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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불암고 신호근 교장이 생전에 학교 시청각실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 컨설팅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 교장은 서울시교육청 수업컨설팅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불암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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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가 짧은 우리 불암고의 교복을 저희가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던 데는 교장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 불암고 체육관에선 향년 55세로 별세한 이 학교 신호근 교장의 영결식이 열렸다. 전교생 1400여 명과 교사·학부모 100여 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학생 대표 이현지(3학년)양이 추도문을 읽자 여기저기서 훌쩍였다. 영결식 사회를 본 이영수 교무부장은 “학교가 공허한 느낌이다. 참교육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실 분인데 아까운 별이 졌다”고 했다.
신 교장은 지난 7일 오전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혼수 상태에 빠졌다가 14일 숨졌다. 이 교무부장은 “7년 전 간암 판정을 받은 게 과로로 다시 악화돼 돌아가신 것 같다”고 했다. ‘명문 공립고로의 비상’을 목표로 2년6개월을 쉬지 않고 일하다가 지병과 과로가 겹친 탓이었다.
2005년 1월 개교한 불암고는 신 교장 부임 당시 신생 공립고였다. 서라벌고·대진고 등 유명 사립고가 주변에 많아 처음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신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교 분위기가 확 바뀌기 시작했다. 교사와 교육연구관 경험을 모두 갖고 있는 신 교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 냈다.
박창호(48) 1학년 담임교사는 “공립고는 5년마다 교사들이 학교를 옮기기 때문에 안정적으로만 가자는 생각이 있다”며 “신 교장님은 그런 안이한 생각들을 깨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 교장은 주문형 방과후 학교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2008년에 시작한 ‘해솔아카데미’는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수업을 개설하는 게 아니라 학생의 수요에 맞춰 과목을 정했다. 현재 40여 개의 다양한 강좌에 500여 명이 수강 중이다. 주변 고교에서 해솔아카데미를 보고 싶어 방문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도서관엔 전자출입장치를 달았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만 출입하도록 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주말 자습시간에 지각하는 학생들은 출입을 제한했다.
학교 외벽엔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번 주 할 일, 상벌 사항 등을 교사와 학생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졸업생의 50%, 올해는 40% 이상을 서울 지역 대학에 진학시켰다. 서울 북부 지역 공립고 중 최고 성적이었다.
“입학식 때 교장선생님 얼굴이 많이 수척해 걱정했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어요. 학생들이 정말 선생님을 좋아했었는데….” 3학년 박정아(18)양은 “선생님께 쾌유를 기원하는 편지를 보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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