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구촌 풍정-5제 28수
-홍정만리(鴻程萬里)-큰 기러기의 머나먼 여행
개요; 터키, 태국, 러시아 시조 4수를 제외하고는, 1997. 5. 12~5. 31 19박 20일정의 ‘국민은행 지점장 해외연수’(제20기 능력개발) 자료(제5~28번)를 바탕으로 했다. 당시에 이와 관련된 시조는 일부러 짓지 않았다. 23년이 지난, 2020년부터 불행하게도 코비드 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바람에, 두 번 가기 어려운 곳으로 예상돼, 생각을 바꾸어 다시 작시(作詩)키로 결심했다. 지금은 많이 변했겠지만, 그때의 관점을 시의(詩意)로 택했다. 국제적 인문(人文) 명소는 사람들이 가보았거나, 아니면 잘 알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 발달로 검색이 쉬워 생략하고, 대신 자연(自然) 중심의 특수 경관만을 골랐다. 장소는 일정(日程) 순서이며, 날짜는 현지 기준이다. 우여곡절 끝에 힘들게 지은 시조다.
1. 터키 금각만(金角灣) (2003. 10. 12)
정원 속 연못인가 황금 뿔 돋은 어귀
돛단배 정처 없이 숙명(宿命) 바다 떠돈다만
여인아 인연 꽃 피면 영혼 평화 얻으리
*금각만(金角灣, 터키어, Haliç 할리치, 그리스어, Χρυσόν Κέρας, 영어, Golden Horn); 터키의 고도(古都) 이스탄불을 끼고도는 해협 어귀의 이름이다. 마르마라 해와 함께 이스탄불 곶을 둘러싸고 있다. 천혜의 항구이자, 자연적인 방어 요충지로 비잔티움 제국 해군선단의 본부가 있었고, 해안선을 따라 성벽이 세워져,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보호했다.(위키백과 인용 수정)
*『골든 혼의 여인』; 쿠르반 사이드(Kurban Said 1905~1942,국적 불명)가 지은 소설. 20세기 초 유럽과 이슬람 사회를 배경으로 전통적 가치관과, 자유로운 신념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그린 작품이다.
* 2003. 10. 11(토)~10. 20(월) 9박 10일정으로, 유명 소설가 ‘김주영’ 등 홀수회 10명의 터키 문화탐방 기록을 근거로 작성하다.
*졸저 『산정만리』 세계산악시조 제1집. 터키 풍정 9제 시조 참조.(40~48면)
2. 나콘 빠톰 (1999. 10. 26)
기름진 옛 도시는 먹을거리 풍성하고
우뚝한 금빛 불탑 푸른 놀 감싸 도니
이천 년 키워온 불심(佛心) 평원에다 가꾸네
*나콘 빠톰(Nakhon Pathom)은 태국 방콕 서쪽에서 5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주이다. 중부 지방의 충적토 평원에 위치하고 있다. 차오프라야 강 지류인 타친 강(또는 나콘차이시 강)이 관개(灌漑)를 맡고 있다. 나콘 빠톰이라는 말은 ‘최초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6세기의 드바라바띠 시대부터 발전을 시작하여, 태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여겨진다. 인상적인 고대 사원 ‘프라 빠톰 탑’(라마 4세 건립)이 특징이며, 태국으로 유입된 불교의 최초의 종교 건축물이기도 하다. 또한 풍부한 과일과 요리로 유명하며, 정교하게 제작한 밀랍박물관이 있다.(위키백과 인용 수정)
* 여기는 밑(제3번) ‘칸차나부리’와 함께, 1999. 10. 8(금)~10. 28(목) 20박 21일정의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드 종주’ 후, 환승국인 태국의 방콕에서, 예비일을 활용하여 관광한 곳이다.
3. 칸차나부리 (1999. 10. 26)
검녹 슨 철로 위로 민들레 자라는데
묘지에 잠든 영혼 코끼리가 태우는가
황톳물 콰이 강 다리 나비 한 쌍 맴도네
*칸차나부리(Kanchanaburi); 타이 방콕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콰에노이 강이 칸차나부리 시 근처에서 매클롱 강과 만난다. 18세기 미얀마인들의 침략을 막기 위한 방어시설로 세워진, 이 성벽 도시에는 오늘날 2개의 제지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때 악명 높았던 '죽음의 철도'를 건설하거나, 열차를 운전하다 죽은 연합군 병사들의 기념묘지가 있다. 그 철도 중간에 있는 '콰이 강의 다리'(철교 길이 200m)는 일본군이 점령한 방콕과 미얀마를 잇기 위해 건설되었다. 이 철도는 콰에노이 강 유역과, 삼탑고갯길(프라체디삼옹)을 지나 미얀마 남부의 모울메인으로 가는 옛 교역로를 따라 뻗어 있다. 지금은 수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황폐한 상태로 남아 있다. 칸차나부리 시 근처에는 사이요크 폭포가 있다. 미얀마 국경과 이웃하고 있는 칸차나부리 군은 넓은 대나무 밭이 있어, 제지 공장에 펄프를 공급한다. 벼와 담배를 재배하며, 카오살로프 야생동물 및 산림보호구역이 있다.(다음백과 인용 수정)
*참배한 유엔 묘지에는 1,742기의 묘가 있다. 다리 건너, 밀림에서 코끼리 투어를 했다.(30분 10$)
4. 모스크바 벼룩시장 (2000. 7. 27)
명소는 다 봤어도 허전한 마음 구석
아재는 인심 좋제 모스크바 벼룩시장
머리 위 솜사탕 구름 밍크 모자 휘감아
*2000. 7. 18(화)~7. 28(금) 10박 11일정의 엘브르즈 등반 후, 모스크바 븕은 광장과 크렘린 궁전, 모스크바 대학 등을 위시해 명소는 대충 탐방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어딘가 허전해 벼룩시장에 들러, 원정등반 성공기념으로, 흑갈색 밍크 털모자 us$ 50에 구입했다.
*크렘린 궁전(Kremlin in Moskva, Russia); 황금빛 돔과 십자가로 빛난다!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다. “모스크바에는 크렘린궁전이 있고, 크렘린 궁전 위에는 하느님만 있다.”18세기 러시아의 수도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졌지만, 모스크바는 여전히 러시아의 수공업과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을 계속하면서, 러시아의 2대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다. 러시아혁명 후, 다시 수도가 된 모스크바는 소비에트시대에 정치, 문화, 경제, 교통의 중심지로서 급속하게 발전했고, 1991년 이후에도 러시아연방의 수도로서 세계적인 거대 도시이다. 수십 년 동안 불가해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상징한 크렘린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소비에트 정권의 중추임에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비밀에 쌓여있었다. 그래서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크렘린’이라 부르기도 한다. 세상에 공개된 것은 1953년 스탈린이 죽은 뒤부터이다.(세계 불가사의 여행)
5. 해외연찬록(海外硏鑽錄)-1제 24수
(1) 런던 교외 풍광-선시 (1997. 5. 14)
남쪽의 거대 공원 촌닭을 기죽여도
교외는 유채밭이 황금 물결 일으켜
흉터 난 나그네 가슴에 삶의 기름 칠하오
*해외연수 제2일차 일정이다. 5.13(화) 아침에 방 파트너 김윤동 지점장과 산책한 런던 도심의 ‘하이드 팍’은 약 120만 평 규모로, 여의도의 2.5배라 한다. 남쪽에는 그 2배가 넘는 295만평의 거대한 ‘리치먼드 팍’이 있다 한다. 5.14(수) 파리로 가기 위한 유로 스타(도버 해협 통과)를 타기 전에, 교외에 펼쳐진 끝없는 유채밭을 보고 느낀 소감이다.
(2) 파리 센 강-선시 (1997. 5. 14)
파리는 예술 도시 조형물 빼어나나
센 강은 폭이 좁고 흙탕물 흐르기에
배알에 탁오(濁汚) 씻어야 푸른 색이 비치리
*센(Seine) 강; 총연장 780㎞에 유역면적은 약 7만 8,700㎢에 달한다. 이 하천의 유역은 파리 분지 북반부에 발달했으며, 주요하류는 이 분지의 동남부 산지에서 발원하여 샹파뉴와 파리 지역을 경유하고, 노르망디 지방을 통과하여 대서양에 유입하는 동남-서북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다. 수 세기 이상 프랑스의 수도였고, 서부 유럽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파리가 중하류 유역에 자리잡고 있다. 유럽의 역사가 담겨 있는 강의 하나로서, 프랑스 내륙 수운의 대부분을 이 강의 하계망에 의존해왔다.(다음백과 인용 수정)
*제3일차 일정이다. 솔직히 처음 이 강을 대하고 실망했다. 이에 비하면 우리의 짙푸른 한강은 참으로 아름다운 강이다. 5.15 아침 신개선문에서 구개선문 까지 약 2km를 조깅했다. 한국인으로서 최초이다. 동료 지점장들이 한마디 한다. “한 지점장은 키도 조그만 사람이 간은 배 밖에 나왔군? 지리도 모르는 생판 낯선 나라(땅)에서 어찌 겁도 없이 돌아다니나?”
(3) 벨기에 자작나무숲(1997. 5. 16)
국경을 통과하자 평원이 펼쳐지고
브뤼셀 기행 해도 구경거리 별로 없나
짙푸른 자작나무숲 우쭐 심보 표백(漂白)해
*국경을 통과해도 아무런 검문이 없다. 프랑스 평야가 전개되고, 벨기에 쪽 자작나무숲이 시야에 들어와 신선하다.
(4) 네덜란드 풍차촌-선시 (1997. 5. 17)
민속품 눈길 끌고 정취가 흐른 마을
바닷물 잔잔해도 풍차는 건방 떨기
꼬레아 돈키호테가 벼락같이 창 찔러
*수도 암스테르담은 운하도시다. 노르트홀란트주의 지방자치체인 잔담(Zaandam) 인근에 풍차촌 잔스 스칸스(Zaanse Schans)를 관광하다. 민속품으로 나막신, 청도자기. 치즈 등이 유명하다.
*꼬레아(Corea); 라틴어에서는 한국을 이렇게 표기한다. 실은 첫머리 글자가 일본(Japon, 하뽄) 보다 앞지른다.
*돈키호테(Don Quixote); 스페인의 세르반테스(M. de Cervantes, 1547~1616)의 장편소설이면서, 그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다. 1605년에 간행되고, 속편은 1615년에 간행되었다. 주인공 돈키호테가 기사(騎士) 이야기책을 탐독하다가 망상에 빠져, 여윈 말 ‘로시난테'를 타고, 하인 ’산초 판자'와 더불어 기사 수업(騎士修業)을 다니면서, 기지와 풍자를 곁들인 여러 가지 일과 모험을 한다는 줄거리이다. 술에 취해 풍차를 거인이 둔갑한 것으로 착각해, 창으로 찌르다가 다치기도 한다. 오늘날 ‘돈키호테’라는 말은 소설의 주인공 돈키호테에 빗대어 현실을 무시한 공상적 이상가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또한 그런 인물의 유형을 ‘돈키호테형’이라고 부르며, 반대되는 유형을 ‘햄릿형’이라고 부른다.(우리말 1000가지 인용 수정)
(5) 루체른 호수 (1997. 5. 18)
청호(靑湖)에 백조 놀고 이끼 낀 나무다리
가없이 번진 물감 비늘로 반짝이고
창연한 중세도시가 물구나무 서있네
*루체른(Luzern) 호수; 스위스 중부 취리히 남서쪽에 있다. 잔잔한 코발트색 호수로 경관이 빼어나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카펠교, 1333년 만듬)가 로이스(독일어, Reuss) 강가에 가설되어 있다. 드럼통 만한 큰 고니가 어슬렁거리며, 사람이 와도 도망가지 않는다. 옆에는 유명한 ‘빈사(瀕死)의 사자상’(Löwendenkmal)이 있다. 북안(北岸)의 시가지는 중세도시로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도시 건물들이 호수에 거꾸로 비쳐 아름답다.
(6) 슈타우프 바흐 폭포 (1997. 5. 19)
일천 척 낙차에다 수직벽 아찔하랴
비류(飛流)가 바위 치니 은가루 날리는데
초록빛 불두덩 만지다 침 세례를 받았네
*슈타우프 바흐(Staubbach) 폭포; 라우터 부르넌 역 근처에 있다. 역은 ‘소리가 큰 샘’이라는 뜻인데, 주변에 폭포가 많아서 그리 부르는 모양이다. 조금 올라가면 폭포가 위용을 떨친다. 꼭대기에서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바로 떨어지는 수직 낙차가 305m라 한다. 우리나라의 폭포처럼 아기자기한 멋은 없지만, 그 크기가 눈길을 잡는다. 괴테와 워즈워드가 이 폭포를 보고 감명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7) 융프라우 전망대 (1997. 5. 19)
청명키 그지없는 스핑크스 전망대
고소증 덤벼오니 도깨비가 보이는가
어른댄 알프스 요녀(妖女) 수수께끼 던지네
*융프라우(Junjfrau) 전망대(3,454m); 유럽의 지붕이라 칭한다. 연수 제8일차 일정이다. 스위스 인터라켄(Interlaken, ‘호수와 호수 사이’) 오스터역-라우터 브룬넨(Rauterbrunnen)-클레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환승)-스핑크스 전망대-그린델발데(Grindelwald)역 까지 산길 걷기. 오늘은 무척 맑다, 이 만큼 좋은 날씨도 드물다. 알프스의 여러 산들을 조망하다. 고소증으로 오른쪽 윗송곳니 잇몸이 부어올라 식사에 지장이 많다. 처에게 안부엽서를 부쳤는데, 귀국 후 받아보다.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제4장 외국산 3제 5수 중, 스위스 3봉 시조 참조.(531~532면)
(8) 알프스 산록(山麓) 걷기 (1997. 5. 18)
밟히는 이국(異國) 초화 노랑꽃 흐드러져
오색 띤 인간새들 하늘을 수놓는데
딸랑댄 소 방울소리 발걸음을 붙잡네
*그린델발드 역까지 산길을 걸어 하산하다. 초원. 소, 드문드문 집들이 조화를 이뤄, 스위스의 전형적인 목가 풍경을 연출한다. 맞은편 산에는 울긋불긋한 페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호수 옆 알프스 지릉의 부드러운 능선들이 등산을 충동질 한다. 하긴, 1999. 8. 2~8. 17, 15박 16일정의 ‘유럽 알프스 원정등반’ 때도 걸어봤다.
(9) 마드리드 투우장 조깅 (1997. 5. 20)
전통을 존중하나 한 생명도 소중할 터
죽은 소 슬픈 사연 버즘나무 알고 있기
투우장 몇 바퀴 뛰니 땀방울에 맺힌 백(魄)
*제9일차 스페인 일정이다, 마침 숙소 호텔이 마드리드에서 가장 큰 원형 투우경기장 쁠라자 데 또로스(Plaza De Toros) 근처이기에, 일찍 일어나 경기장 밖을 6바퀴 반 조깅 하니,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정리운동 삼아 플라다나스(버즘나무) 밑동에다 등을 쿡쿡 부딪으니, 현지 행인들이 “킥킥” 웃는다. 조깅화를 신지 않아 발이 아프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이다. 19:00 경 투우경기가 있는데, 표를 구하지 못했다.
*스페인을 가급적 원어 에스빠냐(Espana)로 불러주면, 그네들이 좋아한다. 이베리아(Iberia) 반도도 마찬가지다.
*투우에 관하여는 졸저 한시집 『북창』 제1-13번 紅布欺牛(홍포기우)-선시 참조.(23면)
(10) 똘레도의 언덕 (1997. 5. 20)
유적은 무궁무진 풍광도 수려한데
옛 도읍(都邑) 물이 오염 옥에 티라 할지언정
귀부인 비취 목걸이에 올리브가 꿰였네
*똘레도(Toledo);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67㎞ 떨어진 지점에 있는 고도(古都)이다. 그리스도교·아랍·유대 문화가 하나로 융합된 도시이다. 1085년 알폰소 6세에게 점령당한 후, 카스티야 왕국의 정치적·사회적 중심지가 되었다. 1560년 수도가 마드리드로 옮긴 후, 중요성이 약해졌다. 스페인 문화를 잘 대변하는 곳이어서, 시 전역이 국립기념지로 선포되었다. 고딕 양식 대성당들 가운데 가장 스페인적이라고 평가받는 이 시의 대성당에는 엘 그레코, 고야, 반 다이크 등 화가들의 그림들이 소장된 박물관도 있다. 톨레도에서 생산되는 강철과, 특히 검(劍)은 오랜 시대에 걸쳐 명성을 얻어왔는데, 이미 BC 1세기 그라티우스 '팔리스쿠스'의 키네제티카에 언급되어 있다.(다음백과 인용)
*제9일차. 스페인은 농업국가인데도, 이외로 가뭄이 심하다. 마드리드에서 똘레도 가는 길은 온통 올리브(olive, 橄欖) 밭이다. 대사원. 비사그라 문, 박물관 등 명소는 모두 견학했다. 풍광은 수려한데, 물이 많이 오염되었다.
(11) 정열의 플라멩코 춤 (1997. 5. 20)
타닥 탁 멋진 춤꾼 경쾌한 발뒤꿈치
무희(舞姬)의 손놀림은 날개 편 홍학(紅鶴)일까
정열(情熱)을 획 집어던져 술잔 깨는 여운(餘韻)아
*플라멩코(flamenco); 4세기부터 발전한 플라멩코는 집시·안달루시아인·아랍인·유대계 스페인인의 민요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19세기에 집시들이 직업적으로 춤을 추게 되면서 플라멩코가 집시의 음악과 춤을 일컫게 되었다. 보통 기타 음악과 즉흥 춤을 수반하는 칸테(노래)로 구성된다. 심오하고 장중한 플라멩코는 비장감을 동반하며, 죽음·번뇌·종교 등을 다룬다. 중간조의 플라멩코는 덜 심오하나, 음악에 동양적 색조가 가미되는 경우가 많다. 경쾌한 플라멩코는 사랑·시골·즐거움을 소재로 한다. 춤을 출 때 남성들의 발놀림은 발끝과 뒤꿈치로 탁탁 소리를 내는 등 복잡하게 펼쳐진다. 여성들의 춤은 발놀림보다는, 손과 전신의 아름다움에 의존한다. 공연에는 복잡한 리듬의 손뼉치기·손가락 튕기기·추임새가 수반되기도 하며, 종종 캐스터네츠도 등장한다.(다음백과 인용)
*연수 제9일차 스페인의 마지막 여정이다. 밤 22:00~23;30 플라멩코 관람. 일류급 악사 1명, 남자 무용수 3명, 여자 무용수 5명. 기타 2명 총 11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팀장은 미겔 산도발(당시 62세)로 기네스 북에도 오른 명연출가이다. 템포가 무척 빠르며, 격정적이다. 끝날 때 쯤, 쓰고 있든 모자를 관객석에 획 집어던진다. 당시 옵션 1인당 미국 달러 155$. 연주 장소 ‘따끌라흐 데 라 빠체아’.
(12) 테베레 강 회고 (1997. 5. 22)
물결은 유유하나 어딘가 께름칙해
이천 년 묵은 다리 나그네 뒹굴어도
옛 보리 무성한 강변 늑대 울음 들리리
*테베레 강(이탈리아어: fiume Tevere, 라틴어: Tiberis); 이탈리아에 있는 강으로서, 총 길이 406Km로 포 강과 아디제 강 다음으로 긴 강이다. 이 강은 이탈리아 중부에서 로마시를 관통하여, 티레니아 해로 흘러 들어간다. 역사적으로 로마 제국이 있게 했던 뿌리이다. 건국 신화에 나오는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가 버려진 곳이다. 그들은 자라서 티베르 강 하류에 도시를 건설하였다. 그 도시는 로물루스의 이름을 따서, 로마라는 이름이 지어졌다.(위키백과)
*국외연수 제11차 날이다. 어느듯 반을 넘긴다. 21일 아침 마드리드에서 투우경기장 7바퀴를 조깅했다. 20;35 이베리아 항공편으로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에 도착하다. 이튿날 22일 여러 명소를 탐방한 뒤, 이 강과 다리를 거닐었다. 당시를 기준으로 2,060년 다리와, 1,900년 된 것이 있다 한다. 자! 지금부터 태엽을 되돌려, 2천 년 전 고대 로마 제국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망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맥수지탄(麥秀之嘆); 보리가 무성하게 자란 것을 탄식하다. 옛 도읍지가 황폐한 것을 보고 고국이 멸망한 것을 한탄하거나, 세상이 바뀌어 과거에 화려했던 곳이 폐허가 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말 원천석 시조-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주초로다/오백 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
(13) 아펜니노 산맥의 만월(1997. 5. 23)
사천 리 굽은 활을 용병(傭兵)이 펴주리까
산록에 초원 깔려 곱추춤 춘 푸른 능선
만월(滿月)은 동서(東西)가 없어 속눈썹에 앉았네
*아펜니노(Appennino) 산맥; 이탈리아 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활 모양의 산맥으로, 고대 로마서부터 인문지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산맥은 북서쪽으로 해안 알프스 산맥 입구의 카디보나 고개에서부터 멀리 시칠리아 서쪽의 에가디 제도에까지 뻗어 있다. 총 길이는 약 1,400㎞이고, 너비 40~200㎞에 이르며, 코르노 산(2,914m)에서 정점을 이룬다(다음백과 인용 수정). 남북으로 길게 뻗어, ‘한반도의 백두대간’에 해당하겠다.
*연수 제12일차 이다. 06:30 농가 부근을 산책하는데, 송아지 만한 큰 개가 따라온다, 혹시나 해코지하지 않을까 은근히 겁이 난다. 유럽 여행 후 최고로 맑은 날이다. 마치 한국의 가을 날씨다. 남유럽의 동쪽 이글거리는 일출도 좋지만, 서쪽에 지지 않는 만월은 참으로 아름답다. 한국의 음력으로 16~17일이 아닐까 한다. 바라본 산록은 초원이 짙은 부드러운 육산계(肉山系)라, 이방인에게 등산을 충동질한다. 이상하게도 산꼭대기에 마을이 많이 들어섰는데, 그것은 “로마가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서” 란다.
(14) 로마의 대평원과 고가수로 (1997. 5. 23)
평원에 들어서면 병정(兵丁)은 안도(安堵)의 숨
고향이 가까우리 처자식 보고 싶어
전공(戰功)은 시민 몫이라 수로(水路)에다 풀어줘
*그 옛날 로마 원정군이 이 대평원에 들어서면, “이제 고향이 가까워진다”며, 안도의 숨을 내쉰다. 곳곳에 고대 로마의 고가수로(高架水路) 유적이 보인다. 우리는 곧 나폴리 고속고로로 진입할 것이다.
(15) 베수비오 산 감회(1997. 5. 23)
쾌락은 아니꼬워 폭발한 신(神)의 분노
시뻘건 화구 위로 흰 구름 맴도나니
기어코 악마의 입에 진한 키스 하리라
*베수비오(Vesuvio, 1,281m);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 나폴리 만 연안에 있다. 해발 약 600m 지점에서 솜마 산으로 불리는 반원형의 산릉이 시작되어, 북쪽에서 화구구를 둘러싸고 있다. 정상에 있는 큰 분화구는 1944년의 분화로 인한 것으로, 홍적세 말기에 처음 생겼다. 79년에 대규모의 화산 폭발을 일으켜 폼페이와 스타비아이가 화산재와 화산력으로 뒤덮이고, 흘러내린 진흙에 헤르쿨라네움이 파묻혔다. 79~1631년에 화산이 몇 차례에 걸쳐 폭발했고, 그 이후에는 화산의 분출형태가 바뀌면서 화산활동이 계속되었다. 이 화산은 휴지기에는 화구가 막히는 반면, 분출기에는 화구가 계속 열려 있다. 분출기의 기간은 6개월~30년 9개월로 다양하며, 휴지기의 기간은 18개월~7년 6개월이다. 분출기에는 사면의 식생이 화산 가스 때문에 모두 죽어버린다.(다음백과)
*이태리 가곡 후니쿨리 후니쿨라(Funiculi Funicula/Luigi Denza 1880년 작곡)의 무대가 된 산이다. ‘케이블카’란 뜻이다. “새빨간 불을 뿜는 저기 저산에 올라가자 올라가자/그곳은 지옥 속에 솟아있는 곳 보고가자 보고가자/산으로 올라가는 전차를 타고 누구든지 올라가네/흐르는 저 연기는 손짓을 하네 올라오라 올라오라”(이하 략)
후니쿨리 후니쿨라 원작과 번역문(우리말 가사가 아님). 다음카페 청산 가곡에서 인용.(2013. 7. 28)
Funiculi Funicula / 푸니쿨리 푸니쿨라 .. Giuseppe di Stefano 1, Aisséra, Nanninè, mme ne sagliette, Tu saje addó, tu saje addó. Addó, 'sto core 'ngrato, cchiù dispiette Farme nun pò, farme nun pò. Addó lo ffuoco coce, ma si fuje, Te lassa stá, te lassa stá. E nun te corre appriesso e nun te struje Sulo a guardá, sulo a guardá. Jammo, jammo, 'ncoppa jammo ja' Jammo, jammo, 'ncoppa jammo ja' Funiculi-funiculá, funiculi-funiculá 'Ncoppa jammo ja', funiculi-funiculá 2. Se n'è sagliuta, oje né, se n'è sagliuta, La capa giá, la capa giá E' ghiuta, po' è tornata, po' è venuta Sta sempe ccá, sta sempe ccá La capa vota vota attuorno, attuorno, Attuorno a te, attuorno a te Lo core canta sempe no taluorno, Sposammo, oje né, sposammo, oje né. Jammo, jammo, 'ncoppa jammo ja' Jammo, jammo, 'ncoppa jammo ja' Funiculi-funiculá, funiculi-funiculá 'Ncoppa jammo ja', funiculi-funiculá 어느 밤, 나는 산으로 올라갔다. 어느 산인지 알고 있나? 거기서는 그대의 무정한 마음도 이제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산은 불을 뿜고 타오르고 있지만, 달아나면 그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 그대 곁으로 달려가서 그대를 불태우지 않는다. 바라보기만 한다면 가자, 가자, 꼭대기로, 케이블카로 올라가자, 자, 가자. 지상에서 산 위까지 이내 닿는다. 프랑스도 프러시아도 보인다. 그리고 나는 그대를 본다. 케이블로 올라가자. 나는 꼭대기에 닿았다. 그대에게서 멀리 떠나기 위해. 그러나 나의 머리는 멍멍해져 언제나 그대의 주위를 돌고 있다. 마음은 언제나 노래를 부른다. 결혼하자. 자, 가자. 케이블카를 타고 꼭대기로.
*11:05~ 폼페이 관광. 이태리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유적이 많고, 지금도 계속 발굴 중이다. 베수비오 정상 위로 오늘따라 흰 구름이 뜨있어 더욱 신비롭다. 걸어서 올라보고 싶은 산이다. 당시 기록에는 이렇게 다짐했다. “베수비오 산이여! 꼭 너를 품 안에 안을 것이다. 그 때까지 안녕!” 이후 나폴리, 소렌토 연속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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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古書硏究》 제39호(2021년) ‘세계의 풍정’ 시조(234면). 2021. 12. 31 삼일문화원.
* 졸저 『逍遙』 정격 단시조집(10) 제 3-3 ‘해외연찬록’ 15번(256~257면).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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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a al Vesuvio (23 maggio 1997)
La rabbia di un dio senza cuore che ha seppellito il piacere
Nuvole bianche si librano sopra il cratere rosso.
Bacerò sicuramente la bocca del diavolo
* 2024. 2. 12 이태리어 번역기.
(16) 나폴리 원경(遠景) (1997. 5. 23)
만물은 변화하랴 이제는 미항(美港) 아녀
썩어도 준치이나 쓰레기에 하 시달려
물 맑은 통영(統營) 쪽빛이 한 수 위라 이르게
*나폴리(Napoli); 이탈리아 캄파니아 주로, 반도의 서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거대 항구도시이자, 지적 활동의 중심지이며, 이탈리아 남부지역의 금융중심지이다. 나폴리 왕국과 양시칠리아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灣) 중의 하나를 끼고 있다. 전통산업으로는 자기제품·직물·강철 생산이 있으며, 신흥 산업으로는 전자공업·정유업·자동차조립공업이 있다. 관광업도 이 지방 경제에서 중요하다.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철도의 중요한 연결지점이다. 면적 117.27㎢, 인구 2,182,885명(2021년 추계). 산타 루치아(Santa Lucia) 민요-“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오누나. 내 배는 살 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 루치아, 산타 루치아.....”
*사견(私見); 세계 3대 미항이라 하나, 산업화에 따른 도시 쓰레기로 미관을 상실했다. 솔직히 한국의 경남 통영(統營)이 훨씬 아름답다.
*준치; 한국의 준치는 가시가 많은 청어를 닮았다 한다. 일본은 도미(조 鯛, 다이)로 여긴다. 옛말에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본바탕이 좋은 것은 낡고 헐어도, 그 본 성품을 잃지 않는 것처럼, 사람이 곤경에 빠지더라도 본질이나 생각은 변하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준치에게는 참다운 물고기라는 뜻의 '진어(眞魚)'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예로부터 상징적인 의미의 선물로도 자주 쓰였다고 한다. 즉, 권력이나, 명예, 재물에 너무 치우치면, 반드시 그 반작용으로 불행이 닥친다는 훈계용으로 준치가 제격이라는 것인데, 이는 매우 맛있지만, 잔가시가 많아 마구 먹어대다간, 목에 가시가 걸리기 십상인 것을 비유한 것이다. 단백질과 지방, 회분이 풍부하며, 타우린과 나이아신 등의 비타민류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4월부터 7월까지가 제철이다.(어식백세 인용 수정)
(17) 소렌토 절벽 (1997. 5. 23)
새파란 지중해로 깨끗이 씻은 얼굴
목청을 높인 가락 감미롭기 한없어도
태종대 망부석 보고 넓죽 큰 절 올리네
*소렌토(Sorrento); 이탈리아 나폴리 만 남쪽의 소렌토 반도 북쪽으로, 대주교관구이다. 나폴리 만과 살레르노 만을 가르는 반도의 나폴리 만 연안에 있다. 배후에는 산탄젤로 산(1,443m)을 정상으로 하는 반도의 척량 산맥인 라타리 산맥이 있다. 그리스인이 처음 건설한 것으로 추정하며, 고대 로마 시대에는 ‘수렌툼’이라는 휴양지였다. 7세기에는 자치공작령의 수도였으며, 1137년에 노르만족의 시칠리아 왕국에 편입되었다. 시인 토르쿠아토 타소가 1544년 이곳에서 태어났다. 역사적 의의가 있는 건축물로는 여러 차례 개축된 주교 성당과 14세기에 건축된 아름다운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수도원, 캄파니아의 장식미술품과 중세의 조각·그림 및 고전양식의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는 코레알레디테라노바 박물관이 있다. 기후조건이 좋고 경치가 아름다워 오래전부터 휴양지로 인기가 있었으며, 포도주·올리브유·감귤류로도 유명하다.(다음백과 인용 수정)
*이태리 가곡;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는 이탈리아 음악가 에르네스토 데 커티스가 작곡, 시인이자 화가인 그 형제 지암바티스타 데 커티스가 작사한 나폴리의 노래다. 1905년 공식적으로 저작권 등록되었다. 그 이후로 〈오솔레미오〉, 〈후니쿨리, 후니쿨라〉, 〈산타루치아〉와 더불어 고전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위키백과). 돌아오라 소렌토로 우리말 가사; “아름다운 저 바다와 그리운 저 빛난 햇빛. 내 맘속에 잠시라도 떠날 때가 없도다. 향기로운 꽃 만발한 아름다운 동산에서 내게 준 그 귀한 언약 어이하여 잊을까 멀리 떠나간 그대를 나는 홀로 사모하여 잊지 못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노라. 돌아오라 이곳을 잊지 말고 돌아오라 소렌토로~돌아오라.”
*소렌토 절벽도 아름답지만, 한국 부산 태종대의 해벽과 기묘한 바위에는 당하지 못한다.
*나포리의 마지막 견학지다. 오늘 다시 로마로 들어가, 내일 미국 뉴욕으로 갈 것이다.
(18) 뉴욕 시티 할렘가와 중앙공원 (1997. 5. 25)
짙푸른 중앙공원 수림은 울창해도
할렘가 아파트는 빈집이 드문드문
차별이 없다고 하나 유색인종 서러워
*뉴욕 시티 중앙공원(센트럴 팍)은 100만 평이나 되는 큰 공원이다. 산보하며 줄곧 따라가다 보니, 흑인이 거주하는 빈민촌 할렘가가 나온다. 괜찮은 아파트들이 방치된 채 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고 지저분하다, 05;30 뉴저지 주 백인 전용 주택가를 산책하면서 본, 단독 고급목조주택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각설. 5. 24 11;10 로마공항 출발. 14:10 뉴욕공항 도착. 시차 6시간을 포함해 총 9시간 비행하다. 로마 출국 시 잇몸에 피가 흐르고, 본격적으로 붓기 시작한다. 시큰거리고 고통이 심하다. 뉴욕 도착 후 바로 명소 견학. 5. 25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명소 탐방 후, 워싱턴 D.C.로 이동.(18:10 도착)
(19) 포토맥 강-선시 (1997. 5. 26)
물결은 잔잔하고 하늘댄 갈대밭에
왜가리 선(禪)에 들어 진리를 노려보나
상류는 선경(仙境) 펼쳐져 붓대다 만 손이여
*포토맥(Potamac) 강; 미국 동부로 흐른다. 총 유역면적은 약 3만 7,600㎢이다. 전체 길이 612.8㎞ 가운데 187㎞가 감조하천이다. 수원에서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하퍼스페리에 이르기까지 북포토맥 강이 메릴랜드 주와 웨스트버지니아 주와의 경계를 이룬다. 이후 하구까지는 메릴랜드 주와 버지니아 주의 경계가 된다. 지류로는 셰넌도어 강, 머노커시 강, 애너코스티아 강 등이 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하다. 조지 워싱턴의 집이었던 마운트버넌이 워싱턴 D. C. 아래쪽 강변에 있다. 컬럼비아 특별구의 조지타운에서, 메릴랜드 주의 컴벌랜드까지, 이 강과 나란히 뻗은 체서피크-오하이오 운하는 1850년에 완공되었다. 1920년대 초에 운하의 선박통행이 중단되었으나, 여전히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다.(다음백과 인용 수정)
*백악관 정문 소감; 휴일이라서 그런지 한가해 경찰차 2대만 있고, 진작 경관은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15년 동안 ‘반핵 데모’를 한다는 스페인계 여자 1명과 함께, 8년 간 같은 일을 한다는 백인 여자 1명이 비가 내려 비날론 천을 덮어 쓴 채, 우리를 맞이한다. 촬영 후, 기부금으로 1인당 1$ 씩 내놓았다. 한국의 청와대 정문이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터인데...역시 미국은 대국 답게 자유분방한 나라이다. 백악관은 철제 울타리만 처져 있어, 내부를 환히 들여다 볼 수 있는데다, 따로 감시(경비)하는 사람도 없다. 뛰어 넘어가도 괜찮겠지만, 그런 사람도 없다 한다.
*격탁양청(激濁揚清); 탁류를 흘려보내고, 맑은 흐름을 받아들인다. 즉, 악한 것을 없애고, 선한 것을 가져옴을 이르는 말이다. 출전 구당서(舊唐書).
*해외연수 제 15일차이다. 기간 중 줄곧 날이 좋다가, 미국에 온 후부터 비가 온다. 워싱턴 D.C.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침부터 비가 청승맞게 내린다. 산책 후, 06:30 실내수영장에서 백인 여성과 단둘이서 10분 정도 수영하다. 오늘이 미국으로서는 중요한 공휴일이다. ‘메모리얼 데이’로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한다.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이다. 백악관 정문, 웅장한 의회 건물,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 자연사박물관, 알링턴 국립묘지 등 명소를 본 뒤, 조금은 흙탕물인 ‘포토맥’ 강을 바라보며, 회상에 젖는다. “왜가리는 지긋이 먹이를 노려보고..” 17;25 라스베이거스(Las Vegas)로 가기 위해, 필라델피아로 향한다(경유). 이동 중 펜타곤(Pentagon)을 보다. 엄청난 규모에 혀를 내두른다.
(20) 라스베이거스 야경 (1997. 5. 27)
기적을 가꾼 사막 짙푸른 오아시스
도박판 불야성에 엉덩이 흔든 무녀(舞女)
네바다 깨진 얼음달 뜨건 환락 식혀줘
*라스베이거스(Las Vegas); 미국 네바다(Nevada) 주 남동부의 도시다. 1930~40년대 북부 지역에 형성된 고급 호텔과 카지노 시설 등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세기 후반 유타 주에서 이주해 온 모르몬교도들이 정착한 이래, 20세기 초에 철도가 부설되면서 철도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다. 1930년대에 도박이 합법화되고, 북부 지역에 휴양시설이 건설되면서 급격하게 도시가 확장되었다.(다음백과)
*5. 26일 21;05 ‘환락과 밤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다. 미국 동부와 서부의 시차는 3시간이다. 동료 지점장들은 쇼를 보거나, 슬럿머신을 하는데, 고단해 휴식을 취한다. 27일 새벽에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공기는 차가운데 하늘은 무척 맑고, 사막의 산들은 실루엣이 뚜렷하다. 이국의 하현(下弦)이라 그런지, 11시까지 달이 환하게 비친다.
*흥진비래(興盡悲來);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온다는 뜻으로, 세상일은 좋고 나쁜 일이 돌고 돈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21) 그랜드 캐니언 (1997. 5. 27)
천제(天帝)가 아낀 동천(洞天) 지구로 옮겼당가
붉은 땅 깊은 협곡 억겁 쌓인 신비 앞에
왜소한 영육(靈肉)의 존재 비루(鄙陋)하기 짝없네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에 있는 계곡이다. 협곡 바깥쪽에 당당한 봉우리, 우뚝 솟은 산, 깎아지른 골짜기가 늘어서 있다. 길이는 약 443km인데, 애리조나 주 북쪽 경계선 근처의 파리아 강 어귀에서 시작하여, 네바다 주 경계선 근처의 그랜드위시 절벽까지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갈라진 수많은 협곡과 고원지대를 모두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한다. 20억 년의 세월과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19년 이곳을 국가공원으로 지정했다. 이 공원에서 가장 깊은 곳은 파월 호에서 미드 호까지 강을 따라 뻗어 있는 약 90㎞의 협곡이다. 전체 빛깔은 붉은빛이지만, 각각의 지층은 독특한 색조를 띠고 있다.(다음백과 인용 수정)
*27일 10:18 10인승 경비행기 탑승. 후버 댐, 그랜드 캐니언, 콜로라도 강을 조감(鳥瞰)하고, 11;40 애리조나 주 투사얀(Tusayan) 공항 도착. 사우스 림(South Rlm)의 중심지 야바파이(Yavapai) 포인트로 이동 관람하다. 그 후. 조종사가 서명해준 그랜드 캐니언 ‘상공통과 기념 문서’를 받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다. 19;35 HP 2405편으로 로스 앤젤레스(L/A) 버뱅크 공항에 도착하다. 미국내 비행기로는 마지막.
(22) 콜로라도 강 (1997. 5. 27)
물색은 사파이어 때로는 흐려지고
육천 리 흐른 물결 은빛 달 반짝이니
떨어진 선인장 꽃잎 애모(愛慕) 실어 가느뇨
*콜로라도(Colorado)강; 미국 콜로라도주의 로키 산맥에서 발원하여 일반적으로 서쪽과 남쪽으로 2,333㎞를 흘러 캘리포니아 만으로 빠진다. 강 유역은 와이오밍, 콜로라도·유타·뉴멕시코·네바다·애리조나·캘리포니아 등 7개주에 걸쳐 있으며, 63만 7,000㎢에 이른다. 멕시코를 통해 129㎞ 흘러 만으로 들어가기 전에, 27㎞ 정도 애리조나 주와 멕시코 사이에 국경을 이루며 흐른다. 이 강은 특이한 수계로서 깊은 계곡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중 그랜드캐니언은 가장 크고 웅대하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넓고, 가장 건조한 지역을 흐른다.(다음백과 인용 수정)
*가수 은희의 노래 미국 민요 ‘콜로라도의 달빛’이 은은히 들려온다.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에~”
*선인장의 꽃말은 정열, 열정, 무장이다.
(23) 샌디에이고 국경 초소와 티후아나 (1997. 5. 28)
요트가 바람 갈라 군함은 한가한데
천국과 지옥 오간 나그네 서글프도
땅딸막 메히까노 콧등 땀방울이 송송해
*티후아나(Tijuana);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노르테 주에 있다. 태평양 근처에 테카테 강을 따라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남쪽으로 약 19.2㎞ 떨어져 있다. 1862년 무상불하 토지의 일부에 농장 거주지로 세워져, 도박장이 있는 국경 유흥지로 발달했다. 20세기에 미국 관광객들이 캘리포니아에서 멕시코로 갈 때 이용하는 주요통로가 되었다. 현재 지명은 1929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제17일차 09:00 멕시코 국경도시인 티후아나로 향발(向發).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린다. 멀리 태평양 수평선이 보이고, 휴양도시이자 군항인 샌디에이고(San Diago) 외곽을 지난다. 요트와 군함이 한가롭게 떠있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11: 45 멕시코 입국. 70년대 초 한국의 중소도시를 연상케 한다. 점심은 현지식으로 먹다. 주류로 ‘마그라리타’를 내놓는다. ‘솜브레로’를 쓴 인디오의 민속음악 연주가 흥을 돋운다. 그들의 콧등에는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가난한 인디오들은 길에서 구걸한다. 15:00 경 미국으로 재입경(再入境) 하는데, 절차가 까다롭다. 샌디에이고와 티후아나는 당시 ‘천국과 지옥’으로 비유한다. 산과 숲이 판이하다. 전자는 푸름이 짙은데 반해, 후자는 벌거벗고 황량하다. 게다가 태평양의 운치조차 다른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못 살아도 한국인처럼 풍류가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정열을 본받아 투우만큼은 즐긴다. 각설. L/A 귀환후, 한인촌 궁전식당에서 저녁을 먹다. 10년 전에 이민 온, 전 비서실장 임헌균 씨와 자리를 같이 하다. 무척 반갑다.
*메히까노(Mexicano); 서반어로 멕시코 사람. 日西사전 제 609면. 영어로 멕시칸(Mexican).
*‘산 디아고’가 바른 표기법이다.
(24) 로스엔젤레스의 여운 (1997. 5. 29)
한국 꿈 심은 도시 이민은 희망 가꿔
벤자민 짙은 잎에 향수(鄕愁)가 서렸나니
고국(故國)이 이상향(理想鄕)인 걸 당신 참말 아는가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L/A는 잘 알려진 곳이라,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한다. 나성(羅城)이라 한다.
*1997. 5. 29(목) 지점장 연수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이다.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간다. 09:00부터 명소 탐방을 개시한다. 어제저녁에는 윤수성 지점장이 과음으로 토하고 괴로워했다. 긴장이 풀어진 탓도 있으리라...룸 메이트인 이정수 지점장이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국외여행 중 과음, 과식은 금물이다. 가로수는 1주(株)당 2만 불을 호가한다는 ‘벤자민’ 거목들이 주종을 이룬다. 물론 야자수도 많다. 이상 해외연찬록 24수는 시조 주석에 학술자료를 포함했음으로, ‘연수 대표 보고서’로 채택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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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현재 지면 미발표작이다,
글 쓴 사람 약력; 난초인(蘭草人), 차인(茶人), 산인(山人), 국궁인(國弓人).
《古書硏究》 제39호(2021년) 원고 2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