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차 은자산성주봉(銀尺山聖主峰)(606.6m)
◈산행일:2001년 12월2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성주봉자연휴양림매표소
◈참가인원:43명 ◈산행소요시간:4시간20분(09:50~14:10)
◈교통(한일관광-박승표기사):마산(06:32-48)-서대구요금소(07:38)-칠곡휴게소(07:50-08:22)-상주요금소(08:55)-고향산천휴게실(09:11-09:22)-매표소하차(09:50)
◈산행구간:매표소→바위속약샘→성주봉→전망바위→갈림길→남산→갈림길→눈사람바위→매표소
◈산행안내:전체(박영근), 선두(박장식), 중간(박영봉), 후미(박윤식)
◈특기사항:산행 후 상주시 소재 농협맥반석사우나에서 목욕
◈산행메모: 경북구미와 경기여주를 잇는 중부내륙고속국도 중 구미와 상주사이의 구간이 지난달 개통된 후 장수에서 처음 이용한다. 김천을 거칠 일이 없어졌다. 시간도 단축된다.
상주를 지나 25번국도를 따라가다가 내서면에서 오른쪽에(09:25) 성주봉자연휴양림이라 쓰인 안내판을 따라 우회전한다. 은척초등학교(09:41)를 통과하여 매표소에서 하차한다.
잘 정비된 시멘트길로 15분쯤 오르니 비포장이 되며 시비(詩碑)가 있다.
<산에 가련다(권태원)
/나에게 등산화가/ 없으면/ 아무 신이라도 신고 산에 가련다/신발마저 없으면/맨발로/산에 가련다./내게 걸을 수 있는/힘이 없다면/기어서라도 산에 가련다/기어갈 힘이 없으면/바람에 이 마음 실어/산으로 보내리/바람마저 없으면/내 영혼/산에 묻으리>
시비 왼쪽으로 등산길이 안내되어 있고 리본이 펄럭인다. 마사길이 구불구불 치솟는다. 산불예방 차원에서 간벌(間伐)을 한 것인지 하늘이 훤히 보이는 소나무 숲길이다. 통나무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바위에 올라(10:16) 조망을 하니 성주봉이 바로 위에 있다.
오른쪽으로 휘어진 말굽모양의 능선이 우리가 거쳐야 할 곳이다. 잠시 경사가 약했다가 10분쯤 오르니 암반사면을 설치된 줄을 잡고 통과하는 구간도 있다. 바위속약샘에 올라선다(10:34).
위바위가 처마처럼 튀어나와 백명 가까이 비를 피할 수 있겠다. 아래바위는 키높이 보다 약간 높고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사다리 끝에는 쪽박이 있었는데 가뭄이 원인인지 샘은 말라있다. 길이 완만해지며 큰소나무 아래에 깔린 갈비를 밟으며 10분쯤 오르니 바위위에 성주봉 표지석이 서 있다.
<주봉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남산 국사봉을 따라 뻗은 소백의 한 자락이다. 산의 높이는 606.6m로 주봉보다 낮으나 주변의 은자산, 칠봉산과 더불어 명승을 이룬다.
설화에 의하면 중국의 전국시대에 용맹을 떨친 상산 조자룡이 맞은편 칠봉산 굴에서 태어나 산아래 율수폭포에서 얻은 용마를 타고 성주봉을 단숨에 뛰어올라 바위속 약수를 마시면서 무예를 닦을 때 반석위에 두개의 말발굽과 투구자국이 생겨나고 이 약수터에서 기도하고 물을 마시면 소원을 이룬다고 전해온다.
聖主란 聖君(덕이 많고 어진 임금)을 뜻하니 성주봉 정기의 후한 덕이 온누리에 영원하리라>
기념촬영을 하고 바위사이를 돌아 내려가더니 또 잠시 오른다. 바위벼랑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돌아 내려가서 다시 올라간다(11:00). 솔길이 돌 사이로 이어지며 봉에 오르면 밋밋해지는 현상이 반복되며 전체적으로는 표고가 높아진다. 제1하산갈림길에 선다(11:12).>
성주봉0.95, 남산3㎞. 갈나무 잎이 길을 덮고 있어서 위를 쳐다보니 어느새 소나무가 없어졌다. 제2하산갈림길을 만난다(11:40).
남산1.1㎞ 라니 너무 빨리 다가오는 기분이다. 능선길은 오른쪽으로 틀면서 바람도 왼쪽에서 올라온다. 왼쪽에 우뚝한 산이 따로 떨어져 있는데 남산이란다. 비단길 진행 5분 후 남산1㎞를 알리는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꺾어 활엽수 낙엽에 묻힌 길을 之자로 내려가서는 완만한 능선따라 남산을 향하여 진행한다. 참나무 낙엽이 발등까지 묻힌다.
소나무도 띄엄띄엄 서 있다. 사이사이에 미끌거리는 구간도 지나며 힘차게 솟구치니 남산 정상이다(12:03-10).
표지석 대신 A4용지에남산(南山)821.6m, 1999년11월14일, 무명산악회라고 출력한 코팅된 종이가 돌에 눌려져 있었다. 한사람의 조그마한 관심이 여기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친절을 베푸는 결과가 되었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가서 갈림길에 다시 선다(12:25).
왼쪽으로 활엽수림을 따라 5분 전진하니 제3하산갈림길, 다시 5분 후에는 제4하산갈림길로 절터0.4㎞ 란다. 산림휴양관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점심식사(12:40-55).
오른쪽에 이제까지 거쳐온 능선들이 펼쳐진다. 성주봉은 눈 아래 능선 끝에 가 있다. 내려가니 소나무 숲으로 변하며 바위돌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산막갈림길을 지나 눈사람바위 앞을 지난다(13:05). 마사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니 아카시아 구간(13:20)도 지난다.
어느새 성주봉이 쳐다보인다(13:30). 주차장이 앞에 다가오더니 임도에 내려서고 산림휴양관에 들어갔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니 아침에 지났던 시멘트길이다. 매표소 앞에서 산행이 끝난다(13:50).
상주시에서 발행한 성주봉 자연휴양림 홍보지에 실린 천혜의 신비가 살아있는 은자산 성주봉을 소개하면
<주봉이 있는 남산(南山 821.6m)은 칠봉산 일명 황령(黃嶺)의 주산이며 북두칠성을 닮은 산 전체 중 남쪽에 있어 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황령이라는 곳은 신경표에서 회유령과 함께 속리산의 두 곁가지로 꼽았을 만큼 비중있는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아직 때묻지 않은 비경이며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송이 산지로도 유명할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물이 풍부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큰골과 중왕골에는 성주봉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었다.
은자산의 여러 봉우리중 성주봉(606.6m)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성주봉쪽 등산로가 발달해 일반적으로 이곳으로 오르내린다. 성주봉에서 능선을 타고 가다가 임도나 채석장터로 내려가거나 남산 상봉까지 가서 중왕골로 하산하기도 한다.
이런 특이한 산이어서인지 산 입구에는 은자(銀尺)를 묻었다는 은자산. 조자룡이 태어났다는 조자룡굴. 무술을 연마하면서 마셨다는 약수터. 용마를 얻었다는 남곡용추 등이 있다. 그중 한 설화를 들어보자면 -옛날에 사람을 살리는 금자와 은자가 있었다. 이 때문에 죽는 사람이 없어 해마다 인구가 늘어나자 나라에서는 의논 끝에 땅에 묻어버리기로 하였다. 묻어도 묻은 장소를 잊어버릴 염려가 없는 곳을 찾아 금자는 경주의 금척에 은자는 상주의 은척에 묻었다. 또 잊지 않도록 금자를 묻은 경주의 「경」자와 은자를 묻은 상주의 「상」자 첫머리를 따서 경상도라는 도 이름을 정해두었다.-하였다. 은자산은 은척면소재지 봉중리에서 황령재로 가다 남곡리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제방 같은 것이며 이곳 성주봉 자연휴양림이 있는 곳이다.>
♨승차이동(14:20) -목욕탕(15:57-16:23)-상주요금소(16:47)-남구미에서 차량정체-서대구요금소(18:13)-현풍휴게소(18:30-59)-칠원요금소(19:29)-마산도착(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