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저물어서 27살이 되었지만 "풍요속에 빈곤"처럼 여자들 많은 곳에서 일하고 있었어도 정작 내 눈에
들어오는 여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난 그저 성격이 온화하면서 다혈질만 아니면 되는데 의외로 이런 여자가 눈에 별로 띄지 않는 것이다.
물론 바보가 아닌 이상,화나는 일이 있어도 언제나 웃을 수는 없겠지만 다혈질들은 조그만 일에도 순간적으로 폭발하기
때문에 그런 여자와 같이 있을때는 늘 조마조마한 마음에 살얼음 위를 걷는 것 같아서 난 정말 싫다.
그래서 준비조 조장아가씨와 친하게 지내고는 있었지만 그녀가 다혈질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일하고 있었는데 나와 같이 일하고 있었던 여직원 중에 20대 초반의 이쁘장하게 생긴 G양이 있었다.
여자들이 많은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그녀처럼 이쁜 여자들도 상당수 있기 마련인데 G양도 그 중의 한 여자였다.
G양은 항상 생글생글 웃는얼굴에 단 한번도 누구에게 화를 내는 것을 본적이 없던지라 나도 G양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녀도 나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조만간 G양에게 대시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던가...
G양에 대한 환상이 산산히 깨지고 만 사건이 발생했다.
어느 날,G양이 또래의 남자직원들과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 다툼이 발생했는데 그녀는 자기와 다투던
남자들을 향해 쌍욕을 하며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험한 얼굴로 사납게 대 들었다.
G양의 그런 모습을 본 적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왜 그녀가 남자들과 크게 싸웠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토끼처럼 약하고 양처럼 온순했던 G양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자신을 해치려는 적을 향해 이빨을 한 껏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는 표범처럼 느껴졌다.
G양의 입에서 온 갖 거친 말들이 튀어 나오자 그녀에 대한 나의 환상은 유리창처럼 깨지고 말았는데
그녀는 결코 온순한 여자가 아니었다.
G양에게 시비를 걸었던 남자들은 그녀의 사나운 공격에 당황한 듯 주춤하였고 이들이 말싸움 하는 것을 보고는
남녀 직원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남자들은 슬그머니 그 자리를 피하는 것으로 싸움은 일단락이 되었는데
대충 들은 얘기로는 아마도 G양이 퇴근길, 남자들로부터 성추행 같은 것을 당했던 것으로 느껴졌다.
민주화 시대인 지금으로서는 남자들이 여자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가는 엄한 법적 처벌을 받게 되겠지만
80년대 초,대한민국 사회에서는"성 추행"이란 용어 자체가 아예 없었던 시절이었다.
지금 2~30대의 젊은 친구들은 상상 조차 하지도 못하겠지만 그 시절 여자들은 짖굿은 남자들의 괴롭힘을
별 다른 대책 없이 고스란히 받았어야 했다.
보통의 여자들은 남자들로부터 그런 수모를 당했어도 아무 말 못하고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였지만
G양은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그들의 만행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법으로 응수했다.
어쩜 그런 G양의 대처가 현명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사건 이후로 남자들 어느 누구도 G양을 추근덕 거리는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G양에 대한 나의 호감은 급속도로 냉각 되면서 그녀에게 대시를 하려는 마음도 사라졌다.
내가 생각했었던 온순한 여자가 아닌 발톱을 드러내지 않은 고양이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물론,G양이 남자들에게 내 뱉었던 거친 말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였기에
그녀를 뭐라 할 수는 없다.
단지,G양은 내가 생각했었던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저 두려웠을 뿐이다.
만약 G양과 내가 서로 마음이 맞아서 결혼했다고 한들 내 성격에 그녀와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같은 다혈질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대책 없이 폭발하는데 그럴때마다 G양이 사납게 대든다면
우린 얼마 살지도 못하고 종지부를 찍어야 할 수도 있게 될테니 말이다.
나 같은 다혈질들은 여자 만나기가 참 어렵다.
그 성격을 받아 줄 수 있는 여자를 찾기가 마치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발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럼 네 성격을 온유하게 바꾸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겠는가?
겉 모양만 바꾼다고 해서 품종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 법.
호박은 호박이고 수박은 수박 일 뿐이다.
때론,시냇물에 굴러 들어온 모난 돌이 수 많은 세월의 물살에 깍여서 둥근 자갈이 되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을 거쳐야 했는데 27살의 내가 그런 자갈이 되기에는 너무나 젊었었다.
첫댓글 평소엔 조용하고 착하다가 나를 해롭게 하는 적이라면 절대로 가만히 있거나 가만두면 안됩니다. 가만히 있으면 바본줄 알거든요
G양님의 입장이 이해가 되고요
G양님도 피카소님 처럼 좋은분께는 평생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을것 같아요
사람의 행동은 상대적인 거라 봅니다.
다혈질들도 자기를 건드리지 않으면 평소엔
양처럼 순하답니다ㅋㅋㅋ
헐 울마누라가 완전 다혈질인데 평소엔 주위로 부터 성격이 좋다 어쩐다 소리를 듣지만 다혈질이라 한번 뚜껑이 열리면 앞뒤 안가려서 ....ㅎ
진작 피카소님을 만났더라면 더 많은 여자들에 대해 파악 할수 있었을텐데......ㅎ
다혈질들도 평소에는 아주 털털합니다 ㅋㅋ
울 마누라 O형... 전 A형!!!
이런 부부가 잘 맞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번도 싸우질 않나 봅니다^^
아내는 B형, 저는 A형입니다.^^
@[의령]윤주사랑 A형 남자는 B형 여자에게 무조건 잡히고 떠 받들고 살아야 가정의 평화를 유지 할 수 있습니당ㅋㅋㅋ우리는 둘 다 B.B라서 과도한 관심은 싸움의 지름길이 되구요ㅎㅎ
@[양주]피카소 아내가 알아서 잘 하니까 제가 뭐라고 말할것이 없습니다.^^
@[의령]윤주사랑 떠받들어 주는데 당연히 알아서 잘 해야죠ㅋㅋㅋ울 마눌도 신혼때 내가 떠받들어 줬을때는 정말 알아서 잘 했습니당ㅎㅎ
@[양주]피카소 아주 가끔씩 제가 화나면 아내가 절대로 말대꾸 못합니다.
@[의령]윤주사랑 울 마눌도 옛날에는 그랬습니다
입 꽉 다물고 말대꾸 안했지요 근데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남편에 대한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
그 차입니다ㅎㅎ
@[양주]피카소 아내가 BO형, 제가 AO형이라서 애들은 O형, A형입니다.^^
@[의령]윤주사랑
우리도 둘다 B.B인데 딸네미 O형,
아들넘은 B형이군요 ㅎ
@[양주]피카소 저는 애들중 AB형이 태어날 줄 알았는데 하필이면 아들이 저를 닮아 A형이네요
@[의령]윤주사랑 아빠 닮아서 Ao형이면 괜찮습니다ㅎㅎ
@[양주]피카소 차라리 아들이 O형이나 B형이었으면 했는데 A형이라 안타깝네요
@[의령]윤주사랑 B형보다는 AO형이 더 낫습니다 B형은 럭비공이라서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