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드리는 팁! 및 여행 후기로 구성된 2부입니다.
우선 저의 일정을 간략히 설명드리면,
7월 5일 오후 5-6시쯤 bayswater 근처 숙소에 도착해 8일에 숙소를
한 번 옮기고, 13일 오전 11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영국은 여름에 낮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아침 4시 정도부터 해가 뜨고,
밤 10시부터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름에 날씨도 굉장히 좋아서 저희가 평소에 생각하는 영국 이미지와는 다르게 굉장히 쨍쨍합니다. 일주일에
2번 정도? 가끔 비오는 거 말고는 주로 맑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여름에 여행하기 최고!
숙소는 무조건 아파트 형태로 예약하시면 정말 좋습니다. 밥을 해먹을 수 있고, 세탁기도 대부분 구비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일회용 세제
2개 정도만 챙겨가도 여행에서 버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오랫동안 머물면
영국에서 사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특별하고 어디가서 나 영국에서 좀 살아봤는데 하는 자랑아닌 자랑을 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일반 숙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가족끼리 간다면 아파트가 가성비 갑입니다. 만약 젊은 사람들 여러 명이라면 하숙도 좋지만, 유스호스텔도 비교적 저렴하고 재밌는 편이며,
특히 3구역에 있는 숙소를 잡는 걸 추천합니다. 3구역 숙소는 1구역의 2-3성급 숙소 가격으로
5성급 콘도를 잡으실 수도 있습니다. 거리가 조금 먼 듯해도 런던의 거의 대부분의 관광명소는 중심지에 모여있어서 한 번 가서 뽝 놀고
다시 오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라고 현지 가이드 아저씨가 추천해주셨습니다. 참고하세요ㅎㅎ
교통카드는 우리나라의 티머니같이 오이스터 카드라고 있는데 충전식이고, 하루 차감 금액 제한이 있어서 관광객인 저희는 그냥 마음 놓고 룰루랄라 다니면 됩니다. 저는
일인당 75파운드 충전해서 9박 10일 놀고 3파운드 정도 돌려받은 것 같습니다.
런던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아서 5일 정도면 볼
건 다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런던 근교 여행지에도 눈을 돌렸는데요, 여기는 교통이 편리하지 않아서 가이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정신건강과 신체적 안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럼 이제, 일정 별 팁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첫째날
첫째날에는 영국 현지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서 옥스포드와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셰익스피어의 고향), 그리고 윈저 성을 방문했습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빨간 버스투어였고, 영국 현지 여행사 중 가장 큰 관광사였습니다.
빅토리아 중앙역에서 타고 갔습니다. 학생할인, 노인 할인 받아 1인당 8파운드 정도로 탔던 것 같습니다(잘 기억은 안나요…) 탈 때 국제 학생증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학생증 확인 안했어요. 아마 가이드 재량인 것 같습니다.
영어영문학과셨던 저희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일정이구요, 영국 현지 관광은 일정이 굉장히 빡세서 생각보다 투어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웠어요. 옥스포드에서 앨리스샵도 못 가보고… 그래도 영어를 좀 하신다
하시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2.
둘째날
둘째날에는 영국에 있는 한인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 코츠월드 투어를 했습니다.
영국 여행 검색해보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코츠월드는 영국의 한적하고
운치있는 시골 마을들을 묶어 놓은 것인데, 영국 시골은 예전과 변한 게 거의 없어서 우리나라 한옥마을이 엄청
넓게 퍼져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참투어’라는 곳에서 코츠월드 스페셜투어 1인당 13만원 정도로
방문했습니다. 코츠월드는 정말 가이드 하셔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시외버스
4시간, 환승 여러 번, 환승 시간 장담 못함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는 캐슬쿰, 바이버리,
버튼온더워터, 그리고 버포드를 방문했습니다. 한인 가이드 투어는 그냥 영국에 살고 계시는 한국분이 가이드를 해주시는 거라 주워듣는 꿀팁도 많고 확실히 영어 투어보다 얻는 게
많아서 하루쯤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캐슬쿰은 마을이 정말 아기자기 예쁘고 사진도 특유의 분위기가 다
담겨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습니다. 화장실이 마을 입구 쪽에 공짜로
하나 있습니다.
바이버리는 13세기 집들이 있는 마을인데,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이 맛있으니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여기도 화장실이 20센트 기부하라는데 현지인 포함 모두 공짜로 이용했습니다.
버튼온더워터는 베이커리온더워터가 유명한데,
스콘이 맛있습니다. 리버사이드 카페를 방문했는데, 가격은 평타치는 편이지만 잉글리쉬브랙퍼스트는 좀 …끔찍했고, 자켓포테이토가 나름 맛있었습니다.
버포드는 마구마구 예쁜건 아니지만 상점이나 뭐 구경거리가
매우 많았고 실제로 신발가게가 세일하길래 핏플랍 45파운드 에코 55파운드로 신발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브라이튼을 갈 예정이라면
쇼핑은 거기서 하세요, 더 싸니까요. 버포드는 화장실이 유료입니다.
그리고 당부의 말씀 하나 올리자면, 코츠월드는 모두 영국인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마을입니다. 그래서 너무 소란스럽거나 예쁘다고 막 주거공간을 침입하는 행위는 하면 안되겠죠!? 모두 아실거라 믿지만 혹시나 해서요...ㅎㅎ
3. 셋째날
브라이튼에 갔습니다. 세븐시스터즈 절벽이 워낙
유명해서 한국인이 현지인보다 더 많았는데요, 사실 석회암 절벽은 영국 남부해안 어디서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맑아야 제일 보람차니, 날씨 보시고 일정 조율하세요.
브라이튼으로 가는 것은 런던 빅토리아역에서 출발 하는 것보다 킹스크로스역이나 블랙프라이어가 가격이 훠어어얼씬 저렴합니다.
그룹페어로 하면 훨씬 저렴한데 3인부터 가능하고, 3인 토탈이 23.40 정도였습니다. 그룹말고 싱글은
1인당 최저 79파운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꼭, 그룹하세요. 4인은 현재 가격이 전보다 올라
31.40 입니다.
그리고 블랙프라이어역보다는 킹스크로스역에서 타야 앉아서 갈 수 있습니다.
1시간 반인가 2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가야 하니 앉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데 보통
킹스크로스 à블랙프라이어à
빅토리아 순이니 앉아가고 싶다면 킹스크로스에서 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람들은
블랙프라이어에서 엄청 많이 타고 게트윅공항역에서 많이 내렸습니다.
저희는 좀 늦게 출발해서 브라이튼에서 점심
먹고 세븐시스터즈로 출발했는데, 좋은 일정이었습니다. 뱅커스라고 피시앤칩스
영국 3대 맛집이 있습니다. 진짜 맛있고, 그 앞에 커피집이 커피애호가신 저희 어머니가 역대급 커피라고 하셨습니다. 직접 로스팅 하는
원두고 현지인 셀렉트 카페인 것 같았습니다. 점심 때 이미 모든 베이커리류가 매진….
세븐시스터즈 가고 싶으신 분은 일요일에 가시는 걸 추천드리는데, 13X
버스가 유일하게 세븐시스터즈 바로 앞까지 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6월부터 9월까지는 매일 운행한다고 합니다. 13X 이외의 버스는 세븐시스터즈 스프링 공원역에서 내려 30분 정도 내리 걸어야 합니다.
초원을 가로지르는 여정입니다. 13X는 그 다음 정류장인 벌링 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수영복 챙겨가세요, 안 챙긴 거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뱅커스 관련 메뉴 팁을 좀 더 드리자면, 스타터
하나와 피시 중자 2개 시키면 세명이서 배터지게 먹을 수있고, 피시
좋아하면 스타터 없이 피시 대자 2개도 괜찮을 것 같은데 스타터를 포기하기엔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브라이튼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원데이패스를
끊는 게 가장 저렴합니다. 이 패스는 역 안에서도 살 수 있지만 역에서 나오면 있는 버스 정류장 앞 투어리스트
인포 부스에서 사는 걸 추천합니다. 역안은 줄이 엄청 길었는데, 그
앞에는 아무도 없어서 좀 황망했습니다. 아마 거기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사실 브라이튼은 잠깐만 있기에는 너무 아름답고 좋습니다. 최고의 쇼핑지역이기도 한데, 저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습니다만, 여러분은 꼭 하시길 바랍니다. 영국에서 브라이튼이 가장 스타일 좋기로 유명하다는 제 런던 현지인
친구 피셜이 있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런던 여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런던 여행은 숨겨진 명소만 몇 개 알려드리고 끝내겠습니다.
1.
애프터눈티
Afternoon tea는 영국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인데, 제대로 된 것을 먹으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성비 갑인 곳을 하나 추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월리스 콜렉션 박물관 안의 카페인데요. 이 박물관은 모두 무료 관람이고,
한 귀족 가문이 5대?에 걸쳐서 모은 수집품을
전시한 것이라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굉장히 조용하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 둘러보고 나서 일층에 있는 이 카페에서 꼭 afternoon tea를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시 반인가, 2시부터 주문이 가능한데, 14.50 인지 기억은 확실하지 않지만, 하나만 주문해서 여럿이 나누어 먹을 수 있습니다.
스콘이 정말 정말 정말로 맛있습니다. 가격이 너무 부담되면 스콘 단품과 음료 한
잔을 시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케이크와 샌드위치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높은 가격에도, 후회되지 않는 품질~
2.
포토벨로 앤틱 마켓
포토벨로 마켓은 매주 토요일마다 앤틱 마켓이 열립니다. 굉장히 재밌고 특이한 경험이고, 앤틱 외에도 여러 가지 식품과 식재료를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그 외에는 여러분들이 충분히 찾으실 수 있는 정보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영국은 서비스료가 비싸서 음식 값이 비싼거랍니다. 식재료는 한국의 반 값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곳의 물가가 워낙 비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계란 6개에 2천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숙소는 취사시설 있는 곳으로~
아 그리고 저처럼 조부모님과 동반하실 분들을 위한 추가 팁은
1. 지하철 등 계단이 많은 곳은 피한다
2. 숙소는 무조건 엘리베이터 있는 곳, 그리고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 걸어서 5분 이내
3. 욕조나 샤워실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있는 지 확인 (이것 때문에 저희 할머니가 크게 다치실 뻔했습니다 ㅠㅠ)
말고는 그냥 조부모님이 보고싶어하시는 걸 우선적으로 본다 정도겠습니다ㅎㅎ. 다들 효도하세용
그리고 부모님께서 생각보다 쇼핑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짐은 최소한으로 들고 가는 게 좋습니다, 유럽 준명품은 대부분 한국의 3분의 1 가격 내외 였습니다(특히 신발 브랜드가 매우 저렴하더라구요, 에코, 캠퍼, 핏플랍 등). 특히 제가 간 시즌이 할인 시즌이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매우 매우 저렴합니다(상대적..).
더 쓰라면 끝도 없이 써지겠군요 ㅠㅠ 혹시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댓글로 물어보시거나 카톡해주세요~
다들 행복하고 안전하고 유익한 여행 되시길 바라면서 전 이만 할머니와 같이 찍은 사진 몇 개 두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4D6335A16DF5811)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5CD335A16DF5940)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B7D335A16DF5A0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