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 목동과 함께 ‘버블세븐’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분당·평촌신도시와 용인시. 최근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세를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과 함께 수도권에서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일산신도시와 과천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상황도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분당은 올 들어 6월까지 아파트 값이 2.08%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2.43%)과 수도권 평균 상승률(2.54%)보다 낮은 수치다. 일산 2.04%, 용인 2.31%, 과천 2.34% 역시 아파트 값이 올랐지만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송도국제도시가 속해 있는 인천 연수구(4.13%)와 평촌(3.30%) 아파트값이 전국·수도권 평균 상승률보다 상승 폭이 컸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최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올해 6월 말 기준 아파트 가격지수는 고점을 찍었을 때 보다 낮았다.
KB국민은행의 아파트가격지수(2013년 3월=100)를 살펴보면 분당은 2007년 2월 129.7로 정점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아파트 가격지수는 106.5로 2007년 2월 대비 82% 수준에 그친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112.6과 비교하면 95% 정도다.
용인은 6월 말 현재 105.3로 최고점(2007년 3월 126.5) 대비 83% 수준에 불과하다. 송도국제도시가 고점(2009년 9월 114.9) 대비 93%로 그나마 고점 대비 아파트값을 많이 회복했다. 평촌은 90%, 과천은 77% 수준이다.
실제로 분당 정자동 파크뷰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2007년 초에 9억2500만~11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최고점 대비 20% 낮은 7억7000만~8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인근 J공인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계속 빠지면서 최고점 대비 60% 가까이 값이 떨어진 6억 후반대까지 간 적이 있다”며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점을 회복하려면 멀었다”고 전했다.
▲ 올 들어 집값이 올랐지만 금융위기 이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 일대.
송도국제도시, 고점 대비 92% 회복
용인시 성복동 성동마을 수지자이 84㎡형은 최고점을 찍었던 2007년 1분기 5억3000만~6억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는 1억원 이상 빠진 4억3000만~4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대형 주택형은 값이 더 많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 124㎡형은 고점 때 7억8500만~8억2500만원 거래되다 현재 5억1000만~5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국제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인천 송도는 최근 고점 가까이 회복하는 분위기다.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84㎡형은 2010년 3분기에 4억2500만~4억8500만원에 거래돼 최고점을 찍었다. 지금은 고점 대비 92% 정도 수준인 3억9000만~4억15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지난해 초만 해도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쌓여 있었지만 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올 들어 집값이 오름세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점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분양시장이 달궈지면서 호가가 상승한 것뿐이지 이전처럼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이종아 선임연구위원은 “분당이나 용인의 경우 노후 아파트가 많아 가격 회복세가 더디지만 새 아파트가 분양될 때마다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향후 노후단지 리모델링 추진 여부 등이 집값 상승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성·평택 금융위기에도 집값 급등
수도권에서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계속 오른 곳도 있다. 경기도 안성과 평택 등지다. 이들 지역은 올 들어 6월까지 아파트값이 각각 1.10%, 2.50% 오르는데 그쳤지만 2008년 9월 이후부터 아파트값이 급등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안성의 아파트가격지수는 6월말 기준 104.0.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9월 83.2를 기록했다. 이후 집값이 계속 올라 현재 최고점을 보이고 있다. 평택 역시 비슷하다. 현재 106.2로 역대 최고 수치다.
금융위기 이후 서울·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반면 20% 이상 급등한 지역은 안성과 평택 2곳이 전부다. 이들 지역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곳으로 산업단지 배후수요가 몰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성에는 크고 작은 산업단지 10여 곳이 몰려 있다.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입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ERA코리아 곽창석 부동산 연구소장은 “안성·평택은 산업단지를 비롯해 대형 개발호재가 많아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주택 수요가 증가해 당분간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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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계속 빠지면서 최고점 대비 60% 가까이 값이 떨어진 6억 후반대까지 간 적이 있다”며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점을 회복하려면 멀었다”고 전했다.
“안성·평택은 산업단지를 비롯해 대형 개발호재가 많아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주택 수요가 증가해 당분간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잘보고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