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하던 찬양집입니다. 목사님께서 새 찬양을 하나 하나 추가하면서
어느덧 3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게 되었는데요,
바이더링 자체가 작은 크기라 점점 책이 불룩해져 더 이상 내지를 추가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어요.
바인더 제작을 하자니 생각보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좀 더 두꺼운 링으로 교체하면서 커버를 직접 만들어보자 했어요.
찬양집 북커버 만들기!
재료비도 적어둘테니 혹 저처럼 시도하고 계시는 분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흔적을 남깁니다.
먼저 원하는 크기에 맞는 재료 구입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북커버 제작 DIY제품들은 정해진 사이즈가 다 있고 저희는 무엇보다 링 사이즈가 중요했기 때문에
맨 처음에 링 크기부터 정했습니다.
링 종류도 얼마나 많던지.. 사이즈 맞는 링 찾는데 진짜 오래 걸렸습니다. 욕심내서 지름이 큰 것을 선택했는데
막상 완성하고 나서는 너무 큰 걸 골랐나 하고 후회도 되었습니다.
아직 이 링을 거의 채울만큼의 내지 양은 아니어서 막상 페이지 넘기는 것이 생각만큼 부드럽게 잘 되지 않더라구요.
이정도 두께로 찬양집을 만들면 책이 엄청나게 무거워진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ㅠㅠ
구멍도 원래는 20개짜리였는데 큰 링의 경우 구멍 20개짜리는 없어요.
링이 많아질수록 더 무거워지겠죠. 가격도 비싸겠고.
그래서 링 3개짜리로 구매했습니다.
북커버는 하드보드지로 만들었습니다.
북커버 사이즈 적고 계산 꼼꼼히 해야 필요한 재료를 잘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면지에 막 그려서 계산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백 계산을 잘못해서 커버 천이 좀 모자라더라구요 으흑...
하드보드지는 하나씩 다 자르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주문할 때 원하는 사이즈에 가장 가까운 사이즈를 찾아서 한 쪽 부분은 크기에 맞게 절단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마침 공짜로 해주는 곳이 있어서요!)
하드보드지도 두께가 다양한데 문구점에서 하나 사서 만들어봤더니 너무 얇은 감이 있어 조금 두꺼운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북커버의 가운데 부분은 자로 재서 하나씩 칼로 잘라야 했는데 아시다시피 두꺼워서 여러 번 칼질을 해야 했죠.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잘라지더라구요. (남는게 힘! ^^)
준비물
그 밖에 필요한 재료들은 한 곳에서 한꺼번에 주문했습니다. 바인더 20개 만들 생각으로 준비한 재료랍니다.
(하드보드지는 총 14,800원, 링은 20개에 27,600원)
1. EZ볼트( 10,000원)
링을 북커버와 연결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기존에 쓰던 바인더는 링이 리벳으로 고정되어 있었는데요, 리벳을 사용하려면 관련 공구가 꼭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리벳은 재활용이 안되어서 이곳 저곳 찾아 알아보니 EZ볼트라는 게 있더군요.
드라이버만 있으면 손쉽게 링 교체가 가능해서 요것으로 구매했습니다.
2. 타공펀치(5,000원)
EZ볼트를 하드보드지에 연결하려면 하드보드지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펀치로는 안되어서 구매했어요.
그런데 이것도 사실 손이 너무 아파서 나중에는 송곳으로 뚫었네요. ㅋ
3. 제본풀(5,000원)
이번에 제본풀의 매력에 푸욱~ 진짜 잘 붙어요. 천도 잘 붙고 종이도 잘 붙고.
500ml구입했는데 북커버 18개정도 만드는데 딱 맞게 들어갔어요.
4. 패브릭 커버(30,000원)
표지를 어떻게 하면 예쁠까 하다가 모두 통일하지 않고 예쁜 무늬가 있는 천으로 다양하게 만들어보자 생각했어요.
예쁜 나만의 다이어리같은 느낌으로. 그래서 천을 구매한 후에 다리미로 다려서 사용했습니다.
5. 연결지(4,800원)
바인더가 잘 넘어가도록 하드보드지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이것을 연결할 연결지가 필요해요.
그냥 종이로 처음에 한 번 만들어봤는데 찢어지고 막...
연결지라는 것을 팔길래 사봤더니 훨씬 튼튼하고 좋아요.
6. 마감지(6,800원)
하.. 준비물이 뭐가 이렇게 많은건지.. 안쪽과 바깥쪽을 깔끔하게 마감해줄 마감지도 색색이 여러 가지로 구입해 보았습니다.
마감지는 일반적인 종이가 아니라 요철이 좀 있다고 해야 하나요 질감이 좀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워요.
이제 만들어볼까요.
1. 우선 하드보드지를 연결지에 붙입니다.
가운데 하드보드지는 이미 구멍을 뚫어놓은 상태이구요. 남편이 시간 날때마다 구멍을 하나씩 하나씩 뚫어놓았어요.
제가 손이 너무 아파서 이건 남는게 힘인 저보다 힘이 조금 더 센 형제가 해야 마땅한 일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연결지와 하드보드지가 미세하게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칼로 잘라주었습니다.
2. 패브릭 천을 다려서 가운데를 잘라줍니다. 나이들어갈수록 이런 꽃무늬가 좋으니 어쩌죠...
3. 그리고 패브릭 천을 커버 양쪽에 붙여줍니다. 붓으로 제본풀 펴서 바르면 됩니다. 아주 잘 붙어요.
모서리가 만나는 꼭짓점 부분은 아래 사진과 같이 잘라줍니다. 꼭짓점 위치보다 3mm정도 여유를 두어야 오므렸을 때 하드보드지가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고 천이 종이를 전체적으로 감싸줄 수 있어요.
4. 마감지를 바깥쪽과 안쪽에 붙여서 지저분한 부분을 가려줍니다.
연결부위를 눌러주어야 라인이 생기는데요, 저는 베스킨라빈스 숟가락 뒤가 딱 맞아서 그걸로 한 번씩 밀어서 붙여주었네요.
제본풀 아낀다고 가장자리만 바르거나 하면 책이 예쁘게 안만들어지고 공기 들어가고 하니
고르게, 얇게 잘 펴발라서 고루고루 접착제 잘 발라야 합니다.
5. 링 연결-EZ볼트로 링을 연결합니다. 드라이버로 쉽게 연결이 됩니다. 마감이 아주 예쁘죠?
6. 커버 완성~
이렇게 다양한 무늬를 가진 찬양집 커버가 완성되었습니다!!
똑같은 게 없어요. 패브릭천을 주문하고 나서야 다 똑같은 사이즈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ㅋ
그래서 마감지나 천의 크기가 좀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특별하듯이, 찬양집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찬양집이 될테니 얼마나 좋은지요.
낡은 내지도 바꾸고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주려 하고 있습니다.
찬양받으시기 합당하신 우리 주님, 평생토록 즐거이 높여드려요!
만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 주신 은총을 늘 찬송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