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있었던 사찰에서의 불미스러운 감정 때문에
절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절에서 운영하는 버스에 올랐다.
불문율처럼 가장 연세가 많으신 보살님들께서는
맨 앞자리부터 앉기 때문에 나중에 자리를 비켜드리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버스의 가장 뒷자리에 가서 앉는다.
이동네 저동네를 돌고 돌아서 보살님을을 태우고 절망당에 버스가
들어서는가 싶더니 버스 맨 앞자리 노보살님들께서 조심 조심
내리신다.
허리가 구십도 정도로 굽으신 분, 백발의 머리칼이 겨우 몇 가닥
붙어있는 분, 절까지 오는 동안 내내 보시를 얼마나 했는지
손익계산서 이야기를 하시던 목소리가 아주 크신 보살님,
초지일관 늘 말씀이 없으신 얌전한 보살님…..
절집마당이 이내 잔칫집처럼 웅성웅성 활기를 띤다.
“ 금강경 사구계를 보시해야해 ! 그러면 죽어서 극락가”
라고 하시는 어느 노보살님 그리고
“내가 왜이렇게 절에 열심히 댕기는중 알어?!
내자식들은 하나같이 절에 가는 놈이 없어서 나 죽고 나면
내가 나를 제사 지내려고 준비하는거야”
라고 되받으시는 노보살님.
또 그곁에서
“그래 자식들 믿을 필요 없어 돈도 자식들 물려주지 말고
스님들께 맡겨서 죽고 나면 제사비용으로 쓰라구”
하시면서 부추기는 노처사님들이 계시다.
절집 앞마당 풍경이 아무리 좋다 한들 재가 불자들의 대화가
어쩌다 이리 됐나… 마음이 씁쓸해진다.
하기사 예전에 병원 간호사들 중에는 제사지내기 싫어서
교회 다닌다고 말하는 4가지 없는 간호사도 있었다.
부모자식지간 갈라놓는 것은 돈 밖에 없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자식 된 입장으로 우리가 무심코 부모님께 했던 말들이나
행동들을 보고 부모님들의 생각은 이렇듯 절망적일 수 있는 것 일까.’
살모사는 한자로 殺母蛇다.
즉 자신의 어미를 물어죽이는 뱀이라는 뜻이 된다.
어미살모사 자신도 새끼에게 물려죽는게 두려워서 살모사새끼를
낳을적에는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새끼를 낳아
나무 아래로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새끼가
죽던지 말던지 ...
사람도 살모사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
자식을 버리는 사람, 부모를 내다 버리는 사람...
노보살님들의 파격적인 대화때문에 충격을 받아서
생각에 잠겨 계단을 오르다 보니, 금새 절집 종무소다.
‘어라? 사람이 전부 바뀌었네?’
지난번 종무소 직원과의 좋지 않은 감정다툼이 누군가에 의해
주지스님 귀에 들어간 걸까, 여지껏 보아왔던 냉랭하고
불친절한 예의 그 종무소 직원들이 한 명도 눈에 보이질 않는다.
‘내가 너무 심하게 말을해서 스님들께서 들으신 걸까…
아니면 주지스님의 신통력으로 알아내신 걸까’
이래저래 일요법회를 끝내고 돌아오는 발길이 무거운 날이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
첫댓글 살모사처럼 살지말아야 겠습니다... _()()()_
천주교 는제사를 모시는데 말이죠, 기독교는 영 누가 엉터리 교리를 만들었는지, 기독교 신도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 교리는 당장이라도 만들수 있죠, ,자기종교를 안 맏으면 치고,믿으면 이뻐해주고, 넘 유치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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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미타불...