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들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드디어 상견례를 했답니다. ㅎㅎ
제가 시집가서 의정부에서 살거고, 결혼식도 의정부에서 하기로 해서
상견례는 어머님아버님이 부천까지 오시기로 했었어요.
부랴부랴 인터넷 뒤져서 '묵향' 이라는 한정식집을 발견했지요.
넘 급했던탓에 바로 전화해서 예약했어요.
어차피 오빠네 부모님도 교회에서 점심 드시고 올테고, 우리도 그렇기땜에
젤 싼메뉴 하려했더니 그건 예약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바로위의 2만원짜리 메뉴로 예약을 했더랬지요.
서로 시간이 안맞어서 16일 일요일 오후6시로 예약을하고..
저희엄마가 목사님인 관계로다가, 오빠는 아침일찍 울교회와서 예배드리고, 점심먹고(배터지게 --;; )
오후예배 드린후, 피곤하다하여 제 방에서 자고있었답니다.
울아빠는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투덜투덜대면서 (엄마말론 고이 길러서 저런데뺏긴다며 속상해하시는거라네요)
거기다 몸살이 나셔서 몸 컨디션도 제로인상태였어요. 엄마아빠 둘다 -_-;;
그래서 엄마아빠도 안방에서 주무시고계셨죠.
예배는 3시에 끝났고, 상견례는 6시였는데다가 상견례장소가 울집에서 차로 10분거리였기에
충분하다 생각하고 다들 쉬고있었고, 저는 혼자 집에서 인터넷 싸이트 하나만 열어도 버벅대며 힘들어하는
펜티엄쓰리 컴터를 켜서 엠씨아이까페에 댓글을 달고있었답니다.
그런데 4시40분.. 오빠 전화기가 울려댔어요.
잠결에 받은 울오빠왈, '부천역이라구요? 알았어요 금방나갈게요'
그리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절보면서 하는말. ' 울부모님 도착했다는데.. 너 아직 준비도 안하고 그러고있냐'
아..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한시간도 넘게 일찍오실줄이야!!
저 그때당시 (결혼준비수다방에도 글남겼지만...)
잠옷입고 안경쓰고 화장안하고 있었다는...
일단 오빠 먼저 내보내고, 엄마아빠를 깨웠습니다.
울아빠 투덜투덜하시면서 우리딸데려가는게 그렇게좋나? 이렇게 일찍오는거보면.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딸시집보내기 힘들다며 연신 구시렁구시렁 하시며.. ㅋㅋㅋ 씻고 옷입으시고,,
그와중에 전 일단 원피스 하나 꺼내서 대충 입고 아빠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들어가서
렌즈끼고 세수하고,, 대충 파우더만 찍어바르고...
부랴부랴 출발했습니다.
한번도 안가보고 인터넷으로 예약한탓에 찾기가 쪼꼼 어려웠구요.
다행이 잘 찾았는데, 주차장이 안보여서 쪼꼼 당황했다는;;ㅋ
결국 주차장에서 서로 만나서 그 지하에서 인사를하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묵향으로 들어갔어요.
방으로 되있고 조용하고 아주 깔끔한인테리어..
코스별로 나오는 다양한 요리.. 음식맛도 넘 괜찮았구요. 특히 자스민차(내생각엔)가 너무 좋았다는..
상견례랍시고 만나서는 정작 울오빠와 나에대한 얘기는 딱 두세마디정도로 끝내고
계속 양쪽다 하나님이 어쩌구저쩌구.. 주님의 은혜가 어쩌구 저쩌구.. --;;;
저는 상견례 물론 첨해봤지만, 음식나오기전에 대표기도 하시고 이런거.. 첨봤습니다.
(아버님이 '제가 제일 나이가 많은것같으니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라고 하셔서 울오빠는 계속 제 눈치를 보더라구요
울엄마가 그래도 목사님인데, 오빠 아버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울엄마가 기분상하셨을까 싶었다나뭐라나..)
몰래 문자로 오빠한테 '중간에 오빠가 나가서 미리계산하고 들어와' 라고 했는데
답문자왈 '아빠가 계산하신대' 라고 하여,, 뻘쭘했고.. ㅋ
여튼 그렇게 한시간 반가량의 상견례를 무사히 마치고 나왔습니다.
뭐 예식장이야 다 정해진거고,, 양쪽다 연애하는동안 서로의집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까닭에..
별다른건 없었던듯 싶네요..
이제 진짜로 결혼하게 됐나..? 아직도 실감이 안납니다.. ㅋㅋ
어쨌든 할얘기도 없고 어색했던 저는 죽어라 앞에있는 음식만 먹어대서
그동안 다이어트 했던거 죄다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과식으로 인해 소화제먹고 줄넘기 천번이나 했는데도
몸무게는 2키로가 올라갔다는.. 슬픈전설만을 남겼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