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5월 12일(목)*
▲음악에 담은 가족 사랑②
◼어버이 노래
◀엄마가 딸에게
◾양희은☓악뮤(AKMU)
◀아빠가 딸에게(To Jia)
◾변진섭
◀아빠가 아들에게
◾박강성☓루
◀애비
◾최백호☓린
◀엄마가 많이 아파요
‘ ◾윤종신(015B)
◀꽃구경
◾장사익
◉모든 어버이는
자식을 거쳐 어버이가 됩니다.
어버이가 되면
자식이었을 때 받은 것을
자식에게 돌려주게 됩니다.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인 것 같습니다.
새 생명을 낳아 기르고
그 자식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줍니다.
성경에서는 자식을
하느님이 준 선물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고 성장해서 독립할 때까지
잘 키우고 돌보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어버이들은 대단합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많은 것을
해주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되면
서서히 그 끈을 놓아야 합니다.
자식은 그저 자기 삶을
살아야 하는 다른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떠날 나이가 되면
잘 보내줘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 자식 관계도
쿨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야 함께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서 헤어진 이후에도
애틋하게 사랑하는 관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어떤 보답을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지 않은 게 보통입니다.
그저 스스로 깨우쳐서
험한 세상을 잘 헤쳐나가고
잘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 바탕에는 항상 사랑이
깔려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을
만나봅니다.
◉엄마와 딸은
세상에서 누구보다 소중하고
가까운 사이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오히려 더 멀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는 모양입니다.
딸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아파했던 순간을 가진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수 양희은은
엄마와 딸은 세상에서 가장
생명력 있는 연대라고 말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그룹 동물원 출신
소아과 의사 김창기가 만든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을 위해
만들었다는 김창기의 노래는
엄마가 자기 독백으로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015년 60대 중반에
이 곡을 받아든 양희은은
딸의 이야기를 담은
2절의 가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이 더 많이 소통하고
후회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불렀습니다.
‘너의 삶을 살아라’
양희은이 방송에서 악뮤(AKMU)의
이찬혁 이수현 남매와 함께
꾸민 감동의 무대
‘엄마가 딸에게’입니다.
https://youtu.be/MPzbTJN5wVc
◉‘발라드의 전설’로 불리는
변진섭이 세상의 딸들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노래입니다.
2018년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
들어간 ost ‘아빠가 딸에게’입니다.
아빠역의 최수종이
햇살을 닮아 맘이 따뜻한 딸
유이에게 보내는 노래입니다.
팝스타일의 피아노 연주에 맞춘
변진섭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정감을 더해주는 노래입니다.
무엇보다 전달되는 가사가
맘에 와닿습니다.
◉아빠가 딸에게 하는
주문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살아라.
슬픔을 꼭 안아줘라
맘 가는대로 꿈을 따라가라
욕심내지 마라
여기에 더해 아빠에게서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는
예쁜 엄마가 되라고 부탁합니다.
부제로 붙은 to Jia는
공동작곡가 조단비의 네 살 난
딸의 이름입니다.
https://youtu.be/wH8i2um-iQU
◉박강성과 그의 아들 루가
부자지간(父子之間)의 따뜻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아빠가 아들에게’는
아빠와 아들이 평소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를 담아낸 父子 힐링송입니다.
창법도 다르고
추구하는 스타일도 다르지만
음악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 됐습니다.
◉기타 연주 위에 실리는
박강성의 파워풀한 목소리와
아들 루의 감미로운 보컬이
조화를 이룹니다.
서로 걱정하지 말라며
힘을 주고
서로 사랑한다며
믿음을 주는
훈훈한 부자의 케미가
돋보이는 무대입니다.
https://youtu.be/2JkVUONTbm4
◉‘5월의 신부(新婦)’란
말이 있습니다.
일년중 가장
많은 꽃이 피는 달,
새 생명이 잉태되는 달,
이 아름다운 달 5월에
결혼하는 신부를
행복한 신부의 상징으로
그렇게 부릅니다.
그래서 5월엔 결혼식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결혼해서 잘 살아야 할 텐데...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오직 그 한 가지입니다.
재혼해서 딸 하나를 둔
최백호는 결혼으로 사랑하는 딸을
보내는 애절한 심정을
‘애비’라는 노래에 담았습니다.
미국에 머물다 돌아온
1992년에 낸 복귀앨범에
담은 노래입니다.
30년 전에 만든 노래니까 그렇지
지금이라면 참으라고만 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눈시울을 적시는 린의 커버곡에
최백호가 애비의 마음을 보탭니다.
함춘호의 기타 연주의 볼륨을
조금만 줄였다면 더 좋은
노래가 될뻔했습니다.
https://youtu.be/tEKl-QM_4dE
◉부모와 자식은 언젠가
헤어져야 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헤어질 때는
그보다 더한 슬픔이 없습니다.
통상 엄마와의 이별이
더 그렇습니다.
015B의 정석원이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
‘엄마가 많이 아파요’입니다,
2017년 윤종신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윤종신이 흔쾌히 수락했지만
눈물이 앞을 가려
녹음이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정석원이 쓴 직설적인
노랫말이 마음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실리는
직설적인 가사가
윤종신의 담담하지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실려
오랫동안 귓속에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https://youtu.be/eseWkUIBZEk
◉어버이의 마음이 담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꽃구경’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른바 ‘고려장’를 모티브로 한
시를 가져와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77살로 타계한
시인 김형영의 ‘따뜻한 봄날’이
장사익의 ‘꽃구경’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고려장(高麗葬)은
실체가 없습니다.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어디에도
그 존재가 없습니다.
그 존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 동화집’에서 나타납니다.
일제의 왜곡된 창작으로
만들어진 고려장입니다.
다만 아시아 여러 나라에
이와 관련된 설화는 존재합니다.
‘노모의 지혜’라는 이름의
이 설화는 노모가 자신을 버리고
아들이 돌아갈 때 길을 잃을까 걱정돼
솔가지를 뿌렸다는 얘기입니다.
◉고려장의 존재 여부에 상관없이
이 시에서, 이 노래에서
보이는 것은 노모의 마음입니다.
전통악기 해금과 첼로의
애절한 전주 뒤 무반주로
장사익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가슴을 파고 듭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길이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하는 대목이 모두를 숙연하게
만듭니다.
https://youtu.be/X_Dwp_vYzvE
◉자식에 대한 헌신과 열정은 ‘
아마 세계에서 한국 부모를
따라갈 나라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부모들이지만 대부분
자식들이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아주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어버이들이 노래 속에서
자식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도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네 삶을 살아라!‘
그래서 평범하게 살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아 아마 자식이
어버이에게 주는 가장 좋은
효도 선물일 것 같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