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12월 21일(수)
★코스: 서대문 안산자락길(8.2km)
★집합지: 독립분역 5번 출구(지하철 3호선)
★참여자(6명): 묵거(墨居) 박평순, 소종섭, 석계(石溪) 송명수,
청안(淸晏) 양완식, 양우(陽雨) 정상범회장, 필자 후묵(厚默).
http://rblr.co/Oh1qp
하얀 눈이 덮인 안산(鞍山)...그것 만으로도 걸어볼만한 산이다.
독립문역 5번출구에서 안산자락길 한바퀴 8.7km, 간식시간 24분포함 3시간, 18,000여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시작, 무계단 나무데크를 따라 지그재그로 걷는다. 벌써 탐방객들의 발길로 눈이 다져져있는데 데크 난간에는 봉긋하게 눈이 쌓여있고 나뭇 가지는 온통 수묵화다.
10시 10분 출발후 30여분 걸었는데 두번째 정자가 나오자 쉬었다 가자는 제의다.
청안은 봉동산(産) 생강차 농축 액병과 보온병으로 장(場)을 벌인다. 정회장은 감귤과 함께 막걸리가 어떠냐며 꺼낸다. 바늘가는 데 실이 안갈수 있나? 타올을 이중으로 감싼 순대는 당연한 것. 묵거도 한줄짜리 보름달만한 호떡빵을 내놓는다.
온기가 아직 가득한 순대에 차가운 막걸리를 한잔씩 들이키니 뱃속이 싸하다. 거기다 톡쏘는 따끈한 생강차는 온탕에 해당. 아침을 거르고 온 필자는 띵호아~~~
배를 채우고 다시 데크길을 걷는다. 날씨가 흐려 뷰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인왕산 (338.2m)의 웅장한 자태와 슬랩이 허옇게 보기좋다.
바로 머리위 봉수대가 있는 안산(259.5m) 정상에 등산객들이 발아래 설경을 만끽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아무도 정상으로 가자는 친구는 없다. 필자보고 생각이 있으면 뛰어올라갔다 오란다.
안산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메타세콰이어길이 일품. 여름에는 푸른 바늘잎이 그늘을 주겠지만 갈색잎 떨어진 겨울에는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시합이라도 하는듯 보이지만 서로 의지하러 군락으로 서있다. 보는것만으로 우쭐해지며 힐링이 되는 듯하다.
인증샷을 만들어도 이 날씬한 메타들이 잘 받쳐주는 지대다. 사실 곳곳에 잣나무숲, 전나무, 가문비나무들도 눈을 받아 크리스마스 추리로 변했다.
연세대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소회장이 세브란스에 가야해 바이바이를 하잔다. 4시간 전부터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했다며 간식에 손을 안댔고 생수만 한모금 마신 상태. 원래 계획대로 대모산에 갔다면 참여를 못했을 거라는 소회장이다.
안산이 이태조가 한양도읍지를 간택하는 과정에서 무악산 이라고도 불렀다고한다. 무악정이 크게 서있다.
위로 육중한 위용만 보고 지나쳤다. 그 다음 안산육각정, 능안정 등 적정하게 정자들이 있다.
능안정은 사도세자의 장남 의소(懿昭)세자의 묘에 대한 얘기에서 나왔다. 북아현동 중앙여고 자리에 의소묘(廟)(후에 의령원)가 있었는데 1949년 서삼능으로 이장되었다고 한다. 안산산우회 회원들이 의소를 기리기위해 이 안산중턱에 있는 정자를 그렇게 명명한 것.
할아버지인 영조는 아들 사도가 탐탁치않은 차, 1750년 태어나자 마자 왕세자손으로 책봉했는데 3년만에 세상을 뜬 귀한 손이었다.
흙길을 따라 형무소역사관옆 독립문공원으로 빠져나왔다. 순국선열추념탑, 선열사당인 독립관, 탑골공원에서 옮겨온 3.1선언기념탑, 독립문, 독립신문 발간자 서재필박사 동상을 지나 독립문역사거리로 내려왔다.
날씨가 푹해 눈이 녹아 길에서 미끄러질 위험은 없다.
청안이 도가니탕전문인 대성집을 추천하는데 영천시장의 입담좋은 여주인의 백반집으로 들어갔다.
궁전식당. 묵거는 다른 모임에서 안산을 트레킹하면 꼭 들른다는 밥집.
지난 봄 첫째,셋째 수요일 쉰다는 순대집 석교식당 대신 이 집에서 점심겸뒤풀이를 한 적이 있다.
김치등 기본 서너가지 반찬은 정회장이 반찬판에 담아가져온다.
막걸리는 당연히 처음 두병. 병어튀김을 한마리씩 안기고 동태된장찌개, 제육볶음까지 내놓는다. 8,000원. 밑지는 장사 아닌가?
처음 정회장이 자기 밥좀 덜어가라는데 손사래치던 보리송은 반찬을 보더니 밥을 좀 달란다. 필자도 한숫갈 떠왔다. 반찬이 좋으니 밥맛이 좋을수 밖에~~~
막걸리 4병을 비웠는데 이번에는 청안이 오징어볶음을 개인적으로 주문한다며 2만원을 지불한다.
안주가 늘어나니 막걸리 두병 추가. 막걸리도 싸다. 3,000원. 한병은 남겼다.
그렇게 배를 두들기며 먹고 마시고 난후 보리송이 미리 주문한 6개 들이 꽈배기 한봉지 (2,000원)씩 안기고 간식중 내놓지 못한 양갱까지 떨이를 한다.
양우가 커피를 산다니까 밥집 여사장님이 자신이 타다 줄테니 자신에게 달라고해 밥값 55,000원 포함 6만원을 지불. 말도 이쁘게하는 여장부.
보송회는 이래서 즐겁다. 그런데 내년 회장 후임자는 이 날도 정하지 못했다. 다음주에 결론나오도록 합시다. 다같이 지하철로 내려섰다.
모두에게 감사!!!
북아현동에 있는 중앙여고가 1750년 (영조 20년) 영조의 손자이자 사도 세자의 장남인 의소(懿昭)가 태어나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3살(1752년)에 죽자 북아현동 이곳에 매장했으며 의소묘(懿昭廟)라 이름지어졌다.
왕의 신분이 갖추어진 분의 묘제인 능(陵)이라 칭하여 그 후 북아현동이 능안으로 불리워졌다.
1940년10월10일 황신덕, 박순천 여사가 충정로에 경성가정여숙을 설립했으나 화재로 소실, 1944년 견지동으로 이전한 후 1946년 중앙여중 (6년제)으로 개명되었다.
1950년 설립자이자 초대 교장인 황신성여사의 호 추계(秋溪)를 따서 지은 (재)추계학원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1956년 중앙여중고가 이곳에 다시 신축되어 현존하고있다.
1871년(고종 8년) 의령원 으로 승격된 의소묘는1949년 서삼릉으로 이장되었다.
능안정산악동호인등은 이곳 능안정이란 현판에 유래기를
길이 남겨 보존하고자 한다.
능내(陵內) 즉 능안이 능안(陵安)으로 변한 것은 안정을 소망하는 뜻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봄 안산 트레킹후 내려와 이곳 영천 시장 궁전식당에서 맛있게 먹고 나서 사주었던 꽈배기.
미리 사오겠다고 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갈때 사 가지고 가면 될게 아니냐고 말린다.
그런데 먹다보니 꽈배기 주인 아주머니가 식당에 들어온다.
그러자 음식점 아주머니는 주문을 하란다. 3개 한봉지 1,000원.
5개 5,000원밖에 안된다고 10,000원어치는 사라고 거든다. 그래서 주문해 받았다.
이웃집 아주머니 장사까지 해주는 손큰 음식점 주인 여장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