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ndo for violin & Strings in A major D 438
바이올린과 현을 위한 론도 A장조, 작품 438
고아원에서 음악 교사직을 맡고 있던 슈베르트의 형 페르디난트는 고아원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동생의 재능을 빌리곤 하였다. 자신의 곡을 모짜르트나 베토벤처럼 공공 연주에 내놓을 재원이나
주변머리 조차 없었던 당시의 슈베르트는 그래도 청중 앞에서 연주될 기회라 생각하고 기꺼이 이에
응하였다고 한다. "현과 바이 올린을 위한 론도 A장조"도 이러한 맥락에 속하는 곡으로 1816년 간부로
승진한 형을 위하여 작곡되었다.
형 페르디난트는 숙달된 바이올리스트이었으므로 바이 올린 부분은 어느 정도 자신의 뜻한 바를
자유롭게 필수 있었겠으나 현은 학교 관현악단 수준에 맞추어야하는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곡은 흐르는 듯한 멜로디와 유연한 리듬으로 18세 슈베르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바이올린과 현을 위한 론도, 작품 438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A장조 작품이다. 그는 1816년에
이 론도를 작곡했다. 거의 동시대의 아다지오와 론도 콘체르탄테 F장조, 작품 487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바이올린 솔리스트의 기량을 강조하기 위해 고안된 콘체르탄테 작품이다.
1828년 11월 19일 슈베르트의 마지막 임종을 지켜보았던 슈베르트의 친구 안셀름 휘텐브레너
(Anselm Hüttenbrenner, 1794 - 1868)는, 26년이 지난 어느 날, 슈베르트가 생전에 자신에게
들려주었던 대화를 상기하며 그를 회상하였다.
"나는 한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한 적이 있오. 물론 그 여자도 나를 사랑했다오. 그녀는 학교 교장의
딸로 나보다는 나이가 조금은 적다오 그리고 노래를 잘 부르는데, 필링이 와 닿게 부른다오. 그녀의
얼굴은 그리 예쁘지는 않지만, 그녀의 가슴만큼은 금 같이 곱다오. 그 여자와 나는 3년 동안을
결혼하기를 희망했으나, 나는 직업을 얻지 못하여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오. 결국에는
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말았고, 그것은 내게 큰 상처로 남았다오. 아직도 나는 그녀를
사랑하며,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그녀만큼 매력적으로 닥아온 여자가 없다오. 그러나 나와는 함께
할 수 없는 여자이었다오."
라는 슈베르트의 첫사랑 고백 같은 것이었다. 그 여자의 이름은 19세 소녀 테레제 그롭
(Therese Grob, 1798 - 1875)으로 슈베르트가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공부하였던 Lichtental Church
(리히텐탈 교회)의 성가대원이었다. 1814년 교회 건립 10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에서 슈베르트의
"미사 1 번" 작품이 공연되었는데, 테레제가 소프라노 솔로를 맡으며 둘은 가깝게 되었다.
슈베르트는 살베레지나 (Salve Regina) 외 적지 않은 가곡 작품을 그녀에게 선사하며 사랑을 키워왔으나,
두 사람이 결혼을 작정하였을 때는 슈베르트가 풀어야 할 큰 숙제가 하나 있었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법에
의하면 남자가 장가를 들려면 가정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이 없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살아왔던 슈베르트는, 지금의 슬로베니아
(Slovenia) 지역의 수도인, 라이바흐 (Laibach) 에서 음악과 관련된 자리에 지원하게 된다. 많은 작품을
남기는 것이 그 자리를 얻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될 것으로 판단하였는지, 슈베르트는 1815년, 1816년 2 년
동안 생애에 가장 많은 작품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작금까지 가곡 위주의 작품 활동에서 벗어나,
교향곡 3 번, 4 번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오케스트라 작품도 남기었다. (물론 슈베르트의 이러한 노력은
보상을 받지 못하였고 12 년 후 총각으로 눈을 감게 된다)
이 작품 (Rondo in A major D. 438)은 이 시절에 남겨진 오케스트라 작품 중 하나로 그 악기 구성은 독주악기
바이올린을 비롯하여 몇 개의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으로 이루어졌다. 단 악장 구성의 작품이지만
느린 것, 빠른 것 2 개의 빠르기 표시를 가지고 있다. 독주 악기의 협주곡 작품을 한 개도 쓰지 않았던
슈베르트는 바이올린에서 만큼은 완전한 협주곡 형태를 갖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 작품을 포함하여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소품 (Concert Piece for Violin and Orchestra D. 345) 과 함께
2 개를 남겼다. 이 두 개의 작품가운데 "Rondo in A major D. 438"가 의심할 바 없이 슈베르트 협주곡의
결정판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넉넉한 풍체의 현들로 시작하는 확장된 Adagio/ 도입부, 신랄하고 자극적인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초절 기교는
아닐지라도, 비루투오적인 연주 기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작품이 가진 뛰어난 작품성으로 초입부터 물건임을
직감하도록 한다. 즐겁게 춤을 추는 듯한 첫 번째 주제, 슈베르트가 즐겨 사용하는 서민풍의 주제, 그리고
드라마틱한 마지막 주제 등 3 개의 주제가 Rondo 형식으로 전개되며 상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종결부의 끝맺음
역시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것처럼 들뜬 분위기로 마감한다.(본문)
첫댓글 슈베르트, 바이올린과 현을 위한 론도 A장조, 작품 438!~,
아름답고 멋진 바이올린 선율에,
매료 되어 갑니다.
horizon.님, 고운 걸음 주셨군요~
위의 설명에서도 언급했듯
비루투오적인, 드라마틱한, 등등..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종횡무진하는 바이올린 연주에
슈베르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어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