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과 피곤함과 애태움과 초조함 불안함으로 온통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통과 하기 위한 다람쥐 채바퀴 돌듯한 3년을 보내고 오직 집과 학교 밖에 모르던 얌전한 아들이 대학 캠퍼스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환영회니 MT 니 OT니 무슨 행사들이 그렇게 많은지 180" 바뀐 생활을 하고 다니던 1학기 동안은 갑자기 달라진 자유로운 생활환경에 잘 적응 할 수 있을련지, 감정 조절이 안되 나쁜곳으로 빠져 버리지나 않을지 못내 불안하고 걱정스러움에 가슴졸인 한학기를 보낼즈음 느닷없이 1학기 마치고 군에 간단다.
1학년 마치고 입대하면 적당할것 같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는데 나름대로 마음을 굳히고 준비 해온것 같아 어짜피 치뤄야할 의무이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몇일이 지났을까 공군을 지원 했다는 것이다. 이건 또 무슨소리??? 당연히 육군이라 생각 했는데 말이다.
아직 품속의 아들로만 생각 했는데 나름대로 선배님들과 주변의 조언들을 모아서 자기 전공과 연관되는 공군을 택해 방학때 입대해서 2년후 여름방학때 제대해 2학기에 바로 복학 할수 있는날을 그렇게 혼자서 고민하며 맞추었던것 같다.
주변에 군에 안가면 안되냐고 가기싫어 미루고 미루고 있는 아들때문에 대신해줄수 없는 일이기에 걱정 하는 엄마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우리 아들이 대견하고 이쁜지 이번일로 다시 보게 되었다.
입대 하기전에 맛있는거 많이 해 주고 싶은데 집에 조용히 마주앉아 먹을 시간이 없는것이 아쉬웠다.
착잡한 시간들을 보내며 입대전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기억할만한 소박한 추억을 위해 가족여행으로 통영,거제도,외도 등지를 돌며 아빠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지도를 보며 안내도 하고 아빠랑 이런 저런 대화 나누는것을 보면서 왠지 듬직함을 느꼈다.
입대날이 가까와 오면서 부터는 그냥 아들 뒷모습만 봐도 눈물이 흘러 내려서 감추고 태연한척 하느라 무척 힘들었던 엄마와는 달리 너무나 잘먹고 바른 생활을 하며 친구,선배들의 위로전화 응답도 씩씩하게 호탕하게 받아 넘기는 아들이 진정 대견스러웠다.
오히려 엄마인 나는 주변의 안부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말문이 막히고 쏟아지는 눈물을 어떻게 감출수가 없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즈음에 아들에게 물어 보고 싶다.
입대하기전 엄마에게 보이지 않았던 마음속의 너의 진짜 마음을...
재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거기다 월급까지 주니 얼마나 좋은일인냐고 억지 위로를 마음에 굳게 새기며, 눈물이 진정 아들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음을 알면서 참고 싶었지만 군 입대하는 그 순간 만큼은 어느 강심장의 엄마도 눈물을 안보일수 없으리라.
엄마닮아 자라올때도 항상 여리고 눈물이 많아 그 성격이 늘 마음에 안들었는데 군에 가는 아들이 이렇게 늠름하고 의젓하고 씩씩하게 변해 눈물,콧물 닦는 엄마를 위해 웃으며 손흔들고 들어가는 아들을 보며 마음속으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엄마 걱정 마세요 잘 해낼수 있어요" 라고 말은 없어도 당당하게 들어가는 아들에게서 그 마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꼭 열흘만에 보내온 개인 소지품 상자를 받으며 또 한번 눈물을 흘리고
"아침 점심 저녁 잘 먹고 형들 동생들이랑 잘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엄마 아빠 건강히 잘 계시란 쪽지에 또 한번 울고, 공군교육사령부 홈피에 올라온 군복입은 아들 모습에 또 한번 울고, 과일들을 유난히 잘먹었기에 식탁위에 과일만 봐도 눈물이 나고.....아직까진 문득 문득 아들 생각만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지만 시간이 해결 해 줄것이라 믿고
우리 아들 강건한 정신과 맘으로 상급자를 존경하고 하급자를 배려하는 따뜻함으로 군 생활을 즐기며 진정한 전우애로 멋진 친구와 멋진 추억과 멋진 자기발전을 얻어 올수 있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볼수 있는 대한의 멋지고 늠름하고 훌륭한 공군이 되길....
김 완 수 화 이 팅!!!!!!!!!
첫댓글 글잘읽었다....아들 낳아 대한의 아들로 키우는것도 수고했고...건강하게 제대하는 그날까지 홧팅
글 잘 읽었다.글 재주가 뛰어 낫슴다. 나도 눈물이 많은데 이 글 읽고 눈물이 나네 . 나도아들 보내면 속시원해서 좋을것 같았는데어쩌지...
듬직하니 아들 자알 키웠네 건강하게 군생활 잘하리라 믿으며 기도할께...그리고 친구야 사랑해
세월이 참 빠르다. 벌써 우리 아들들이 군대가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군생활 잘 하고 제대 할 꺼야. 걱정마 귀선아,,,,
추가 : 잘 생겼다. 남자답고 씩씩하게 잘 키웠네
내아들만 훈련받는거 아니고 모두함께하기 때문에 걱정하지마시고 씩씩하게 즐겁게 살고있으면 아들도 기뻐할거야 울지말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다하고 세월가면 되니까 걱정마삼. 아들늠늠하니 걱정없겠다......... 우리아들 오늘날짜로 만2개월이네 오늘 과천에 수도사령부로 간다고 어제전화 왔드라 이제는 걱정안하고 보고싶은마음도........하나없으니 집도 조용하고 할일이 많이 줄고 좋던데 아들알면 섭섭하겠지만......
그래 모두들 고마워. 시간이 명약인거 확실히 실감 하고 있다. 송자 니말이 딱 맞다. 한놈 없으니 집안일거리가 팍팍 주는게 시원한게 사실이고 편지가 너무 자주 와서 내가 답장해 주기도 바쁘다. 일주일에 한번만 해라고 마음에 없는 소리인냥 슬쩍 했구만...
아들은 군에 보내면 저런 심정이 드는 걸까? 우리 아들은 지금 고등학생이다. 그러나 4살 때 인도네시아로 와서 한국 군대의 생활을 전혀 모르는데, 그래도 군대 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 먼저 군생활 시킨 친구들이여 겸험담과 조언을 알려 주시라...... 외국에 사는데 굳이 보낼 필요가 없는지 아니면 조국을 알게하려면 꼭 보내야하는지.........부탁한다.
성월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는걸 보니 우물안의 개구리인 나는 니가 참 대단해 보이고 커보이고 자랑스럽다야.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네.그야말로 딱떨어지는 정답이 없는 이런 시험 문제가 원래 어렵제?ㅎ ㅎ. 내 개인적인 생각은 우선 아이의 생각이 우선일것 같고 남자가 군에는 갔다와야지 이런 저런 다 알고들 있는 그런면에서 좋다고 생각 한다. 내 아이를 군에 보내고 서 그 생각이 더 강해 지는것 같거든.. 너는 우리들이랑은 여건이 달라 선택의 여지가 있으니 본인과 가족들의 생각을 종합 해봄이 좋지 않을까나요....
참! 부럽다 이제우리 아들 초등4학년인데 벌써 대학에 군이라...
박뚱님! 교복입고 복도 걸어가던 중학시절이 어제인것 같은데...
몇년이 세월이 흐르면 우린아마 친구들 자식 결혼식장에서
얼굴많이 보게되겠다 그지? 흐흐
근데 박뚱이 뭐꼬? 박 진선미하던지..............
진짜 인물 좋은데~~~ 더욱더 늠름한 대한의 아들이 되어서 올께야....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