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다시 보았다.
처음에 본작을 보고 쓴 리뷰를 보니까 완존 김혜수의 연기에 대해 혹평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 와서 다시 보니 그렇게 욕 먹을 정도로 연기를 못하지 않았
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열연을 한 것은 아니었수나,
결코 나같은 놈한테 욕먹을 정도로 졸연은 아니었다.
우선 기존에 그녀가 가지고 있던 건강한 '미녀' 의 모습을 과감히 버리고,
주근깨 투성에 똥배 나온 중년 할줌마의 캐릭터로 변신한 것은 매우 훌륭했다.
그 외,
카리스마적인 분위기와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영화를 처녀 감상 했을때는 느끼지 못했던게 하나 있었다.
이건 아마 내가 락팬이라서 발견한 것일수도 있다.
인터넷 그 어떤 리뷰를 보아도 내가 캐치한 거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는 1도 없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마에스트로 퀸스라이크의 1988년 명반 operation mindcrime과 상당히 흡사하다.
오퍼레이션 마인드 크라임은 여타 락, 메탈과는 달리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컨셉트 앨범이다.
뭔 말이냐 하믄,
첫곡부터 끝곡까지 일관된 스토리로 이어지면서 음악이 진행 발전 한다는 것이다.
이 음반의 스토리가 차이나타운과 상당히 흡사하다.
이 앨범은 두 명의 남자가 극을 이끌어간다.
사회전복을 꾀하는 카리스마적인 인물 닥터 엑스와
그가 약물로 정신을 세뇌하여 조종한 전문 살인청부업자 니키가 바로 그들이다.
평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만이 많던 니키는 어느날 집회에서 발견한 닥터 엑스의 카리스마에 사로잡혀 그의 똘마니를 자청하게 되고, 그의 지령을 받아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하는데, 그 과정에서 메리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본디 닥터 엑스의 지령을 니키에게 전달해주는 전달책에 불과했는데, 니키는 그녀와 사랑을 하게 되면서 닥터 엑스의 철학을 서서히 의심하게 된다.
결국 어느날 닥터 엑스는 니키에게 새로운 지령을 내리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메리를 살해하라는 것이었다.
단 한번도 닥터 엑스의 명령을 어긴 적이 없는 니키였지만,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죽이지 못하고,
처음으로 그의 명을 어기게 되었다.
이후 스토리는 조금 다르긴 한데,
암튼,
닥터 엑스와 니키 그리고 메리의 관계는 차이나타운에서
엄마(김혜수)와 일영(김고은) 그리고 석현(박보검)과 거의 똑같은 포맷이다.
좀 다르긴 한데,
엄마가 일영에게 석현을 죽이라는 지시를 내리고, 일영이 엄마의 명을 어기면서, 석현을 살해하지 않고, 결국 엄마가 석천을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디테일한 수법이 조금 다를 뿐 오퍼레이션 마인드 크라임과 거의 똑같다.
이후 엄마와 일영의 대립 관계는 오퍼레이션 마인드 크라임 2에서 본격적으로 만개하는 닥터 엑스와 니키의 갈등과 거의 흡사한 플롯이다.
니키가 닥터 엑스를 죽이는 처절한 엔딩 마저 완벽하게 닮은 꼴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난 이 감독이 퀸스라이크의 음반에 영감을 얻어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용이 비슷할뿐 느낌이 다르다.
그 느낌이 뭐냐고?
말해주지.
퀸스라이크의 앨범은 그냥 액션 스릴러가 아니라 사회적인 비판과 철학이 담긴 드라마였다.
결코 살인과 폭력을 돈으로 찜쪄먹는 자극적인 오락물이 아니었다.
반면,
차이나타운은 철학 1도 없고, 사회적인 비판도 거의 사탕발림 수준이고, 그냥 폭력과 살인, 패륜으로 범인의 지갑을 갈취하는 자극적인 오락 영화였다.
그래서,
내용이 오퍼레이션 마인드 크라임과 흡사한데도 불구하고 거의 회자되지 않는 것일꺼다.
'느낌' 이 다르다.
스토리가 다소 엉성하고, 연출이 매끄럽지 못하고, 배우들이 개밥그릇 같은 졸연을 하더라도 사실 이 '느낌' 이란게 강력하게 대중의 마음 한 구석을 파고 들어가 푹푹 쑤실수 있다면,
모든 죄를 사할수 있을 터인데,
가장 중요한 이 '느낌' 이 약하니...
감동이 1도 오지 않는다.
오퍼레이션 마인드 크라임은 단지 '음악' 뿐 아니라 기본적인 '내용' 자체가 훌륭했다.
거기에는 당시 썩어가는 미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었고, 한 발 더 나아가 인간 본연의 가치에 대하여 고뇌하는 소중하고 애절한 '느낌' 이 서려 있었다.
그에 반해,
차이나타운은 고뇌하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분명히 밥상은 그럴듯하게 차려 놓았는데,
정작 중요한 음식이 싱겁다고나 할까?
사실 이 영화에는 관객을 사로잡을 마력적인 장치가 하나 있었다.
엄마와 일영, 두 여자 사이에 발생하는 묘한 모성애 코드(여자들끼리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 말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절대 느낄수 없는 블러드 씨스터시즘 말이다.
무슨 말이냐 하믄 엄마와 딸이라는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성정과 신념으로 이루어진 수평적 관계로서 우정 말이다)를 전혀 이용하지 못했다.
신파극이든 막장이든 뭐든 그걸 극적으로 활용했다면 보다 강렬한 느낌을 자아냈을텐데...
만약 그랬다면,
여타 남성 부자가 이끌어가는 오소독스한 느와르와 분명 다른 결을 갖춘 작품이 되었을 것이고, 나같은 놈으로부터도 오퍼레이션 마인드 크라임과 비교도 당하지 않았을텐데...
그 점이 못내 아쉽다.
여자 둘이 주연이라면,
남자들이 이끌어가는 영화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 나와야되는데,
그런게 1도 없으니....
그래두,
이렇게 바쁜 시간 내서 열라 장문의 포스팅을 하고 있다는 건,
이 영화가 분명 나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증거이겠지?
https://www.youtube.com/watch?v=2c3g6tTYoxM
Queensryche - I Don't Believe In Love (Official Music Video)Music video by Queensryche performing I Don't Believe In Love.#Queensryche #IDontBelieveInLove #Vevowww.youtube.com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우
Born to lose, lived to win~!!
그래서 강퇴당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