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란?
김옥춘
먹기란? 매우 성스러운 일입니다. 생명을 위한 일이니까요.
먹기란? 단정한 일이어야 합니다. 건강을 위한 일이니까요.
먹기란? 위생적이어야 합니다. 내 몸을 위하는 일이 사회적 폭력이 되면 안 됩니다.
먹기란? 먹기에서 정리까지가 먹기입니다. 공원에서 거리에서 버스정류장에서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고 그냥 두고 가면 쓰레기 무단투기가 됩니다. 범죄가 됩니다. 제발 쓰레기 무단투기범이 되지 말아주세요. 보고 배우는 아이들을 생각해주세요.
환경미화원이 있으니 쓰레기 함부로 버려도 되는 대한민국 아닙니다. 경찰관이 있으니 남을 괴롭혀도 되는 대한민국 아닙니다.
공원을 거리를 세상을 쓰레기통을 만들지 맙시다. 함께 노력해 봅시다. 불편하더라도. 내가 만든 쓰레기 되가져가서 정해진 방법으로 처리합시다.
2022.5.14 |
쓰레기 줍기 중의 명상
김옥춘
내가 먹고살자고 남이 먹고사는 일에 재를 뿌리면 안 되지. 올바르게 살아야지.
아무도 안 본다고 쓰레기 무단투기하면 안 되지 내 마음을 쓰레기 만들면 안 되지 지구의 건강을 생각해야지 후손의 행복을 생각해야지.
내가 돋보이겠다고 남을 깎아내리면 안 되지 음해하면 더더욱 안 되지 정정당당해야지.
내가 즐거워지자고 남을 괴롭히면 안 되지. 집단 괴롭힘이 되면 더더욱 안 되지. 서로 돕는 인생이어야지.
내가 올라가자고 남을 끌어내리면 안 되지. 폭력을 쓰면 더더욱 안 되지 함께 성공하고 행복해져야지.
내가 행복해지자고 남을 불행하게 만들면 안 되지. 그러면 사람 아니지. 사람답게 살아야지. 나를 사랑하듯이 남도 아끼고 사랑해야지. 나도 너에겐 남이고 너도 너에겐 나니까.
쓰레기를 줍는 중엔 세상에 대한 눈이 감긴다. 내 인생에 대한 명상에 잠긴다.
202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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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커피 한 잔의 기도
김옥춘
아침에 커피 한 잔 내가 마시지만 너를 위한 아침 기도로 끓이고 너를 위한 축복 기도로 타고 너를 위한 건강 기도로 마신다.
내겐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너 내겐 종교보다 더 큰 믿음의 너 너를 위한 기도로 마시는 커피가 오늘따라 향기 진하다. 기도 효험이 기대된다.
나 아침마다 커피를 끓인다. 아직은 너를 위한 기도를 멈출 수 없다.
커피 한 잔 내가 마셔도 내 몸이 따뜻해져도 너의 행복한 하루를 기원하는 축복 기도다.
고맙다. 아직도 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존귀한 너여서.
아침이다. 커피 한 잔 마신다. 사실은 네게 직접 전해주고 싶은 커피다. 내 마음이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이
2022.5.14
| 오늘 나의 명상
김옥춘
너를 위하는 일이 나를 위하는 일이 되니 언제나 존중하며 정성을 다하여 너는 섬길 일이다.
나를 위하는 일이 너를 위하는 일이 되어야 하니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언제나 원칙을 지키고 올바르게 행할 일이다.
202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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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엄마의 생신날에
김옥춘
내년에 세상에 엄마께서 계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진짜로 안다.
내년에 세상에 내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진짜로 안다.
그래서 오늘이 내 엄마의 생신날이 매우 귀하다. 매우 고맙다.
끝끝내 부자 되지 못할 거라는 걸 나 예감했었나 보다. 더 좋은 선물을 드리기 위해 더 많은 용돈을 드리기 위해 미루지 않았었다. 아주 작은 선물이라도 아주 조금의 용돈이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드리며 살아왔다. 오늘 내가 나를 칭찬한다. 참 잘했다.
내년 오늘도 내 엄마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내년 오늘도 나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더는 바라지 않기로 한다.
2022.5.16
| 생일 케이크
김옥춘
먹을 사람 없어도 먹는 사람 없어도 생일 케이크는 꼭 사고 싶다. 꼭 산다. 생일엔.
과소비 아니다. 체면치레 아니다. 가난했던 삶에 대한 상이다. 보상이다. 빚 갚음이다.
먹고 싶은 게 많았던 젊음이 먹고 싶은 게 자꾸 사라지는 늙음에 무릎 꿇은 날에야 갚는 달콤한 보상이다.
얼마나 먹고 싶었던 케이크인데 얼마나 부러웠던 케이크인데.
생일 케이크는 보고만 있어도 좋다! 보고만 있어도 부러웠던 그 젊음의 마음이 초라하다고 느꼈던 그 여린 마음이 녹아내린다. 초라함이라는 때를 벗긴다. 시간을 거스르며 내 마음을 치유한다.
생일 케이크 먹을 사람 없어도 먹는 사람 없어도 사고 싶다. 꼭 산다. 나는 그렇다. 내겐 치유이고 보상이고 의식이다.
2022.5.17 |
엄마
김옥춘
엄마! 엄마? 엄마엄마엄마?
어엄마? 엄마아? 엄마아!
어엄마아? 어엄마아!
엄마! 엄마! 사랑해요!
2022.5.17
| 형제여!
김옥춘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친 형제여! 그대의 고생 단 하나도 잊지 않았습니다. 단 하루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대의 삶이 보람도 없이 다 무너졌어도 그대의 피눈물 나는 가족 사랑탑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형제여!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삶 그대여! 그대의 희생의 삶을 이제야 비로소 존경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모님만큼 크고 단단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른이 되면 남이 된다고 하는 형제 그대여! 나의 가족 관계 증명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처럼 소원해지고 남일 수 없어서 서운해진 형제여!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사는 날까지 복 많이 누리길 건강하길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소원해도 서운해도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20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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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내 엄마는
김옥춘
내 엄마는 84에도 꽃처럼 예쁘다. 새색시처럼 수줍다. 새싹처럼 여리다.
내 엄마는 84세에도 무쇠보다 강하다. 선비보다 지혜롭다. 하늘만큼 공정하다.
내 엄마는 84세가 된 이제야 당신을 위한 삶을 조금씩 맛보시는 중이다. 자식 눈치도 안 보고 사는 세상을 즐기시는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으로 사회로 얽매였던 매임의 끈을 하나하나 끊으시며 자유가 주는 평화로움을 맛보고 계시다.
여자가? 여자는! 차별의 시대에 태어나 남자는! 남자를! 공정하지 못한 가르침을 받으셨다. 그 인생을 생각하면 엄마의 홀로서기는 엄마의 행복을 찾는 일이다.
외로움이 가족의 보살핌이라는 스트레스보다 훨씬 행복하신가 보다. 자유가 가장 큰 행복이라는 걸 엄마를 보면서 느낀다.
엄마! 힘드실 땐 꼭 보살펴드릴게요. 누구 눈치도 보지 마시고 마음 편한 대로 사세요. 사랑해요!
2022.5.20
| 걷다가 문득
김옥춘
사는 일이 견디는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사는 일이 사는 거였으면 좋겠어. 사람처럼 사람답게 사는 거였으면 좋겠어.
나 사는 동안 견디기만 한 거 같아. 지금 생각하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어. 겨우 견디는 거였어.
그래도 잘 견뎌왔으니 행복한 인생인데 억울해하지 않아도 되는 고마운 인생인데 괜스레 억울해!
이제는 내가 사는 일이 견디는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내가 사는 일이 사는 거였으면 좋겠어. 나도 사람처럼 나도 사람답게 살아야겠어. 지금부터라도.
결심했어. 나 이제 나를 위해 살고 행복하게 살 거야!
지금부터 출발이야! 나를 위한 인생! 자! 더 늦기 전에. 시작!
202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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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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