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海愚]

4명이 함께 근무하는 사무실에
오늘은 내가 젤 먼저 출근했네 

실 가득한 어제의 공기
'5.31 지방선거'로 임시휴일이라 종일토록 갇혀있었을 공기
실체는 보이지도 않는데
곰팡내음 같은 게 어렴풋히 맡아지네

창을 열고 환기를 시키네

아! 

신선한 아침 공기여!!

그런데
갇혀있던 공기 속에는 정말로 곰팡이 같은 어떤 잡 것들이 있는 것일까?
아님, 그냥 그럴 것이라는 나의 짐작이 만들어내는 느낌일 뿐일까??

나는 과연 이 세상을 본질 그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정녕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오늘은 6월 1일
달력의 장을 바꾸네

어제, 5월 마지막 날
큰글씨 '31' 숫자 밑에 작은글씨로 '단오, 바다의 날'이라고 적혀있네.

그러니까
어제와 오늘 사이, 오월과 유월이 가고 왔다는 게지

'태양력을 바탕으로 하는 서기력'으로...

 
우리 조상님들께서 쓰시던 '태음력'은
어제가 '양(陽)의 기운이 으뜸으로 빼어난다'는 '수릿날'
오월 오일 단오(端午) 이므로
고향이 바닷가인 바보 놈, 고향이 그리워
주소지인 정선에서 투표하고는 삽당령을 넘어 강릉에 갔다네

유네스코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제'

오월 오일 정오의 시간
단오제당(굿당) 앞에서 기원을 드렸다네

' 내 바라는 모든 일 모두 이루게 해 주소서!'

'제 소원을 비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 구걸'이라

의식의 창고에 갈무리되어있던 말씀이 떠올라

'이 세상 열심히 사는 사람들, 모두들 소원성취 하게 하소서!'

(오늘 '솔체이야기' 입장하면서, 분명 어제의 내 기원 속에는 솔체님도 함께했다는 걸 알겠네)

그리곤 
고향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감재적에 막걸리나 한 사발 함께 할까 하고

핸폰을 참 많이도 만지작 거렸으나... 
오후 세시부터는 '강릉 사투리 경연대회'도 있다고 했지만...

나는 곧바로 고향집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께 달려갔네.
보름여 전에 내가 심은 고추며 가지며 토마토며 고구마를 돌보고 계시던 울 '어머엉이'

"게 누구시요?"

아~ !!

아들 놈도 재빨리 못 알아 보시는 ...

흐 흐흑 ㅎㄱ ㅎㄱ

어멍이가 지어주신 저녁을 먹으며

또, 나란히 자리를 깔고 누운 잠자리에서 듣는 토백이 강릉사투리 어멍이 말씀

"야 야! 우떠대뜬, 세상살이는 그저 튼실한 정이 젤이뎅이, 아덜은 마큰 다 잘 지내나?"

그런데, 내가 드리는 얘기에는 퍽이나 자주 동문서답하시는 어머니

늙으셨으므로 당연히 말 귀를 못 알아 듣는 것이 아니리라.

내 여직 왜 어머님께 성능 좋은 보청기, 그깟 보청기도 하나 못해 드렸나??
ㅎㅡㄱ ㅎㅡㄱ ㅎㅡㄱ ㅎㅡㄱ  !!!

오늘은
어멍이 지어주신 새벽 밥을 묵고 고향집에서 출근했는데
그 어떤 날보다도 상쾌하도다.

그래, 오늘은 유월 첫 날
음력은 오월 초 엿새 날이지만...

솔체이야기 회원 여러분!!!
유월을 우리 모두 즐겁고 보람되게 엮어 갑시다. 

[솔체]

정말 가슴이 뭉클합니다... 오랜만에 나를 되돌아 보기도 하구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한번 더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언제나 열정과 정열이 철철 넘치는 해우님 덕분에 유월 첫 날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항상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글 고맙습니다.

[솔체]

다 같이 읽고 느끼고 싶어서 홈에 이 글을 노출 시킵니다...

[돈데크만]

요즘...날씨가 더워서...너무 졸리내요.....아흠.. 모두모두...힘차게~ 6월을 보내봅시다

[돈데크만]

효도는 빨리하면 빨리할수록 좋다는 생각이듭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효도고 뭐고 없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