이동에 이동을 해서 도착한 안주나 해변.
책에 소개되어 있기로는 외국인이 많은 해변으로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제 생각엔 그다지 권장할 만한 곳은 못 된다고 생각되네요.
숙소를 구하고 조금이나마 쉬자며 앉은 자리엔 바다의 파도 소리까지 들리던 곳이었죠.
방 문을 열어도 바다가 보이던 곳.
그렇지만 주변의 여행객들이 좀 특이해설랑.. --;
뭄바이에서 고아까지 함께 이동했던 이군처럼, 겉으로만 일본인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일본인들.
잠깐 여행이 아닌, 거의 상주하고 있다시피하던 얌전하지 못한 녀석들이었요.
숙소 이름이 SONIC GUEST HOUSE.
가격면에서는 여러집과 비교를 하고 정한 숙소가 아닌지라 잘 모르겠는데, 밥은 아주 맛있던 집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가끔씩 정전이 되는 바람에 깜짝 깜짝 놀라야 했구요.
안주나 해변은 하루 정도 묵으면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던 해변이었어요.
언제 열린다고 했더라?
하여간 벼룩시장 같은 것이 유명하던 해변인데,
평상시에도 해먹이나 인도 사리들을 거리에 펼쳐 놓고 팔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벼룩시장을
못 봤던 것에 대해서 별로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얼마전 '샤크라'가 아프리카 풍의 음악을 들고 나와서는, 아프리카 인들의 옷과 춤으로 방송을 했었지만.
작년엔 인도의 '고아 음악'이라며 여기 저기서 부르던 음악이 있었죠.
그 고아 음악이 한국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을 때, 바로 안주나 해변에서 있었습니다.
안주나 해변에서 들어야 했던 고아 음악들. 샤크라와 비슷했던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 때, 제 일행 에게서 들었어요.
'샤크라'가 바로 제가 서 있는 그 곳의 음악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어쨌거나 전 인도 음악을 무지 좋아하게 됐죠.
샤크라 때문은 아니라, 버스나 길거리, 하다 못해 식당까지도 인도는 음악으로 도배를 하다시피 해설랑,
힌디어 라고는 전혀 모르던 저까지 중얼 거리게 만들던 노래들 때문이죠.
그 중에 유난히 흥겹고 기분 좋아지던 음악이 있었는데, 결국 저는 서울에 돌아오기 전,
그 음악이 담긴 CD를 구입하기 위해 시장에 있던 어느 CD 판매대에서 점원에게 그 음악을 부탁했고,
제목을 몰랐던 탓으로 그 점원이 알아 듣지 못하자 즉석에서 불러야 했습니다.
(음악을 듣고는 제목을 물어 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 엄청 후회하며..)
나 나 나~ 나 나 나~~ ♪ (가사를 몰라서.. 무조건 나나나.. --;)
그 때는 창피한 줄도 모르고, 나~ 나~ 나~♬ 만 열심히 불렀었죠.
한 소절 정도를 들은 점원은 아~ 하며 자신 있게 알겠다는 듯,
가장 최신곡만 모아 놓은 곳에서 어떤 CD를 들고 나왔죠. 그러더니 그 음반이라고..
맞는지 아닌지 들어보고 싶다 했더니 CD는 한번 뜯으면 팔 수가 없다길래,
그 점원의 추천대로 사왔습니다.
서울에 돌아와 그 CD를 틀어보는 순간,
음..
음..
음..
실망, 실망 또 실망.
제가 찾던 음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 점원이 추천을 잘해준 탓인지, 여행 중 들어야 했던 다른 인기 음악들은 많이 들어 있더군요.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들었죠.
일본 히피족들의 불쾌한 느낌과, 옆 방에서 외국인 한 명과 놀며(?) 지내던 일본 여자 아이.
그렇게 일본인들이 가득찬 안주나 해변이 싫어 단 하루 만에 그 곳을 떠나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당시 들었던 음악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지금도 전 샤크라가 TV에 나올 때나, 길을 걷다가 샤크라의 음악이 나오면,
자동 반사적인 상태로 그 말을 듣던 그 시간의 안주나 해변이 머리에 그려집니다.
아프리카 풍의 음악이 나와도, 다른 옷차림에 요란한 악세사리를 하고 나와도,
이런 옛 추억을 되살리는 상황이 순간적이면서도 100%라는 것에 저 스스로도 놀라곤 하죠.
그래서 저는 인도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 때의 추억이 평생을 꿈꾸며 살아가게 되는 이유가 된다는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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