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사진관에 올려진 ~ 애기봉에서 바라본 북녁 땅이 ~ 또 나를 향수에 젖게 합니다. 어찌 어찌 --- 사람 같지도 않은 ~ 한 스런 쫄병 시절을 면하자 이제는 33 대대가 김포 지경에서 ~ 대대 본부를 하성으로 옮기며 ~해안 방어에 붙게 되었는데--- 이 참에 사랑하는 267기 정수병님과도 이별을 하고 석탄리 앞 한강 분초에 배치를 받는데 --- 중대 본부가 한강과 임진강이 합치는 합수머리에 위치 하고--- 그 앞에 삐쭉 나온 이북 땅이 관산포인데 김신조 출신 부대인 124군 부대 최종 훈련장이라고 설명을 듣는다 --- 모쪼록 이북 특수 요원들이 수시로 넘나드니 ~ 근무에 만전을 기하라고 ----- 그 관산포 앞 한강에 원두막 2 개를 지어놓고 "강상 초소"라 칭하는데 한 원두막에 7 명씩 들어가 이북 요원들 넘어 오는것을 무조건 사살 하라는 임무를 수행 하는데 ---- 우리 석탄리 분초가 이곳에 인원 보급품을 대주는 임무를 맡은 곳이다. 봉성리 기동대에서 보트가 이틀에 한번 물과 부식을 싣고 우리 분초에 오면 호랑이 선임들이 무전기로 주문한 잡다한 보급품 들고 -- 보트를 타고 들어 가는데 --- 사고 뭉치들만 집어 넣은 곳이라 살벌 하기가 이를데 없다. ![]() (우측 점점이 보이는것은 무심한 철새떼이고,약간 검은 곳이 관산포 ~ 멀리 하얀 글씨가 북녁땅) 김포 해병대 중에서 꼴통들은 몽땅 강상 초소에 집어 넣어 불상사를 없애려는 지휘관 방침 덕분에 일병 신분이던 내가 가끔 보급품 싣고 들어가는 날은 공포의 날이다. --- 이 짜식아 -- 어제밤에도 이북놈들이 5명이 와서 놀다 갔는데 부식이 왜 이리 늦었느냐----!! 사비로 사 넣는 소주병이 작아도 날 벼락이다. 어느날은 비상이 걸렸다 --- 강상 1초소에 있던 274기 김*덕 수병이 현재 썰물을 타고 이북 쪽으로 떠내려 가고 있었다. 사살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 수영에 능했던 김수병은 다행이 좌측 우리측 갯벌에 닿아 구조되었다. 그가 왜 황토빛 거센 썰물을 타고 이북 쪽으로 떠내려 갔는지 그 진정한 이유는 나만이 알고 있다 . 그날밤 분초장의 명을 받아 보고서를 나는 거짓으로썻다 --- 물이 부족 할까봐 강물에 빨래를 하려고 물을 뜨다가 미끄러 졋다 ----고 실제로 언젠가 아침에 눈을 뜨니 강상초소 기둥에 *** 해병대 아저씨들 잘 주무셨읍니까*** 라는 쪽지를 이북 요원들이 붙여 놓고 간일이 많았다고 한다 어찌 어찌 상병이되고 진지 구축 작업차 해안선을 따라 지명이 확실치는 않지만 철산리 조강리를 돌다가 270기 최선규씨 를 애기봉 근처에서 만났는데 그 인연으로 지금 까지 친하게 교류 하며 지내고 있다. 75년 말 삼삼 대대는 백령도 이동을 위해 오리정으로 옮긴다는 어수선을 떠는 와중에 내가 잡지에 낸 글을 보고 펜팔을 하던 어느 처자가 석탄리로 면회를 왔는데------ 얼굴은 서로 모른다 ---- 호랑이 해병 선임 수병님이 내 명찰 달린 상의를 입고 나가 셨는데 --- 지금도 늘 마음에 빚으로 남아있다. 그 후로 나는 김포 땅을 밟지 않기로 결심한다 --- 그 여인이 잊혀 질때까지 ----- 그러나 그리운건 사실이다. 문수산 유격교장의 그 대단 하던 교관님에 팔뚝 ~ 유도섬에 전설(회식후 잠든 7명의 해병들 목을 베어갔다는), 그리고 분대장님이 오파운드를 너무 맞아 화장실 뒷 통에 병을 넣었다가 꺼내 먹던일, 109기 하사관 동기생 피 묻은 팬티 선임 수병님 몰래 빨아 주던일, 내 동기 김병호가 피 빼고 (헌열) 휴가 가겠다고 해서 집합 다운 집합 당한 추억. 봉성리 에서 석탄리,철산리,조강리 까지 이중 철조망을 따라 김포 평야 뚝방길이 쭉 이어져 있고------ 키를 넘는 갈대밭은 지금도 여전 한지 --- 이제 김포를 가 봐야 겠다 ---- 수 시간씩 비행기 타고 외국 여행은 다녀도 갈수 없는 땅이었던 향수의 김포 반도----!! 언젠가 정 수병님 모시고 청석골 도 가보고 하성도 가 보고,중대 본부 자리 까지 --- 그때는 비 포장이었는데 --- 많이 변해 있으려나--- 아무렴 정수병님 머리도 변하는데 ---- 에어컨 바람을 타고 오늘밤 김정호의 이름모를 소녀를 불러보련다--!! |
첫댓글 선배님 글을읽어보다 아른한향수에 빠져봅니다. 저는 포8대대 본부중대에서 근무했는데 관망대 초소에서 바라보면 강상초소가 서너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른아침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무전기들고 인원정검하던 모습을 종종 볼수있었는데..........
모든것이 유유합니다. 철조망도,,, 갈대숲도,,, 항상 건강하십시요~~~필~~~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