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유리, 소시 아닌 배우 권유리 될 절호의 기회
[헤럴드POP=박아름 기자] '지성'이란 '동아줄'을 잡은 권유리. '피고인'에서 그녀의 역할이 막중하다.
소녀시대 권유리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연출 조영광/극본 최수진, 최창환)에서 국선 변호사 서은혜 역할로 열연중이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세상 모두를 속인 충격적인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강렬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권유리가 분한 서은혜는 불합리하고 부당한 주장 앞에서는 판사든 검사든 적극 달려들어 따지고 또 따져 묻는 치열한 인물이다.
드라마가 박정우와 차민호의 대결구도 위주로 흘러가면서 아직까지 서은혜의 분량이 많진 않지만 그녀에게 쏠리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피고인'이 3회까지 아무 진전 없이 고구마 전개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서은혜가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줄 사이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 지난 3회에선 박정우가 아닌 대역이 사건 당시 현장검증에 임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놀라움을 선사했다.
관건은 권유리의 연기력이다. 더군다나 '피고인'은 연기 잘한다고 소문난 배우 지성, 엄기준의 연기 대결만으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드라마다. 그 안에서 권유리는 튀지 않게 안정적으로 연기를 해내야 한다. 최근 서은혜는 차민호에게 의미심장한 사진을 보낸 의문의 인물 'X'와 함께 위기에 놓인 박정우의 유일한 조력자로 급부상했다. 서은혜는 감방에 갇혀있는 박정우와 세상 밖 'X'를 연결시켜주는 통로 역할을 할 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딪혀 박정우의 무죄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이 중대한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면 권유리는 대중들로부터 소녀시대 유리가 아닌 연기자 권유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일단 3회까지 권유리의 연기는 합격점이다. 분량이 많진 않았지만, 최소한 극에 방해가 되진 않았다. 옷차림부터 메이크업까지 예뻐보이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지난 3회에서 지성으로부터 뺨을 맞는 장면은 너무 리얼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4회부터 서은혜의 본격적인 활약이 예고되고 있다. 박정우가 항소를 결심하면서 그의 변호를 원하는 국선 변호사 서은혜와 담당 검사인 강준혁(오창석 분)의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 박정우에게 사형을 구형한 강준혁은 불특정한 시기마다 발현 중인 그의 기억 장애를 의심하고, 서은혜는 강준혁 앞에서는 아닌 척하지만 박정우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게 된다고. 박정우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한 사람 서은혜가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권유리는 2012년 SBS ‘패션왕’으로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 뒤 SBS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OCN '동네의 영웅', 영화 '노블레싱' 등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이렇다 할 호평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드라마 방영 전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입을 모아 "노력하는 연기자"라고 권유리를 칭했다. 특히 조영광PD는 제작발표회에서 "권유리는 노력하는 연기자다.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고 캐릭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해온다. '예쁘게 찍어달라'고 하기보단 '배우의 모습으로 찍어달라'고 한다. 물론 걱정하는 분도 있지만 드라마가 끝나면 아마 더 성숙해진 연기자 권유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예쁨'을 포기한 권유리가 윤아와 함께 소녀시대 대표 연기돌로 거듭날 수 있을지 '피고인' 속 서은혜에 대중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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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배우'된 10년차 소녀시대 멤버 '권유리'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본명 권유리)가 '피고인'을 통해 '진짜 배우' 권유리로 거듭나고 있다.
권유리는 현재 화제 속에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서 국선변호사 서은혜 역을 연기하고 있다. 서은혜는 승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노력과 열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권유리는 극 중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 분)의 변호를 맡아 그와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다. 기억을 되찾을 수 없다며 재판을 거부하는 피고인 박정우를 설득하는 장면이나 과거 재판을 위해 문서를 훔치다 박정우에게 따귀를 맞는 신 등에서, 권유리는 상당한 연기 내공의 소유자인 지성에 맞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피고인' 이전 권유리는 배우보다는, 어느덧 햇수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대표 K팝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대중에 더 잘 알려져 있었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를 통해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음악 활동을 한 권유리는 사실 그동안에도 여러 작품에 나서며 연기 활동도 병행했다.
지난 2007년 KBS 2TV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으로 연기를 경험한 권유리는 SBS '패션왕'과 OCN '동네의 영웅' 등 드라마 및 영화 '노브레싱'으로 대중과 만났다. 하지만 연기 측면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다소 부족했다. 작품의 흥행도 따라주지 않아 배우 권유리란 이름은 흐릿하기만 했다.
권유리가 배우로서 가능성을 드러낸 작품은 중국 웹드라마에서 지난해 SBS 4부작으로 편성된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권유리는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광고회사 직원 고호 역을 맡아 생활 연기와 로맨스까지 선보였다.
당시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연기 열정을 드러냈던 권유리는 '피고인'에서도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선변호사란 직업에 맞는 수수한 차림과 자연스럽게 법정 용어를 구사하며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권유리는 발전된 연기력을 통해 소녀시대를 넘어 배우로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오게 됐다.
본격적인 전개를 펼치려는 '피고인'에서 권유리가 보여줄 연기는 아직 많이 남았다. 권유리가 초반부를 지난 '피고인' 및 향후 작품에서 보여줄 배우로서의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