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같은 2009년을 날려먹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봤습니다.
2009년에 좋았던 기억들, 개좆같았던 사건들 뭐 이런 것들 말입니다.
좋은 기억들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나쁜 기억들은.... 저에게 자극제라 생각하며 자기합리화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편의상 걍 반말로 싸부리겠습니다-.,ㅠ
최고의 순간들 1 - 다시 무대로...
무시무시하게 추웠던 3월 13일.
13일의 금요일 black leather night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치뤄진 공연.
내가 주혹새를 찾아서 단골이 되고 카페 활동도 하면서 화랑님, 카페 회원분들과 친분을 쌓고 어쩌다보니 공연질까지 하게 되었다.
처음에 화랑님께서 밴드 하자길래 같이 하자는줄 알았는데
....................야라레타!!!
아니었다. 쌩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밴드를 하게 되었고 다들 조금씩 성향이 달랐고.....게다가 내 연주는 형편없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치룬 역전의 용사들은 결국 무대위로 올라갔고, 결과론적으로 성공적인 공연이 되었다.
최고의 순간들 2 - 대한민국 메탈 제 2의 전성기를 알린다. 2009 아시아 메탈 페스티벌
주혹새 락페가 끝나고 십수일이 지나고 AMF가 열렸다.
라인업을 보고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예매를 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있어서 꽤 놀랬다.
대한민국에서 잘 나가는 메탈 밴드들과 일본,홍콩,대만 등지에서 모인 밴드들도 이에 보답하듯 최고의 연주와 매너를 보여줬다.
관객 500명을 못 채우면 두번 다시 이런 페스티벌은 없을거라던 '대부' 김도수씨의 말.
정확히 몇명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후 2009 AMF SUMMER SPECIAL이라는 행사가 다시 열렸다.
최고의 순간들 3 - 박찬호 분노의 역투 그리고 홈런
음... 난 메탈팬이고 야구의 존나 하드코어 팬이다.
내 감성이 가장 예민하던 10대 후반에 나의 유일한 희망은 메탈이 아니었다.
박찬호가 호투를 해서 승리를 따내느냐.
아니면 호투에도 불구하고 아드리안 벨트라, 알렉스 코라의 병살타와 중간계투 및 제프쇼의 불쇼로 승리를 날려먹느냐....
내 관심사는 오로지 박찬호였다. IMF로 대한민국의 경제가 씹창나던 90년대 후반.....
박찬호는 진짜 온 국민의 한줄기 희망이자 호프였고 박찬호의 승리가 바램이자 위시였다.
뒤돌아 보지 않고 달리던 박찬호는 스캇 보라스의 개병신 계약으로 인해 텍사스에서 커리어를 몽땅 날려먹었고
역대 최고의 먹튀 상위권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런 박찬호가 2005년 대 부활을 했다가...다시 져니맨 신세가 되었고 올해 강팀 필라델피아에 새 살림을 차렸다.
선발-불펜을 오가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결국 4월에 일을 냈다.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랑 놀다가 근처 찜질방에서 자빠져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박찬호의 선발등판 경기를 해줬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고개를 tv쪽으로 돌리자마자 박찬호가 홈런을 때려박았다.
9년만의 홈런이었다.
최고의 순간들 4 - 메탈 부대와 함께한다 히브리아의 내한공연......
올해 1월 나를 졸도 직전까지 몰아 넣었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히브리아 2집 라이센스 발매!
살다 살다 별일이 다 생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이런 듣보잡 밴드가 라이센스가 되다니....
그리고 5월................................결국 난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히브리아 내한공연! 메탈 엑스터시 6
이런 ㅅ ㅣㅂ ㅏㅇ ㅑ!!!!!!!!!!!!!!!!!!! 이게뭐야!!!!!!!!!!!!!!!!!!!!!!!!!!!!!!!!!!!!으아아아아ㅏㅣ어ㅏㅣㄴㅇ러ㅏㅣㅁㄴㅇ러ㅏㅣㅁㄴ어ㅏㅣ
진짜 이 말도 안되는 경우를 어떤 말로 표현하리..................................앙그라도 아니고 히브리아가......
게다가 게스트가 메쏘드, 레전드, 다운헬...
날 완전 죽이려고 작정한 모양인데 난 아직 죽지않고 멀쩡히 살아서 이 글을 쓰고있지 하하하
하지만 이날 너무 심하게 헤드뱅잉을 한 나머지 목에 염좌가 걸려서 몇주간 개고생을 했다.
최고의 순간들 5 - 형님들의 귀환 black clouds & silver linnings
프로그레시브 메탈 그 자체인 드림씨어터 형님들...... 문제의 신보.
일반반, 3cd 스폐셜반, 그리고 30만원 짜리 박스셋을 발매하며 전 세계 메탈팬을 패닉 상태에 빠뜨린 형님들.
씨발 30만원짜리를 어떤 새끼가 사겠어?
로드러너는 메탈팬들을 비웃듯 이 괴물을 14000장이나 찍어냈다.
시발 그리고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뽕털나버렸고 이젠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30만원짜리 물건이 모두 동나다니
구성품중에 형님들을 직접 영접할 수 있는 실버티켓이라는 놈이 들어있었는데
이거 누가 잡았는지 존나 부럽다
최고의 순간들 6 - 메써드, D.M.O.T를 필두로 한 대한민국 메탈 밴드들의 대박행진.
올해 최고의 뉴스는 아무래도 이거다.
지난 수년간 이런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올해 정말 많은 한국산 메탈밴드들의 앨범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대부분 한몫씩 했다.
특히 메써드와 D.M.O.T의 초판은 초판 예매 특별이벤트를 열었는데 재고를 모두 소진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그리고 D.M.O.T의 신보는 그때 한창 잘 나가던 뭔 병신같은 새끼를 향뮤직 챠트에서 날려버렸다.
크.....................존나 멋지다.
참고로 저 두 밴드들의 티셔츠는 아직도 잘 입고 다닌다.
최고의 순간들 7 - 국내 최고의 메탈 레이블 에볼루션 레코드의 선행
난 에볼루션 사장님께 절을 5천만번은 드려야 한다.
2009년 라이센스작들을 보면
heavenly, last autumn's dream, epica, shadow gallery, sonata arctica, at vance, andre matos, gotthard, cain's offering, eternal tears of sorrow, fair warning, edguy, fairyland, lunatica, hibria
...................
16개의 앨범을 라이센스 했는데 이중 빨간색으로 표기한 밴드들의 앨범은 기적의 라이센스에 가깝다.
나를 가장 감동 시킨 사건중 하나다.
최고의 순간들 8 - 그들은 우리를 잊지 않았다. arch enemy 3차 내한공연
비교적 인지도가 낮았던 부산락페 시절부터 한국을 찾은 arch enemy......
2008년 3월에 갑작스런 내한 소식에 나를 경악하게 했는데 그때 못간걸 정말 천추의 한으로 생각하고있었다.
근데 시발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란 말인가? 다시 온다고? 그것도 여성동지 1명 무료?
이게 무슨 개소리야!!!!!!!!!!!!!!!!!!!!!!!!!!!!!!!!!!!!!!!!!!!!!!!!!!!!!!!!!!!!!!!!
멜로딕피아에서 진행한 공연인데. 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아주 많은 팬들이 찾아와 난장판을 만들어 버렸다.
이 시기가 내 생애 최고로 빡돌았던 시기인데 이날 만큼은 진짜 그딴거 없었다.
내 야마를 720도로 돌아버리게 만드는 안젤라 누나의 스크리밍과 아모트 형제의 쌍 기타질에 난 또 뒈질뻔했다.......
이날 공연은 실로 아름다운 광경들이 펼쳐졌으며 특히 아주 아름다운 여성동지들이 많이 와줘서 따발로 고마웠다.
앞으로도 공연장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 -.,ㅠ
최고의 순간들 9 - 메써드 기적의 단독공연 그리고......
12월 7일 올 하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메써드의 단독공연....
이때도 마찬가지로 병신같이 열받아 있었는데.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좆나 열받아있었다.
분노한 러게이드와 용병들은 사회 부조리에 맞서 싸우다 지친 몸을 이끌고 상상마당으로 향했다.
반수에 실패해 서울로 조기 상경한 용병,
게임 기획자를 알바 부려먹듯 부려먹는 회사에 열받은 용병,
폭주하는 G드래곤의 온라인 음원 때문에 업무량이 수십배가 늘어난 것에 열받은 용병
옛날에 야근때문에 랩소디 내한공연 못간게 아직까지 분이 안 풀린 용병
폭주하는 G드래곤의 온라인 음원 때문에 업무량이 수십배가 늘어난 것에 열받은 용병의 아는 오빠용병
아디다스 디자인 공모전에 당첨되서 silverwing이라는 시그내춰를 발매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 열받은 용병
그리고 나....................
이렇게 지저분하게 빡돌아 있는 상태의 역전의 용사들이 침투한 공연장에 들어서니 무슨일이 일어나겠는가?
스테이지 다이빙과 개 슬램 개 씹창 헤드뱅잉이 난무하는 개 지랄 난장판이 되었다.
.............쓰다보니 주인공이 우리가 된듯한데. 이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날의 주인공은 남자중의 남자중의 남자중의 남자 개 갑빠 쓰래쉬밴드인 메써드이다.
바셀린의 오프닝까지 더해서 4시간 가까이 공연을 했는데 정말 최고였다.
특히 몇줄로 늘어서서 글로벌 헤드뱅잉을 하던 광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올해 최고의 순간중 하나다.
최고의 순간들 10 - 망할 2009년을 마감하는 자리 D.M.O.T 송년회
40여명의 인원이 모인 블럭버스터급 송년회다.
리더님께서 주혹새로 마중오셔서 같이 모임 장소로 향했다. 그런데.....
연대 껍데기라는 곳을 처음 가봤는데 그라인드 고어 밴드의 공연장을 찾은 것 마냥 졸라리 시끄러웠다.
시발? 40여명은 도대체 어디 앉아있는거야? 어 저깄네 어딜 꾸역꾸역 비집고 들어가서 앉았는데
아직 많은 인원들이 도착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 저쪽에 매써드의 재하님과 효원님이 보인다.
대충 자기 소개를 하고 이곳 저곳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꼭 한번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싶었던 멜로딕피아 사장님과도 대화를 해봤다............
멜로딕피아 입사시켜달라고
-.,ㅠ
그리고 메탈신도랑도 재밌는 대화를 했고 특히 L.FONS님과 대화는 정말 재밌었다.
역시 메탈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순수하다는걸 다시한번 깨닳았다.
음.... 이날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너무 많이 먹고 주혹새에 갔었는데
요샌 주혹새에 맨정신으로 가는날이 별로 없는듯하다-.,ㅠ
암튼 최고의 연말행사였다 lml
번외편 - 고과대상자
-_-;;;;;;;;;;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과대상자에 선정되었다.
내가 사망하거나 퇴사하지 않는 한 1월 급여에 고과가 포함되서 지급이 된다
ㅅ ㅣ ㅂㅏㅇㅑ!!!!!!
첫댓글 고과대상자가 머예용?>.< 여튼..ㅋㅋㅋ 밴드하고 계시는구낭~ㅎ ㅏ앗~함 보고 시풔여~여튼..ㅋㅋㅋ 재밌게 잘봐써용~ㅋㅋㅋ새해 문자도 감사~
이젠 밴드 안합니다-.,ㅠ
!!!!!!!!!!!!!!!!!!!!!!!!!!!!!!!! 크으!!!!!!!!!!!!!!!!!!!!!!!!!!!!!!!!!!!!!!!!!!! 블록버스터급 2009년 이제 빠이 빠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옛날에 야근때문에 랩소디 내한공연 못간게 아직까지 분이 안 풀린 용병이 나로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