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 도착하면 맨 먼저 용두공원에 우뚝 솟은 탑을 찾는다. 모든 것이 그 탑을 줌심으로 내가 원하는 것 대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시장, 깡통시장, 자갈치 시장 등 요즘도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이 대구보다 물가가 싸다. 그래서 부산에서 장 보면 기름값을 챙긴다. 물론 주차장 비용을 더하면 비슷하겠지만, 오래간만에 비릿한 바다 내음을 콧구멍에 넣는 것도 정신 건강에는 괜찮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부산역에서 바로 앞을 바라보면 화교 골목이 보인다. 옛날 부산역이 아니라 출구 찾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나오면 대충 기억이 난다. 화교 골목에 가서 당연히 먹어야 하는 것은 만두이다. 줄 서서 기다리기가 싫어서 여러 군데 다른 만둣집을 전전했지만 이번에는 꼭 한번 맛을 봐야겠다 싶어 오랜 시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맛을 보았다.
내 입엔 대구 만두가 더 입맛에 맞다. 좀 느끼하고 짜다는 느낌이 든다.
신발원과 마가만두 앞이 제일 줄이 길다. 신발원은 어째 어감이 좋지 않아 마가 만두쪽에 줄을 섰다.
물만두, 꾼만두, 찐만두 다 시켰다. 줄 선 시간을 보상 받기 위해서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맛을 다 봐야했다. 이 집엔 다마네기(양파) 대신 오이를 준다. 새로웠다.
첫댓글 제가 먹은 만두 중에서 가장 예술인 만두는 역시 중국본토에서 먹어본 것이었습니다. 만두 이야기하니까 오늘 저녁 메뉴는 만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